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114)

솔아200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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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연은 유혼교주가 악적이었으나 함께 처리하지 못하고 따로 매장하여 후세에 경종을 주기위하여 봉분까지 만들어 주었으며 천무장과 주변 사람들을 동원하여 그 시신들을 정리하는 데만 꼬박 사흘이나 걸릴 정도였으니..... 완전히 정리 하였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피비린내가 풍기는듯하여 한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효연 역시 유혼교주와의 결전에 모든 공력을 다 사용하고 빈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에야 겨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효연의 눈에는 새롭게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악전고투 끝에 유혼교주를 처치하였으나 유혼교주는 결국 하수인이었고 그를 부리던 유혼대제 그 유혼대제가 직접 움직여 소림과 개방에 치명타를 가했으니 언제 천무장을 치고 들지 모를 일....효연은 운공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청청과 후란이 유선을 대동하여 효연이 운공하고 있는 제마원의 별실로 찾아왔다.

“대가! 다친 곳은 없지요?”

“음.....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소.”

“정말 다행이예요. 원사가 일방적으로 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다 철렁했어요.”

“흠..... 동반에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았기에 밀렸던 것일 뿐이오.”

“그럼 이제 최대의 적을 쓰러뜨린 것인가요?”

“흠.....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아직 그들의 주력이 건재 합니다. 우리를 치면서 그 일부로 소림사를 괴멸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개봉부의 개방까지 초토화 시켰다니..... 무서운 일입니다. 그들이 언제 이곳으로 치고 들지 모르겠으니 걱정이 됩니다.”

“아! 그럼 그들이 양동작전을 편 것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가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쓰게 하고 그때를 이용하여 각개 격파하는 고도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림의 정심대사님이 살아 계신지 걱정이군요.”

“그럼 전부 죽은 것인가요?” 미리 비선도에 피했기에 이곳의 상황을 모르고 있으니.....

“아니오. 살아있는 사람들을 전부 이곳으로 오도록 전갈 하였으니 조만간 소식이 올 것 입니다.”

“원사가 동창에도 전서구를 보냈다고 했는데 아직 안 오고 있다니...”

“그들이 온다 해도 약간의 힘이 되겠지만 대세를 가르는 건 아니니 마음쓰지 말아요. 아! 우리 금비를 좀 보러 갑시다. 그 녀석이 오늘 내가 안보이니 불안해한다고 하네요.” 전부를 이끌고 뒤뜰에 혼자 있는 금비를 보러 몰려갔다. 금비는 효연을 발견하자 껑충껑충 뛰어오며 효연의 가슴으로 머리를 디밀었다.

효연이 금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직 아프냐?” 하고 묻자 금비는 날개를 푸득거렸다. 벌써 날개 짓을 할 만큼 회복의 속도가 빠른 것이 신기하였다. 이들이 찾아온 것을 알고 맹주무가 나타나 “전부 안으로 드시지요?”

“아! 주무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효연이 맹주무를 잠시 기다리게 해놓고 금비에게 청청과 후란을 데리고 가서 친한 모습을 보여 주라 하였다. 청청과 후란이 다가서 금비를 쓰다듬자 효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았는지 친근한 표시를 하는 것이었다. 잠시 금비와 모두를 친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금비에게 운동하라는 말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맹주무는 우선 유선을 진맥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였고 유선이 손목을 내밀자 유선의 맥을 짚어보기 시작하였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끄떡이기도 하는 등 한동안 진맥을 계속하였고 나머지는 그가 하는양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제 되었습니다. 제 소원을 풀었습니다.”

“소원이라니요?”

“제가 의원 일을 한지 사십년이 되도록 삼음절맥을 보지 못하였었습니다. 그냥 의서에 나오는 기병이거니 생각했는데 오늘 삼음절맥을 지닌 분을 진맥케 되었으니 소원성취 한 것이지요.”

“그래요? 그럼 한턱 내셔야겠네요?”

“한턱이요? 아! 한턱뿐입니까? 오늘 제가 아주 귀한 약을 드릴 터이니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하십시오.”

“아! 무슨 약인데 그리 말씀하시는지....?”

“예, 신의께서 처방하시고 제가 연단하였는데 그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여 아끼는 약이니 잘 쓰셔야 할 것입니다.”

“무슨 약이 길래 그리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허허허...... 나중에 드릴 것이니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 분다 어디 진맥을 해 보아야지요.”

청청과 후란이 다가 앉자 먼저 청청의 맥을 살피는 맹주무의 표정이 밝다. 고개를 끄떡이더니 이번에는 후란의 맥을 짚어본다. “허허허.......” 약간의 웃음을 흘리던 맹주무가 잠시 신의를 모셔오겠다며 약제실로 들어갔다.

모두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에 신의가 맹주무와 함께 들어서며 “그래, 어디 한번 봅시다.” 청청과 후란의 맥을 짚어 보았다. 그러더니 두 사람을 향하여 “혹시 지난달의 경도가 언제였는가?”

청청과 후란이 얼굴을 붉히며 잠시 생각하더니 얼굴색이 변하였다.

“전 초엿새였었는데.....”

“저는 열사흘 날이었습니다.” 지금이 스무닷새이니 한달이 넘은 것이 아니던가?

“아직 확언하지는 못하지만 아기가 들어섰다고 말하고 싶네.”    

“예~?”

“와장창” 문이 부서지듯 열리며 원주가 뛰어들었다.

“뭐....뭐라 하셨습니까?”

“허! 곧 경사가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이시 온 지요?”

“지금 보아서는 확실한 것 같소이다.”

“오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주는 맹주무와 신의에게 허리가 부러져라 절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어! 이거 왜이러십니까?”

“제발 그만 좀하십시오 원주님.” 맹주무와 신의가 어쩔 줄 모르며 원주를 잡느라 야단이다.

효연도 아직 어안이 벙벙한 게 믿기지 않은 듯 한 표정이었고 청청은 더욱 묘한 표정을 지었으며 후란은 그냥 쭈그려 앉았다. “아! 이건 정말 경사로군요.” 유선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말을 하였다.

그제서야 모두다 실감이 나는지 부여안고 울고 웃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정말 신묘한 처방이 아닌가? 동시에 둘 다 회임이 되었다면 그것도 극양체인 효연의 아기를 둘 다 수태하였다는 말인데.... 이 아니 기쁠 수가 있을 것인가?

이런 와중에 원사가 제마원을 찾아와 동창의 원사가 배알을 청한다는 전갈을 하여 모두가 연무장으로 향하였다. 연무장으로 가는 중에도 이들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양이었다. 

경원공주 후란이 원사를 만나는 동안 모두들 모여서 청청에게 축하인사를 드리기에 바쁘다. 청청도 얼굴이 발그레해져 도화 같은 색깔의 양 뺨이 한층 더 빛나는 듯 하다.

“이제 소원 풀으셨습니다.”

“정말 너무 고마워요. 이렇게....”

“우리한테 고마울거야 뭐 있나요?  그간 애를 쓴 주공께서 들어야할 소리인데... ”

“하하하하........” 동창의 원사가 쫒아와서 인사를 하며 효연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었다.“

“정말 축하드리옵니다. 제가 얼른 황제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왜 소식이 없느냐 성화이셨는데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다니...”

“감사합니다. 그리 급하게 전해야 할 것 까지는....”

“아닙니다. 오매불망 기다리시고 계신데 얼른 전해드려야지요.”

“허! 괜히 힘드시게 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 합니다.”

“힘들다니요. 이 소식 전하면 아마 모르긴 해도 제게 상까지 내리실 것이니...하하하하....”         

“그래, 황제께오선 무고하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제 외손까지 생긴 것을 아시면 아마도 한자는 뛰어 오르실 것입니다.”

“하하하...... 이번에 동반에서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들이 그런 대역무도한 일을 저지르고도 적반하장(賊反荷杖)격으로 행동하는 것을 진언하여 조칙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론적으로 이는 강호의 일이므로 굳이 황제께 알리는 것은 괜한 심려만 드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황병에 대항한 것만으로도 반역의 의도가 있는 것이므로 진언하여야지요.”

“흠.....”

“이 문제는 제가 알아서 조치하도록 하겠으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어쨌든 감사합니다.”

“우리 대원은 이곳에서 공주님 호위로 두고 저는 먼저 돌아갔다가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리 하시지요.”

동창의 원사가 인사를 하고 황궁으로 출발하고 나서 모두들 원주의 방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효연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뒤뜰에 있는 선모의 묘소를 찾았다.

‘이렇게 일가를 이루었는데 저는 어머니를 한번도 뵙지 못하였습니다. 저를 살리기 위하여 낙혼애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치신 것을 생각하면 빨리 원한을 갚아야 하나 아직 원흉 두 명과 이들을 사주한 사제의 행방을 모르고 있으니 언제나 그들을 해치워 어머니의 원을 풀어드릴 수 있을지....’

석물을 마치 사람 쓰다듬듯 하며 생각에 잠긴 효연의 어깨에는 왠지 모를 공허한 기운이 걸려있었다.

가벼운 발걸음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유선이 효연의 등 뒤로 다가서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음......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좀 하고 있었어.”

“어쩐지 대가의 표정이 밝지 못하니....”

“음.... 그랬나? 갑자기 선친들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내 좀 어두운 면을 보였는가 보군.....”

“모두들 대가를 찾고 있어요.”

“그래? 그럼 먼저 들어가. 나는 금방 따라 들어갈 테니....”

“알았어요. 빨리 들어오세요.”

“음. 그러지....”

유선이 들어가고 나자 효연은 하늘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기를 한껏 들이 마시며 자신의 마음에 들었던 어두운 생각을 털어버리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연아야, 정말 수고 많았구나. 네가 유혼교주를 제거함으로 강호의 커다란 재앙의 하나를 없앤 것이니......”

“아직 사제가 전부 건재하고 그들의 후예가 행동하고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 남아있으니....”

“그렇다고 해도 얼굴이 제거되었으니 이제 마각을 들어낼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하겠지.”

“알겠습니다. 그들의 행적을 쫒다보면 뭔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항상 조심해야 되고.......또 각파의 협조를 받아서 세를 규합하여야 할 것이야.”

“예.”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게 하니 모두들 시원한 바람이나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꽤나 오랫동안 비가 안와서 발만 내디뎌도 먼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오늘까지는 두편씩 올려드렸고 좀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모두가 느끼는것이겠지만 정말 힘든 시기 입니다. 모두가 노력해서 이겨내야 할 것인데.....

저도 이제는 피부로 느끼고있으니........... 그래도 힘내야지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