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이야기★★ (38)~(40)

瓚禧2004.10.26
조회3,726

간만에 소설 올려요! 그동안 회사에서 네이트가 안되는 관계로!!!! 아직도 안되서 지금 집에와서 하고 있는거예요!!!

 

다음 글 언제 올릴지 몰라서 지금까지 쓴거 올려요!!!

리플 안달아주심 미워욧!!!

 

 

★★앙큼한 이야기★★

 

 

 


(38) 삼자대면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이는 아침!!!!!




드디어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역사적인 첫 번째 날이였다. 사실 그동안 그 개싸이코 녀석에게 차인 그날 이후, 애석스럽지만 난 단 한명의 남자친구도 사귀지를 못했다. 그건 상당히 빌어먹을 일이였다.





하지만! 빠트!





이젠 아니다. 나에게는 이제 핑크빛 러브 만이 남아있을 뿐이였다. 물론 그 녀석과 내가 동창이였던 사실이 쪼매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인의 동창뇬들이 인정하는 꽃돌이 쌈짱 울트라 캡쑝 꽃미남 범익놈은 이제 내 손안에 있는데!!!!!!!!!!!






역시 애인으로 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범익놈, 아침 일찍 지 목소리로 모닝콜을 해주질 않나....






“야! 일어나?!”


“에이! 씨파, 너 누구야?!”


“나다!”


“범익이냐?!”


“일어나라!”


“여...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끊은거야?!”





그랬다. 그게 범익놈표 러브콜이였던 것이다. 뭐 그래도 좋았다. 그 녀석 성격 무뚝뚝한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하지만 그 녀석의 모든게 좋아보이는 지금, 우린 사귄지 1일된 따끈따끈한 커플모드였단 말이다.




아침부터 룰루랄라 거리며 고냥이 녀석의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자, 고냥이 녀석 예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영자 신문을 보며 폼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날 이후 그 녀석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양복을 빼놓지 않고 입고 있었다. 사실 그때 장화신은 모습... 조금 귀엽긴 했는데......




어쨌든 뭐가 삐져도 단단히 삐졌는지, 오늘 아침 나한테 말을 안거는 녀석이였다. 그래봤자다. 속타는건 지일테니깐.




오늘도 나와 냉전상태를 유지하는 고냥이 녀석앞에 따끈한 블루마운틴 한잔을 내려놓고 자리로 돌아와 범익놈과 문자질을 했다. 쿡쿡 이맛에 연애를 하나?! 하루종일 범익놈과의 문자질 때문에 시간가는줄도 모르는 나, 어느새...퇴근시간이였다.






문자질 하나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다니!....





어쨌든, 사귄지 첫날, 이 뜻깊은 날에 술이 빠지면 될쏘냐?! 오늘도 우리의 파라다이스에서 소주를 빨 생각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 나 발걸음도 가볍게 퇴근길에 접어 드는데, 고냥이 녀석의 요염한 페라리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야! 타!”







여전히 쌍팔년도 개그를 구사하는 고냥이 녀석, 싫다고 해도 타게 만들걸 애써 거부해서 시끄럽게 굴고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 그만큼 당했으면 이제 나도 알만할 때는 지났으니깐! 문제는 범익놈이 싫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망설였을 뿐이였다.





간만에 순순히 차에 올라타자 고냥이 녀석 눈이 휘둥그레 졌다. 짜식!








“왠일이지?! 순순히 올라타고?!”


“어짜피 타게 만들꺼잖아요!”


“이제 제법 짱구돌릴줄 아는데?!”





라며 그 녀석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차를 몰았다. 저 대목에서 고냥이 녀석, 똥씹은 표정을 기대했던 나였는데 역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였다.






낮은 휫바람 까지 불어대며 혼자 뭐가 그리 신났는지, 아침까지 냉전을 유지하던 관계는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뭐 그래봤자 그런 분위기는 그 녀석 하나 때문에 좌지우지되는것이였지만, 뭐 내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다른때 같았음 바락 바락 거렸을 테지만, 오늘은 다른 날이니깐! 아까도 말했듯 나에게 오늘은 핑크빛 파라다이스 였던 것이다. 쿡쿡





창문넘어 쌍쌍히 지나가는 커플들, 뭐가 그리좋은지 팔짱 끼고 허리 감고, 예전같으면 그런 커플들 보고 ‘지랄들 하네.’라며 걸쭉한 욕한마디쯤은 읊조렸을 나이지만, 상황이 달랐다. 한참을 지나가는 그 커플들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담배 한대 입에 문 고냥이 녀석이 아주 거만한 자세(한손으로 담배피고,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는 오만불손한 자세)로 나에게 키득대며 말했다.






“왜?! 부러운 모양이지?!”


“쿡...내가 왜 부러울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니면 그렇게 쳐다볼 필요없잖아?!”







저 녀석, 저런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졌을때는 말을 걸지 않는 편이 좋았다. 어짜피 내가 말해봤자 저 성격나쁜 고양이 녀석은 자기 멋대로 해석할테니깐....사실 그동안 고냥이 녀석에게 하도 당해서 그런지 이젠 웬만큼 내성이 생긴 것 같았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왜 기분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어디로 가는거예요?!”


“어디긴....니네집 가는거지!”







우리집에 간다고 당당히 말하는 고냥이 녀석을 휙 보다가 ‘왠일이래’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걸 참았다. 그말 한마디에 또 엄청난 양의 쿠사리를 먹느니 차라리 내가 참는게 나았다.





어느새 비굴함에 익숙해져 가고 있던 나였다.






부드럽게 우리집 대문앞에 스르륵 미끄러지듯 차가 정지했다. 캬!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차를 사는군.....






남들이 보면 우리집은 차가 없는줄 알겠지만, 사실 우리집에도 차가있다. 백만년된...에스페로.....그 차는 내가 중학교 3학년때 사서 지금까지 끌고다닌...고물수준의 차기에 많은 숟한 이들이 그 차에 올라타기를 거부하는 실정이였다. 고로 내가 멋지고 비싸고, 최근에 나온 차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난 차에서 내려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고는 나름대로 흐뭇해 하고 있었다.







고냥이 녀석, 귀를 감싸쥔 채로 차에서 내려선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






“아니 산삼을 삶아 먹었어?! 왠 힘이 그렇게 세?!!!! 문 부서지는 줄 알았잖아!”









하지만 그 녀석이 방방 뛰어봤자 나의 눈에는 성난 고냥이 한 마리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았으니, 겔겔 이것이 단순함의 미덕이란 말이더냐!!!!!!!!!!!!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뒤를 획 돌아서 집으로 들어갈려고 하는 그때, 내 팔을 잡고 휘익! 고냥이 녀석이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 힘이 어찌나 세시던지, 반동에 의해 그 녀석의 품에 폴싹 안긴 꼴이 되었다. 그 녀석은 폭 안긴 나를 있는 힘껏 밀어버렸다.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엉덩방아를 찟은 내가 한끗 노려 보자 그 녀석은 자기도 당황했는지,










“반...반사적인거였다고!”







라며 버럭질 중이였다. 성격좋은 내가 참아야지...어쨌든 엉덩이 탈탈 털고 일어나 ‘왜요!’라고 말하자, 고냥이 녀석 답지 않게 얼굴이 발그레 해져서는 나름대로 부끄러움을 타고 있는 중이였다.







‘뭐야?! 저 녀석.....지금 부끄러워 하는거야?!’






의아한 눈으로 내가 고냥이 녀석을 쳐다보자, 고냥이 녀석 갑자기 터프하게(영화를 보긴 많이 봤나보다) 나를 벽쪽으로 파악 밀더니, 한쪽팔로 나를 막고,  다른 팔로 내 고개를 잡고는....





그대로 그 말랑 말랑 한 입술을 들이 대었다.









“으버버버버!”









갑작스럽게 돌진하는 그 녀석의 키스에 있는 힘껏 그 녀석을 때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녀석이였다. 다만 그 녀석은 집요하게 닫혀져 있는 내 입술 사이로 들어와서는 나름대로 즐기듯 열심히 작업중이였던 것이다.






키스가 뭐냐고 묻는 내게 고등학교 동창년은 자랑스럽게 말했었다.






-키스가 뭐야?!


-그건 있지, 입속에 다른사람의 혀가 들어오는거야!



-에에??! 그럼 무지 더럽잖아.



-침도 들어오는걸!






이라는 말을 끝으로 상당히 자신 만만한 표정을 짓던 그 동창뇬을 갑자기 찢어죽이고 싶은 욕망이 들정도로, 그 녀석의 키스는 최상이였다.





빌어먹을...느끼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새 나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녀석은 백만초가 지난듯하게 키스를 하더니 휘익 자신의 생머리를 뒤로 넘기고,(이 장면에서 슬로우 비디오 마냥 느릿하게 행동했다. 그것만 봐도 이 녀석, 영화를 봐도 봐도 너무 많이 본걸 느낄수 있었다.) 멋지구리한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네?!!”


“뭐야?! 사실 좋았잖아!”







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잘했다는 자아도취에 빠진 그 녀석은 지금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고양이 녀석이였던 것이였다. 그때, 누군가, 성큼 성큼 걸어와, 나와 그 녀석의 옆편에 섰다.








“버....범익아!”


“다시 또 보는군.....”


“지금 뭐한거야?!”







범익놈은 한참을 기다렸다는 듯, 한껏 빨아 버려 필터만 남아버린 담배를 벽쪽으로 튕기며 말했다. 그런 범익놈의 태도에 고냥이 녀석은 팔짱까지 끼고 여유로운 미소를 그 녀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흥분에 휩싸여 주체하지 못할만큼 냉정하고, 다른 한 사람은 여유로운 표정이라니....상당히 대립적인 장면이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방관자 마냥 여기 저기 고개를 양쪽으로 돌려대며 사태파악을 하는 나도 절대 평범한 뇬은 아니였다.






“분명히 경고 했죠?! 찬유 다신 건들이지 말라고.....”



“나도 분명히 말했지?! 내일에 상관 말라고.....”









이건 무슨소리들이라냐?! 언제 나몰래.....아차..그랬다. 그때 범익놈의 뒤편에 고냥이가 있었던 그날, 그날 이야기를 하는 듯 해 보였다. 그둘은 서부의 무법자 마냥 우리집 앞 골목길을 점령하고, 그때 때마침 부러온 날카로운 바람은 범익의 옷깃을 스쳐 살포시 고냥이의 양복 마이를 휘리릭 날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상당히 영화틱한 장면이였다.









“박찬유! 너 방금 뭐한건지 알기나 하냐?!”








갑자기 범익놈이 나를 향해 휘익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그 그게...난 하기 싫었는데...있잖아. 당한거였어!!!!!!!!!”












당한거였단 내 말에 범익놈의 분노가 최상으로 달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수있었다. 근데 이상한 것은 범익놈의 성격으로 밀어볼때 분명 주먹먼저 나갈줄 알았는데 저 녀석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도 가만히 있었다는 점이였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찬유.......건들이지 마세요!”


“너한테 경고들을 일 따윈 없어. 뭐 니 위치가 좀더 나와 레벨을 맞춘다면 모를까?!”


“제가 힘이 없어보이십니까?!”


“어쩜......”


“그럼 지금부터 정면으로 승부하죠! 기대하십시오. 임.사.장.님”








지금 무슨 대화를 하는거지?! 기대하라는 범익놈의 말에 임유역, 예의 그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미소를 짓고는 유유자적 사라져 버렸다. 대화의 내용상으로 볼때 분명, 범익놈에게 무언가 있는게 분명했지만, 고냥이 녀석이 사라져 버린 지금! 난 그것보다 내 목숨의 안위가 더 중요한 시점이였다.









“이봐! 박찬유!”


“응?!”






이럴땐 모르는척 순진한척 하는게 짱이다.








“너 진짜 이런식으로 나올래?!”


“뭐...뭐가?!!!!”


“너 지금 내 앞에서 딴놈이랑 키스하고도 뭐가 라는 소리가 나오냐?!”







낮은 저음의 목소리, 그건 분명 그 녀석의 화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알수있게 해주는 대목이였다. 아무소리 없이 바닥만 쳐다보는 나를 한껏 노려보던 그 녀석은, 휙 하니 몸을 돌려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항상 그랬듯 사라져 버리는 아지랑이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 그 녀석의 뒷모습을 난 또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앙큼한 이야기★★







(39) 여자가 한을 품으면.....





그날 저녁의 일로 나의 정신은 상당히 미스테릭 하게 변해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범익놈의 연락은 단, 단, 단 한통도 없었다. 그 흔한 문자 쪼가리 하나마저도....





없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기운이 추욱 빠져 비실대며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보기엔 평소와 다름 없었지만, 뭐랄까?! 꼭 폭풍전야같은 느낌이였다.






대충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마자, 사장실 너머로 화가 잔뜩 난듯한 고냥이의 언성이 들려왔다.







‘그래서?! 지금 뭐하자는 짓입니까?!...휴...그래요! 안다구요. 하지만.....이렇게 감정적으로..... 네.....그날일은..제가....물론 그러시겠지만.....이보십시오! .....휴....좋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쾅!






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멍하니 사장실만 쳐다보는 나에게 메신저가 깜박대고 있었다. 시베리아 언니였다.





역이내꼬님-큰일났어.....


고냥이죽이기님-아침부터 왜 저래요?!


역이내꼬님-알고보니깐 류진년, 아버지가 우리 협력업체 사장이였는데, 그날일

           알고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어.....



고냥이죽이기님-그럼그런가 보지 왜 저래요?!



역이내꼬님-이봐 찬유씨! 그 업체가 우리한테는 주력업체였다구, 그런곳에서 계

           약을 파기해 버리면, 우린 당장 숨구멍이 막힌다는 소리야.....







그랬던것이였다. 그 앙칼진 계집년이 뒷구멍으로 무진장 호박씨를 까대다가 결국 사태가 이곳까지 치닫아 버린것이였다. 역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더니....정말 독한 년이였다.





그때 또각대는 하이힐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류진뇬이 거만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 년의 그 당당한 자태에 나와 시베리아 언니는 벙찐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기다랗게 자라있던 머리는 블랙으로 염색을 해 버렸고, 머리스타일 또한 클레오파트라 스타일로 잘라서 정말 표독해 보였다. 게다가 검은색 실크 드레스를 걸쳐 하얀 피부가 더 도드라져 마치 클레오 파트라가 살아온 것 처럼보였다.







“뭐해요?! 사장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나왔다. 사람들에게 명령질 조로 말하는 저 버릇, 저래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나오는것일테다. 사실 류진뇬의 아버지가 류진뇬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였다. 류진뇬,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아버지가 40줄에 얻은 귀한 자식에다가, 그녀 딱 하나 뿐이라 어렸을때부터 애지중지 키워왔다는 소식을, 그 뇬이랑 친했을 당시 익히 들었기 때문이였다.





그녀의 갑작스레 달라진 태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시베리아 언니를 대신해 내가 고냥이 방에 그녀의 방문소식을 알렸다.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냥이 녀석이 파악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류진뇬을 끌고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난 후 차를 내가기 위해 일어나는 나를 보던 시베리아 언니는 됐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하긴..저런 기분에 음료가 입에 들어가면 그게 사람일까?! 회사가 망할지도 모르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말이다.





한참을 옥신 각신 하는 듯 하더니, 류진뇬이 나왔다. 그 뇬의 뒤에서 눈을 감은채 고개를 젓히고 앉아있는 고냥이 녀석이 보였다. 저렇게 추욱 쳐져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처음인지라 갑자기 측은한 감정이 물밀 듯 일어났다.  류진뇬은 나가기전 한번더 뒤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내가 제시한 조건, 그리 나쁘지 않을꺼예요!...오빠도..내게도...난 오빠를 얻고, 오빤 우리 회사까지 가지는거니깐......”










그녀의 말 한마디는 충분히 그녀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느낄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였다. 저렇게 해서라도 사랑이 가지고 싶은것일까?! 남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독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쓸쓸히 나가는 류진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없이 측은해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다. 비록 류진과 사장님과의 일이긴 했지만, 잠정적으로 나도 엮겨있는 일이였으니...그 생각은 시베리아 언니도 마찮가지 였다. 나와 시베리아 언니는 류진을 만나기로 했다. 그날 저녁, 우리가 화해를 시도했던, 아니지! 정확히 말하면 휴전을 시도했던 그곳 그 자리에 나와 시베리아 언니와 류진뇬이 마주보고 앉았다.






류진은 한껏 거만한 표정으로 담배를 하나 빼어 물더니 깊고 긴 담배연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래?! 보자는 용건이 뭐야?!”


“꼭 그렇게 해서라도 유역선배를 가지고 싶은만큼 절절한거야?!”


“절절??! 지랄하네! 난 내가 가지고 싶은건 지금까지 다 가졌어! 그래서 이번에도 가질꺼야. 어떻게 해서든....”


“사장님은 널 사랑하지 않아!”






라는 시베리아언니의 말에 류진뇬이 아직 많이 남은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끄고는 말했다.






“댁을 사랑하지도 않아!”


“이봐! 막나가자는 거야?!”


“니년들이 하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도대체 왜 사장님을 못놓는거야!!!!! 그게 사랑이라고 믿는거야?!”


“이봐...서연씨! 서연씨는 사장님을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날 이후 사랑이란 죽어버렸어. 다만 난 복수를 하려는거야..복수....날 비참하게 만든 벌! ”


“그건 사랑이 아니잖아!”







난 시베리아 언니와 류진뇬의 팽팽한 접전을 두고보고 있었다. 사실 그 둘 사이에 내가 끼어들 구석은 없었다. 나 아니라도 나보다 더 고냥이 녀석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베리아 언니가 있었으니깐....난 잠시 물러나 있기로 했다.








“아까도 말했듯 사랑따윈 관심없어....망가트려 버리고 싶을뿐이야!”


“그럼 너도 불행해지고, 너도 망가진다는 사실을 왜 몰라!!!!!!!!”


“난 망가지지 않아!!!!!!!!!”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사랑할 자신 있어?! 있냐고.....”


“...................”







시베리아 언니의 말에 입을 꼬옥 다문 류진뇬을 향해 결정타를 날릴 시간이였다. 난 류진뇬의 아픈 구석을 헤집기로 했다.










“니네 엄마와 니네 아빠도 사랑하지 않았는데 결혼했잖아. 그래서 결국 니네 엄마 자살하신거고..니네 엄만 껍데기만 가지고 살고싶지 않았던 거야!”


“그만!!!!!!!!!!”

“그일을 반복하지마! 니네 엄마는 니가 진정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실꺼라고!”


“니가 뭘 안다고 나불거리는거야! 어?!!!”








류진뇬은 흥분한 감을 감추지 못해 바들거리고 있었지만,나는 알고 있었다. 내말한마디가 류진뇬의 따귀를 한대 갈겨서 정신을 차리게 한 일 보다 더 잘한일이라는것을....문제는 멈추게 하는 일이였다. 류진뇬이 시작한 일이였지만, 류진뇬혼자 멈추지는 못하는 일이였다.




마치 과속으로 멀리 돌아가다 경찰에 걸려 도망을 가고는 있지만, 그게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승용차처럼....지금 류진뇬이 그랬던 것이였다. 류진뇬은 바르르 떨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









“혼자 멈추기는 힘들꺼예요.....”


“나도 알고 있어...문제는 어떻게 멈추게 하느냐겠지?!......”


“걱정이예요......”









라는 내 말에 시베리아 언니도 답답한지 한숨을 푸욱 쉬었다. 다음날도 역시 회사는 어수선 했다. 어느새 소문이 퍼져 나갔는지 회사내에서 파다하게 그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고 있었다.





대부분 남자사원들은 봉잡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자사원들은 그 여자의 능력을 부러워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돈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침부터 내 속을 뒤집고 있어서 덩달아 내 기분도 최저로 향하고 있었다.





“듣자하니, 이번달 어음이 문제래....”


“휴..이제 어떻게 해요?!”







항상 날라리 식으로 회사를 다니던 내가 어느순간 이렇게 애사심이 많았는지, 사실 어제 저녁도 회사 문제 때문에 잠을 설쳤던 나였다.









“듣자하니 사채를 쓸꺼라고 하던데..있다 오후쯤 업체 사장님이 방문하실껀가봐...아까 시간 비워놓으래서 사장님 스케쥴 조정했거든....”


“그래요?! 잘됐음 좋겠는데.....”







사채는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기업사채라는 말을 처음듣긴 하지만, 어쨌든 나 조차 초조해 하고있었다.드디어 오후가 되고 누군가 우리 비서실로 들어왔다.






“사장님 좀 뵈려고 합니다. 권사장이라고 전해주시면....아실껍니다.”


“아.....이쪽으로 오세요!”







라는 시베리아 언니에 고개를 드는순간, 난 심장이 멎어버렸다. 그는 다름아닌....범익이였다.


























★★앙큼한 이야기★★







(40) 범익의 비밀





사장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나오는 범익녀석을 보쌈하듯 사원 휴게실로 나는 끌고 들어왔다.






“뭐야?! 너 일하고 있던거였어?!”


“전에도 말했잖아. 나 백수 아니라고!”






생각해 보니 그랬다. 저녀석.....현실을 회피하려는 못된 버릇을 지녔다고 슬쩍 비꼬기 까지 했던 나였다. 백수 비스꾸리미 하다는 그 녀석의 말이 그제서야 떠올랐다.





“그럼 왜 지금까지 나한테 말 안했어?!”


“말할 기회가 없었고, 또 물려받은건 얼마 안돼....”


“물려 받았다고?!”


“정확히 말하면 그 녀석과 니가 키스한 다음날부터 물려 받았지!”





저 녀석, 은근히 말에 뼈가 박혀 있었다. 그 말을 하면서 은연중 주먹을 꽈악 지는 동창놈을 보니.....







“그랬단 말이지...그럼 돈놀이야?!”


“이봐! 아무리 그래도 돈놀이라는 말은 너무 하잖아!”


“그게 이자놀이 아냐?!”


“일반 사채랑은 틀려! 그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다만 분석하고, 그 기업에 대해 가능성을 판단하고 .....”


“그러니깐 그게 그거잖아!”


“아니래도!”






근데 가만히 보자...그러고 보니....







“그럼, 너랑 고냥이 녀석이랑 알고 있던 사이였어?!”


“그래..... 이 바닥이 원래 넓은 듯 좁아서, 내가 우리 아버지아들이라는걸 그 녀석은 알고있었지...나도 알고 있고...”


“그래서 아는 듯 행동했군...”


“이제 안거냐?!”







라며 약간은 핀잔을 주듯 내 머리를 코옥 박은 범익놈을 보자, 그래도 조금은 화가 풀린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였다. 사실 그동안 회사일 때문에 그랬지, 마음 한구석이 돌덩이 쌓아놓은 것 마냥 묵직했던게 사실이였다.







“어이!”


“왜?!”


“너 화 풀렸지?!”


“아니!”


“에잇! 풀렸으면서!”





라며 옆구리를 쿡쿡 찌르자, 범익녀석 삐진 듯 버럭거리면서도 좋은 듯 슬쩍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단순한 녀석이였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걸 알아챘는지 그 녀석 갑자기 인상을 파악 쓰더니 말했다.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나 화낸다?!”


“알았어! 알았어!근데 너 왜 혼자살아?! 아까 아버지 계시댔잖아!”







예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이였다. 그 녀석이 왜 혼자사는지....사실 중학교때부터 범익이는 그랬다. 중학교때 학교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그 녀석 혼자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혼자사는 녀석, 항상 학교에 당당히 오토바이를 몰고 오는 녀석, 그당시 핸드폰이 있던 녀석, 선생님들이 아무도 못건들인 녀석.....




범익이는 그런 녀석이였다.







“이봐! 나 외로움 많이 타니깐 외롭게 하지 말라고!”






라며 범익이는 내 질문을 무시한채 내 머리칼을 장난스레 휘휘 저어놓더니, 피식 웃으며 내 손을 잡고는 ‘가자’라며 휴게실을 나왔다. 하지만 그때, 범익놈의 차가워진 손 만큼이나 그 녀석의 외로움이 왠지 내 가슴속에 스며들어와 가슴이 움찔 거렸다.





그날 저녁, 간만에 둘이 마주앉아 놀이터에서 팩소주를 빠는 동안에도 내 기분은 그리좋지 않았다. 한참을 둘이 말없이 앉아있다 먼저 말을 꺼낸건 범익녀석이였다.






“너 솔직히 신경쓰이지?!”


“뭐가?!”


“니네 회사.....”


“사실 그래.....”


“너 말이야..... 그거....그 감정.....뭐냐?! 그 녀석을 항하는 니 감정이 뭐냐구....”


“글쎄...나도 그걸 모르겠어. 하지만 장담컨대 사랑은 아니야!”






보통 TV에 보면 많은 연인들이 감정싸움을 하는 것을 자주 본 나였다. 실전엔 약해도 이론엔 빠삭하다고 자부하는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절대 하지말아야지 했던 것이 이런 부분이였다.



솔직하게, 가슴이 시키는대로.....난 지금 그 부분에 관해 충실하고 있었다.







내말에  범익녀석은 피식 웃었다. 아마도 버럭 거리면 강한 부정을 한게 잘못된 것일까?! 솔직히 범익놈한테 미안한건 사실이였다. 내 의지였던, 의지가 아니였던, 그건 내 실수고, 내 잘못이였으니깐....화났을꺼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범익놈은 내 손을 가만히 꽈악 쥐어줬다.









“있잖아. 내가 그럼 그 문제 해결해 주면..... 앞으로 고냥이 녀석에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약속할수 있어?!”










그 녀석의 말에 난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자꾸만 그 녀석의 앞에가면 내가 아이가 되어버린 기분이였다. 한번이라도 부모님의 손길을 바라는 아이처럼, 쓰다듬어 주길 아이처럼, 그렇게 자꾸만 그 녀석앞에서 투정을 부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마다 섬뜩 섬뜩 놀라지만, 뭐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였다. 그런 내 행동을 동창놈도 느꼈는지,





“너 점점 애기같아지는거 알아?!”






라며 피식 웃고는 또 내 머리칼을 잔뜩 흐트려 놓았다. 다른이가 내 머리에 손을 댔다면 바로 칼을 들이밀었을 나였지만, 그 녀석의 커다란 손이 내 머리위에서 흔들거릴때면 나도모르게 묘한 찌릿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너무 오래 혼자있어서 그런가?! 어쨌든 나름대로 우리는 사귄지 얼마 안된 따끈한 커플임을 인정해 달라!!!!!!!!!!!!






그날이후 반신 반의 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몇일뒤 , 그 일은 말끔히 해결되어있었던것이다. 시베리아 언니 말로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범익놈(아직 시베리아 언니는 나와 범익녀석의 러브 러브 모드를 모르고 있다.)의 주선에 의해 서로 화해를 했단다.





사실 그쪽에서도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감행한 일이라서 내심이렇게 해주길 바라고있었다고, 범익놈은 문자에서 그러고 있었다. 그렇게 일이 조금은 허망하게(난 사실 거창한걸 바라고있었다.)해결되어 버리자 한동안 몸을 빳빳하게 하던 긴장감이 파악 사라져 버린 기분이였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질투심 보다는 정의를 택해준 슈퍼맨 같은 범익이가 사랑스럽고, 또 쬐금은 자랑스러웠다.




좋아! 나에게 이런 사랑의 파워를 보여준 범익놈에게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나도 무언가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아래, 은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