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96)

솔아200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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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연은 아미까지 가는 길에 붉은 전갈을 생각하면서 이를 갈고 있었다.

천무장에서 결전할 당시에 분명히 붉은 전갈 표시를 한 사람들을 보았었기에 그 마음은 이미 구화산에 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효연에게 아미로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게만 느껴졌을까?  능풍은 차마 쉬어서 가자는 말을 못하고 말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능풍과 아미산의 지장도량을 지나 아미본산의 일주문 앞에서니 겨우 마음이 가라앉는 듯 하였다. 마중 나오는 비구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효연이 포권의 예로 물었다. “저는 주효연이라고 합니다. 아미삼령이 전부 이곳에 도착하였는지요?”

“아! 추면유룡 주대협님 이시군요. 사흘 전에 도착하여 요사채에서 대기 중에 있습니다.”

“그럼 여덟명 전원이 도착하였습니까?”

“그러합니다.”

“음.... 다행이군요. 우리 백호단원 한명이 아미산 입구에서 누구엔가 살해당하였다고 들었는데....”

“지금 극락전에 안치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어서 안내를 좀 해주시지요.”

“어서 따라오시지요.” 산문에 들어서자 즉시 경내에 알려지고 아미삼령과 백호단원들이 극락전으로 집결하였다. 효연은 극락전에 안치된 신입백호단원의 시신을 면밀하게 조사하였는데 외부의 외상은 경미하였으나 직접적인 사인이 심맥이 파열되고 내부가 완전히 으스러져 거의 즉사하였을 가능성이 컸다.

“음.......” 효연이 침음을 흘렸고 능풍 또한 상태를 살펴보고는 아연해 하는 것이었다.

“당금 무림에서 이런 종류의 내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라 생각합니다. 그런대 우리 백호단원을 이렇게 외상도 거의 없이 살해할 수 있다면 그는 가공할 공력의 소유자이거나 아니면 아예 우리 백호단으로는 상대하지 못할 고수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절대 독자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삼인이상의 조를 짜서 움직이도록 하고 삼재나 사상의 연환진을 수련 시켜 합격으로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능풍이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소녀들이 도착하기 하루 전에 산문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지금이라도 전원을 소집해 주십시오.”

“거의 다 돌아왔고 아직 세 명의 대원이 안돌아 왔습니다.”

“으음...... 소집을 한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한나절 정도 지났으니 곧 돌아올 것입니다.”

갑자기 산문 쪽에서 경보종이 타종되었다. “뎅뎅뎅...뎅뎅뎅....”

삼령이 경보종인 것을 알고 먼저 뛰어나갔고 나머지 인원도 산문 쪽으로 뛰어나갔는데 산문의 한가운데에는 시신이 한 구 버려져 있었다. 

효연이 제일먼저 당도하여 옷차림과 얼굴을 보니 백호단원중의 한명이 확실하였다.

“음.........”

능풍이 도착하여 이를 갈아붙이고 있었다. “으...... 이놈들.......” 눈에서는 불꽃이 이글거린다.

“이것은 도발이자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로 볼 수 있겠군.....”

“그럼 우리도 반격을 해야지요.”

“글세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아서........”

“그럼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그냥은 아니지.....”

“누가 먼저 발견하였소?”

“제가 보았는데 검은 옷의 사람둘이 시신을 던져놓고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산문을 지키던 비구승이 말하였다.

효연은 시신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는데 역시 약간의 외상만이 있을 뿐 내장이 완전하게 파열되어 복부가 부어올라 있었다.

“음....... 이놈들 어디 한번 해 보자는 거지?” 갑작스럽게 치솟는 수성에 눈에서는 흉광이 이글거린다.

옆에서 바라보던 능풍조차 몸서리쳐지는 그런 눈빛이 효연의 눈에서 발하여졌고.......

“시신을 잘 갈무리하여 둘 다 천무장으로 방부 처리하여 보내도록 해 주시오.”

“능풍은 전 백호단원의 조 편성을 확실하게 하고 사상, 삼재의 연환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오.”

“난 지금부터 유혼교의 동향을 잠시 살펴보고 돌아올 것이니.”

“혼자 가시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혼자 가는 게 오히려 편하오.”

“알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이들이 쉽게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 같소. 전면적으로 붙게 되면 그들 역시 치명타를 입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니.......”

“예, 다녀오십시오.”

“그럼 수습을 부탁하오.” 말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번쩍하더니 효연의 신형은 이미 사라지고 멀리에서 여운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효연은 구화산을 목표로 하여 움직여갔는데 그 중턱까지 올랐으나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중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은 산정에 올라 인적을 찾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라 생각하여 최고의 경공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산정에 올라 사방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푸른 수림의 바다일 뿐 인적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성 싶었다. 잠시 더 산정에 있으며 사방을 둘러보고 있을 때 남쪽의 지봉 쪽에서 뭔지 모를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효연은 집중하여 그 소리를 추적하는데 바람결에 섞여 들리는 소리는 다투는 소리? 아니면 효연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몸을 날렸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접근하여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약초꾼 두 명이 무언가를 놓고 입씨름하고 있었는데 효연이 불쑥 나타나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였다. “누...누구요?”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여긴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닌데 어찌 이리 오는 것이오?”

“무슨 다투는 소리가 들려서 와본 것 뿐입니다.”

“그럼 어서 가던 길이나 가보시오.” 매몰차게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사납다.

“물론 가긴 갈 것인데 한 가지만 물어 봅시다.”

“무얼 물어 보려우?”

“이 부근에서 검은 복색을 하고 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본적이 있으신지요?”

“으..... 그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왜 찾으시오?”

“볼일이 있으니 찾으려는 것이지요.”

“왠만하면 찾지 말고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오.”

“보셨으면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예서 한 오십리 남쪽에 있는 고루곡에 몰려있습디다.”

“아! 그 고루곡이?”

“이쪽으로 똑바로 한 오십리를 가면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가 마치 해골처럼 생겨서 고루곡이라 하고 그 골짜기에는 음습하여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라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두 분이 왜 그리 다투셨는지 궁금하군요.”

“아, 사실은 우리가 오늘 횡재를 했지요.” 하며 성형 하수오를 내 보인다.

“이 놈이 한 이백년은 족히 산 놈인데 저 친구가 발견했지요. 그래서 같이 캐었는데 자신이 더 많이 갖어야 한다고 하여 좀 싫은 소리를 하게 되었소이다. 전에 제가 발견하였을 때에는 똑같이 반분했었는데.....”

“아니, 그때는 작은 거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큰 거 아니야. 그러니......”

“음.... 그럼 두분 이것을 얼마에 파시려고 하십니까?”

“흠...... 은자로 한 삼백냥은 안되겠소?”

“음.... 삼백냥이라......”이백년이상된 성형 하수오를 삼백냥으로 산다면 그건 엄청난 이득이아닌가 오백냥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영약인데... “그럼 제가 그것을 삼백냥에 사도록 하지요. 그래서 발견한 분에게 이백냥을 드리고 이분에게는 백냥을 드리겠소. 그리고 길을 잘 알려주셨으니 그 보담으로 백냥을 더 드리지요. 그러면 두 분다 이백냥씩 공평하게 되겠네요. 한데 내가 지금 은자를 많이 갖고 있지 못하니 오늘저녁이나 내일까지 아미산으로 찾아오십시오. 그러면 그때 제가 사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계약금이니 먼저 받으시고. 혹시라도 제가 없다면 능풍이나 아미삼령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잘 처리될 것입니다.” 하며 은자 한 냥씩 건네주었다. 그들은 희희낙락하여 정말 고맙다면서 산길을 간다. 이번에는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가고 있었다.

효연은 즉시 그들이 가리켜준 방향으로 한 사십여리들 달리는데 곳곳에 흔적과 표식들이 많아진 것이 보였다. 가끔 날카로운 살기까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매복이나 경계조가 은신하고 있는 듯 하였다. 효연은 즉시 거목위로 올라가 천지시청지술을 펼쳐 은신자를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사십여장 밖의 흙더미 속에서 사람의 맥동이 느껴진다. “음.... 지둔술.....” 효연은 즉시 나뭇가지를 갈라서 대여섯개를 쥐고 흙더미위로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내쏘았다. “퍼 벅”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미동이 있었을 뿐 꼼짝 못하고 절명한 것 같았다. 이렇게 하며 계속 나가는데 벌써 네 명이나 격살하게 되었다. 조금 더 전진을 하며 보니 큰 바위가 보였는데 그 약초꾼들이 말한 그대로 마치 해골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음......기묘한 형상이군. 이놈들 저들과 비슷한 곳에 은신하고 있었군.....” 하며 바위를 돌아 곡구를 향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화전이 솟아오르며 “피 융~ 펑”하는 폭음이 들렸다. 효연이 놀라 근처의 고목에 재빨리 올라가 몸을 숨겼는데 곡구 쪽에서 수십명의 사람이 날아오고 이곳 저곳에서 검은 인영이 비산하는게 눈에 띠었다. “누군가 우리 매복조를 암습하였소.” 이들은 주도면밀하게 경계를 하고 있는 듯 하였다. 매복하는 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행동까지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경계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순식간에 효연에게 암격 된 매복자들의 시신이 옮겨져 오고 그 사인이 무엇엔지 관통되어 순간적으로 절명하였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았다. 하긴 십성이상의 공력으로 쏘아냈으니 그 나뭇가지는 시신을 뚫고나가 흙 속에 묻혀 흔적도 남기지 않았기에 무엇에 당하였는지 모를 것 이었다.

“어떤 암기인지 모르지만 보통 날카로운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이렇게 관통을 하다니.....”

“그 자리를 잘 확인해서 어떤 암기를 사용한 것인지 확인 해보도록 하고 아무래도 침입자는 이 부근에 은신하고 있을 것 같으니 지금부터 철저히 수색해서 꼭 잡아오도록 하라.”

그러자 전부들 사방으로 비산하여 샅샅이 수색하며 다니기 시작하였다. 효연은 정말 귀식대법을 사용하여 숨까지 멈추고 은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 효연이 은신한곳을 찾지 못하였고 두어식경이 지난 후에 그들은 몇몇을 더 보충하여 은신케 한 후에 다시 곡구로 들어가 버렸다. 아무래도 침입자가 달아난 것으로 판단하여 수색을 포기한 듯 하였다. 효연도 일단 이들의 은신처를 확인하였고 또 괜히 타초경사 (打草警巳)의 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재빨리 그들의 범위를 벗어나 아미로 돌아오게 되었다. 효연이 출발하고 나서 얼마 후에 나머지 두명의 대원들은 무사히 귀환하였다고 하였다.       

아미에 돌아온 효연은 아미 장문인 자운선자와 상의하여 유혼교의 기습에 대비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였으나 뾰쪽한 대책이 없었다. 우선 그간 아미파에서는 거의 무공을 도외시하여 겨우 명맥만 잇고 있었을 뿐 무재가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않아서 상위의 인물들을 제외하면 전부 무공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였으며 그나마 속가의 제가로 겨우 버틸 정도였기에 그 세가 미미하여 유혼교의 단 한번 기습으로도 완전히 초토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마음 놓고 유혼교가 구화산 쪽에 근거를 만든 것 같았다.  그런대 아미에 천무장의 백호단이 들락거리니 눈엣가시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회사의 인터넷 장애로 조금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해바라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