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손이작은아이200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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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어학 연수 온지 대략 7개월 째...

없는 실력이지만 HSK(한어 수평고사)시험 한 번 쳐 본다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을 한달간 신청해 듣고 있었다..

시간은 저녁 7~9시...

그래서..평소에는 집에가는 버스가 모두 끊어진 상태라...

하는 수 없이...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을 마치고...

학교 작은 문으로 나가서 택시를 타려는데...

왠일로 버스가 서 있는 것이다...

'이게 왠 떡~이래...' 하면서 얼른 버스를 탔다..

버스는 1元(대략 150원)만 하면 가는 거리였지만...택시로는 10元

이기 때문에.. 괜히 횡재한 기분이었다...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쪽으로 걸어 가는데....

왠 흰색 자가용이 내 옆에 서는게 아닌가...

왠 중국인 중년 남자가 나를 부른다..

길을 묻는데...아는 길도 아니고 해서 모른다고 하면서 돌아섰다..

그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나를 붙잡고....길을 다시 묻는게 아닌가...

최후의 수단으로...

"저 한국인이예요..."라고 했더니...

 

그 중국인...ㅡㅡ;;;

조선족 친구 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 때 난 도망갔어야 했다..!! 술 냄새가 날 때 알아 봤어야 했다..

나는 좋은 마음에....그 근처라도 알면 가르쳐 주려고 전화를 받았다..

나의 이 좋은 마음을 완전 무시 당했다..

 

조선족 남자 왈...

"제 이름은 ○○○구요...

이렇게 전화통화해서 반갑습니다..

그런데...이름이 어떻게 되시는 지...."

"제가 어떻게 불러야 되나요?"

그러는 게 아닌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그래도 뭐....친근하게 전화 받으려니..했더니..

그 다음은 온지 얼마 되었는지..

나이는 어느 정도 되는지....등등을 묻는 것이 었다...

만나자는 이야기도....포함해서...

 

폰팅하는 것도 아니고...이게 뭐람...

앞에는 술취한 중국 중년 남자..

전화로는 호구 조사하는 조선족...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대충 끊어 버리고는 그 중국인에게..

"길 몰라서 미안하네요....저 먼저 갈게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손을 덥썩 잡는 것이 아닌가...

"전화 번호 가르쳐 주세요...!!"란다..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손을 빼려고 하니  안 놓는다...

놀라서..

"저 전화 없어요..."라고 말해버렸다.-실제로는 엄마핸드폰도 들고 나와서 두대나 가지고 있었다..

그랬더니..."집 전화번호....~" 그럼서 느끼하게 웃는다....

그리고는 "다음에 연락해서 한국사람들 많이 사는 데 가서 같이 밥도 먹고 놀고 그럽시다.."라고 말하는게 아닌가....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순간 무서워 졌다....

괜히 가르쳐 줬다가는 어디론가 팔려 갈 것만 같고....

사기 당할 것만 같고....그랬다...

 

"저...저...저 늦었어요...엄마한테 혼나요..."그러고는 손을 뿌리치고...화는 못내고....실실 웃으면서

뒷걸음 쳐 도망왔다......왜 손은 덥썩 잡는 거야?

 

집에 와서....

그 중년 남성이 잡은 손이 어찌나 찝찝하던지....

씻고 또 씻어 댔다....

 

'길 한번 가르쳐 주려고 했다가....뭔 일이래...ㅡㅡ;;'

 

중국에 온 이래...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