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친구 그게 가능해?! [22]

산들바람2004.10.12
조회743

"나.. 너 정말 좋아해...^^"

 

그 말을 들은 나는 더 의아해졌다..ㅡ.ㅡ

좋아한다면서 성원이한테 잘해보라고 하는 심보는 무엇인지...


바보..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다른사람이랑 사귀는거...

얼마나 맘아픈 일인지 너 모르지?

성원이보다는 너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는거 알면서..

왜 그러는거야?


궁금한게 너무도 많았지만...

벌써 두번이나 쪽팔림을 당한 나로서는 물어본 엄두가 나지 않았다..ㅡㅡ;

그렇게 신도림에 도착해서 둘이 내리게 되었다.

 

'너희들.. 잘 갈수 있겠어??'


"그럼~~ 걱정하지마.. 성원이두 내가 잘 보낼테니까..^^"


'그래.. 조심해서 가라...'


"엉~~~ 잘가~~ 안녕...."

 

어느순간에 깨어난 성원이두 잠에 취해서 인사를 한다.

 

"은영아.. 잘가..^^ ㅃ ㅏ~~~~"


'그래..^^;; 조심해서 가라....'

 

그렇게 둘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길에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 은영아.. 나 성원이...^^"


'어.. 그래.. 잘 들어갔어??'


"어.. 짐 집이야...^^ 넌 어디야?"


'어.. 나 이제 거의 다 왔어... 이번역에서 내려..'


"그래... 아직두 못들어 갔구나... 미안해...

다음엔 너 일찍 일찍 보내줄게.... 미안~~~"


'됐어..^^;;'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구.. 낼 학교에서 보자..^^"


'그래... 잘자구... 낼보자~~'

 

통화를 끝내고 역에서 내려 집까지 한 15분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집에갈때 건널목을 하나 건너야 했다.

거기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을때 또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 나 수환이..^^"

 

어쭈구리...

둘이서 번갈아 왠일이랴..ㅡㅡ;;

평소엔 전화한통 없던 녀석들이..

 

참 웃기는군..ㅡ.ㅡ

 


'어..^^; 집에 잘 들어갔냐?'


"어..^^ 너 짐 집이야?"


'아니... 나 집에 걸어가는 중이지..^^;'


"아직두 못들어갔어?? 빨리 빨리 집에가~~~~"


'이눔아.. 짐 건널목이야.. 신호가 바뀌어야가지..ㅡㅡ;'


"그래두.. 빨리빨리 들어가~~ 그러다 누가 너 잡아가면 어떻게해.."

 


쿨럭......-_-;;;;;;

 

이런... 닭살스런말.....

적응이 안될라구한다...ㅡㅡ;;

 

'ㅇ ㅏㅎ ㅏㅎ ㅏ..^^;; 니가 왠일이냐...

넌 얼굴이 무기니까 괜찮아~~ 할때는 언제구..ㅡㅡ;;'


"에이~~ 그때는 농담이었지...."


'그.. 그래..ㅡㅡ;; 걱정해줘서 고맙다..^^;;'


"조심해서 가구... 빨리 들어가구...."


'술 취한줄 알았는데 괜찮은가벼?'


"어..^^;; 지금 거의 다 깼어... 별루 안취했었어.."


'그래..ㅡㅡ;; 알았다.. 그럼 잘자구 낼 학교에서 보자.'


"어..^^ 집에 들어가면 문자보내줘~~~"

 

헐.. 왠일이랴..ㅡ.ㅡ

문자까지 보내라구 하구...

 

'알았다...'

 


집으로 돌아온 나..

씻구 잘준비를 끝낸후에 문자를 보냈다.


[짐 집이다.. 잘자구 좋은꿈 꿔..]


잠시후 삐빅 울리며 답문이왔다.


[어.. 근데 너 성원이 어떻게 할거야?]


자식.. 궁금한가보다..ㅡ.ㅡ


[어떻게 하긴... 만약 고백하면 거절할거야]


[왜?]


[알면서 멀 묻냐..ㅡㅡ;;]


[너.. 솔직하게 누가 더 좋아?]


[음... 그걸 지금 왜 묻는데? 알잖아..]


[몰라.. 누구야?]


[바보..ㅡㅡ;; 성원이보단 너가 편해]


[그래.... 그럼.. 내가 사귀자면 사귈거야?]


[글쎄....]


[은영아.. 우리.. 사귈까?]

 

훗....

이제까지 가만히 있던 녀석이 성원이가 날 좋아한다니까..

갑작스럽게 사귀자는 말을 꺼낸다.


[그럴까?]


[정말??]


[그래.. 그러자 그럼...]

 

그때 수환이의 물음에 답하면서도..

왠지 오래갈것 같지 않았다.

그냥 그런 느낌에 가볍게 생각하고 대답했다.

이래뵈도 나의 예감은 별루 틀린적이 없었기에...ㅡ.ㅡ

내가 그렇게 문자를 보낸후 금방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어.. 나....^^;"


'어...^^'


"정말이야??"


'머가?'


"나랑... 사귄다는 말...."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거 봤냐?'


"정말?? 하하.. 믿겨지지가 않아..."


'푸훗..... 어케하면 믿겨질거 같냐?'


"어? 그.. 글쎄..^^;; 확신을 줘...."


'확신?? 어떻게??'


"아까 그말 확실하게 말로 해줘..."


'그래.. 수환아 우리 사귀자.....-_-;;; 이렇게??'


"어...^^ 하핫~~ 기분 좋다..."


밥팅...ㅡㅡ;;;

넌 기분이 좋은데... 난 아무느낌 없는 이유는 뭘까....

그냥... 왠지.. 네 마음이 금방 변할거 같어....


너 지금 술취해서 그런말을 하는 걸거야...

난... 다 알고있는데......


너에대해 너무 많은걸 알구 있나보다....

넌... 나랑 사귀지 못해.....

그렇게 하지 못할거야.....

 

'기분좋아?'


"어... 무지...ㅋㅋㅋ"


'그래..^^ 그럼 잘자구 좋은꿈 꿔~~'


"웅.. 너두...^^ 낼... 아.. 맞다 낼 일요일이지..ㅡㅡ;;"


'12시 넘었으니 오늘이 일요일이야..ㅋㅋ'


"아.. 그래..^^;; 그럼 우리 오늘 오후에 만날까?"


'그래? 그러자 그럼...'


"그럼.. 내가 갈까.. 니가 올래?"


'니가 와..ㅋㅋㅋ'


"켁...ㅠㅜ 알았다..^^;;

내가 낼 부평으로 갈게... 그럼 내일봐..^^"


'그래...'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자식.. 술먹구 생각없이 그런말을 하다니....

하긴.. 다 알면서 대답한 나두 잘못이지만...

어디 이따 볼까?

 

내가 알기론 수환이란 녀석...

내게 그렇게 쉽사리 사귀자는 말 못할녀석이다.

주변의 남의 시선을 상당히 신경쓰는 것두 그렇구...

모든 정황으로 따져봤을때.. 그넘 나랑 사귀게 되면

주변 애들의 시선때문에 견뎌내지도 못할것이다.

난... 너무 많은걸 알구있었어..ㅡㅡ;;

 

낼쯤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온다면..

오늘 일을 후회하겠지......

좀 씁쓸하구만....ㅡㅡ;;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일요일 오후...

 


약속대로 수환이는 부평으로 왔고, 나와 함께 커피숍으로 갔다.

마주앉아 수환이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뭔가 걱정되는 듯한 그런 표정....

 

'수환아.. 너.. 어제 일 후회하구 있니?'


"어?? 아니.. 후회는 아니구... 그냥.. 우리 힘들어질거 같아서..."


'그럼... 지금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줄게..^^'


"다시??"


'그래.. 안그래도 너 이렇게 망설일거 같아서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어... 아직 우리 둘만 그런얘기 오고간거니까..

니가 지금 생각이 바뀐다면.. 없었던 일로 해줄게...^^'


"정말??"


'그래.. 이 밥팅..ㅡㅡ;; 잘 생각해보구 결정해라...

어느쪽을 택하든 난 상관없어...

단지 니가 힘들지 않을 것 같은 쪽으로 결정 내리도록 해...'


"만약.. 사귀게 된다면... 선주한테는 머라구 해....

우리 몰래 사귈까?"


'만약 사귀게 되면 선주한테는 내가 말할거야...

떳떳하지 못하게 숨기면서 사귀고 싶지는 않아...

우리가 죄지은 것두 아니구....'


"헐.... 은영이.. 너... 이제보니까 무섭다...-_-;;;'


'바보..ㅡㅡ;; 무섭긴.... 선주가 많이 걸려?'


"어? 음... 조금은...(..;)"


'간단해.. 니가 애들앞에서 우리 사귄다구 자신있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사귀구.. 말 못할것 같으면 시작두 하지마..'


"훔... 어렵네........."

 

바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수환이를 보며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난 주위상황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좋은데....ㅡ.ㅡ

 

'수환아.. 어려워하지 말고 걍 얘기해..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해도 괜찮다니깐...ㅡㅡ;;'

 

이때쯤 난 차라리 친구로 지내는게 나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우씨.. 애들생각하면 너랑 사귀는거 좀 그렇구...

너를 놓친다구 생각하니까 그것두 넘 아깝구.....ㅠ.ㅜ"


'바보..ㅡㅡ;; 됐다..

내가 보기에 너 나랑 못사귀겠다. 힘들어서..'


"그럴거 같어?"


'그래.... 빨리 결정해..

이왕 여기까지 온거 잼있게 놀다나 가..'


"치......

너같으면 빨리 결정할 수 있겠냐?"


'......-_-;;;'

 


그렇게 또다시 30분쯤 흘렀을까??

드디어 수환이가 말을 꺼냈다.


"은영아.. 걍... 지금처럼 친구로 지내자...."


'그래... 그럼..^^ 나중에라도 너의 결정에 후회가 없길바래..'


"난 어느 결정을 내리던지 반듯이 후회하게 되있어..ㅡㅡ;;"


'그럼 후회를 덜 할거 같은 쪽으로 결정을 내리면 되지..ㅡ.ㅡ'


"그게 말처럼 쉬운줄 알어??ㅡㅡ;;"


'어쨋든... 지금 결정 난거지? 그렇게 하자...^^

어자피 사귄다는거.. 공식적으로 발표하느냐 안하느냐 뿐이지..

우리 다니는거 보면 사귀는거나 거의 마찬가지 아니냐..ㅡ.ㅡ

그냥 지금처럼 지내 그럼...'


"그래....^^"

 

심각한 얘기를 끝내고 나자 나는 금새 평소처럼 농담에 들어갔다.

 

'우씨.. 너 너무한거 아냐? 자기가 먼저 부추겨서 기껏 힘들게

사귀자는 말 했더니... 어케 하루만에 차버릴수가 있어?ㅡㅡ^'


"하핫..^^;; 미..미안... 근데 그게 내가 찬건가??ㅡㅡa"


'어쨋든...ㅡㅡ^ 하루만에 깨진사람 나밖에 없을거다..

그것두 니가 처음인데...ㅡㅡ;; 처음이 중요하다는데 말야..'


"^^;; 알았어.. 오늘은 내가 은영이 남자친구 하께..^^"


'됐어..ㅡㅡ^ 누구 비참하게 만들일 있냐..ㅡㅡ;'


"그래두... 오늘 하루만 우리 애인사이 하자..^^"


'............-_-;;;;;;'

 


'근데말야.....

어째 우린 심각하구 진지한 분위기가 한시간을 못가니..ㅡㅡ;;;'

 


그렇게 커피숍을 나와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수환이 녀석 노래를 참 잘 부른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가끔 만나면 노래방에 끌고가곤 한다..^^;

노래방을 향해 가는데 수환이가 옆으로 오더니 손을 잡는다.

 

'왜그래...ㅡㅡ;;'

 

난 어색해서 손을 뺏다.

 

"원래 앤사이에서는 손잡구 다니는거야 바보..ㅡ.ㅡ"


'....-_-;;;;'

 

내 주머니에서 손을 잡아 빼서는 손을 꼬옥 잡고 자기 주머니 속으로

가져가면서 말했다.

 

"으아~~ 너 손 왜이렇게 차갑냐..."


'나 원래 손 차...ㅡ.ㅡ'


"따뜻하지?*^^*"


'ㅇ ㅓ...'


"에이~~ 야... 너 나한테 차였다구 지금 그렇게 기분 안좋은거야?"


'헐.. 당연하지 하루만에 차였는데 기분 좋을사람 있어?'

 

얘기하면서도 뭔가 이상한....

어느순간부터 내가 차인게 된건지...ㅡㅡ;;

거참 기분 정말 나뿌구만.... 쓰읍.....

내가 말을 잘못해서 말려짜너.... 에이쒸....

 

그렇게 노래방에 들러 노래를 부르던 수환이...

이넘이 평소에 안하던 짓을 했다.

사랑노래에 나오는 그대.. 라던가 너.. 이런것들에 죄다 내 이름을

넣어서 불러주는 것이 아닌가...@.@;;

오호....

가뜩이나 노래 잘부르는 넘이 내이름을 넣어서 불러주며

날 바라보고 웃는데.... 기분이 묘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해서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버스정류장으로 2정거장거리를 걸어왔다.


집앞 놀이터 벤치에 잠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수환이를 보내고 왠지 허전함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수환이와 나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건...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둘만의 비밀이 되어버린셈..^^;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왠일인지 성원이가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우겨댔다.

부담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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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바람

 

오늘 하루는 어떠셨어요?^^

오늘은 제가 글이 좀 늦었죠?ㅎㅎ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내일은 더 춥다니까 다들 옷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