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올케가 넘 부럽다....

화분2004.10.26
조회1,376

울 올케가 넘 부럽다....

난 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다... 동생이 먼저 결혼한걸 넘 당연히 생각했고 뭐 그때까지 그다지

결혼이 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서른둘 이젠 서른셋에 더 가까와 온다...

울 집은 정말이지 자랑하고 싶을때가 많다...

소소하게 작은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그건 무척이나 보편적인 것이기에 그저 살아가는데 생기는 바탕처럼....

 

난 장녀다... 남들은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데 나 이제껏 일탈은 없었지만

자급자족하는데 바빳고 하고 싶은거에만 넘 비중을 두고 살았다....

뭐 하는일도 엄마가 반대해도 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정말이지

대책없이 살았다....

가끔 후회 한다...

가끔 엄마와 결혼이라는 단어로 부딪힐때 독립하고 싶은데~~

내가 돈을 모아두지 않았음을~~

내 일은 그래도 전문직이라서 월급이라고 들어오는 현금이 꽤 되는 직업이었다....

근데 난 무진 하기 싫었다... 그래서 과감히 때려치우고 그냥그냥 살았다....

장난 삼아 동기들 만나면 너희는 나보다 월급을 두배로 받잖아 이러면서 틱틱거리곤 한다...

(약간의 오바다)

지금 내가 결혼만 하면 모든것의 면죄부가 된다.....

 

어젠 울 동생이랑 올케랑 퇴근하자 마자 집에 와서

조잘 거린다....

그전날 저녁에 울 엄마 내 방에 들어와서 이야기 하신다....

물론 서론은 시집가란 소리다.... 좀 기다려 달라 했다....

그러면서 동생네 아파트에서 전세빼달라 하는데

다른 아파트로 이사시킨다 한다.....

 

세상에~~~

울 부모님 노후대책으로 그 아파트를 사두셨었던 모양이다.....

그 아파트 울 지역에서 젤로 비싼아파트 중에 하나다...

5층짜린데 29평

일단은 전세로 들여놓는데 그러다 살만해지면 줄거라 한다....

(생각은 그렇단다.... 근데 울 동생 부부의 생각은 달랐으면 한다...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한거 아닌가)

울 동생 조그만 자영업을 한다.... 대리점....

울 올케 직장 다닌다.... 곧죽어도 다닌단다... 울엄마의 반대에도 꿋꿋히 다니고 있다...

(울엄마가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울엄마도 둘다 직장생활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울 동생 울엄마에게 저축을 한다....

가끔 울 삼촌도 큰 돈 생기면 엄마에게 갖다주곤 하던데.....

그러면 엄만 세금 고려해서 몇명의 다른 이름으로 나눠서 저축을 해놓으신단다...

그래서 동생이 갖다준 돈이 그래도 제법 된다며... 전에 결혼할때 얻어준 아파트 전세금하고

적금 타면 그 아파트 전세 들어올정도는 될듯 싶다하신다....

내 동생 학교 다닐때 무진 속썩였다.....

가끔 지금도 저애가 속깊은 울 부모님 맘을 알까하는 조바심이 생겨서리

숨이 가빠 올때도 있다....

저렇게 생각해주시는데 저애들이 그분들의 맘을 조금이라도 헤아릴까하는~

울 부모님 정말이지 촌스럽다... 소박하고... 울 아빠 어찌나 융통성 없이 느껴지는지....법없이도 살사람...재미라고는 하나도 없고....잔소리도 전혀 안하신다... 울엄마 식구가 많다며 아직 회식 한번 안해본분이다....

근데 그 촌스런 두분이 늘 한발 앞서서 생각한다....

애들이 이사할때가 되었는데

동네가 물이 안좋던데 어디쯤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

돈이 얼마정도 더 있으면 어디로 갈수 있을텐데....

쌀이 있으려나.....

나에겐, 남동생 세명속에서 내가 치여 살진 않을까 해서

울 엄마 내게 뒷돈 주면서 동생들한테 이거해주라 저거해주라 하신다....

울 올케한테도 나한텐 딸이 둘이다 하신다... 너하고 언니는 딸이고

밑이 두놈이 데려오는애들은 며느리라 하신다.

등등

 

언젠가 이야기 하면서 울 엄마 "너희들 전세가 언제가 만긴데 어디쯤으로 이사하면 좋은데

돈이 좀 모자란다...."이런류의 이야기를 하니까

울 올케 대뜸

"어머니 저 2월달에 적금타요"이런다....

이런~

세상에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자기 적금타고 돈이 얼마정도 있다고 이야기를 한단말인가???

나 울 올케 좋아할수 밖에 없었다.... 나 울엄마 좋아할수 밖에 없었다....

늘 그걸 기본으로 더 나은걸 만들어 주셨다.....

나 속으로 울 올케를 보고 "야가 울 엄마 맘을 아나" 이렇게 되뇌였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두분이 직접 돌아다니시면서

전봇대에 붙여진 광고지를 보고 직접 찾아가서 바로 구해주신 거다....

어젠 리모델링하는것땜에 집에 온모양이다....

난 약속이 있어 끝까지 듣진 못했지만

문은 어떤거를 하며 주방은 어떻게 할까요 쇼파를 사야지하며

울 올케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나보고 서예작품하나 적어달란다.... 나 서예학원 좀 다녔지만 아직 그럴정도는 아닌데

대뜸 보더니 어디에 걸어야 한다.... 십자수 빨리 완성해야 한다... 하며 좋아서 죽는다....

회사에서도 자랑꽤나 하고 온 모양이다....

"우리집이다 했다면서 오빠가 돈 많이 벌어서 이사한다 했다... 오빠 완전히 능력존 사람 만들어놨다...

평생살건데 이쁘게 해야 한다...다들 존아파트라고 했다면서~~"

울아빠 슬며시 우리도 힘들다... 하시긴 하던데....

울 올케는 무슨 복인지~~~

 

전엔 지동생(친정동생)하고 내동생(시동생)하고 옆에끼고 술마시고 놀러 다녔다며 자랑을 하더니만

가끔 내 동생들이랑 레슬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 하는걸 보면

그 모습이 넘 좋다.... 시동생하고 형수하고.... 서로 가만 안놔둔다...

 

울 부모님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신다는것 만큼은 만인에게 인정받고 살았다....

그래서 난 늘 걱정이 없었다.... 지금 나 무진 게으르고 해놓은거 없어도

다들 나보도 엄마 닮았다고 하지 않는가???? 

많은것을 갖고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울 부모님.....

근데 넘 많은것을 갖고 계신다....

경제적으로 많은것을 나눠줄정도는 아니어도 줄수 있으면 딸인 너에게도 주고 싶은데~하시는

나 이런 부모님 뒀다는것만으로도 자랑이 된다.....

맞다....

울집에 선이 들어오면 그분들 다들 난 모른다....

울 부모님보고 들어온다.... 이집 딸내미면 괜찮다고 하신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 타이틀인가????

 

난 아직도 울엄마의 이말이 자랑스럽다....

울 동생이 지금의 울 올케를 데려왔을때

울 엄마

" 다 좋다.... 내 아들도 잘난거 없다... 자기들끼리 잘 살면된다.... 집안도 넘 부자도 아니고 넘 가난하지도 않고, 두분도 맞벌이 하시고 오빠있고 남동생있고(울엄마는 이게 젤로 좋았단다... 딸이 한명이라서 울집에서 내가 딸이 하나라서 외로울텐데 그집도 딸이 하나라서 의지할수 있지 않냐구)... 가시나도 일하러 다니고 딱 좋다... 그리고 첨부터 남의 딸내리 흠잡을 필요 없다 하신다... 나중에 미운짓했을때 뭐라 하면 되지 뭐 첨부터 그럴필요 없단다..."  울엄마는 스치듯 이야기 하셨다... 원래 생각이 그런분이라 자연스럽게 나왔을 이야기지만 난 감동 먹었다.....

나 늘 자랑하고 다닌다.....

 

그분들이 많이 가지고 계신걸 안다....

많은걸 안고 계셔서 퍼줄것 밖에 안남은걸 안다.....

난 늘 이만하면 부자라고 생각했다.... 근데 늘 더 큰 부자로 만들어 주신다....

 

내 친구들

나한테 늘 이런다....

"넌 너네 엄마한테 잘해야 해"

나 울집에서 젤로 문제아다.... 정말 잘해주고 싶다.... 정말이지 많은걸 주고 싶다....

다 퍼주시기만 하는데 남아날게 없지 않은가????

간절히 기도한다.... 내 동생들이 울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울 올케가 그랬다...

언니 회사에서도 애들이

"세상이 참 공평하다면서 한가지 고민 없는 집안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울 올케 지금 한창 애기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의술의 힘을 빌려서

넘 가슴이 아프다.... 이분들에게 이렇게 큰 슬픔을 준다는게

습관처럼 나도 기도를 한다..... 동생이 아이 갖게 해달라고~~~

 

울엄마

몇일전 잔소리 하는 엄마에게 함 물었다...

"엄만 내가 능력있는 사람 만나서 멀리 떨어져 사는게 좋아?  그냥 가진것 많지 않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 만나서 가까이 사는게 좋아 했더니"

"그냥 좀 배운거 없고 가진것 없지만 평범하게 가까이 사는게 좋단다...."

아~~~ 짱난다.... 이거 생각하면  흐흑

근데 그냥 난 이런분들 옆에서 또,,,,

내게 자랑이 되는 친구들이 있는 가까운곳에서 살려 한다...

 

"널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왜냐면 너무 귀여워서" 크크

방금 울린 내 핸폰의 메세지다....

그래 이애한테 이젠 잘해주자.... 이런 다짐을 한다....

이제 딱 2주째네.... 그래도 냉랭한 나한테 한결같이 이렇게 말해주지 않은가???

생각하면 좀 속상한데..... 이젠 이애도 괜찮아라는 맘이 담아진다....

 

울 부모님 넘 넘치지 않은 이애를 좋아할거 같다....

 

이런 내 부모를 자기 부모로 만드는 울 올케가 넘 부럽다....

나만의 생각일까???

만약 울 올케도 나와 같은 맘이라면 내 동생만큼 내 부모만큼

그애를 사랑할수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사랑합니다...  내 가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