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105)

솔아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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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랑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될 수도 있으니.....”

“연대가는 제가 어떻게든 할께요. 전 언니가 절 도와주신다는 말이 지금은 더 급해요.”

“이제 그만하고 저도 가서 자야겠네요. 공주님도 어서 주무세요.”

“아뇨, 언니가 도와주신다는 말을 들어야 잠도 잘 것 같아요..... 제발....”

“어이구..... 제가 졌군요. 그래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이제 됐나요?” 공주가 벌떡 일어서 청청을 와락 껴안는다. 그러고는 “언니, 정말 고마워요. 제가 평생을 잘 모실 께요. 정말 이예요.”

“후훗..... 정말 우스운 일이군요......연랑은 복도 많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셔요?”

“그럼요, 유선형님도 예쁜데.... 이제는 경국지색이라는 경원공주님까지 얻게 생겼으니.....”

“언니, 정말 고마워요. 그 말 밖에는 제가 할 말이 없네요.”

“그래요, 그럼 이제 됐으니 어서 자기나 하셔요.”

“예, 저도 잘께요. 그런데 언니도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될까요? 전 혼자 자는 게 아직은 두려워요.”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시는군요.”

“이렇게 부탁할께요. 청청의 두 손을 꼭 잡고 경원공주가 통 사정을 한다.

“그래요, 그럼 오늘만 내가 여기서 잘께요.”

두 미녀가 한 침상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게 천무장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주공! 우리가 나가서 대원들을 찾아보아야 할 것 아닙니까?”

“음..... 나가서 찾는다고 찾아질까요?”

“그래도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흠..... 이렇게 합시다. 내가 이제 거의 다 회복되었으니 천붕을 타고 다니며 찾아보겠소. 그리고 아미산의 네 명은 전부 응급치료를 하였으니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만  삼령이 아직 연락이 없으니.... 아미파의 인원들과 어디에 은신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어쨌든 영충형은 이곳에서 치료를 하면서 절대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말고 방어에만 주력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꼭 좀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찾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영충형만 그렇겠습니까? 좀더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전부 치료하는데 신경 쓰십시오.”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떠날 것이니 전해 주십시오.”

“예.” 효연이 연무장에 나와 휘파람으로 천붕을 불렀다. 그랬더니 마치 기다렸었다는 듯 금방 나타나 효연에게 머리를 비빈다.

“네가 날 도와주어야겠다.” 하며 등에 올라타 경공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마치 마음을 알기나 한 듯 몇 번 홰를 치더니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냥 천무장 주위를 한바퀴 돌더니 쏜살같이 아미산을 향하여 날아가기 시작했다.

“음.... 정말 대단한 새로군..... 역시 주공에게는 저런 영물이 어울리지...”

하루 만에 아미산에 도착한 효연은 석실에 가보았다. 석실 내부에서는 청룡백호단원 네 명이 운공요상에 여념이 없었다. 효연이 슬며시 다가 앉아 그들이 편하게 요상하도록 진기를 조금씩 나누어 흘려보내니 그제서야 효연이 되돌아온 것을 알게 되었다. 효연은 그들의 상처를 가지고온 금창약과 치료약으로 잘 처치하고 나서 하얀 면포로 꼭 싸매주었다. 다리가 부러진 대원은 부목을 잘 맞추고 묶어주니 한결 편안해하는 것이 효연의 마음을 가볍게 하였다. “내 하루에 한번은 들릴 것이니 모두들 운공요상에 집중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단원들 중 두 단장과 이십오명은 무사히 천무장에 도착하였으니 너무 걱정 말고....”

“알겠습니다만 어떻게 천무장에 도착한 것을 아시는지요?”

“내가 어제 천무장에서 출발하였으니 당연히 알지요. 그사이 한 두 명이라도 더 복귀나 하였으면 좋으련만...”

“어제 출발하셔서 지금 도착 하셨다구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모든 걱정은 벗어버리고 운공요상에만 주력해 주십시오.” 모두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말을 타고 급히 달려도 보름 거리인데 하루 만에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효연이 지금 이 자리에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고.....

효연은 석실 문을 잘 닫아 놓고 천붕의 등에 올라 아미파의 비상 도피로를 따라가며 삼령의 행방을 쫒기 시작하였다.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지상의 사람들이 마치 개미 만하게 보이고 아주 먼 곳까지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효연은 천붕의 목에 신호를 보내어 방향을 조종하면서 추적하였는데 인가와 아주 멀리 떨어진 산속에 꽤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효연은 그곳으로 천붕을 조종하여 날아 내리며 살펴보니 역시 아미의 승, 속인들과 삼령의 모습이 보였다. 용케도 현장을 피하여 이곳까지 도망쳤으니 그 고초가 얼마나 컷을 지는 말을 안 해도 알만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새와 사람이 한번에 내리니 전부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들 무사하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주공! 삼령이 넘어질 듯 뛰어와 효연을 둘러쌌다.”

“삼령께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소. 그런데 목적지를 어디로 잡고 움직이는 것이오?”

“지금 저희들은 최대한 인적을 피하여 천무장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예서 동북방으로 계속가면 민강어귀에 도달할 것이오. 그럼 민강에서 배를 타고 동정호까지 강을 따라 올라오게 되면 그들이 함부로 공격을 못할 것이니 수로를 이용하여 천무장으로 인도하기 바라겠소.”

“알겠습니다.”

“전부들 배에 타기 전까지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아미와 보타산의 지장도량까지 잿더미가 되었지만 내 반드시 다시 중수케 할 것이니 장문께서도 안심하십시오.”

“아미타불....공덕이 하늘에 닿을 것입니다.” 자원이 합장 배례하며 축원한다.

“그럼 전 다른 단원들을 수색하여야 하니 조심해서 동북방으로 계속 가십시오. 제가 먼저 가면서 살펴보고 다시 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며 새의 등에 올라 날아올랐다.

“오! 저럴 수가......”

효연은 동북방으로 가며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유혼교도들의 무리는 보이지 않자 적이 안심이 되었다. 그리하여 주변을 잘 살펴가며 청룡, 백호단원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한나절을 돌아다녔으나 찾을 수가 없었는데 한 무리의 집단이 급하게 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어 낮게 날아 살펴보니 유혼교도들이었다. 효연은 이미 대노하였기 때문에 유혼교도에 대하여 조그만 동정심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지닌 유엽비도를 무차별 날리니 대항한번 변변히 못해보고 공중에서의 공격에 괴멸되어 버렸다. 효연은 그들이 달려가던 방향으로 급하게 날아가며 살펴보니 역시 피투성이가 된 두 명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다행히 둘이 모여서 도망하며 싸웠기에 아직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효연은 급하게 날아내려 그들의 길목을 막아서며 “잠시 기다리시오.”

“아!..... 그들은 갑작스런 효연의 출현에 기가 막혔는지 말문을 열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효연이 큰새를 타고 공중에서 내리니 놀랄밖에....

“주공! 무사하셨군요?”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이 심하였소.”

“무슨 말씀입니까? 주공께서 부상을 당하신 것이 마음에 걸려 속이 새까맣게 됐습니다.”

“고맙소. 못난 사람을 그리도 아껴주시니.....지금 둘이서만 피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원래는 두 개조 여섯 명이었는데 워낙 그들의 추적이 집요하여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들의 행방을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이곳을 피해서 천무장으로 귀환하기로 약속하고 흩어졌는데 그 후에는 모르겠습니다.”

“알겠소. 내 뒤따르던 무리는 전부 해치웠으니 예서 잠시 치료하고 출발하십시오.” 하며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조금 후미진 곳을 찾아 기다리게 한 후에 날아올라 의복을 두벌 사가지고 돌아오니 그동안 자신들의 헝클어진 머리와 얼룩진 핏물을 닦아내어 제법 깨끗하게 차리고 있었다. 효연은 그들이 옷을 다 갈아입는 것을 기다려 약간의 백리향을 뿌려주고 나서 동북방으로 움직여 민강에 다다르면 배를 타고 동정호까지 가서 귀환하라고 일러주었다. 자신은 계속해서 수색을 하여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 하므로 같이 갈 수 없다고 하니 그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웬만큼 치료까지 했으니 무사히 귀환하겠습니다.” 대답하는 소리가 씩씩하여 안심이 좀 되었다. 효연은 은자를 열 냥 나누어 주며 가는 길에 객점을 만나면 충분히 쉬어서 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또다시 새의 등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날기 시작했다. 거의 하루반나절을 날아다닌 새는 지칠 법도 했지만 아직도 무서운 속도로 날며 효연을 기쁘게 해 주었다.  

효연은 천붕에게도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지상으로 내려와 내려서서 “그만 가서 쉬다가 내가 부르면 다시 오렴.” 하니 천붕은 “크아~” 괴성을 지르며 창공으로 까맣게 날아오른다.

효연은 자신이 먼저 민강줄기를 따라 수색하여 보기로 결정하고 그들이 가야할 길에 있는 위험요소를 조금이라도 제거하려고 넓은 지역을 천시지청지술을 펼치며 움직여 나갔다.

천무장에서 경원공주는 원주를 졸라 원주에게서 무공을 배운다는 핑계로 거의 붙어 지내며 원주의 환심을 사기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원주는 유빈이랑 있는 것이 제일 행복하였지만 상대가 황제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어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녀석은 왜 또 나가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게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여러 가지 무공에 대하여 찬찬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원주는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유선의 방에 들락거렸으므로 경원공주도 유선의방에 그만큼 들락거린 셈이어서 이제는 유선과도 서먹서먹한 관계가 조금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와주었고 자연스럽게 유빈을 안아들고 어르는 등 유빈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자 유선도 경원공주를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애 엄마가 되더니 자기의 아기를 귀여워해주는 사람에 대하여는 무조건적인 친밀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늦은 밤이 되서야 효연이 돌아왔다. 원주와 마주앉아있는데 옆에서 경원공주가 자꾸 말을 가로막아 불편하다. “다행히 청룡단원 2명과 아미파의 사람들 그리고 삼령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이구나. 그런대 그들이 이곳으로 온다면 그들을 어찌 다 이곳에서 처리하려고 그러느냐?”

“일부는 진천장으로 돌리고 장원을 늘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흠..... 말이 쉽지 시간이 촉박한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이모님, 어디 은밀한 장소 한곳이 없습니까?” 은근한 어조로 묻는 효연의 말속에는 어떤 기대감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전에 원주가 흘렸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효연의 질문에....

“네가 아주 이모의 껍데기까지 벗기려 드는구나.”

“사실 여기가 조금 노출되어있고 유빈이와 또 경원공주까지.... 좀 부담이 됩니다.”

“내 약간의 준비는 해놓았었지만 요즘 하도 혼란스러워 중지 했었지만 동정호의 비선도 밑바닥에 백여 명 정도 기식할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우와! 이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경원공주도 효연의 그런 행동에 입을 가리고 잔웃음을 흘렸다.

“우선 모두가 이곳에 있는 것처럼 꾸미고 청청과 유빈이 그리고 추정 그리고 내가 경원공주와 그리로 가서  정리를 좀 할 테니 관병조차도 그 사실을 모르게 하여야 한다. 참! 동반의 원사도 같이 가야하지....”

“원주님, 원사에게는 제가 이곳에서 그냥 있으라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래도 될까?”

“제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 이모님이 공주에게 하대를....? 이게 어찌된 일이야? 언제....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효연은 공주와 이모의 행동에서 뭔지 모르겠지만 필요이상의 친밀감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틀동안은 하루에 두편씩을 올리게 되었었네요. 재미있으셨는지? 궁금한데 리플을 안달아주시네...ㅠ.ㅠ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