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음식

김명효200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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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지 2년째인 우리 부부. 둘이던 우리에게 그 사이 예쁜 딸도 생기고 딸의 돌 잔치가 있고 2주후는 내 생이이었다. 평소 서로에게 관심은 있어하지만 선물을 주는 일에는 인색한 우리였다.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6월 1일 아침.
평소 잠이 많은 남편이 웬일인지 아침부터 부엌에서 분주하게 왔다갔다 한다. 잠자는 나에게 미역이 어디있는지 소고기는 어디있는지 자꾸 물어본다. 그러기를 한시간.
남편은 나를 불렀다.
생일축하한다라는 말과 함께. 식탁으로 나를 데리고 나갔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그런데 그릇에 담긴 미역의 모습이 이상했다. 넙적하고 뻣뻣한 것이 영 찜찜했다. 국물을 한번 먹어보니 밍숭맹숭 정말 이런 맛은 첨이었다.
하도 이상해서 남편에게 어떤 미역을 넣었냐고 물어보니 싱크대 서랍속에 있는 마른 미역을 들어보인다.
허걱!!
"자기야, 이건 다시마잖아.."
"뭐?? 이상하더라 30분을 불렸는데도 퍼지지않고 그대로더니.. 그랬구나.."
아침부터 정성이 가득담긴 다시마국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비록 다 먹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버려진 국이었지만 내 생애 최고의 음식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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