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청룡, 백호단이 빨라야 열흘 후에나 성도에 닿을 것이기에 그동안의 시간을 이용하여 의논을 하기위해 비선도를 찾은 것이다. 원주와 만나서 유혼교의 사정을 이야기 하자 원주의 안색이 변하며 “흠..... 그자들의 무공이 그리 높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유혼교도들과는 격이 다른 무공을 사용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사제가 동시에 움직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청룡, 백호단도 절대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조치를 취해라.”
“아직 열흘이상은 더 지나야 겨우 성도에 닿을 것이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전에 제가 연락할 수 있으니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건 그렇게 하도록 하고 우선 이곳 걱정부터 좀 정리하자. 제마원에서 약이 왔더구나 편지와 함께....”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말하기 쑥스럽지만 열흘 후에는 이곳에서 반드시 청청과 후란을 만나 주어야겠다. 내 그 아이들에게 전부 준비하도록 신신당부를 하였으니 별 차질은 없을 것이다 만 너도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알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이곳에 왔으니 후란에게 가서 좀 다독거려주고 가거라. 요즘 네가 안 보인다고 불만이 보통이 아니구나.”
“알겠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게 해드렸으니....”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니 어려울 것이야 없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어야 집안이 평온한 법이다. 그러니 네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게야.”
“알겠습니다.” 효연이 대답을 하고 나와 청청과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경원공주에게 갔다.
경원공주 후란은 이모의 말대로 효연을 매일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많았다. 특히나 자신은 새색시가 아니던가? 그런대도 효연이 자주 찾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효연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자 불도 켜지 않고 야명주만이 흐릿하게 비치고 있을 뿐이었다.
“흠.....흠.....잠들었나?” 효연이 침상으로 다가서며 말을 하자 후란이 벌떡 일어나며 효연에게 달려들었다.
“뭐예요? 새색시를 이렇게 처박아 놓고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인가요?”
“허허.... 그럴 리가 있나. 후란, 내가 요즘 어찌 지내는지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그렇지....” 후란은 너무 약이 올랐는지 눈물을 보였다.
“그만, 그만해요. 내 요즘 같아서는 몸을 열개로 나누어도 모자랄 것 같아 나도 미치기 직전이오. 이런 나를 후란이 이해 못해주면 누가 날 이해해 주겠소?” 하며 후란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사실 효연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은 전부가 알고 있었고 후란 역시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효연과 매일 같이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기다림에 짜증이 나고 신경이 곤두선 것 일뿐이기에 효연이 방으로 들어선 순간 마음이 풀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냥 앙탈을 부려본 것이었다. 그런대 효연이 심각한 어조로 자신에게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자 좀 뜨끔하였다. 후란은 효연의 목을 감아 안으며 “연랑이 옆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하였다.
효연은 슬그머니 후란에게 팔베개를 하고 한손으로 후란의 등을 쓸어내리며 후란의 몸을 자신의 몸 위에 올렸다. 어둑한 방에 야명주의 불빛만이 있으니 부끄러운 생각도 나지 않고 비록 밖은 낮이었으나 지금 방안은 어두운 밤과 같았기에 후란의 손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효연이 걸친 모든 옷가지와 천잠보의까지 벗겨내더니 자신의 옷가지마저 벗어버리고 전신으로 효연의 몸을 비벼대기 시작하였다. 효연의 손이 엉덩이까지 쓸고 다니자 후란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하였다. 효연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는데 지금 이순간은 완전히 자신에게만 속한 소중한 때가 아닌가? 후란의 행동은 과감하기 까지 하여 효연이 놀랄 지경이었다. 이미 몇 차례의 밤을 같이 보내었으나 지금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원주에게서 무슨 말을 들었던지 아니면 청청과 이야기를 했었음인지 급하게 달아올라 효연을 마구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런 후란의 행동이 효연에게 더욱 불을 질렀고 두 사람은 태고의 인간으로 돌아가 서로를 미친 듯이 탐하고 있었다. 한동안 급하게 움직이던 두 사람이 이제는 격랑에 흔들리는 배처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후란의 눈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모를 눈물이 흘렀고 효연의 허리를 감아쥔 팔에는 점점 힘이 더해가고 있었다. 후란은 이제 정신이 아득해지고 발끝에서 머리꼭대기까지 마치 화젓가락에 꾀이는 듯한 강렬한 감각에 전신을 활처럼 휘며 효연을 밀어 올렸다. 조금이라도 더 효연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전신을 활짝 열어젖히기도 하고 금방 잡힌 물고기처럼 파득대기도 하고 전신의 뼈마디가 다 녹아드는 것 같은 순간이 여러번 지나게 되자 후란의 몸이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효연도 조금 움직임을 줄이고 후란의 안색을 살피니 후란은 너무도 행복한 표정으로 발갛게 상기되어 효연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후란도 언제 배웠는지 음양대법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기운을 효연에게 옮기기 시작하였고 이를 눈치 챈 효연은 “언제 벌써 배웠지?”
“몰라요. 청청언니가 가르쳐 준대로 하는 것 뿐 이예요.”
“음... 여자들끼리는 못하는 말이 없는 모양이지?” 효연이 말을 하며 조금씩 움직이자 후란은 효연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잡고 매달렸다. 몇 차례 진기의 이동이 있자 새로운 힘이 생겨 두 사람은 또다시 격랑 속에 몸을 실었다. 서로 미끈거리는 땀에 의하여 꽉 잡으려 해도 미끄러지는 순간이 오게 되자 전신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고 그 상태로 모로 누워 마주보며 그냥 잠이 들고야 만다.
너무 격렬한 일을 치루었기 때문일까 밤이 이슥해서야 둘 다 깨어나 자신들이 덮고 깐 이불이 땀에 젖어있는 것을 알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웃다가 효연은 공주의 묘한 매력에 다시 빨려 들어가게 되고 후란의 방은 또 한 차례의 격랑에 휘말리게 되었다. 밤이 늦어서야 둘은 일어나 가볍게 씻고 밖으로 나왔는데 강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오니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비선도의 백사장을 거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신선도속에 그려진 인물로 보였다. 바람에 살짝 휘날리는 머릿결과 옷자락이 유려하였고 둘 다 절세의 미남과 미녀였으니......
“보기 좋구나.”
“아! 이모님. 언제 나오셨어요?”
“그래, 저녁도 안 먹고 뭘 하느라 여기 서있는 것이냐?” 원주의 짓궂은 질문에 둘은 얼굴만 붉힐 뿐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사천 쪽에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었느냐?”
“예, 이직 민강도 벗어나지 못 하였을텐데.....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영충이 알아서 잘 처리하고 있을 것 입니다.”
“그래도 수시로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야지.”
“물론입니다. 아직은 아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유혼교에 있는 자들도 그들의 주력이 괴멸된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쯤은 아마도 그 사실을 알고 난리가 났을 것 입니다.”
“네 추측대로 사제가 함께 움직인다면 그 파장이 어머 어마할 것이니.... 걱정이로구나.”
“삼성은 어찌하여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일까요?”
“글쎄다. 그 사람들도 사제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인데.....”
“저는 그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들이 없다 생각하고 반드시 사제를 이겨낼 것입니다.”
“그래야지.....그래도 너무 힘든 상대일 것이야.”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이 사실을 각대문파에도 통보를 해야겠다.”
“그래야겠지요.”
“너희들도 들어가 저녁을 먹도록 하고 연아는 나랑 천무장에 좀 같이 가도록하자.”
“알겠습니다.”
후란의 불만은 한번에 다 풀려 버렸는지 밝은 얼굴로 돌아와 시비들에게 무공을 전수한답시고 난리를 치게 되었다. 청청도 후란의 이런 변화를 알아채고는 반갑게 동조하여 시비들을 볶아대는데 동참하고 있었다.
그들 또한 한사람의 무사라도 더 길러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천무장에 돌아온 효연은 아직까지 후란의 체취가 몸에 남아있는지 방향이 느껴졌다. 이 상태로 유선에게 가기 쑥스러워 연무장에서 수련하는 제자들과 함께 땀을 좀 흘리면서 그들의 수련을 돕다가 밤이 깊어서야 유선에게로 갔다. 유선은 보름여를 이모에게 유빈이를 빼앗겼다가 오늘에야 돌려받았는지 연신물고 빨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효연이 방으로 갔지만 안중에도 없는 듯 하여 약간 서운하기도한 효연은 연신 흥흥거리며 방안을 어슬렁거리고 보다못한 유선이 “그만 흥흥거리고 앉기나 해요. 정신 사나워지려하네요.” 하였다.
“흠.... 이제는 사람이 와도 본체만체 박대하네.....”
“유빈이가 듣고 웃겠네..... 후훗”
“유빈이가 벌써 알아들어?”
“어머! 저런...저런....말을 못해요. 벌써 말을 알아들으면 그게 애예요? 이제 겨우 기려하는데.....”
“음.... 빨리 자라서 엄마처럼 되야 할 텐데....”
“점점~ 예가 엄마처럼 되면 대가는 쭈그렁 할아버지가 될 텐데.....그래도 그래요?”
“그래도 얼른 자라면 좋겠네....”
“신의께서 청청언니 말이 없으셨어요?”
“내가 말 안했었나? 자기가 편지까지 빼앗아 전했으면서 뭘 물어?”
“좀 빨리 산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백호단장이 금령을 좋아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어떻게 알았어?”
“이모님이 금령낭자와 이야기 좀 해보라 하시더군요.”
“금령낭자가 아미제자라..... 어떨지 모르겠어.”
“아미의 속가제자이니 뭐 별 문제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동안 서로 많이 알게 되었을 터이니 뭐 어려운 말도 아니고.....”
“그래도 남녀문제는 당사자가 확실한 마음을 보여야 진전이 될 텐데....”
“이모님이 넌지시 떠봤는데 별 거부반응은 없었다고 하던데요?”
“흠.... 그렇다면 빨리 서둘러 봐.”
“알았어요. 그리고 제발 청청언니에게 신경을 좀 쓰세요. 빨리 애가 있어야 나도 편할 것 같네요.”
“너무 나만 볶아대고 있는 거 알아?”
“그럼 내가 누굴 볶아요? 언니를 볶을 수 있어요?”
“어휴..... 이거 왜이런지 전부 나만 볶아대니 제명에 못 죽겠네.....”
“흥. 좋으면 좋다고 하지 딴소리하기는~”
“알았어. 내 딴소리 안 할 테니 제발 그 소리 좀 하지 마.”
“누군 하고 싶어 해요? 대가가 똑바로 했으면 이런 소리 안 듣잖아요?”
“음....... 전부 나한테만.....” 효연은 퉁명스럽게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이련 유선의 행동이 고맙기만 했다.
월요일분까지 다올리니 이제 원고가 없어 걱정이네요. 주말에 바쁘게 좀 써야 다음주 걱정을 안하지...
醜面游龍 (109)
효연은 즉시 비선도의 지하에 있는 원주를 만나기 위해 동정호로 금비를 타고 움직였다.
육로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청룡, 백호단이 빨라야 열흘 후에나 성도에 닿을 것이기에 그동안의 시간을 이용하여 의논을 하기위해 비선도를 찾은 것이다. 원주와 만나서 유혼교의 사정을 이야기 하자 원주의 안색이 변하며 “흠..... 그자들의 무공이 그리 높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유혼교도들과는 격이 다른 무공을 사용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사제가 동시에 움직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청룡, 백호단도 절대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조치를 취해라.”
“아직 열흘이상은 더 지나야 겨우 성도에 닿을 것이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전에 제가 연락할 수 있으니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건 그렇게 하도록 하고 우선 이곳 걱정부터 좀 정리하자. 제마원에서 약이 왔더구나 편지와 함께....”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말하기 쑥스럽지만 열흘 후에는 이곳에서 반드시 청청과 후란을 만나 주어야겠다. 내 그 아이들에게 전부 준비하도록 신신당부를 하였으니 별 차질은 없을 것이다 만 너도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알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이곳에 왔으니 후란에게 가서 좀 다독거려주고 가거라. 요즘 네가 안 보인다고 불만이 보통이 아니구나.”
“알겠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게 해드렸으니....”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니 어려울 것이야 없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어야 집안이 평온한 법이다. 그러니 네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게야.”
“알겠습니다.” 효연이 대답을 하고 나와 청청과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경원공주에게 갔다.
경원공주 후란은 이모의 말대로 효연을 매일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많았다. 특히나 자신은 새색시가 아니던가? 그런대도 효연이 자주 찾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효연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자 불도 켜지 않고 야명주만이 흐릿하게 비치고 있을 뿐이었다.
“흠.....흠.....잠들었나?” 효연이 침상으로 다가서며 말을 하자 후란이 벌떡 일어나며 효연에게 달려들었다.
“뭐예요? 새색시를 이렇게 처박아 놓고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인가요?”
“허허.... 그럴 리가 있나. 후란, 내가 요즘 어찌 지내는지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그렇지....” 후란은 너무 약이 올랐는지 눈물을 보였다.
“그만, 그만해요. 내 요즘 같아서는 몸을 열개로 나누어도 모자랄 것 같아 나도 미치기 직전이오. 이런 나를 후란이 이해 못해주면 누가 날 이해해 주겠소?” 하며 후란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사실 효연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은 전부가 알고 있었고 후란 역시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효연과 매일 같이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기다림에 짜증이 나고 신경이 곤두선 것 일뿐이기에 효연이 방으로 들어선 순간 마음이 풀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냥 앙탈을 부려본 것이었다. 그런대 효연이 심각한 어조로 자신에게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자 좀 뜨끔하였다. 후란은 효연의 목을 감아 안으며 “연랑이 옆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하였다.
효연은 슬그머니 후란에게 팔베개를 하고 한손으로 후란의 등을 쓸어내리며 후란의 몸을 자신의 몸 위에 올렸다. 어둑한 방에 야명주의 불빛만이 있으니 부끄러운 생각도 나지 않고 비록 밖은 낮이었으나 지금 방안은 어두운 밤과 같았기에 후란의 손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효연이 걸친 모든 옷가지와 천잠보의까지 벗겨내더니 자신의 옷가지마저 벗어버리고 전신으로 효연의 몸을 비벼대기 시작하였다. 효연의 손이 엉덩이까지 쓸고 다니자 후란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하였다. 효연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는데 지금 이순간은 완전히 자신에게만 속한 소중한 때가 아닌가? 후란의 행동은 과감하기 까지 하여 효연이 놀랄 지경이었다. 이미 몇 차례의 밤을 같이 보내었으나 지금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원주에게서 무슨 말을 들었던지 아니면 청청과 이야기를 했었음인지 급하게 달아올라 효연을 마구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런 후란의 행동이 효연에게 더욱 불을 질렀고 두 사람은 태고의 인간으로 돌아가 서로를 미친 듯이 탐하고 있었다. 한동안 급하게 움직이던 두 사람이 이제는 격랑에 흔들리는 배처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후란의 눈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모를 눈물이 흘렀고 효연의 허리를 감아쥔 팔에는 점점 힘이 더해가고 있었다. 후란은 이제 정신이 아득해지고 발끝에서 머리꼭대기까지 마치 화젓가락에 꾀이는 듯한 강렬한 감각에 전신을 활처럼 휘며 효연을 밀어 올렸다. 조금이라도 더 효연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전신을 활짝 열어젖히기도 하고 금방 잡힌 물고기처럼 파득대기도 하고 전신의 뼈마디가 다 녹아드는 것 같은 순간이 여러번 지나게 되자 후란의 몸이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효연도 조금 움직임을 줄이고 후란의 안색을 살피니 후란은 너무도 행복한 표정으로 발갛게 상기되어 효연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후란도 언제 배웠는지 음양대법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기운을 효연에게 옮기기 시작하였고 이를 눈치 챈 효연은 “언제 벌써 배웠지?”
“몰라요. 청청언니가 가르쳐 준대로 하는 것 뿐 이예요.”
“음... 여자들끼리는 못하는 말이 없는 모양이지?” 효연이 말을 하며 조금씩 움직이자 후란은 효연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잡고 매달렸다. 몇 차례 진기의 이동이 있자 새로운 힘이 생겨 두 사람은 또다시 격랑 속에 몸을 실었다. 서로 미끈거리는 땀에 의하여 꽉 잡으려 해도 미끄러지는 순간이 오게 되자 전신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고 그 상태로 모로 누워 마주보며 그냥 잠이 들고야 만다.
너무 격렬한 일을 치루었기 때문일까 밤이 이슥해서야 둘 다 깨어나 자신들이 덮고 깐 이불이 땀에 젖어있는 것을 알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웃다가 효연은 공주의 묘한 매력에 다시 빨려 들어가게 되고 후란의 방은 또 한 차례의 격랑에 휘말리게 되었다. 밤이 늦어서야 둘은 일어나 가볍게 씻고 밖으로 나왔는데 강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오니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비선도의 백사장을 거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신선도속에 그려진 인물로 보였다. 바람에 살짝 휘날리는 머릿결과 옷자락이 유려하였고 둘 다 절세의 미남과 미녀였으니......
“보기 좋구나.”
“아! 이모님. 언제 나오셨어요?”
“그래, 저녁도 안 먹고 뭘 하느라 여기 서있는 것이냐?” 원주의 짓궂은 질문에 둘은 얼굴만 붉힐 뿐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사천 쪽에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었느냐?”
“예, 이직 민강도 벗어나지 못 하였을텐데.....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영충이 알아서 잘 처리하고 있을 것 입니다.”
“그래도 수시로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야지.”
“물론입니다. 아직은 아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유혼교에 있는 자들도 그들의 주력이 괴멸된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쯤은 아마도 그 사실을 알고 난리가 났을 것 입니다.”
“네 추측대로 사제가 함께 움직인다면 그 파장이 어머 어마할 것이니.... 걱정이로구나.”
“삼성은 어찌하여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일까요?”
“글쎄다. 그 사람들도 사제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인데.....”
“저는 그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들이 없다 생각하고 반드시 사제를 이겨낼 것입니다.”
“그래야지.....그래도 너무 힘든 상대일 것이야.”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이 사실을 각대문파에도 통보를 해야겠다.”
“그래야겠지요.”
“너희들도 들어가 저녁을 먹도록 하고 연아는 나랑 천무장에 좀 같이 가도록하자.”
“알겠습니다.”
후란의 불만은 한번에 다 풀려 버렸는지 밝은 얼굴로 돌아와 시비들에게 무공을 전수한답시고 난리를 치게 되었다. 청청도 후란의 이런 변화를 알아채고는 반갑게 동조하여 시비들을 볶아대는데 동참하고 있었다.
그들 또한 한사람의 무사라도 더 길러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천무장에 돌아온 효연은 아직까지 후란의 체취가 몸에 남아있는지 방향이 느껴졌다. 이 상태로 유선에게 가기 쑥스러워 연무장에서 수련하는 제자들과 함께 땀을 좀 흘리면서 그들의 수련을 돕다가 밤이 깊어서야 유선에게로 갔다. 유선은 보름여를 이모에게 유빈이를 빼앗겼다가 오늘에야 돌려받았는지 연신물고 빨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효연이 방으로 갔지만 안중에도 없는 듯 하여 약간 서운하기도한 효연은 연신 흥흥거리며 방안을 어슬렁거리고 보다못한 유선이 “그만 흥흥거리고 앉기나 해요. 정신 사나워지려하네요.” 하였다.
“흠.... 이제는 사람이 와도 본체만체 박대하네.....”
“유빈이가 듣고 웃겠네..... 후훗”
“유빈이가 벌써 알아들어?”
“어머! 저런...저런....말을 못해요. 벌써 말을 알아들으면 그게 애예요? 이제 겨우 기려하는데.....”
“음.... 빨리 자라서 엄마처럼 되야 할 텐데....”
“점점~ 예가 엄마처럼 되면 대가는 쭈그렁 할아버지가 될 텐데.....그래도 그래요?”
“그래도 얼른 자라면 좋겠네....”
“신의께서 청청언니 말이 없으셨어요?”
“내가 말 안했었나? 자기가 편지까지 빼앗아 전했으면서 뭘 물어?”
“좀 빨리 산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백호단장이 금령을 좋아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어떻게 알았어?”
“이모님이 금령낭자와 이야기 좀 해보라 하시더군요.”
“금령낭자가 아미제자라..... 어떨지 모르겠어.”
“아미의 속가제자이니 뭐 별 문제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동안 서로 많이 알게 되었을 터이니 뭐 어려운 말도 아니고.....”
“그래도 남녀문제는 당사자가 확실한 마음을 보여야 진전이 될 텐데....”
“이모님이 넌지시 떠봤는데 별 거부반응은 없었다고 하던데요?”
“흠.... 그렇다면 빨리 서둘러 봐.”
“알았어요. 그리고 제발 청청언니에게 신경을 좀 쓰세요. 빨리 애가 있어야 나도 편할 것 같네요.”
“너무 나만 볶아대고 있는 거 알아?”
“그럼 내가 누굴 볶아요? 언니를 볶을 수 있어요?”
“어휴..... 이거 왜이런지 전부 나만 볶아대니 제명에 못 죽겠네.....”
“흥. 좋으면 좋다고 하지 딴소리하기는~”
“알았어. 내 딴소리 안 할 테니 제발 그 소리 좀 하지 마.”
“누군 하고 싶어 해요? 대가가 똑바로 했으면 이런 소리 안 듣잖아요?”
“음....... 전부 나한테만.....” 효연은 퉁명스럽게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이련 유선의 행동이 고맙기만 했다.
월요일분까지 다올리니 이제 원고가 없어 걱정이네요. 주말에 바쁘게 좀 써야 다음주 걱정을 안하지...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리플은?....추천은? ㅎㅎㅎㅎ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