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시간

둘리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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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러서 글을 읽다가 제가 쓰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힘든시간

지금의 신랑과 1년반동안 사귀고 작년10월에 결혼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1년 아주조금 넘은거죠..얼마전에 결혼기념일주년과 동시에 제 생일 이였습니다..

저희신랑 화려한 선물은 아니여도 이쁜꽃다발 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저희 부족하게 살고 있으니까 그냥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지금현재 저는임신9개월 접어들고 있습니다... 임신하고서 얼마있다 전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신랑혼자

일을 다니고 있구요....

좁은집에 넉넉하지 않은 살림하면서도 전 제가 가장 행복하다 여기며 살았습니다..

둘이 돈 마니 벌어서 아기 나으려 했지만 뜻하지 않은 임신에 회사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회사도 그만두고 정말 없는돈으로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였는데... 저희신랑 성실하게 일하면서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고 .. 그 어떤신랑보다 착하며 저한테 잘했습니다.. 임신초기엔 내가 입덧이 심하니까 저희 신랑 직장나가기전에 내가 밥 안챙겨 먹을까바 아침부터 서둘러 일어나서 찌개며 두어가지씩의 반찬은 꼭꼭 해놓구 나가구... 결혼하면서 부터 집안일도 항상 같이했습니다.. 제가 시키지 않아두 저보다 훨씬 잘하는 남편이였습니다.. 빨래며 청소며 밥하는거 반찬하는거 모두 잘 도와주었습니다..

같이 놀러두 잘가구 쇼핑도 하구... 그런 남편이랑 살다보니까 전 오히려 철부지 아내가 되어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어떤일이든 남편이랑 함께 해야하구 꼭꼭 붙어다녀야하구.. 저희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였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을 사랑해 하면서 뽀뽀하구 안아주구 정말 전 부러울게 없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임신하면서 아가나으면 남편한테 더 신경못쓸까봐 그게 더 속상한 저였고 저희 신랑도 아가보다 내가 훨씬 소중하다면서 서로 보다듬어 주었고.. 임신한 여자들 우울증으로 많이 고생한다 들었지만 전 잠깐 잠깐 그럴때마다 신랑에게 기대며 우울증같은건 거의 없다시피 하였고 오히려 신랑으로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던 여자였습니다...  그렇게 모든시간이 행복이였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저한텐 너무 견디기 힘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신랑 직장상사와 저녘 약속있다구 한날이였습니다... 회사가 회식이 자주 있는것도 아니고 또 회식해두 여태 아무탈 없이 집에 잘들어오는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술좀 마니 마시는 날엔 전화를 안받는다는 것 빼구는 그래도 저희신랑 거짓말 없이 솔직한편이라 다 믿었습니다..

엊그제두 그렇게 별탈없이 들어오겠지 했습니다... 신랑두 그전에 저랑 메신져하면서 11시까지는 들어오겠다구 약속했구... 그렇게 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저녘7시쯤부터 신랑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이해했습니다 워낙 통화가 어려운 전화라 이해하고 기다리면서 신랑이 전화하겠지 하면서 기다리는데..시간은 11시를 지나 새벽2시가 가까운 시간.. 누구나 그렇듯이 아무연락이 없이 늦어지면 기다리는 사람은 초조하고 불안하고 정말 오만가지 상상이 다되는거죠... 그렇게 불안하니까 뱃속의 아가도 제맘을 아는지 계속 발로 차고 땅기고 조금씩 아프고 그렇게 되니까 전 더 불안해졌습니다.. 아가한테도 큰일날까 전 더 불안해져서 몇분간격으로 신랑에게 계속 전화하구 문자남기고 음성남기고 .... 배 살살 문질러 가면서 "아가야 아빠 곧 올꺼야.. 걱정하지 말자.. 아가야 미안해 엄마때문에 아가가 힘든가보다"그렇게 아가를 위로해가며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2두시쯤 계속 전화했을때 그전이랑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전에 계속 전화했을때는 통화연결이 30초쯤 되면 끊기면서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다고... " 암튼 그런식으로 나왔는데.. 새벽2시이후에는 통화연결이 1분을 넘어가니까 끊기면서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그런식으로 나오는걸 듣곤.. 속으로 생각했죠 받지 못하는곳에 있어서 전화를 못했구나.. 그렇게 전 저를 위로하면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통화가 되는곳에 있으면 전화를 할텐데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했죠.. 회식끝나고 집에오기전에는 항상전화를 하는 남편이니까.. 그렇게 2시30분쯤 전 다시 통화를 시도했고 정말 수십번의 통화끝에 연결된 남편이였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까 안심부터 되고 또 전 저도 모르게 철부지 아내로 변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도대체 왜 전화도 안받고 안하고.. 막 울면서 얘기했죠..그런데 전화를 받는 남편목소리가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마니 마셔도 밝은 목소리였는데 제가하는말 듣기만 하면서"어... 어... 이제 다왔어"하고 끊는것이였습니다.... 정말 낮은목소리로 간단히 대답만 하였죠.. 그리고 10분정도있다 남편은 정말 들어왔습니다... 기뻣지만 화난척하기로 맘먹고 문을 열어주면서 전 웃으며 반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랑 표정도 이상했습니다.. 평소에는 술먹고 들어오면 약간 미안해하면서 큰소리치면서 장난스레 "에이!! 내가 오늘 술좀 마셨다.. 우리 마누라 " 하면서 웃고 땡깡부리면서 옷벗겨 달라고 큰소리치고 .. 그런 남편이 그날은 좀 이상했습니다.. 그냥 막 들어오면서 방에서 벗던 옷을 부엌에서 막 벗기 시작합니다.. "내가 오늘 좀 마니 마셨다"그렇게 조용히 얘기합니다.. 전 그냥 바라만 봤죠.. 근데 그렇게 바라보던 제게 먼저 이상한게 신랑이 양말을 너무 비뚤게 신고 있다는것이였는데 술마시다 보면 그럴수 있겠지... 하고 남편을 본순간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정말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속옷을 거꾸로 입고 있는것이였습니다.. 즉시 남편을 붙잡았습니다.. "너 무슨짓했어??" 신랑 "아~~머??" 라고 했지만 전이미 감을 잡았고 "너 술마시면서 여자랑 놀았니??" 그말에 남편은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 바로 방으로 뛰어들어와 목이 터져라 울었습니다.... 혹시 옆집에서 들을까바 이불로 입을막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였죠.. 별의별 생각도 다 들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신랑을 보았죠 옷을벗고 바닥에 그냥 고개숙여 앉아있었습니다...전 미친듯이 얘기하면서 남편을 손으로 막 때렸습니다.....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임신한 아내가 하루종일 너만 기다리고 있는데 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면서

미친듯이 울부짖었습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울고있는 내앞에서 남편은 미안하단 소리 한번없이 조용히 있다 큰소리로 얘기합니다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럴수 있지...너같은여자한테 얘기하면 너가 이해할꺼 같아" 그소리 듣고 전 더 어이없어졌고 할말을 잃었습니다..전속으로 이게 아닌데.. 넌 지금 이렇게 당당할수 없는데.. 나한테 무릎꿇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야 하는데... 전 미친듯이 방안을 돌면서 울고 또울고... 순간 냉정해져서 신랑을 작은방에 재웠습니다.. 첨이였습니다 서로 다른방에서 자는거.. 신랑은 술이 마니 취해서 금방 잠든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 계속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밤새 내내 울고 또울고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습니다... 잠들어 있는 남편모습이 예전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예전에 잠들어 있는 남편 얼굴을 만지기 좋아했는데 그러면서 그얼굴 내손에 평생 기억해두리라 하면서 매일 만지고 잠들었는데.... 근데 남편 얼굴 만지는 제손이 너무 떨렸습니다...

다른 남자였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습니다... 생각안하려구 해두 남편이 다른여자랑 함께 몸을 뒹굴렀다는 생각이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세상에 모든 몸파는 여자들도 혐오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몸을 사는 남자들도 짐승같았습니다... 입에서는 욕이 막 튀어나왔습니다..미친X들..개XX... 제가 아는 욕은 다나오고 있었습니다... 왜 남자들은 그렇게 해서 여자랑 자는지도 이해안갔습니다..내남자 만은 안그러겠지 했던 저도 한심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직장사람들이랑 함께 그런곳에 가서 그렇게 놀았으면 서로 무슨짓을 했는지 다알텐데 그렇게 놀고도 부끄럼없이 직장생활 하는 남자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정말 이상한 세계의 남자들입니다...전 그사람들을 신고도 할수 있습니다.. 어이없죠.. 얼마전 뉴스에 아내가 남편을 성매매로 신고했는데.. 제가 그럴수 있답니다.. 정말 웃긴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날이 새고 아침이 됐을때 전이미 짐을 싸고 나갈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신랑을 그냥 두고 나와서 친언니 집으로 갔고 밤새 운 제 얼굴을 보고 언니는 무슨일이냐고 묻지만 차마 대답할수 없었고.. 전 그냥 신랑이랑 싸웠다 그말만 하고 잠좀 자야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누웠는데 오히려 잠은 더 잘수 없었습니다... 잔눈물은 계속 흘렀고... 거의 한시간 마다 한번씩 대성통곡하며 미친듯이 울고.. 다시 진정하고.. 계속 반복했습니다...잠은 단 십분도 편하게 잘수 없었습니다... 그사이 신랑은 오후1쯤 넘어서 일어났는지 전화하길래 통화하였습니다.. 나 언니네 집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끊었습니다.. 신랑 회사끝나고 데릴러 오겠다 하였고 전 그러지 말고 했죠..

 

저녘에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고 언니한테는 집에 그냥 들어간다 말하고 친구들과 만나 기분을 풀었습니다... 그때는 조금 풀리는거 같았는데.....그사이 신랑은 저에게 계속 전화하구...전 낮에 받은 한통빼구는 단한통도 받지 않았습니다...친구들한테 집에 안들어갈꺼다 말했더니.. 그러지말라고 억지로 저를 집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보았습니다..집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신랑은 계속 전화하였는데.. 그렇게 많이 저한테 전화건거는 처음이였을겁니다

 

그렇게 어제밤에 12시가 다되어서 전 들어갔는데...신랑은 화가 나있더라구요.. 전 표정없이 그냥 집에들어가 옷을갈아입으려구 하는데 또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신랑 이런얘기 저런얘기 다 합니다..그렇게 어떻게 서로 잠들기로 했습니다...  씻구 누으니까 또 악몽이 시작됩니다.. 신랑이 술집여자랑 자는 상상...... 도저히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전 다시는 그전처럼 행복해질수 없을꺼 같습니다.... 신랑 노력한다 합니다 . 전처럼 저 행복하게 해주겠다 합니다.. 잘못했다고 술마시고 너무 마니 마시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합니다.. 그런 신랑얼굴이 안타깝습니다.. 예전의 신랑이 아닙니다.. 모든것이 예전이 아닙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전 기뿌지도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괴롭고 힘든시간입니다..

두달있다 태어날 아가한테도 너무 미안합니다... 그 힘든일이 있은후로 전 잠한번 깊이 못자고 계속 눈물만 납니다.. 아가도 저때문에 계속 힘들어하는거 같습니다.. 잘 먹지도 못하고 눈물만 납니다...낼은 아가보러 병원가는 날입니다..... 신랑과 항상 병원도 함께 가기 때문에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가보기가 두렵기는 첨입니다..

 

처음부터 절 이렇게 행복하게 만든 신랑이 아니였다면 차라리 좋았을껄...... 행복했던 시간이 오지 않을꺼 같아 너무 두렵고 괴롭습니다.... 신랑을 아무리봐도 딴사람입니다...그렇게 놀고 들어온 신랑이 제몸에 손을 닿기만 해도 두렵고.... 자꾸 술집여자랑 잤다는 그생각이나서 저를 절로 눈물나게 합니다..

저의 길고 재미없는 글이지만 보신분들은 조언부탁드립니다... 어떡해야할지 아무것도 몰라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별일 아니다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테고... 이런일 겪어보신 분들도 계실텐데.. 어떻게 이런 상황을 극복하신분이 계신지 제발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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