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그리 시린 겨울은 처음이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서러울 것 없었던 삶이였으나 가슴을 잃은 허망함은 어떤 것으로도 채울 길이 없었다. 그렇게 달 포가 더 지나고 칼바람이 창호지를 뚫고 온몸을 휘감던 새벽 종현은 영문도 모른 채 눈이 가려져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 것도 그들이 누군 인 것도 알지 못한 채 수없이 매를 맞고 혼절을 거듭했다.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말해라.."
그들의 손에 그가 준 검이 들려 있었다.
"모릅니다.."
"이미 살점이 찢기는 고통을 알 것이다. 소용없는 짓은 마라."
"내 집에 온 손님의 것이기는 하나 그가 누군지는 모릅니다...아마 절 어찌 한다 해도 다른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패기가 가상쿠나....천한 것이 절개를 아는 모양이구나......"
종현이 다시 혼절을 했다. 아마도 그의 검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종현을 죽여 없앨 어떤 이유가 되는 듯 했다. 그들은 영문조차 알 수 없는 것들을 수없이 되묻고 매를 가했다. 어렴풋이나마 종현은 그 위험속에 그가 있음을 감지했다. 다음 날 종현은 또 다시 형틀에 죄어졌다.
"지금부터 이곳에 몇 사람이 들것이다... 너에게 이 검을 준 이를 말하면 너는 살아서 여기를 나갈 것이다..."
잠시 후 두려움으로 사색이 된 젊은 남자가 종현 앞에 섰다. 종현이 자신을 심문하고 있던 자에게 돌이여 되물었다.
"누구입니까..."
"알 것 없다.....아는 얼굴인지만 말하면 될 것이다...
"모르는 자입니다...."
그리고 그가 나간 후 다시 한 사람이 종현 앞에 섰다. 순간 칼끝으로 심장을 건드린 듯 호흡하는 매 순간 온몸의 세포가 떨리고 조여와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모르는 자 입니다...."
"다시 보아라......"
"모르는 자 입니다...."
그 밤 반쯤 늓을 놓아 버린 듯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는 종현 앞에 그가 섰다. 그리고 그와 종현의 눈빛이 말없이 깊게 교차했다.
"저들도 알고 있다....니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다..."
"그럼 무엇이냐...저들이 내게 얻으려는 것이 ..."
"너는 그저 나를 안다고만 말하면 되는 일이다..그리하면 더 이상 너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종현의 눈에 슬픔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원망도 서운함도 아니었다. 다만 그리웠던 사람을 만난 회한과 더 이상 그리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이것이었느냐...그래서 말하지 못했던 것이냐..."
"니가 더 다치는 걸 볼 수 없다...그러니 나를 안다 말하고 이곳을 나가거라..."
종현이 체념한 듯 그의 시선을 외면하고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나는 너를 모른다......."
"그러지 마라.... "
효원의 눈앞이 뿌였게 흐려졌다. 결코 놓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절망이 서러움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너를 잃을 수 없다...
그리하고는 나는 살지 못한다...
그 곳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시작된 재앙의 씨앗이다...
그러니 제발 내 말을 들어라.....
나를 안다고 말해라..."
종현이 재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일으켜 옥문을 잡았다.
"너를 만나면 말하고 싶었다.
말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될 것이 두려웠다.
하루도....너를 기다리지 않은 날이 없다.
그것밖에 내가 할 것이 없었다“
“알고 있다. 내가 다 알고 있으니 말을 아껴라.....힘들다..”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면 한사람을 겨냥한 것일 테고..내 입에서 나오는 그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일 것이다.. 내말이 틀렸느냐..."
"아무것도 괘념치 마라..."
효원이 옥문 속으로 손을 뻗어 종현의 손을 잡았다. 그의 간절함이 그 손끝에 모여 온몸의 영혼이 실리고 있었다. 그의 간청이 오열이 되어 종현의 심장에 꽂혔다.
"제발.....그러지 마라....죽게 된다...너를 잃을순 없다..... 아무 일 없을 것이다.....그러니 더 이상 버티지 마라....."
종현의 눈은 이미 한 가지 생각으로 굳어 가고 있었다. 그도 그것을 잃고 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 새벽 까닭 없이 느껴졌던 그 마음처럼 그리 다 보이고 있었다.
"나는.........니가 누군지 모른다...."
이틀....
옥 속의 종현에게도 서동궁의 아성에게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종현을 만난 다음 날 새벽 아성은 은밀하게 새벽길을 밟아 이조판서 김우섭을 만났다.
"이리 직접 찾아오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싸 옵니다.."
늙은 능구렁이의 얼굴에 기세등등한 여유가 묻어 있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할거라 여기십니까..."
"여기를 찾으신 연유이겠지요..."
찻잔을 내려놓던 아성의 눈 속에 김우섭이 생각지 못했던 냉철함이 담겨 있었다. 그 새벽 그 곳을 직접 찾아 올 만큼 목이 탔을 그였다. 그런데도 그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한겨울 강얼음울 녹힐 듯 맹렬한 화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손에 모든 방책이 죄어져 있다 장담하고 있던 김우섭의 심중에 불안함이 스쳤다.
"무모한 일을 벌리셨습니다.."
"마마께서 저히 뜻에 동참해주시지 않으시니 저히로서는 큰 난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 좋은 방책은 아니였으나 이리 마마를 움직였으니 그 자의 쓰임새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아성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고였다. 순간 김우섭의 등골에 알 수 없는 시린 전율을 스치고 지나갔다. 결코 쉬운 상대가 이님을 알아 수없이 그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도를 찾았었다. 나눠갖지 못할 세상이였고 함께가 아니면 버려야 할 적이 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우섭은 마지막 방책을 택해 종현을 통해 아성을 움직이려 했다.
"틀리셨습니다..한 세상 가지고자 연연하는 자들에게 했을 방책을 제게 하셨습니다.. "
김우섭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 앉았다. 형들과 전혀 다른 그 기세가 김우섭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내가 살고자 하지 않는 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그말씀은..."
"내가 그리 하면 김대감께서도 살지 못하십니다...나는 이미 이곳에 정을 끊은 사람입니다. 김대감께서는 저와 다르실거라 여기는데..."
생각은 했으나 그의 입으로 직접 듣는 말들은 김우섭의 모골을 성연하게 했다. 한 수 접고 옥 속의 그를 구명해달라 청을 해올거라 여긴 자신의 오판이 앞으로의 행보에 크나큰 불운을 몰고 올지 모를 일이었다. 한점 망설임 없이 자신을 걸려하는 자에게 자신들의 지략이 통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여겨졌다.
"아직도 그 사람의 목숨 줄이 김대감 손에 있다 여기십니까..."
"저를 급박하실 요량이십니까..."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떠나도 아까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허나 김대감께서는 그리 되면 버리고 가는 것이 원통하시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의 목숨줄이 김대감의 목숨줄과 닿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김우섭이 자신의 마지막 방책을 내 놓았듯 효원 또한 자신을 걸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었다. 이미 해연사에 다녀온 날부터 한순간도 육신을 버려두지 않은 효원이었다. 그런 그에게 정신을 잃어가는 종현을 마주한 고통이 그 몸을 온전히 둘 리 없었다. 또 다시 생살을 베어내는 통증이 찾아들어 효원의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내고 있었다. 가죽 끈을 문 입술에 피가 베어나고 있었고 온 몸이 땀에 젖어 그 고통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도진이 더 보지 못하고 결국 서랍에서 약을 꺼내 단상에 올렸다.
"치워라..."
"마마...."
"치우라 하지 않느냐....이건 독약이다. 내 정신을 앋아가는 독약이다. "
뼈를 비터는 그 고통의 크기가 사람이 참아낼 수 있는 한계를 지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효원이 입에 물고 있던 자갈을 놓치고 그대로 입술을 깨물어 그 핏물이 턱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고통을 더 참지 못하던 효원이 재촉하는 시선을 도진에게 던졌다.
"무얼 하느냐...어서 해라..."
도진은 더이상 망설이지 못하고 그의 급소를 쳐 효원을 혼절 시켰다. 그리고 그의 옷섶을 풀어 사혈을 해 피를 뽑아냈다. 넓은 어깨에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그의 몸이 들어났다.
조선야사..<너는 내가 무엇으로 보이느냐..10>
태어나 그리 시린 겨울은 처음이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서러울 것 없었던 삶이였으나 가슴을 잃은 허망함은 어떤 것으로도 채울 길이 없었다. 그렇게 달 포가 더 지나고 칼바람이 창호지를 뚫고 온몸을 휘감던 새벽 종현은 영문도 모른 채 눈이 가려져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 것도 그들이 누군 인 것도 알지 못한 채 수없이 매를 맞고 혼절을 거듭했다.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말해라.."
그들의 손에 그가 준 검이 들려 있었다.
"모릅니다.."
"이미 살점이 찢기는 고통을 알 것이다. 소용없는 짓은 마라."
"내 집에 온 손님의 것이기는 하나 그가 누군지는 모릅니다...아마 절 어찌 한다 해도 다른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패기가 가상쿠나....천한 것이 절개를 아는 모양이구나......"
종현이 다시 혼절을 했다. 아마도 그의 검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종현을 죽여 없앨 어떤 이유가 되는 듯 했다. 그들은 영문조차 알 수 없는 것들을 수없이 되묻고 매를 가했다. 어렴풋이나마 종현은 그 위험속에 그가 있음을 감지했다. 다음 날 종현은 또 다시 형틀에 죄어졌다.
"지금부터 이곳에 몇 사람이 들것이다... 너에게 이 검을 준 이를 말하면 너는 살아서 여기를 나갈 것이다..."
잠시 후 두려움으로 사색이 된 젊은 남자가 종현 앞에 섰다. 종현이 자신을 심문하고 있던 자에게 돌이여 되물었다.
"누구입니까..."
"알 것 없다.....아는 얼굴인지만 말하면 될 것이다...
"모르는 자입니다...."
그리고 그가 나간 후 다시 한 사람이 종현 앞에 섰다. 순간 칼끝으로 심장을 건드린 듯 호흡하는 매 순간 온몸의 세포가 떨리고 조여와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모르는 자 입니다...."
"다시 보아라......"
"모르는 자 입니다...."
그 밤 반쯤 늓을 놓아 버린 듯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는 종현 앞에 그가 섰다. 그리고 그와 종현의 눈빛이 말없이 깊게 교차했다.
"말해라....나를 안다고 말해라.. 이리 버티면 살지 못한다....몸이 다 찢기고 뼈가 어스러질 것이다..."
"무엇을 말하라는 것이냐...나는 니가 누군지 모른다... "
"저들도 알고 있다....니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다..."
"그럼 무엇이냐...저들이 내게 얻으려는 것이 ..."
"너는 그저 나를 안다고만 말하면 되는 일이다..그리하면 더 이상 너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종현의 눈에 슬픔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원망도 서운함도 아니었다. 다만 그리웠던 사람을 만난 회한과 더 이상 그리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이것이었느냐...그래서 말하지 못했던 것이냐..."
"니가 더 다치는 걸 볼 수 없다...그러니 나를 안다 말하고 이곳을 나가거라..."
종현이 체념한 듯 그의 시선을 외면하고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나는 너를 모른다......."
"그러지 마라.... "
효원의 눈앞이 뿌였게 흐려졌다. 결코 놓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절망이 서러움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너를 잃을 수 없다...
그리하고는 나는 살지 못한다...
그 곳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시작된 재앙의 씨앗이다...
그러니 제발 내 말을 들어라.....
나를 안다고 말해라..."
종현이 재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일으켜 옥문을 잡았다.
"너를 만나면 말하고 싶었다.
말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될 것이 두려웠다.
하루도....너를 기다리지 않은 날이 없다.
그것밖에 내가 할 것이 없었다“
“알고 있다. 내가 다 알고 있으니 말을 아껴라.....힘들다..”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면 한사람을 겨냥한 것일 테고..내 입에서 나오는 그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일 것이다.. 내말이 틀렸느냐..."
"아무것도 괘념치 마라..."
효원이 옥문 속으로 손을 뻗어 종현의 손을 잡았다. 그의 간절함이 그 손끝에 모여 온몸의 영혼이 실리고 있었다. 그의 간청이 오열이 되어 종현의 심장에 꽂혔다.
"제발.....그러지 마라....죽게 된다...너를 잃을순 없다..... 아무 일 없을 것이다.....그러니 더 이상 버티지 마라....."
종현의 눈은 이미 한 가지 생각으로 굳어 가고 있었다. 그도 그것을 잃고 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 새벽 까닭 없이 느껴졌던 그 마음처럼 그리 다 보이고 있었다.
"나는.........니가 누군지 모른다...."
이틀....
옥 속의 종현에게도 서동궁의 아성에게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종현을 만난 다음 날 새벽 아성은 은밀하게 새벽길을 밟아 이조판서 김우섭을 만났다.
"이리 직접 찾아오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싸 옵니다.."
늙은 능구렁이의 얼굴에 기세등등한 여유가 묻어 있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할거라 여기십니까..."
"여기를 찾으신 연유이겠지요..."
찻잔을 내려놓던 아성의 눈 속에 김우섭이 생각지 못했던 냉철함이 담겨 있었다. 그 새벽 그 곳을 직접 찾아 올 만큼 목이 탔을 그였다. 그런데도 그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한겨울 강얼음울 녹힐 듯 맹렬한 화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손에 모든 방책이 죄어져 있다 장담하고 있던 김우섭의 심중에 불안함이 스쳤다.
"무모한 일을 벌리셨습니다.."
"마마께서 저히 뜻에 동참해주시지 않으시니 저히로서는 큰 난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 좋은 방책은 아니였으나 이리 마마를 움직였으니 그 자의 쓰임새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아성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고였다. 순간 김우섭의 등골에 알 수 없는 시린 전율을 스치고 지나갔다. 결코 쉬운 상대가 이님을 알아 수없이 그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도를 찾았었다. 나눠갖지 못할 세상이였고 함께가 아니면 버려야 할 적이 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우섭은 마지막 방책을 택해 종현을 통해 아성을 움직이려 했다.
"틀리셨습니다..한 세상 가지고자 연연하는 자들에게 했을 방책을 제게 하셨습니다.. "
김우섭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 앉았다. 형들과 전혀 다른 그 기세가 김우섭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내가 살고자 하지 않는 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그말씀은..."
"내가 그리 하면 김대감께서도 살지 못하십니다...나는 이미 이곳에 정을 끊은 사람입니다. 김대감께서는 저와 다르실거라 여기는데..."
생각은 했으나 그의 입으로 직접 듣는 말들은 김우섭의 모골을 성연하게 했다. 한 수 접고 옥 속의 그를 구명해달라 청을 해올거라 여긴 자신의 오판이 앞으로의 행보에 크나큰 불운을 몰고 올지 모를 일이었다. 한점 망설임 없이 자신을 걸려하는 자에게 자신들의 지략이 통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여겨졌다.
"아직도 그 사람의 목숨 줄이 김대감 손에 있다 여기십니까..."
"저를 급박하실 요량이십니까..."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떠나도 아까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허나 김대감께서는 그리 되면 버리고 가는 것이 원통하시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의 목숨줄이 김대감의 목숨줄과 닿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김우섭이 자신의 마지막 방책을 내 놓았듯 효원 또한 자신을 걸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었다. 이미 해연사에 다녀온 날부터 한순간도 육신을 버려두지 않은 효원이었다. 그런 그에게 정신을 잃어가는 종현을 마주한 고통이 그 몸을 온전히 둘 리 없었다. 또 다시 생살을 베어내는 통증이 찾아들어 효원의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내고 있었다. 가죽 끈을 문 입술에 피가 베어나고 있었고 온 몸이 땀에 젖어 그 고통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도진이 더 보지 못하고 결국 서랍에서 약을 꺼내 단상에 올렸다.
"치워라..."
"마마...."
"치우라 하지 않느냐....이건 독약이다. 내 정신을 앋아가는 독약이다. "
뼈를 비터는 그 고통의 크기가 사람이 참아낼 수 있는 한계를 지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효원이 입에 물고 있던 자갈을 놓치고 그대로 입술을 깨물어 그 핏물이 턱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고통을 더 참지 못하던 효원이 재촉하는 시선을 도진에게 던졌다.
"무얼 하느냐...어서 해라..."
도진은 더이상 망설이지 못하고 그의 급소를 쳐 효원을 혼절 시켰다. 그리고 그의 옷섶을 풀어 사혈을 해 피를 뽑아냈다. 넓은 어깨에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그의 몸이 들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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