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편...

천사200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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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 항상 글만 읽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하니까 무슨 말부터 어떻게 써야 할런지 잘 모르겠네요...

어제 있었던 일을 그냥 간단히 쓸려고 해요... 지루하겠지만...

어제 오빠 사무실 직원이 저녁을 사준다기에 오빠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로 갔죠... 저녁 메뉴는 닭갈비...

저녁을 먹고 나오니까 8시 30분 이더군요... 전부터 오빠 잠바를 사준다고 했기에 상설 매장을 갔어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드뎌 오빠 맘에 드는 잠바를 샀어요... 이번주 주말에 사촌 동생 돐이라서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아 블라우스를 사야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느닷없이 회사 직원보고 옷을 고르라고 하는거예요... 워낙 덩치가 작아서 맞는 옷이 없어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샀어요... 오빠 잠바는 7만원주고 제가 사줬구요 오빠는 회사 직원 옷을 10만원 주고 사줬어요... 나두 안 사주는 옷을... 조금 서운하더군요... 그러다가 정말 맘에 드는 티를 하나 봤어요

" 오빠! 이거 정말 이쁘다"

" 이건 내 동생이 입으면 어울리겠다"

" 치이~~~ 나 사준다는 소리는 절대로 안해요..."

그렇게 옷을 사가지고 매장을 나왔어요...제가 분명 블라우스를 사야한다고 말했기에 사줄줄 알았더니, 호프집가서 맥주를 마시자고 하더군요...그래서 결국 간 곳은 노래방... 한참을 놀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을 간다고 나가는 거예요... 시간이 지났는데 오지 않길래 배가 아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장미꽃 한다발을 사 들고 와서는 제 품에 안겨주는 거예요... 마침 제가 부르는 노래가 이재훈의 "사랑합니다"였거든요... 기막힌 타이밍!!

작은 선물 이었지만 감동이었어요... 그렇게 노래방에서 놀다가 회사 직원 가는 거 보고 저희도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어요... 근처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미안하다는 소리밖에 안 하더군요... 직원 옷 사주는게 아니었는데... 네 옷을 먼저 사주고 그리고 나서 사줬어야 하는데... 몇 번이고 이 말을 되풀이 하더군요... 전 괜찮다고 했어요... 오늘 못사면 내일 사면 된다고... 화제를 바꿨죠

"오빠 근데 왜 갑자기 꽃다발을 샀어요?"

"연예할 때에는 가끔씩 꽃다발을 사줬는데 같이 살면서 한 번도 사준적이 없어서 그래서...너 꽃 좋아하는거 아는데... 미안... 그 동안 내가 너무 너에게 소홀했구나... 아까 옷 사러 가서도 그랬구... 정말 미안해"

뭐가 그리도 미안하다는건지... 서운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제가 더 미안해 지는 거 있죠...

오늘 제 옷 사준다고 합니다^^ 제 남편 가끔씩 사람을 감동시킬 줄 아는 사람이예요^^

 

지금까지 지루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립니다나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