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대한 X같은 기억...

나두 있다2004.11.03
조회271

지난 10월 어느 일요일...

와이프와 아들(6세) 그리고 가까이 사는 조카(7세)를 데리고 동네 뒷산 약수터에

가는 길이었다. 

단풍이 멋있다고 사람들이 몰리는 그런 산도 아니고 그리 높지도 않기에

모처럼 산책삼아 천천히 산을 올랐고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 개를 안거나 줄을 메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별루 신경쓰지도 않았고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나역시 어릴적에 아버지와 키우던 스피츠를 데리고 산에 간적이 있었고

개가 가다가 똥을 싸면 흙으로 덮어주면 되는 시절이었고..

산길에 개똥 잇다고 지랄하던 시절도 아니었기에...

 

그런데 난 그날 살면서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내가 통제할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대항할수도... 막을수도 없을듯한 공포..

우리가 가는 앞쪽에서 우리를 향해오는

진돗개 비스므리하게 생긴 2마리의 개...

참고로 난 키가 170cm 겨우 넘는다...

그런데 그개들  내 허리조금 아래정도의 크기에

이미 오랜 시간을 산속에서 헤메고 다닌듯

온몸은 찌든 때와 무수히 붙어있는 나무덤불 찌꺼기들....

입에는 침이  흐르고 있었고..

난 아내와 아이들을 등뒤로 세우고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2마리의 개는 식식거리는 숨소리로

서있는 우리의 다리에 한참을 코를 킁킁대고 냄새를 맡아가며 몇바퀴 돌고는

사라졌다...

한참을 그자리에서 숨을 가다듬고 아이들을 진정시킨후에 그냥 돌아가야겠다고

맘을 먹고 돌아섰는데... 갈수가 없었다...  또 마주칠까바...

그 개들을 마주치기전까지 산을 오른 시간은 약 30분...

내려오는 길은 개들이 가지않았을 듯한 방향으로 돌아서 2시간 걸려 내려왔다...

내려오다 본 쇠사슬로 된 개목걸이 2개...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개들보다 그 개의 주인...

무슨 사연으로 개를 풀어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개들의 주인은 살인자나 다름없는 개새끼일뿐이다

개를 이뻐하고 사랑하려면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데리고 살아라

이쁠때만 이쁘고 병들고 어려워지고..무슨 사연이고 지랄이고 간에

버리고 유기하는 짓거리하려면 아예 키울 생각도 하지말라는 말이다

 

자기 자식이 개털알러지가 있어 잠도 못자고 시뻘개진 피부를

밤새 피가 나도록 긁어대는 상황에서도 애견이라는 것을 고수할 사람..

손들어바라...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명절이 되서 부모님께 절할때...

자식에게 절 받을때 그 개도 옆에 앉혀서 같이 절하고

같이 절하게 하고 한 밥상에 개밥그릇 올려놓고

같이 먹고 그렇게 해라...

그럼 당신은 정말로 그개를 사랑하는 거라고 인정해주마

 

사람과 개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자체가 비웃음을 살수있다

애완견 한마리 키우는거 사람의 아이하나 키우는거만큼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많다

그만큼 책임감이라는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책임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퍼질러놓기만 하는 몰상식한 애견인은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나역시 그런 놈은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개새끼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