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핸드폰에서는 이렇게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난다. 많으면 열 번이 넘는다. 전에는 하루에 한 두 번씩 그랬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초인종을 누르며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오빠, 은밀한 대화 해 줘, 내가 해 줄까?"
"나 혼자 있어. 촉촉이 젖고 싶어."
"빨리 전화 해. 정말 외로워 죽겠어."
060-000-0000..... 수신거부는 060-000-0000
앵~
오빠 좋아하네. 혼자 있고, 외로우니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야? 정말 성가셔 죽겠다. 핸드폰 회사에 스팸을 차단해 달라고 전화했다. 그랬더니 수신거부라는 전화번호를 일일이 다 눌러서 수신 거부한 다음에 그 번호를 다시 전화해서 가르쳐 주면 차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매일 수신거부만 삑삑 누르고 지내란 말이에요? 한꺼번에 차단할 수는 없어요? 은근히 성질나는 투로 물어보니, 그 방법뿐이 없으며 그렇게 하더라도 전화번호를 바꾸어서 또 스팸을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황이지. 거부해 봐야 소용없지.
띵동~
또 어떤 여자가 배배꼬며 콧소리를 힝힝 섞어서 핸드폰을 두드린다.
"오빠~ 오늘 뭐 해? 전화해 봐. 심심한데 은밀한 대화를,"
수청부대어(水淸不大魚)
맑은 물에서는 큰 고기가 살지 않는다.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촌, 소위 집창촌이라는 곳에 살던 여자들이 성매매방지법에 쫓겨서 내 방까지 쫓아 들어와 살려달라고 한다. 나는 코웃음 쳤다. 그저 나라에서 하는 일이란 다 그렇지. 언제 너희들이 똑똑한 일을 한번이라도 해 봤냐?
나는 창녀촌이라는 곳에 다닐 나이도 아니고, 또 자존심 상해서 돈 주고 여자를 사지는 않는다. 혼자 사는 여자에게 하룻밤 같이 자 달라고 사정사정 하는 것이 속 편하고 솔직하다. 그런데 오십이 넘어가니깐 그것도 못 하겠다. 그러면 아예 포기하지. 중이 따로 있나. 수행이란 바로 이렇게 곁에 있는 법.
역사와 인간을 모르는 철부지라고 말하면 심한가,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이 질문했다.
"요즈음에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인데, 스무 살에서 서른까지의 남자들의 성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그러니깐 경찰청장이 이렇게 대답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것이야 사생활문제니깐,"
나는 경악했다. 정말 놀라 자빠졌다.
그러면 돈 들고 창녀촌 찾아 들었던 행위는 공직수행인가? 공생활(公生活)이 분명한가?
비록 거래지만 불쌍한 자의 인간본능 해소행위를 청천벽력처럼 범죄로 몰아버린 사람들은 누구인데, 그런 말을 무책임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 몸 파는 것이에요. 그냥 몸이나 팔게 내버려 두세요."
윤락여성들이 여의도에서 생존권을 부르짖으며 성토하는 장면을 보고 여성부와 여성단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정말 놀랐어? 그것을 이제 알았어? 누구는 좋아서 몸 파는 줄 알았어?
나는 혀를 찼다. 저런 멍청이들이 목소리 높이고, 법을 만들고, 잘난 척 하고, 도덕을 운운하며 설치니......
백성이 쌀이 없어서 굶고 있사옵니다. 왕비는 대답했다.
"그러면 고기나 빵 있잖아."
윤락녀들의 정착을 위하여 일인당 삼천 만원씩 보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여자가 아닌 것이 무척 한스럽다. 삼천 만원을 벌려면 무슨 짓을 못하는가, 내가 여자였다면 얼른 집창촌으로 들어가서...... 나도...... 흉내를...... 그리고 보조금 챙기는 거지.
정말 한심하다.
삼천 만원씩 보조할 그 돈으로, 멀쩡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 실업자를 구제하라. 돈이 남아돌아가서 쳐 박을 곳이 없어서 고민된다면, 뒷골목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독거노인의 복지를 위하여 써라.
멀리 천민들이 사는 골짜기에서 애달픈 삶을 그렁저렁 유지하던 여자들이 쫓겨났다. 그에 따라서 판사도 아닌, 검사도 아닌, 경찰도 아닌, 노가다 판을 전전하던 노총각이나 홀아비도 갈 곳을 잃었다. 요즈음에 모 판사가 룸싸롱에서 이차라는 것을 나갔다고 하여 사표를 냈다. 검찰과 경찰도 그곳을 드나들었다고 수사 중이다. 그런데 정작 불쌍한 사람들은 호화판 술좌석이 벌이지는 그곳을 찾아들던 남자가 아니다. 꼬깃꼬깃 푼돈을 모아서, 정확하게 말하면 4만원에서 6만원을 가지고 어쩔 수 없는 거시기를 원망하며 뒷골목을 찾아들던 가난한 남자들이었다. 천벌 같은 본능을 겨우 해소할 자리를 잃은 남자들은 눈이 뒤집혔다. 인간의 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화성에서 모여대생이 납치당하여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가? 설마 그렇겠는가, 그러나 염려는 된다. 이제부터는 침묵했던 성에 굶주린 남자들의 반란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또한 몸뿐이 남은 것이 없는 여자들,
배운 것도 없고, 부모도 시원찮고, 배경도 없고, 가을의 찬바람처럼 주머니가 텅텅 빈 여자들이 지금 내 핸드폰의 초인종을 누른다. 나를 부른다.
오빠, 춥고 배고 파, 살려 줘~
오빠, 춥고 배고파. 살려 줘.
띵동~
내 핸드폰에서는 이렇게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난다. 많으면 열 번이 넘는다. 전에는 하루에 한 두 번씩 그랬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초인종을 누르며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오빠, 은밀한 대화 해 줘, 내가 해 줄까?"
"나 혼자 있어. 촉촉이 젖고 싶어."
"빨리 전화 해. 정말 외로워 죽겠어."
060-000-0000..... 수신거부는 060-000-0000
앵~
오빠 좋아하네. 혼자 있고, 외로우니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야? 정말 성가셔 죽겠다. 핸드폰 회사에 스팸을 차단해 달라고 전화했다. 그랬더니 수신거부라는 전화번호를 일일이 다 눌러서 수신 거부한 다음에 그 번호를 다시 전화해서 가르쳐 주면 차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매일 수신거부만 삑삑 누르고 지내란 말이에요? 한꺼번에 차단할 수는 없어요? 은근히 성질나는 투로 물어보니, 그 방법뿐이 없으며 그렇게 하더라도 전화번호를 바꾸어서 또 스팸을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황이지. 거부해 봐야 소용없지.
띵동~
또 어떤 여자가 배배꼬며 콧소리를 힝힝 섞어서 핸드폰을 두드린다.
"오빠~ 오늘 뭐 해? 전화해 봐. 심심한데 은밀한 대화를,"
수청부대어(水淸不大魚)
맑은 물에서는 큰 고기가 살지 않는다.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촌, 소위 집창촌이라는 곳에 살던 여자들이 성매매방지법에 쫓겨서 내 방까지 쫓아 들어와 살려달라고 한다. 나는 코웃음 쳤다. 그저 나라에서 하는 일이란 다 그렇지. 언제 너희들이 똑똑한 일을 한번이라도 해 봤냐?
나는 창녀촌이라는 곳에 다닐 나이도 아니고, 또 자존심 상해서 돈 주고 여자를 사지는 않는다. 혼자 사는 여자에게 하룻밤 같이 자 달라고 사정사정 하는 것이 속 편하고 솔직하다. 그런데 오십이 넘어가니깐 그것도 못 하겠다. 그러면 아예 포기하지. 중이 따로 있나. 수행이란 바로 이렇게 곁에 있는 법.
역사와 인간을 모르는 철부지라고 말하면 심한가,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이 질문했다.
"요즈음에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인데, 스무 살에서 서른까지의 남자들의 성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그러니깐 경찰청장이 이렇게 대답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것이야 사생활문제니깐,"
나는 경악했다. 정말 놀라 자빠졌다.
그러면 돈 들고 창녀촌 찾아 들었던 행위는 공직수행인가? 공생활(公生活)이 분명한가?
비록 거래지만 불쌍한 자의 인간본능 해소행위를 청천벽력처럼 범죄로 몰아버린 사람들은 누구인데, 그런 말을 무책임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 몸 파는 것이에요. 그냥 몸이나 팔게 내버려 두세요."
윤락여성들이 여의도에서 생존권을 부르짖으며 성토하는 장면을 보고 여성부와 여성단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정말 놀랐어? 그것을 이제 알았어? 누구는 좋아서 몸 파는 줄 알았어?
나는 혀를 찼다. 저런 멍청이들이 목소리 높이고, 법을 만들고, 잘난 척 하고, 도덕을 운운하며 설치니......
백성이 쌀이 없어서 굶고 있사옵니다. 왕비는 대답했다.
"그러면 고기나 빵 있잖아."
윤락녀들의 정착을 위하여 일인당 삼천 만원씩 보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여자가 아닌 것이 무척 한스럽다. 삼천 만원을 벌려면 무슨 짓을 못하는가, 내가 여자였다면 얼른 집창촌으로 들어가서...... 나도...... 흉내를...... 그리고 보조금 챙기는 거지.
정말 한심하다.
삼천 만원씩 보조할 그 돈으로, 멀쩡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 실업자를 구제하라. 돈이 남아돌아가서 쳐 박을 곳이 없어서 고민된다면, 뒷골목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독거노인의 복지를 위하여 써라.
멀리 천민들이 사는 골짜기에서 애달픈 삶을 그렁저렁 유지하던 여자들이 쫓겨났다. 그에 따라서 판사도 아닌, 검사도 아닌, 경찰도 아닌, 노가다 판을 전전하던 노총각이나 홀아비도 갈 곳을 잃었다. 요즈음에 모 판사가 룸싸롱에서 이차라는 것을 나갔다고 하여 사표를 냈다. 검찰과 경찰도 그곳을 드나들었다고 수사 중이다. 그런데 정작 불쌍한 사람들은 호화판 술좌석이 벌이지는 그곳을 찾아들던 남자가 아니다. 꼬깃꼬깃 푼돈을 모아서, 정확하게 말하면 4만원에서 6만원을 가지고 어쩔 수 없는 거시기를 원망하며 뒷골목을 찾아들던 가난한 남자들이었다. 천벌 같은 본능을 겨우 해소할 자리를 잃은 남자들은 눈이 뒤집혔다. 인간의 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화성에서 모여대생이 납치당하여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가? 설마 그렇겠는가, 그러나 염려는 된다. 이제부터는 침묵했던 성에 굶주린 남자들의 반란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또한 몸뿐이 남은 것이 없는 여자들,
배운 것도 없고, 부모도 시원찮고, 배경도 없고, 가을의 찬바람처럼 주머니가 텅텅 빈 여자들이 지금 내 핸드폰의 초인종을 누른다. 나를 부른다.
"오빠, 춥고 배고파. 살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