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VS ‘여걸식스’, 왜 양극단의 반응?

durjkvls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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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명의 패널 겸 진행자로 나서고 포맷, 진행방식은 유사하지만 진행자들의 태도와 시청자의 인식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시청자의 반응과 시선은 양극단에 가까울 정도로 대척점에 서 있다. MBC‘무한도전’이 끊임없는 환호와 열기를 이어가는 반면 KBS‘여걸식스’는 시청자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싸늘해지고 있다. 왜 그럴까?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서지만 패널인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이 진행자와 버금가는 역할을 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 ‘여걸식스’역시 지석진을 메인 MC로 내세우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패널이자 진행자 역할을 하는 정선희 조혜련 이혜영(21일부터 정선경으로 교체) 현영 이소연 전혜빈 등 6명이 이끌어 간다.

게임 등 일정한 코너가 몇 개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해 운용하는 것도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의 공통점이지만 코너의 고정성이 강한 것은 ‘여걸식스’다. 또한 수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하게 게스트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등장도 두 개의 프로그램의 공통점이지만 ‘무한도전’은 전문가 등도 등장하고 6명의 출연자가 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경우도 많은 점이 차이가 있다.

두 개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와 시청자의 반응을 양극단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은 바로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태도와 진행방식이다.

‘무한도전’은 외모 등에서 평범 또는 그 이하, 심지어는 비호감의 대명사로 꼽히는 연예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출연자들은 이러한 단점에 굴복하지 않고 이 단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청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매력의 소구점으로 전환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남이 뭐라고 해도 당당하게 자신의 단점을 매력이라고 우기는 억지조차 주체성의 발현으로 느껴지도록 무한도전 뉴스, 무한도전 극장 등 각종 코너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시켰다.

또한 제작진은 이들의 이러한 단점을 앙케이트 조사 등을 통해 장점으로 전환하는 장치를 끊임없이 개발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재미를 유발시켰다. 이러한 출연자들의 외모적 특성과 특성에 맞는 코너와 내용개발, 비호감마저도 당당함으로 내세우는 출연자들의 태도는 조건과 외모 지상주의로 흐르는 사회적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역설적 쾌감마저 주고 있다.

이에 비해 ‘여걸 파이브’때와 달리 ‘여걸식스’로 전환되면서 여성 출연자들은 철저히 남성 게스트의 대상화로 수동성을 강화시켰고 심지어는 끊임없는 성형과 관련한 화제의 등장, 섹시 컨셉의 강조 등으로 성의 상품화를 공공연히 조장하는가 하면 전복성을 꾀하는 조혜련을 섹시한 여성출연자와 비교 대상으로 전락시켜 쓴 웃음을 짓게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같은 ‘여걸식스’의 문제점은 현재 남녀 동등 권력의 시대에서 여자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역행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포맷과 숫자의 진행자가 나와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한도전’과 ‘여걸식스’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