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부모님 딸도 며느리도 비행기 태워 드리리..

전망200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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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모님 딸도 며느리도 비행기 태워 드리리..   12일 친정부모님께서 금강산으로 단풍놀이 가셨다 오늘 새벽에 돌아오셨는데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전화 드렸더니 잘 다녀왔다며 아버지께서는 금강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셨다며 아버지 체력에 어머니께서 놀라워 하셨다.   나의 부모님은 두분 다 37년 소띠 우리 연세로 예순여덟이시다. 시골에서 소학교 겨우 나오신 부모님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그 고단한 삶을 글로 엮으면 박경리의 대하 소설 토지보다 긴 사연이 된다.   내가 제일 마음 아픈것은 가까운 친척은 물론 삼촌들이 맏형인 아버지를 은근히 무시해 그것은 어머니께 큰 상처가 되었다. 명절이나 가족 행사때 작은어머니들은 돈으로 할머니의 마음을 얻는데 시골에 살아 돈이 없는 어머니는 늘 몸이 고달프고 맏며느리로 대접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시며 고단한 시집살이를 사셨다.   부모님께서 많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마산으로 이사 하는 날.. 모자라는 맏아들이 시골을 벗어나리란 생각은 꿈에서도 못하셨던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모진 시집살이를 시킨 며느리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는 할머니..   마산으로 이사와서 고생고생 했지만 그래도 세월은 흘러 우리 딸 다섯 결혼 시키고 환갑 되던 해 어머니는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시고 다섯 딸은 미서부일주 여행을 보내 드렸다.   김해 공항에서 당시 국제공항이었던 김포공황으로 가셨는데 서울 사시는 작은어머니 두분이 나오셔서 배웅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성인이 되어 자리를 잡으며 그렇게 무시하던 아버지 형제들의 태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미국 관광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고모의 초대를 받아 일주일을 더 머무시며 극진한 대접을 받고 당시 고모집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어머니께 회갑 선물로 진주 목걸이를 하셨는데 어머니께서 할머니께 받은 최초의 선물이 그 진주 목걸이였다.   그리고 2년전 남동생이 결혼을 하며 며느리를 봤는데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딸처럼 대하며 한달에 한번 외식을 시켜주고 작은 선물도 가끔 해주며 꼭 모녀같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좋았는데 그 올케가 이번에 금강산으로 여행을 보내 드린 것이다.   부모님은 일생을 고단한 낮은 자리에서 사시며 무시도 많이 당하며 서럽게 사셨는데 우리 형제가 장성하여 이젠 많이 달라졌다. 아니 이젠 작은어머니는 형님인 나의 어머니가 부럽다고 말씀 하신다.   옛말에 딸 키우면 비행기 탄다고 하던데 우리 부모님은 며느리도 비행기는 아니지만 여행을 보내 드렸다. 아름다운 금강산으로.. 몇년후 칠순이 되면 딸아들이 힘을 모아 유럽으로 여행을 보내 드릴 계획이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오늘 내 마음은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늙은 부모님 딸도 며느리도 비행기 태워 드리리.. 


그리운 금강산 -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