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 수송 대작전 - 셋째 맘의 제사 후기

3맘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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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준비할 시간이 되어서인지 게시판이 한가하네요..

세 딸들이 모처럼 평화롭게 노는지라, 오래간만에 글을 써 봅니다..

 

어제, 셋째 낳고 처음으로 시댁 나들이를 했답니다..시할아버지 제사라서요..

점심 때 출근하는 남편 차로 이동을 하기는 했지만, 준비는 아침부터 시작했죠..

딸네미들 셋을 씻기고 먹이고...

두 딸들이 할머니 집에서 갖고 놀 장난감, 동화책 등을 챙기고..

막둥이 기저귀며 분유며... 이런 저런 아기 짐들을 챙기고..

출근 전 밥은 꼭 집에서 먹어야 하는 신랑 밥 챙겨 먹이고..하다보니 금방 정오가 되더라구요..

(여기까지만 해도 등에서는 땀이 흐릅니다..)

 

시댁에 도착하니, 시모와 시부 정말 맨발로 뛰어나오실 기새로 아가들을 반기십니다..

저야. 인사 잠깐 하고 부엌에서 제사 준비를 거들었죠..

사실, 애 셋 데리고 시댁 가봐야 제사 준비 뭘 거들 수 있나 싶었는데..

가 보니 그게 아닙니다..

 

딸네미 둘은 지들끼리 (어쩐 일로) 할머니 집을 누비며 놀고,

막둥이는 안았다 내려놓으면 5분도 안 되어 우는 놈이, 할머니 집에서는 "난 천사래요"함서

제사 준비 하는 내내 잠만 잡니다..ㅠㅠ

 

모처럼 형님들과 만난지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맡은 일을 하죠..

재료 씻기(물이 너무 안 나와서 이것도 한참 걸립니다.), 갖가지 전 부치기...

추석에는 저 없다고 상에 올릴 것만 부쳤다더니...

아예 반찬 가게를 차릴 양인지, 전이 어마어마 하더이다..ㅠㅠ

저녁 준비하고, 상 보고, 설거지까지...

대충 일이 끝나고 막바지 설거지 중에 막둥이가 심하게 보챕니다..

우유도 먹고 기저귀도 갈았으니 불편한 건 없지만, 실력 발휘하는 거죠..

이제 좀 안아라~~ 이리 오너라~~ 하구요..

 

손주 보고 싶다고 데려오라 성화시던 시모,,

몇 시간 보고 나니 아기 보는 것도 심드렁해지셨는지 잠깐 안았다 놓고는 텔레비전만 봅니다..

설거지 내내 마음은 아가에게...(애기 엄마들 아시죵?)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죽 마음이 쓰였으면 말랐던 젖이 다시 돌아서, 브래이지어가 젖었더군요..

 

셋째다 보니 첨 겪는 일도 아니고 해서 ... 그럭저럭 준비 마치고...

그 때부터 바닥에 안 누워 있는 아가 들고 서서 밤 12시 반까지 그러고 있었네요..

(울 막내의 밤은 12시 반에 시작입니다..)

제사 마치고 형님들 모두 댁으로 돌아가셨는데, 2시에 퇴근하는 신랑 덕에...

세 딸들 재우면서 시댁서 기둘리고 있었네요..

아가들 자는데, (그놈의 보일러 값은 왜 자식들 올 때까지 아끼시는지)

사람 북적댈 때의 온기마저 사라지니 공기가 싸늘합니다..

 

재촉하는 문자에 울 신랑 헐레 벌떡 달려왔고...지금부터 딸 셋 수송 작전에 들어갑니다..

올 때에는 두 딸이 걸어올라 오니까..막내랑 짐만 들면 되었지만..

모두들 잠든 터라..애들 셋에, 원래 짐에, 제사 음식 싼 짐까지...

차로 옮기는 게 만만치 않죠..

 

지령1- 아가들만 차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자다 깨서 울 수 있으니)

지령2- 최 단시간 내 이동한다.( 밤 바람이 차니)

 

우선, 차에 태우기는 그럭 저럭 쉽게 되었죠..

1> 신랑이 먼저 차에 짐을 싣는다..그리고 돌아온다..

2> 둘째와 셋째를 부부가 하나씩 안고 차로 간다..(그 동안 큰놈은 할머니 거실서 잔다)

3> 3맘은 차를 지키고, 신랑은 다시 올라가서 큰놈을 안고 내려 온다..

 

문제는 집에 도착해서, 고 놈들을 울 집으로 옮기는 겁니다..

주차장에서 집으로 가는 동안 아이들이 깰 수가 있기 때문에 위의 첩보 작전은 좀더 신중해집니다.

 

1> 신랑이 먼저 짐을 들고 가서, 짐을 내려 놓고 온다.(2번 왕복)

2> 신랑이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3맘이 막내를 안고 집에 눕히고 온다..

     (다른 놈들은 자다 깨면 큰 소리로 울지만, 신생아인 막둥이는 어이~ 어이~ 하면서 몇 분간 부르다가 울기 때문)

3> 3맘이 차로 돌아가서 둘째와 첫째를 부부가 하나씩 안고 들어온다..

 

거기까지는 착오 없이 잘 진행되었는데.. 갑자기 찬 바람을 맞으니 25개월 된 둘째가 울기 시작합니다..

이웃들 잠 깰 새라 정신 없이 달래면서 현관에 들어서니, 언니 울음 소리에 막둥이가 깨서 자지러지게 웁니다..이궁...

 

신랑은 옷 벗을 새도 없이 둘째 안아서 달래고, 저는 막둥이 안고 달래고..

이차 저차 해서 두 놈 재우고 나니 새벽 3시 반이네요...

제사 음식 정리해 냉장고에 넣고, 씻고. 정리하고...신랑 먹을 것 챙겨 먹이고..하다보니 어느새  4시 반이구요...딸네미들 유치원 보내려면 7시부터 준비해야 하는데...쩝...

 

여하튼, 이렇게 셋째 맘이 된 후 첫 제사를 다녀왔답니다..

막둥이가 걸어다닐 때까지 계속 되어야 할 수송 대작전...처음 치고는 무사했다고 여기렵니다...

긴 글 읽느라 지루하셨죵??  끝으로 경험에서 배운 바 하나...

셋째 계획 중이신 분들...아이들 수송에 대비하여 둘째 많이 키워 놓은 담에 막둥이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