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해서 슬퍼질 때가 있고
순수해서 외로워질 때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외로움과 슬픔이
숨겨져 있다.
어느날 갑자기 외로울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다.
가을을 타서 그런지는 모르나 가을이 익어갈 수록
외로움도 더욱 무르익는다.
가을이 오면,
귀뚜라미가 외로움을 함께 하고,
외로움을 견디다못해 낙엽이 된 나뭇잎도
외로움을 함께 한다.
귀뚜라미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수북이 쌓인 낙엽 위를 마냥 걷고 싶어진다.
걷다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차가운 달빛도
외로움에 내려와 함께 할 것이고,
수많은 별들도 외로움에 내려와
낙엽을 밟을지도 모른다.
들국화도 외로워서 산모퉁이에 피었을 것이고,
밤톨과 도토리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떨어져 나뒹구는 것이고,
산골자기 맑은 계곡물도 외로움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가을이 외롭다는 것, 억울할 것도 없다.
바로 가을이기 때문이다.
가을날 허난설헌을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온다.
을씨년스런 가을 기운이 스며드는 각씨방에 외롭게 앉아
달빛 영창에젖어 가을소리만 가득한데
펼쳐진 금침은 추원(秋怨)만 가득하였으리라.
여자에게 이름조차 허락되지 않던 그 시절
스스로 '초희'라 이름짓고 '난설헌'이라 호를 지어
死後 오빠 '허균'에 의해 모아진
210수나 되는 주옥같은 詩를 남긴 진보적인 여성이었다.
열 다섯살에 시집와서 비극적 삶을 살다가
스물 일곱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난설헌.
가을 날 난설헌의 시를 생각하면
나는 외로움과 슬픔이 바다처럼 밀려온다.
가 을
--- 허난설헌 ---
각씨방에 찬 기운 스며드니 긴 밤은 멀었고
텅 빈 뜨락에 이슬 내리니 병풍이 차가와라.
연꽃은 시들어도 밤에는 향기 여전하고
우물 가의 오동잎 지는데 그림자 없는 가을.
또드락 지는 물시계 소리 서풍에 들려오고
서리 내리는 발 밖에는 밤벌레가 한창이다.
베틀에 감긴 무명을 가위로 잘라내어
옥문관 임의 꿈을 깨니 장막이 허전하다.
말라서 옷을 지어 머나면 임에게 부치자니
쓸쓸한 등불이 어두운 벽 밝힐 뿐.
울음을 삼키며 편지 한 장 써서
내일 아침 떠나는 배달에게 보내련다.
옷과 편지 봉하고 뜨락에 나가노라니
반짝이는 은하수에 새벽별만 밝구나.
차디찬 금침에서 엎치락 뒤치락 잠 못 이루니
지는 달 정다워라 병풍 속을 엿보고 있네.
2004 10 21
푸 른 바 다
1.To traino
너무 아름다운 것은 외로움과 슬픔이 숨겨져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외로움과 슬픔이 숨겨져있다.
찬란해서 슬퍼질 때가 있고
가을을 타서 그런지는 모르나 가을이 익어갈 수록 외로움도 더욱 무르익는다.
2.Zilia mou
3.Prosefhi
4.To Tango Tis Nefelis
5.Patoma[Raining Ver]
6.Oi Filoi
7.Magi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