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가을이면,,,

이광희200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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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가을이면<

시-박동덕
첫 닭 울면
새끼들 깨울까봐 살금살금 일어 나
주렁주렁 새끼 달고 담벼락 기어오른 호박넝쿨처럼
버거운 듯 힘겨운 듯 버티고 서서
정지에서 般若心經(반야심경) 달그락거리며 새벽을 연다.
한 풀이 하듯 두들겨 털어 온
몇 줌의 참깨 앞마당에 널어놓고
염주 돌리듯 하나하나 잡티 고르며
가을 뙤약볕에 반짝거리는 울 엄니
시린 가슴 파고드는 갈바람에 문풍지 바르고
낙엽 몇 장 곱게 붙여 문살 바르든 투박한 고운 손
밤 깊어 고요하면 볏짚 추려 만든 풀비
울 아버지 자존심 빳빳하게 풀 먹이고
너덜해진 헌옷가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상처 난 가슴 꿔 메며 한풀이 하던 울 엄니
참새도 떠난 빈 논의 허수아비처럼
대청마루 홀로 앉아 回心曲(회심곡) 웅얼거리며
자식 위한 기도로
긴긴 밤 외로움 달래는 울 엄니
스산한 갈바람에 뼛속 깊이 파고든다.

 

 

새끼들 깰까?봐,살포시 일어나신 어머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이젠.
내가 엄니만큼의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만날수도,
기다림도,
뵈울수도,
없는 현실이 되었네요,,,
그립슴니다,어머님의 생전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