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이혼하면 행복할가요..? 이혼안하면 행복할까요..?

아끼..2004.10.31
조회36,934

결혼한 지 1년이 갓 넘은 신혼입니다...2년을 연애했고 결혼 전부터 삐걱거릴만큼 많은 문제점들과 차이들로 참이나 많이 힘들었었는데 사랑하는 마음이면 그런 차이들은 하나둘씩 극복해나가면 되는거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결혼을 결심했죠...

 

차이점 1. 한번도 고생이란걸 해 본적이 없는 부유한 집의 막내딸로 27년을 살아온 저와 모든 경제권을 시아버님이 지닌채 은행의 현금만이 가치가 있으며 그 현금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큰일이라도 나시는 줄 알아 모든 걸 경제적으로 자립하며 32년을 살아온 남편...돈이 없어서인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때에도 무조건 돈 돈 돈...시댁에 가도 모든 주제는 항상 돈........

 

차이점 2. 종교적인 문제....불교인 저희 집과 절실한 기독교인 시댁...어머님은 항상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결혼 전 나는 절대로 교회 못나간다는 저의 말에 어머님께 저를 교회에 나가게 하거나 하는 부담은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득시켰다길래 안심했었는데....남편도 교회를 잘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 별 걱정 안했었는데 어머님의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저를 끊임없이 전도하시려 함....

 

차이점 3. 금융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와 또한 저희 부모님 역시 소중한 막내딸 반듯한 집안에 경제력있는 남편에게 시집가길 원하셨었는데 제가 사랑한 남편은 아직까지도 공부하고 있으며 교수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교수란 직업이 명예직일뿐 언제나 공부만 하는 옛날말로 선비인거죠...경제적인 어려움을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남편 말만 믿고 결혼했는데 생활비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고 또한 남편의 아버님을 어찌나 빼 닮았는지 통장도 보여주지 않고 모든 경제권을 자기가 관리하려 합니다. 남편 말은 아직 학생이고 돈이 없어서 그러는거라고 하지만 아버님 만큼이나 통장에 돈이 조금이라도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고 무슨 큰 일이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걱정을 합니다. 남자가 너무 돈 돈 그러는 모습이 너무 쪼잔해보인다고 할까요...모름지기 남잔 큰 것에만 신경을 쓰고 바깥일에만 신경을 쓰고 집안일이나 장을 보는 거나 관리비와 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맡겨줌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저로서는 장을 보러도 항상 같이가고, 관리비며, 공공요금을 내는 것 마저 모두 남편이 하고있으니 마치 저의 역활을 뺏겨버렸다라는 생각이 듭니다...야채값이 얼마인지, 과일값이 얼마인지, 신문에 함께오는 찌라시를 보며 싼 가게를 찾아가려하고, 집안의 전구다마를 전력소비가 적은것으로 바꿔놓고, 늘 옥션을 뒤지며 중고를 사려하고, 뭘 사도 항상 제일 싼 것만 사고...죽었다 깨나도 비싸거나 좋은것은 간이 작아서 못 살 사람입니다.

 

차이점 4. 박사공부를 하고있는 학생이라 제가 회사 간 사이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부부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남편이 원할때마다 잠자리를 했으며, 언제나 저는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제가 회사 가 있는 동안 야한 싸이트를 다운받아서 보고 즐기곤 합니다. 처음엔 모든 남자들 다 그런가...넘어가려 했는데 너무 그런 일들이 잦으니깐 화가나더라구요.

나는 열심히 회사가서 일하고 돈벌고 있는데 그런 시간에 남편은 집에서 그런거나 다운받아서 본다는 사실이 짐승같기도 하구....

 

차이점 5. 얼마전 알게된 사실입니다. 남편에게 과거 2명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한명은 결혼 전에 이미 저한테 들켜서 알고있었는데 그 한명이 요즘 유행하고있는 싸이월드에 협박의 글들을 올려 한번 남편과 대판 큰 싸움을 했죠. 그리고 그 싸움을 계기로 이혼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2번째 여자가 또 있었더라구요. 중국여자...남편이 남편 누나에게 그 당시(2000년도) 너무 힘들어하며 썼던 편지를 우연치않게 발견한것입니다. 체중 6키로가 빠질만큼 먹지도 못하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하며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남편이 지금 하는 말은 너무 창피해서 저에게 말을 할수 없었다네요...그 여자가 남편을 떠나고 다른 남자와 기숙사에서(남편은 당시 유학생활 중) 함게 살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다른 남자와 같이 사는 그 여자를 보며 미칠것같은 그 심정을 사랑인줄 알았었고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보니 세상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않을정도로 쪽팔리고 창피했다고....변명이겠죠??

 

차이점 6. 남편과 시잭식구들...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누나 둘(35/37살 둘다 시집 아직 안감)....그 가족의 관계는 너무나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는 그 마음이 돈독해서 새로운 사람(나)이 들어갈 틈이 없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부터 중대사까지 언제나 온 집안 식구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논하고, 힘들때 누나들과 이메일의 편지를 부고받고 그 이메일들은 가족 모두가 돌려읽고, 항상 서로서로 칭찬을 아끼지않으며, 세상 어느 가족도 이 가족만큼 절친한 사이는 없을겁니다..작은 누나는 세상에서 자기 동생을 제일 사랑한다고 합니다...걱정하고 위로하는 그 맘도 지나칠 정도로 심해서 언제나 와이프인 저의 몫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제가 느낀건 제가 시댁과 저 사이의 어떤 문제에 있어서 제가 남편을 필요로할때 남편은 언제나 가족을 항하고 있었고, 남편과 저와 비단 남편의 과거문제가 아닌 수 많은 문제점들로 심하게 자주 싸워 이혼을 결심하는 와중에도 시댁식구들은 저의 의견을 어느누구도 들어보려하지 않았고 기회조차 주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나온 5달째 시댁식구들을 본적도 전화통화를 한적도 없습니다,,그저 모든걸 남편의 말만 듣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너무 친한 가족들...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차이점 7. 사실 이런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저보다는 남편이 이혼하기를 원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냐면 결혼 후 모든것이 제가 생각했던것과 다른 현실들이여서 너무 힘들었고, 남편의 못난 점을 볼때나 시댁식구들땜에 화가날때마다 이혼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었습니다. 남편은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저와는 헤어지지 않을거란 남편의 확고한 사랑을 너무 이용했던거죠...그 말을 바보같이 100%믿고 안하무인으로 이혼이란 단어를 서슴없이 내뱉었고, 급기야 모든걸 다 받아주던 남편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둘렀습니다...스트레스가 받을때로 받은 상태에서 늘 남편은 제가 아닌 가족을 우선시하는 그 모습에 어느순간 제가 미쳐버렸던겁니다...그렇게 폭력을 행사하며 남편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고, 남편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며 시댁식구들에게 가서 저의 행동들을 낱낱이 말해버린겁니다...그 뒤로 시댁식구들은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도 하지않고 보려고도 하지않으며 완전 남이되버렸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다 말씀드린 남편은 지금 당장은 이혼을 하지않더라도 별거를 하겠다했고, 별거 후 결정하겠다고...단지 너무 많이 마음이 돌아서버렸다고...

어찌어찌하여 별거는 안하게되었지만 여전히 남편은 누군가를 책임지고 사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그래서 이혼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너무 소름끼칠정도로 혹시나 남편이 이혼을 결심하고 결정을 내렸을대 저희쪽에서 이혼을 안해줄까라는 의심을 했는지 증거확보를 위해 저희 부모님과 나눈 대화와 저와 나눈 대화를 녹음해 두었더군요. 철저하게도...변호사가 시켰다고 하네요..자신도 그런 행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너무 싫었다며 그 이후로 들어보지도 않았다고는 하는데 그런 남편이 무섭고 소름끼칩니다...

 

저는 몇달을 부처님께 의지하며 기도를 하고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편에게 한 잘못을 참회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이혼을 해야겠다고 하던 남편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이기 시작을 했고, 몇 달동안 들어본적 없는 사랑한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아직 이혼을 하지않을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은것은 아니지만 제 마음이 지난 몇달동안 너무 힘들고 지친 탓일까요 그렇게 함께하길 원했던 남편, 그렇게 다시 함께 살 수만 있다면..이라는 심정으로 부처님게 매달렸던 제가 다시 마음을 열어준 남편을 보며 지난 몇달동안 제 맘을 찢어지게 만든 남편의 말들과 냉정함이 떠오르면서 녹음기를 사서 녹음을 해온 남편의 치밀함...그리고 여자사건과 뗄래야 뗄수없는 가족의 끈끈한 친말함, 저의 모든 단점과 험담을 가족들에게 가서 마마보이처럼 다 일러바친 남편의 경솔함등...아무것도 해결되지않은 문제점들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과연 이 결혼을 유지해야하는건지 의구심이 생기게 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왔고, 앞으로도 너무 많은것들을 포기하며 감수하며 살아야 할 제 결혼 생활에 대해 지금 이 순간 저는 어떤 결정도 내릴수가 없네요. 지난 1년의 결혼 생활을...남들에겐 그렇게도 쉽게 찾아오는 행복이 왜 저는 단 한순간의 행복도 느낄 여유조차 없이 항상 문제점들이 일어나며, 작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더 큰 불행과 고통을 감수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어쩌면 행복이란 저에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희망에 불과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님들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얘기가 참 많이 길어졌네요,...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너무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