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시골 남녀 공학 중학교를 나와서 도시 수원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간거다. 수원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남자 세 학교 여자 세 학교가 있었다. 일명 뺑뺑이 돌리기...그거로 세 학교 중에 아무 학교나 들어가는거다.
그때 당시 우리 학년인 1학년 남자애들은 중학교 졸업 앨범을 다 모아놓고 젤루 이쁜 여학생이 누구인가 콘테스트를 벌였댄다. 각 근처 모든 중학교의 앨범들이 모아지고...남자애들이 투표를 했다는데....내 졸업 사진이 무쟈게 잘나온거다. 어느 정도냐 하면...그 사진의 인물이 나일까? 할 정도다 ㅎㅎ
암튼 그래서 그 잘나온 사진 덕에 난 수원 우리 학년에서 졸지에 젤루 이쁜 여학생이 되어버렸다. 허구헌날 학교 앞으로 남학생들이 몰려와서 내 이름을 불러서 내 얼굴을 보고갔는데, 대부분의 남자애들은 내 가슴을 쓰리게 하는 말을 던지고 가곤했다.
"야, 쟤야? 쟤가 뭐가 이뻐?"
"야 키도 난장이 똥자루만하네. 하나도 안이쁘다 야."
흑~ 누가 나 뽑아달라켔나? 지네들끼리 뽑아놓고 와서 욕하고 지랄들이야.
그러는 와중에 논다카는 남학생들이 우리 동네에 수시로 출몰하면서 우리집 시골 마루에 놓아뒀던 앨범에서 내 사진을 빼갔다. 그건 이 학교 저 학교로 돌아다녔다. 우리 옆 동네 오빠가 그 사진을 찾아다 준다나? 지네 학교 짱이면서 선도부장인 애가 지 친구랜다. 그래서 찾아오라고 했는데 그 선도부장이 내 사진이 맘에 들어서 직접 들고왔다.
그 선도부장은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날 이후로 내 보디가드라나? 그럼서 아직까지 내 옆에서 속을 무던히도 썩이는 랑이 돼가지고 있다. ㅎㅎ
그래서 랑 친구들과 내 친구들은 서로 어릴 적부터 어울려 놀아서 친했다.
우리가 한국에 있으니 서로 어울려서 차하나 빌려서 놀러가잔다. 그러자고 했다. 내 친구들이랑 랑 친구들이랑 어울려 열명이 버글거리며 우리 아들넘까지 끌고 거제도로 차를 몰았다.
거제도엔 랑 친구의 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이지. 으~ 난 거기 한 번 가고 두 번은 가기 싫어 안갔다. 귤 농장이 있던 그 산장은 산 속 깊이 있는 오두막 집이다. 그 오두막 근처엔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었고, 거미줄도 엄청 많았으며, 그 산장을 찾아 들어가려면 먼저 산소 두개를 찾아야한다. 그 산소와 산소 사이에 있는 길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첨에 산장 찾아가는 날, 한국에 민방위 훈련으로 불을 다 꺼서 온 섬이 껌껌해져서 나 엄청 쫄아서 울며 그 산장 찾아간 기억이 있다. 암튼 그 산장 근처로 여행 목적지로 정해놓고 우린 신나게 길에서 밥도 해먹고 민박도 해가며 부산 태종대도 들리고, 디스코장도 아이 재워놓고 다녀와보기도 하고 그랬다.
거제도는 여전히 그대로 였었고, 그 산장 오두막도 그대로였다.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그 산장엔 머무를 수가 없었다.
지도 하나 갖고 떠난 여행이라 민박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다 뭔 계곡으로 가게 됐다. 근처에 동네도 없었고, 그저 무슨 폭포가 있다는 표시판만 있을 뿐....올라가다보니 길이 너무 좁아서 그 많은 사람을 태운 봉고차는 다시 아슬아슬하게 뒷걸음으로 그 산을 내려왔다.
너무 배가 고팠다. 하도 길을 헤매서 밥도 못해먹고 다녔다. 일동은 그 자리에서 짐을 잠시 풀고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당번이 정해지고, 라면을 끓이는 팀, 근처를 구경하는 팀으로 나뉘었다. 난 일행 셋과 좀 더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뭔가 더러운게 포작되었다.
아..난 눈이 너무 좋다. 하난 1.5 하난 2.0 이다.
누가 개울물에 응가를 해놨다. 물은 그 응가를 조금씩 쓸어내려가고 있었다. 아잉 더러.
헉. 혹시 이 개울물로 라면 끓이는거 아냐?
물은 너무 깨끗한 계곡물로 보였기 땀시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었다.
셋은 동시에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고, 부리나케 뛰어 내려갔다.
계곡 아래엔 모두 즐겁게 삼삼오오 앉아서 펄펄 끓는 라면을 푸고 있었다. 랑은 날 보더니 얼른 와서 먹으라고 손짓한다. 벌써 랑은 한 두어그릇째 먹는거같다.
내가 가서 물었다.
"이 라면 어느 물로 끓인거야?"
물론 계곡 물로 끓였댄다. ㅋㅋ 아구 더러.
이미 많은 사람들이 허기진 얼굴로 라면을 먹고 있었기에 그리고 랑은 벌써 다 먹고 일어나는 거였다. 거기에 뭔 말을 할 수 있으랴. 모르는게 약이지.
배고파 죽겠는데 그저 속이 안좋아 빵이나 먹어야겠다며 셋은 식빵만 축냈다.
그 분비물의 흩어지며 내려오던게 생각나서 그 식빵 마저도 식욕을 잃게했다. 아. 더러버라.
어떤 몰상식한 인간이 거다 실례를 해놨냐. 아구. 치질이나 걸려라.
거제도 여행은 참 재미났다. 바쁜 사람은 먼저 올라갔고, 남은 인원들은 동해를 거슬러 올라가며 여행을 했다.
남쪽 바다는 따스하고 물색도 밝았는데, 동해는 좀더 푸르고 바다가 차가웠다.
학생 시절 놀러갔던 하조대 민박집 아줌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민박집을 하고 있었고, 반갑다고 뒷 숲에 저장한 머루주랑 약초를 싸주셨다.
몇 년전 그 하조대에 선물을 사가지고 다시 갔는데 온 동네가 구조 자체가 바뀌어서 열 댓번 빙빙 돌다가 그 민박집을 못찾고 왔다. 그 아저씨의 호탕한 웃음 소리와 아줌마의 미소가 보고싶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33. 앗~ 그거 먹음 안되는데...
난 랑을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다.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시골 남녀 공학 중학교를 나와서 도시 수원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간거다. 수원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남자 세 학교 여자 세 학교가 있었다. 일명 뺑뺑이 돌리기...그거로 세 학교 중에 아무 학교나 들어가는거다.
그때 당시 우리 학년인 1학년 남자애들은 중학교 졸업 앨범을 다 모아놓고 젤루 이쁜 여학생이 누구인가 콘테스트를 벌였댄다. 각 근처 모든 중학교의 앨범들이 모아지고...남자애들이 투표를 했다는데....내 졸업 사진이 무쟈게 잘나온거다. 어느 정도냐 하면...그 사진의 인물이 나일까? 할 정도다 ㅎㅎ
암튼 그래서 그 잘나온 사진 덕에 난 수원 우리 학년에서 졸지에 젤루 이쁜 여학생이 되어버렸다. 허구헌날 학교 앞으로 남학생들이 몰려와서 내 이름을 불러서 내 얼굴을 보고갔는데, 대부분의 남자애들은 내 가슴을 쓰리게 하는 말을 던지고 가곤했다.
"야, 쟤야? 쟤가 뭐가 이뻐?"
"야 키도 난장이 똥자루만하네. 하나도 안이쁘다 야."
흑~
누가 나 뽑아달라켔나? 지네들끼리 뽑아놓고 와서 욕하고 지랄들이야.
그러는 와중에 논다카는 남학생들이 우리 동네에 수시로 출몰하면서 우리집 시골 마루에 놓아뒀던 앨범에서 내 사진을 빼갔다. 그건 이 학교 저 학교로 돌아다녔다. 우리 옆 동네 오빠가 그 사진을 찾아다 준다나? 지네 학교 짱이면서 선도부장인 애가 지 친구랜다. 그래서 찾아오라고 했는데 그 선도부장이 내 사진이 맘에 들어서 직접 들고왔다.
그 선도부장은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날 이후로 내 보디가드라나?
그럼서 아직까지 내 옆에서 속을 무던히도 썩이는 랑이 돼가지고 있다. ㅎㅎ
그래서 랑 친구들과 내 친구들은 서로 어릴 적부터 어울려 놀아서 친했다.
우리가 한국에 있으니 서로 어울려서 차하나 빌려서 놀러가잔다. 그러자고 했다. 내 친구들이랑 랑 친구들이랑 어울려 열명이 버글거리며 우리 아들넘까지 끌고 거제도로 차를 몰았다.
거제도엔 랑 친구의 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이지. 으~ 난 거기 한 번 가고 두 번은 가기 싫어 안갔다. 귤 농장이 있던 그 산장은 산 속 깊이 있는 오두막 집이다. 그 오두막 근처엔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었고, 거미줄도 엄청 많았으며, 그 산장을 찾아 들어가려면 먼저 산소 두개를 찾아야한다. 그 산소와 산소 사이에 있는 길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첨에 산장 찾아가는 날, 한국에 민방위 훈련으로 불을 다 꺼서 온 섬이 껌껌해져서 나 엄청 쫄아서 울며 그 산장 찾아간 기억이 있다. 암튼 그 산장 근처로 여행 목적지로 정해놓고 우린 신나게 길에서 밥도 해먹고 민박도 해가며 부산 태종대도 들리고, 디스코장도 아이 재워놓고 다녀와보기도 하고 그랬다.
거제도는 여전히 그대로 였었고, 그 산장 오두막도 그대로였다.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그 산장엔 머무를 수가 없었다.
지도 하나 갖고 떠난 여행이라 민박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다 뭔 계곡으로 가게 됐다. 근처에 동네도 없었고, 그저 무슨 폭포가 있다는 표시판만 있을 뿐....올라가다보니 길이 너무 좁아서 그 많은 사람을 태운 봉고차는 다시 아슬아슬하게 뒷걸음으로 그 산을 내려왔다.
너무 배가 고팠다. 하도 길을 헤매서 밥도 못해먹고 다녔다. 일동은 그 자리에서 짐을 잠시 풀고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당번이 정해지고, 라면을 끓이는 팀, 근처를 구경하는 팀으로 나뉘었다. 난 일행 셋과 좀 더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뭔가 더러운게 포작되었다.
아..난 눈이 너무 좋다. 하난 1.5 하난 2.0 이다.
누가 개울물에 응가를 해놨다. 물은 그 응가를 조금씩 쓸어내려가고 있었다. 아잉 더러.
헉. 혹시 이 개울물로 라면 끓이는거 아냐?
물은 너무 깨끗한 계곡물로 보였기 땀시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었다.
셋은 동시에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고, 부리나케 뛰어 내려갔다.
계곡 아래엔 모두 즐겁게 삼삼오오 앉아서 펄펄 끓는 라면을 푸고 있었다. 랑은 날 보더니 얼른 와서 먹으라고 손짓한다. 벌써 랑은 한 두어그릇째 먹는거같다.
내가 가서 물었다.
"이 라면 어느 물로 끓인거야?"
물론 계곡 물로 끓였댄다. ㅋㅋ 아구 더러.
이미 많은 사람들이 허기진 얼굴로 라면을 먹고 있었기에 그리고 랑은 벌써 다 먹고 일어나는 거였다. 거기에 뭔 말을 할 수 있으랴. 모르는게 약이지.
배고파 죽겠는데 그저 속이 안좋아 빵이나 먹어야겠다며 셋은 식빵만 축냈다.
그 분비물의 흩어지며 내려오던게 생각나서 그 식빵 마저도 식욕을 잃게했다. 아. 더러버라.
어떤 몰상식한 인간이 거다 실례를 해놨냐. 아구. 치질이나 걸려라.
거제도 여행은 참 재미났다. 바쁜 사람은 먼저 올라갔고, 남은 인원들은 동해를 거슬러 올라가며 여행을 했다.
남쪽 바다는 따스하고 물색도 밝았는데, 동해는 좀더 푸르고 바다가 차가웠다.
학생 시절 놀러갔던 하조대 민박집 아줌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민박집을 하고 있었고, 반갑다고 뒷 숲에 저장한 머루주랑 약초를 싸주셨다.
몇 년전 그 하조대에 선물을 사가지고 다시 갔는데 온 동네가 구조 자체가 바뀌어서 열 댓번 빙빙 돌다가 그 민박집을 못찾고 왔다.
그 아저씨의 호탕한 웃음 소리와 아줌마의 미소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