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에고~ 이누무 마눌~ 해도해도 너무한다~ 너무해~~

터프(가이)2004.11.02
조회37,598

총각 졸업하고 남편이 된 지 어느덧 1년하고도 많은 날이 지나갔습니다~

그새 식구도 하나 늘어서 아빠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었네요~

알콩달콩 살면서도 사소한 문제로 부딪힐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쉬는 날~ 부딪혔던 세 가지 야그를 해볼까 합니다.

 

(5월의 어느 주말 오후)

 

쇼핑하는 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마눌~

 

지난 5월 마눌이 입을 니트와 기저귀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사겠다며

명동에 가자고 하더이다.

가이(딸래미)는 장모님께 맡기고 명동에 있는 밀리**로 갔습니다.

와~ 여름이라 그런지 이뿌고 시원한 옷이 어찌나 많던지~

나시티, 블라우스, 티셔츠, 스커트, 통바지와 면바지, 핫팬츠, 트레이닝복 등~

 

드디어 마눌이 찾던 니트매장,

마눌은 분홍색상 V 니트가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을 만지더군요~

저는 속으로 "마음에 드나 보다~ 살려는가 보다~" 생각했지만,

그런데 이게 웬일~~~

만지던 옷을 내려 놓고, 주인에게 미안한 기색도 없이 다른 매장으로 총총~~

 

그리고 다른 매장~~

니트 산다던 마눌~ 바지를 만지더군요.

저는 "바지 맘에 드나? 살래?" 물어 봤더니

"아니 그냥 한 번 보는 거다" 라고 하더이다~

참나~ 사지도 않을 거면서 만지기는 왜 그렇게 만지는 건지

점포 주인 눈치가 보여 민망하더군요.

 

이렇게 마눌과 밀리**매장을 오가며 생각에도 없던 아이쇼핑만 실컷하다가

결국 처음 본 그 매장에서 니트를 하나 샀습니다~

(니트 하나 사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다니)~ 쩝

 

이후 저는 지쳐서 커피 전문점에 들어 가 있었고

마눌은 혼자 다니다가 한참 후에야 파랑 색 기저귀 가방을 사 들고 나타났습니다.

 

마눌과 쇼핑 다니는 것이 이렇게 지겨울 줄이야~

니트와 애기 기저귀 가방 하나 사는데

거의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어찌나 시간이 아깝던지~ ㅎㅎ

 

(9월의 어느 주말 오후)

 

뭔가 열중해 있을 때 방해하는 마눌~

 

토요일이라 쉬는 날, 한창 네이트 게시판을 보고 있었는데~

마눌의 목소리

 

"양파 좀 까라~"

"싫다 니가 까라~"

"내는 바쁜데~ 오빠가 까라~" (갑자기 마눌의 목소리가 커짐)

저는 마눌이 시키는 일이라면 곧잘 하는 편이라

할 수 없이 나가서 양파를 두 알씩이나 깠습니다~ 아이고 눈알이 메워라~

 

양파 까고 다시 게시판으로~~

또 마눌의 목소리~

"오빠야~ 음식물 쓰레기 좀 버리고 온나~"

나는 못 들은 척..

"안 들리나~ 쓰레기 좀 버리고 오라 카니까(하니까)~"

 

할 수 없이 나가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며~

"이누무 마눌~ 심보도 고약하네~ 간만에 좀 쉬는데

좀 봐주지~ 이누무 문디 가스나~ ㅎㅎ" -> 이렇게 혼자서 속으로

감정 조절을 했습니다.

 

이처럼 남자들이 뭔가 일에 열중해 있을 때 옆에서 마눌이 무슨 소리하면

잘 안 들릴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남편이 하던 일을 멈추고 쉴 때

야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네요~

 

(시월의 마지막 휴일 밤)

 

T.V 보고 있는 데 청소기 돌리는 마눌~

 

저와 마눌과 얼라 이 세 가족이 살기에 딱 맞는 공간~~

대충 빚자루질만 하면 되는데, 그 좁은 공간을 마눌은

꼭 청소기(충전 손잡이용)를 들고 활보를 합니다.

집에서 푹 쉬고 있거나, 진지하게 뉴스를 보고 있을 때

옆에서 청소기를 휘돌리며~ 쿵쿵~ 다니는 마눌~

소음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엄청 신경 쓰입니다.

그란데~ 마눌은 일부러 그러는지는 몰라도~

제 주위를 서성일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 저의 속이 슬슬~ 기분 나쁘기 시작~

"야~ 시끄럽다~ 뭔 소린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빚자루로 쓸어라~"

"내는 이렇게 청소하는 데 앉아서 테레비만 보다니 철 좀 들어라"

 

쩝~ 괜히 마눌을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 찾고 미안하기도 해서 약간을 떫은 표정으로

제가 청소기를 형식적으로 돌렸습니다(그러나 속으로는 "이누무 마눌, 이누무 문디 가스나"

-> 이렇게 타 들어가더군요~)~ ㅎㅎ

 

남편들이 신문이나 TV 뉴스나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옆에서 방해하는 행위(청소기 돌리거나, 말을 걸거나, 잔소리 등)는 상당히 거슬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남편이 T.V나 신문을 안 볼 때 무슨 야그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그만 물러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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