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이 뭐니'

오수민2004.10.27
조회459

' 네 꿈이 뭐니 '



난데없이 며칠전에 친정엄마가 던진 말이다.
순간... 난 아무말도 못했다.

꿈....

나에게 꿈이란게 있었었나...

혼란했던 어린시절 ...
나는 단란한 가정이 꿈이었다.
성당에 다닌 후로는 교적을 떼보면 엄마아빠, 아이들 모두 신자인 집이 제일 부러웠고 그런 성가정을 이루는게 꿈이었다.

명예로운 직업이나 돈 많이 버는 직업보다
난 집에서 장담그고 애업고 다니는 현모양처 엄마가 되고 싶었었다.

내나이 서른즈음엔... 애 둘딸린 아줌마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라고
꿈을 꾸었었다.

그런 보통의 평범한 가정을 가져보지 못한 나는 그게 꿈이었고
그것을 이루었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가족이 한집에 모여 사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것도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가족 하나 하나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없고 누구하나 쓸모없는 사람이 없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나,
아들,


로 엮여 있는 사슬중 하나만 끊어지고 누구 하나만 이탈해도
우리 가정은 우그러질것만 같다.

제일 이집에서 쓸모도 없고 제일 힘도 없다고 느낀 나...
하지만 이제 나도 이집 대들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지금 상황에 내가 쏙 빠져 버리면...

이 가정은 우르르 무너지고 만다.
가정의 기둥을 온 가족이 한 기둥씩 맡아서 떠받치고 있어서
따뜻하고 아늑한 우리집인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렵고 힘든 꿈을 이루었는데도
사람들은 이게 내 꿈이었다고 하면 에게~ 하고 비웃는다.

그래서 더욱 진지하게 다음 꿈에 대해 고민중이다.
처음엔 돈을 많이 버는게 꿈이었다.
뭘 하면 돈을 많이 벌까....

미장원, 식당., 장사..... 하지만 뭐든 내가 시작하려면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

그래서 이젠.... 돈버는것 보다 내가 정말 하고싶은것..
내가 평생 해도 질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것을 찾고 있다.
즐겁게 하다보면 실력도 생기고 돈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정 안되면 하고싶었던 일은 따로 하고 직업도 지금처럼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뭐가 되고 싶었냐구.....
난.... 연기자가 되고싶어.
음... 내가 무슨 연기를 하냐구?
내 목소리에 감정 잡히는걸 못들어서 그래... ㅋㅋㅋ

내가 우스개 소리 해주면서 목소리 흉내내고 몸짓 흉내내면
재밌다고 까르르 넘어가는 사람들...
난.. 개그맨도 되고 싶었어.
남을 즐겁게 해주면 나도 즐거워 지거든....

근데 지금...
서른두살...
애둘 딸린 아줌마가 개그맨 하고 싶다고 하면
천지가 개벽하겠지....

성우도 하고싶다.
왜냐... ㅎㅎㅎ
티비 연기자가 되기엔 인물이 딸린다는걸
내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성우가 되고싶다구.. ^^
그러러면 성우학원부터 다녀야 되나.....
낭낭한 내 목소리가 더 늙기전에 꼭 해보고 싶다.

기타등등 내 꿈은 많다.
꿈을 종이에 적고...
실천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면
번번히 좌절부터 한다.
세부적인 실천을 하기에는 주변의 만류가 너무 거세다.

일단 가정주부라는 본분과 애들 엄마라는 본분, 직장 여성이라는
본분을 모두 다 해놓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을 해야 되는 것이다.

난 원더 우먼도 아니고..슈퍼우먼도 아니고 몸이 열개도 아니다.

나에게도 시간은 24시간 뿐이고 잠이라는 것도 최소한
너댓시간은 자야되는 인간이다.
유달리 태어날때 부터 오장육부가 허약하고 비실비실한
인간일 뿐이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 했던가...

하지만..욕심을 비우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늙어서 내손에 먼지만 남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