바다 같은 어머니...-->

행복전도사2004.10.09
조회2,670

바다 같은 어머니...

꿈에라도 보고싶습니다.

이 못난 자식 코 흘리게

어린 시절 그 시절이

생각나 몇 자 글 올립니다

해질 녘 굴뚝에

밤 안개 피어오를 때

땅거미 길동무 삼아

허기진 배 움켜잡고

머나먼 들녘에서 논밭 매고

돌아오시던 어머니....

굽은 허리 키를 잡아

헛 꺼풀 날리시고,

속이 여문 알곡들은

자식들 몫이요

속 빈 헛 꺼풀은

당신의 몫이라며

행복한 얼굴로 미소짓는

이세상의 하나뿐인

우리 어머니....

맛있는 것

좋은 것은

행여 부정 탈세라

뒤주 속 곡간 속에

알뜰살뜰 감춰 두었다가

자식들 떠나갈 때

당신 몸처럼 챙겨주고

손주 재롱 속에

떠나가는 자식 뒷모습

대문 밖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며 눈물짓던

우리 어머니.......

사시사철 단벌 옷

무명베 자식들 볼세라

꿰워입고

계절이 스산한지

아시기도 하련만

찬바람이 파고들어

속살을 헤집어도

일제가 이 나라

이 땅을 강점할 때

입으라 했던

몸빼 바지를 꺼내 입고

빠진 이 드러내며

웃고 계신 어머니......

가을밤 귀뚜라미

풀벌레는 노래방 노래할 때

당신은 자식들

잘 한일 칭찬하시고

행여 자식 속이라도 상할까봐

웃음소리마저 조심하신

태산 같은 어머니.....

자식들의 속사정

유리알 같이 알아도

그 중 못난 자식

기죽이고 지낼까봐

형제간도 모르게

챙겨 주신 우리 어머니.....

철없는 자식이야

제 혼자 똑똑하여

절로 생겨 절로 큰 줄

너스레를 떨지만

자식 때문에 썩은 속을

눈치라도 챌까봐

지난 어린날이었던가요

틈만 나면 뒤겯 장독대에

정한수 떠놓고

입안을 행구시여

신령님께 빌고 빌며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시던

바다 같이 넓고 깊은

우리 우리 어머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네자식

마음으로 온통 떠받들어

온갖고생 알알이 엮어

가슴속 깊숙히

묻으셨어도

손가락 마디마디

잔주름 인생

채 숨기지 못하신

우리 어머니

수줍든 새아씨 모습

어디메로 보내시고

이마엔 굵은 주름살

얼굴엔 고단했던

삶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금가락지 하나

치장하지 못하신

굵은 손마디엔

세월의 탓만 감겨저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비가오면 굵은비에

자식들 시름대신

거두어 내려보내시고

하루살이 살림이라도

아낌없이 털어

고루 나누어 주시고도

모자라 더 내어 주실 걸

찾으시는 우리 어머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기저기 얽힌 세상

새로운 걱정 터지지만

이제는 자식 곁에서

그간의 근심 놓으시고

오래도록 머물러 주세요

어머니 !

어머니 !

바다 같은 우리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