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하고 양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랑은 시골 산타페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왔다갔다하며 생활했다. 그곳에 땅을 사서 창고를 짓기 시작했다. 산타페는 농장지역이고, 소를 많이 키우는 지역이기도 했다.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 무척이나 더 더운 지방이기도하다.
랑은 한달에 한 이틀 정도만 카피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머물르고 주로 그 시골에서 아버님과 생활했다. 아주버님네는 어머님이 외로우시니 한국에서 다시 자리잡아야한다고 한국으로 다시 재이민을 가셨다. 그래서 그 넓디 넓은 집 아홉식구가 버글거리던 집은 아가씨와 나와 아들넘 셋이서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아가씨는 새로운 공부로 너무 바빴고, 또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교습도 해줬기 때문에 집에 잘 안있었다. 난 그래서 주로 알렉한드로와 로미나랑 지냈다. 그들은 둘이 데이트 하는거보다 나랑 지내는걸 더 좋아하는 이상한 연인이었다. ㅎㅎ
로미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아주 맛있게 잘했다. 난 그래서 그녀에게서 아르헨티나 음식을 배우는걸 즐겼다. 여러 종류의 엠빠나다(아르헨티나 만두)와 타르따, 스파게티, 밀라네사, 뿌체로등을 배웠다.
뿌체로는 아르헨티나 서민 음식인데 영양가 만점인 음식이다.
살에 힘줄이 약간 들어간 부위인데 (한국에선 그 부위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른다) 뼈가 있는 거로 봐서 다리 부분인거같다. 그거 두세근 정도를 여러 종류의 콩을 넣어서 푹 삶는다. 주로 동그란 콩 가르반소스(노랑 콩인데 동그랗고 모자 두개를 마주대놓은 모양이다)와 작고 납작한 콩 렌떼하 종류를 넣어서 삶는다. 푹 삶아진 거기에 각종 야채를 다 넣고 또 다시 끓여서 먹는건데 국물이 진하고 꽤나 맛있다.
엠빠나다는 세 종류가 있는데, 치즈랑 옥수수, 햄을 넣은 치즈 엠빠나다, 닭고기와 양파를 넣은 닭고기 엠빠나다, 그리고 쇠고기 갈은것과 뻬레힐 향초, 양파, 건포도를 넣은 엠빠나다가 있다. 엠빠나다 피는 슈퍼에서 말랑말랑한걸 파는데 튀김용과 오븐용을 판다. 난 담백한 오븐에 구운 엠빠나다를 좋아한다.
엠빠나다는 만두처럼 속을 넣고 반을 접어서 따스한 물을 묻혀서 붙이는데, 붙일때 잘 꼬아서 붙여야 모양이 머리 딴거처럼 이쁘게 나온다. 다 만들면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오븐에 굽는다.
따르따는 커다란 치즈 엠빠나다로 생각하면 된다. 양만 많이 들어가는거다. 부친개만하게 큰 따르타 피에 치즈랑 햄이랑, 옥수수, 건포도 등을 넣고 동그랗게 엠빠나다 꼬듯이 꼬아서 겉에 계란 노른자를 칠해서 굽는거다. 맛잇는 치즈를 넣어야 그거도 맛있다.
밀라네사는 비후까스이다. 얇고 넓게 썬 쇠고기를 칼등으로 저며서 계란, 뻬레힐이라는 향내 나는 풀(쇠고기의 누린 맛을 없앤다.)과 마늘을 저며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해서 30분 재워놓는다. 그 담에 커다란 쟁반에 빵가루를 풀어놓고 그 재워놓은 고기를 꾹꾹 눌러가며 빵가루를 묻힌다. 그렇게 준비된 고기를 냉동고에다 보관해 놨다가 손님들이 갑자기 오거나 하면 튀겨 내놓으면 아주 훌륭한 상차림이 된다. 난 그거에 토마토 케챱을 찍어먹는걸 좋아한다.
아르헨티나에는 여러가지의 식용유가 있다. 콩기름, 해바라기씨 기름, 옥수수기름, 포도씨기름, 올리브기름 등이 있는데, 콩기름과 해바라기씨 기름은 값이 싸니깐 주로 튀김용으로 많이 쓰이고, 옥수수 기름은 고소하고 약간 값이 비싸니 볶음용, 올리브 기름은 주로 샐러드용인데 난 그 향이 싫어서 주로 고소한 맛인 옥수수 기름을 사용한다.
포도씨 기름은 어떤 기름과 섞어도 그 본래의 맛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참기름이 귀하기 때문에 참기름과 포도씨 기름을 섞어서 사용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많은 쥬스 종류가 있는데, 거의 모든 쥬스엔 포도쥬스가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포도 쥬스가 들어가야 제 맛이 나기에 사용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가스가 들어있지 않은 맹물은 잘 안마신다. 가스가 들은 탄산 물을 마시는데, 까리오까라는 진한 쥬스 농축액과 탄산물을 섞어 마시면 환타가 된다. 난 탄산 물에 레몬과 설탕 약간 섞어서 마시길 좋아했는데, 내 입맛에 맞는 사이다가 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신선한 국수를 바로 뽑아서 파는데가 많이 있다. 아무래도 이태리 계통 사람들이 많아서 일꺼다. 난 시금치가 들어간 국수가 좋았는데, 국수는 아주 여러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길다란거 부터 납작하게 긴것, 굵게 긴것, 아주 가느다란것, 동글동글한것, 뱅뱅 돌려지며 올라간것, 등등 재료도 밀가루로 된 것도 있고, 시금치가 섞여서 반죽된 것, 감자로 만든 것도 있다.
그 국수를 삶아서 버터로 살짝 볶아놓고 토마토소스 통조림을 사다가 쇠고기 갈은것과 오레가노 잎을 띄워서 한 번 끓여서 그 위에 얹어 먹으면 훌륭한 스파게티가 된다. 거기에 가루 치즈를 살짝 뿌림 고소하고 맛난다. 욕심 부려서 많이 뿌리면 짜진다. 우리 아들넘은 소스 없이 치즈에 볶은 국수를 좋아했다.
로미나는 엔살라다(샐러드)도 맛있게 무쳤다. 아사도(소금만 뿌려서 굽는 숯불갈비)를 먹으려면 엔살라다를 먹어줘야는데, 그건 토마토를 얇게 썰고, 양상치를 손으로 먹기좋을만하게 뜯어놓고 (칼로 썰면 제 맛이 안난다.) 양파를 동그랗게 얇게 썰어서, 기름, 소금, 식초로만 간해서 먹는건데 시원하고 고소하다. 거기에 입맛따라 레몰라차(빨간무우), 아보카도, 등등 이거저거 가미해서 먹는데 난 그렇게만 넣어서 해먹는 기본 샐러드가 젤루 깔끔하니 좋았다.
레몰라차는 여자들 방광에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이들 주먹만한 크기의 레몰라차는 무우 종류인데 삶아서 껍질을 살짝 까서 썰어서 샐러드로 먹는거다. 아주 빨간데, 속도 아주 빨갛다. 맛은 당근 삶은 것과 비슷한데, 당근은 약간 텁텁한 것에 비해 이건 좀더 깔끔하니 맛있다.
그래서 일부러도 삶아서 먹곤 하는데, 어느날은 그걸 삶아먹고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고 기절 초풍했다. 일을 다보고 일어나 변기 안을 봤더니 완전 빨간 핏물이 가득인거다.
으~ 대장암 걸리면 아프지도 않고, 핏똥을 싼다고 하던데...드디어 내가 죽을 병에 걸렸구나. 난 대성 통곡했다. 나 암에 걸린거 같다고 울어제꼈다. 랑이 내 말을 듣더니 한 마디 했다.
"야 너 아까 레몰라차 너무 먹더라."
윽. 나중에 알고보니 그걸 많이 먹음 배설물도 피색인거라. 헤헤~
로미나의 엄마도 음식 솜씨가 뛰어나셨는데, 한국에 계실 때 청와대에 주방에서 일했던 적도 있댄다. 김치가 너무 감칠맛나게 맛있어서 가서 배웠는데, 양파 하나랑 피망 두개를 갈아서 같이 버무리시는거다. 젓갈도 안넣으시는데 맛있었다.
나도 몇 번의 연습으로 나름대로 김치맛을 터득해서 내 김치맛이 유명해지기까지 했다.ㅎㅎ 누구네 잔치면 내게 김치좀 해달라고 부탁이 들어오곤했는데, 내 김치를 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는게 너무 기분좋아서 신바람나게 해다주곤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귀찮은 김치 만들기는 윤희엄마를 시켜먹어야지...하는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겠지만 난 너무 재미나게 해다줬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르헨티나는 웬만하면 김치가 맛있는데, 그 재료가 좋기 때문이다. 땅이 좋아서 배추랑 무우가 달고 고소하다. 소금도 참 맛있다. 다른 나라 소금을 쓰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소금이 맛있다는걸 몰랐는데, 다른 나라 와보니 거기 소금이 맛있다는걸 알게 됐다.
상추도 너무 여리고 물도 많고 고소해서 상추쌈만으로도 밥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로미나는 내게 한국 음식을 배웠고, 난 로미나에게 아르헨티나 음식을 배웠다. 우리 둘은 서로 맨날 뭐 해먹는걸 좋아해서 볼이 몽땅하니 토실토실해져갔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36. 음식 해먹기
아버님하고 양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랑은 시골 산타페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왔다갔다하며 생활했다. 그곳에 땅을 사서 창고를 짓기 시작했다. 산타페는 농장지역이고, 소를 많이 키우는 지역이기도 했다.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 무척이나 더 더운 지방이기도하다.
랑은 한달에 한 이틀 정도만 카피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머물르고 주로 그 시골에서 아버님과 생활했다. 아주버님네는 어머님이 외로우시니 한국에서 다시 자리잡아야한다고 한국으로 다시 재이민을 가셨다. 그래서 그 넓디 넓은 집 아홉식구가 버글거리던 집은 아가씨와 나와 아들넘 셋이서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아가씨는 새로운 공부로 너무 바빴고, 또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교습도 해줬기 때문에 집에 잘 안있었다. 난 그래서 주로 알렉한드로와 로미나랑 지냈다. 그들은 둘이 데이트 하는거보다 나랑 지내는걸 더 좋아하는 이상한 연인이었다. ㅎㅎ
로미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아주 맛있게 잘했다. 난 그래서 그녀에게서 아르헨티나 음식을 배우는걸 즐겼다. 여러 종류의 엠빠나다(아르헨티나 만두)와 타르따, 스파게티, 밀라네사, 뿌체로등을 배웠다.
뿌체로는 아르헨티나 서민 음식인데 영양가 만점인 음식이다.
살에 힘줄이 약간 들어간 부위인데 (한국에선 그 부위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른다) 뼈가 있는 거로 봐서 다리 부분인거같다. 그거 두세근 정도를 여러 종류의 콩을 넣어서 푹 삶는다. 주로 동그란 콩 가르반소스(노랑 콩인데 동그랗고 모자 두개를 마주대놓은 모양이다)와 작고 납작한 콩 렌떼하 종류를 넣어서 삶는다. 푹 삶아진 거기에 각종 야채를 다 넣고 또 다시 끓여서 먹는건데 국물이 진하고 꽤나 맛있다.
엠빠나다는 세 종류가 있는데, 치즈랑 옥수수, 햄을 넣은 치즈 엠빠나다, 닭고기와 양파를 넣은 닭고기 엠빠나다, 그리고 쇠고기 갈은것과 뻬레힐 향초, 양파, 건포도를 넣은 엠빠나다가 있다. 엠빠나다 피는 슈퍼에서 말랑말랑한걸 파는데 튀김용과 오븐용을 판다. 난 담백한 오븐에 구운 엠빠나다를 좋아한다.
엠빠나다는 만두처럼 속을 넣고 반을 접어서 따스한 물을 묻혀서 붙이는데, 붙일때 잘 꼬아서 붙여야 모양이 머리 딴거처럼 이쁘게 나온다. 다 만들면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오븐에 굽는다.
따르따는 커다란 치즈 엠빠나다로 생각하면 된다. 양만 많이 들어가는거다. 부친개만하게 큰 따르타 피에 치즈랑 햄이랑, 옥수수, 건포도 등을 넣고 동그랗게 엠빠나다 꼬듯이 꼬아서 겉에 계란 노른자를 칠해서 굽는거다. 맛잇는 치즈를 넣어야 그거도 맛있다.
밀라네사는 비후까스이다. 얇고 넓게 썬 쇠고기를 칼등으로 저며서 계란, 뻬레힐이라는 향내 나는 풀(쇠고기의 누린 맛을 없앤다.)과 마늘을 저며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해서 30분 재워놓는다. 그 담에 커다란 쟁반에 빵가루를 풀어놓고 그 재워놓은 고기를 꾹꾹 눌러가며 빵가루를 묻힌다. 그렇게 준비된 고기를 냉동고에다 보관해 놨다가 손님들이 갑자기 오거나 하면 튀겨 내놓으면 아주 훌륭한 상차림이 된다. 난 그거에 토마토 케챱을 찍어먹는걸 좋아한다.
아르헨티나에는 여러가지의 식용유가 있다. 콩기름, 해바라기씨 기름, 옥수수기름, 포도씨기름, 올리브기름 등이 있는데, 콩기름과 해바라기씨 기름은 값이 싸니깐 주로 튀김용으로 많이 쓰이고, 옥수수 기름은 고소하고 약간 값이 비싸니 볶음용, 올리브 기름은 주로 샐러드용인데 난 그 향이 싫어서 주로 고소한 맛인 옥수수 기름을 사용한다.
포도씨 기름은 어떤 기름과 섞어도 그 본래의 맛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참기름이 귀하기 때문에 참기름과 포도씨 기름을 섞어서 사용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많은 쥬스 종류가 있는데, 거의 모든 쥬스엔 포도쥬스가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포도 쥬스가 들어가야 제 맛이 나기에 사용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가스가 들어있지 않은 맹물은 잘 안마신다. 가스가 들은 탄산 물을 마시는데, 까리오까라는 진한 쥬스 농축액과 탄산물을 섞어 마시면 환타가 된다. 난 탄산 물에 레몬과 설탕 약간 섞어서 마시길 좋아했는데, 내 입맛에 맞는 사이다가 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신선한 국수를 바로 뽑아서 파는데가 많이 있다. 아무래도 이태리 계통 사람들이 많아서 일꺼다. 난 시금치가 들어간 국수가 좋았는데, 국수는 아주 여러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길다란거 부터 납작하게 긴것, 굵게 긴것, 아주 가느다란것, 동글동글한것, 뱅뱅 돌려지며 올라간것, 등등 재료도 밀가루로 된 것도 있고, 시금치가 섞여서 반죽된 것, 감자로 만든 것도 있다.
그 국수를 삶아서 버터로 살짝 볶아놓고 토마토소스 통조림을 사다가 쇠고기 갈은것과 오레가노 잎을 띄워서 한 번 끓여서 그 위에 얹어 먹으면 훌륭한 스파게티가 된다. 거기에 가루 치즈를 살짝 뿌림 고소하고 맛난다. 욕심 부려서 많이 뿌리면 짜진다. 우리 아들넘은 소스 없이 치즈에 볶은 국수를 좋아했다.
로미나는 엔살라다(샐러드)도 맛있게 무쳤다. 아사도(소금만 뿌려서 굽는 숯불갈비)를 먹으려면 엔살라다를 먹어줘야는데, 그건 토마토를 얇게 썰고, 양상치를 손으로 먹기좋을만하게 뜯어놓고 (칼로 썰면 제 맛이 안난다.) 양파를 동그랗게 얇게 썰어서, 기름, 소금, 식초로만 간해서 먹는건데 시원하고 고소하다. 거기에 입맛따라 레몰라차(빨간무우), 아보카도, 등등 이거저거 가미해서 먹는데 난 그렇게만 넣어서 해먹는 기본 샐러드가 젤루 깔끔하니 좋았다.
레몰라차는 여자들 방광에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이들 주먹만한 크기의 레몰라차는 무우 종류인데 삶아서 껍질을 살짝 까서 썰어서 샐러드로 먹는거다. 아주 빨간데, 속도 아주 빨갛다. 맛은 당근 삶은 것과 비슷한데, 당근은 약간 텁텁한 것에 비해 이건 좀더 깔끔하니 맛있다.
그래서 일부러도 삶아서 먹곤 하는데, 어느날은 그걸 삶아먹고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고 기절 초풍했다. 일을 다보고 일어나 변기 안을 봤더니 완전 빨간 핏물이 가득인거다.
으~
대장암 걸리면 아프지도 않고, 핏똥을 싼다고 하던데...드디어 내가 죽을 병에 걸렸구나.
난 대성 통곡했다. 나 암에 걸린거 같다고 울어제꼈다.
랑이 내 말을 듣더니 한 마디 했다.
"야 너 아까 레몰라차 너무 먹더라."
윽.
나중에 알고보니 그걸 많이 먹음 배설물도 피색인거라. 헤헤~
로미나의 엄마도 음식 솜씨가 뛰어나셨는데, 한국에 계실 때 청와대에 주방에서 일했던 적도 있댄다. 김치가 너무 감칠맛나게 맛있어서 가서 배웠는데, 양파 하나랑 피망 두개를 갈아서 같이 버무리시는거다. 젓갈도 안넣으시는데 맛있었다.
나도 몇 번의 연습으로 나름대로 김치맛을 터득해서 내 김치맛이 유명해지기까지 했다.ㅎㅎ
누구네 잔치면 내게 김치좀 해달라고 부탁이 들어오곤했는데, 내 김치를 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는게 너무 기분좋아서 신바람나게 해다주곤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귀찮은 김치 만들기는 윤희엄마를 시켜먹어야지...하는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겠지만 난 너무 재미나게 해다줬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르헨티나는 웬만하면 김치가 맛있는데, 그 재료가 좋기 때문이다. 땅이 좋아서 배추랑 무우가 달고 고소하다. 소금도 참 맛있다. 다른 나라 소금을 쓰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소금이 맛있다는걸 몰랐는데, 다른 나라 와보니 거기 소금이 맛있다는걸 알게 됐다.
상추도 너무 여리고 물도 많고 고소해서 상추쌈만으로도 밥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로미나는 내게 한국 음식을 배웠고, 난 로미나에게 아르헨티나 음식을 배웠다. 우리 둘은 서로 맨날 뭐 해먹는걸 좋아해서 볼이 몽땅하니 토실토실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