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궁금한 게 많았지만 너무 한꺼번에 묻게 되면 아이가 어려워할 것 같아서 효연은 소년에게 “그만 들어가자.” 하며 내당에 들어섰다. 내당에 들어서니 청청이 먼저 다가온다. “어서 오세요.”
“음.... 고생이 많소.”
“고생은요. 아침 드셔야지요? 어서 앉아서 잠시 기다리세요.”
“음....” 효연이 소년에게서 유빈을 안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소년에게 “너도 어서 앉으렴.” 하자 소년도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유빈이는 아직 잠이 깨지 않았는지 자기 손가락을 빨며 옹알거리고 있었다.
“이제 네 이름을 말할 수 있겠느냐?”
“예, 제이름은 성이 유고 이름은 벼리라 합니다.
“유벼리? 음.... 생소한 이름이구나. 부르기도 쉽지 않고.....”
“제가 자란 곳에서는 이곳과 다른 말을 쓰는데 부르기 편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대 이곳에서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는 그냥 벼리라고 하자.”
“예.” 청청이 먼저 약간의 다과를 가져와 내려놓았다. 효연은 청청에게 “잠시 유빈이를 안고 계시겠소?”
“예” 유빈을 청청에게 건넨 효연은 벼리를 가까이 오게 하여 근골과 맥을 살펴보았다.
“흠..... 태양체로군..... 나와 비슷한 체질이고.... 또 나와 비슷한 환경이니..... 이것도 인연인가?” 효연은 혼잣말처럼 말을 하며 벼리의 전신근골을 짚어보았다. 효연이 하는 것을 지켜보던 청청이 궁금하여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음.... 이 아이의 근골을 확인 해 보는 건데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군요. 아! 그리고 이아이의 이름이 벼리이고 말을 못 하는 게 아니고 그동안 말을 안 하고 있었어요.”
“음.. 그래요? 너 정말 말을 할 수 있니?”
“예.”
“그런대 어째서 말을 못하는 척 했지?”
“........ 우리 사부님이 아무나 하고 말하지 말라 하셨어요.” 벼리의 말투를 들어보니 듣기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족이 아닌 듯 하였다.
“그랬구나.” 청청이 다시 유빈을 효연에게 건네고는 밖으로 나가 상을 차려 들어왔다.
벼리는 먹는 양이 엄청나 어른들이 먹는 양을 먹어댔다. “허! 그 참 대단한 녀석이야.”
벼리는 효연을 바라보며 씩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었다.
백호단주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유빈이는 벼리가 혼자서 돌보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의식이 진행될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깔깔 웃기도하여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데......
유선은 처음자신이 주관하여 처리하는 일이지만 매끄럽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아미의 장문인 자원 역시 흐뭇한 얼굴로 자신의 속가제자가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을 기뻐하였다. 의식이 끝나고 연회가 벌어졌을 때에 의외의 손님이 천무장을 찾아왔으니......
벼리의 스승님이라던 자부선인이라 하였다. 효연이 얼른 나서서 직접 맞이하여 빈석으로 모셨다.
벼리가 유빈을 안고 날아갈 듯 뛰어와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하며 인사를 하였다.
“음....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좀 돕다보니 늦었구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전 주효연이라고 합니다.” 효연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흠.... 네가 그럼 정풍의 제자로구나?”
“예? 어찌 제 사부님을....?”
“정풍이 육십년이 넘게 소식이 없어서 이상하다 했었는데 두 달 전 에야 전갈을 받았는데 네 이야기를 하였다.”
“그럼 저희 사부님과는....”
“정풍이 내게는 음..... 따지자면 사제 뻘이라고 할까?”
“그러셨군요.”
“네 사부가 혹 천부 이야기 안하더냐?”
“천부!”
“그래, 천부의 무공이 현현자에게 전해진 것이니....”
“그럼......천부가 실제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럼 현현자의 무공이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느냐?”
“음.......그럼 천부는 어디에.....”
“굳이 알고 싶다면 저기 벼리가 살던 곳이니 나중에 벼리와 한번 다녀가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효연은 자부선인이 천부의 위치를 알리기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자 말문을 닫았다.
이미 벼리로부터 장백이란 말을 들었으니 그 위치를 알고 있는 셈이었다.
연회가 끝날 무렵 자부선인은 효연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중원을 주유하는 동안 자네가 벼리를 돌보아 주게. 그리고 기왕 자네를 보았으니 천부의 무공을 일부 전수할 것이니 익힌 후에 벼리에게 계승시키도록 하게.”
“아! 감사합니다.”
“내게 감사할 것은 없어. 자네 사부가 자네의 무공이 현현자의 경지를 넘나들 것이라 하더군. 하지만 현현자의 무공에는 한 가지 빈곳이 있어 그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네게 천부의 무공을 전수시켜 그 맥을 잇게 하려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번에 자네가 많은 난민을 긍휼히 여겨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천부의 무공을 자네에게 전수치 않았을 걸쎄. 다행히 자네가 덕과 의를 중시하는 것을 보았기에 전수하는 것이니 그리 알고 앞으로도 억조창생의 편에서 의를 행하여 주기 바랄뿐이네. 그리고 항시 홍익인간의 근본을 잊지 말기를 바랄뿐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효연이 경건한 자세로 대답을 하자 종이로 된 얇은 책자를 한권 건네주며 “익히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소각하여 비인부전(非人不傳)의 원칙을 지키도록 해라.” 하였다.
“벼리야 이리 오너라.”
“예” 벼리가 자부선인에게 가까이 오자
“내가 지금까지 너를 정식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오늘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네 사부는 여기 있는 이분이 바로 너의 스승이다. 앞으로 네 스승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헤아려 의를 행함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알았습니다.”
“그럼 내가 보는 앞에서 구배지례로 인사를 올리거라.” 자부선인의 말이 떨어지자 벼리는 효연에게 세 번씩 세번 절을 하여 정식 입문 하였다는 의식을 행하였다.
효연도 의연한 자세로 자신의 적전 제자를 받아들이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이니......
“허허허...... 사제간이 아주 어울리는군......” 자부선인은 일어서더니 “그럼 나는 먼저 가네.” 말소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마치 환영 같은 모습만 남기고 사라졌다.
“어! 효연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자신이 아무리 경신술이 뛰어났다 해도 이런 경지를 보일 수는 없는 아니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움직임이나 공기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는 경신술이 존재한다는 자체를 믿을 수 없었으니.... 벼리가 효연의 놀란 모습을 보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사부님. 이것은 경신술이 아닙니다. 자부선인께서 땅을 줄여 움직이신 것입니다. 실제로 순간이동 하시는 것이지요.”
“음....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천부에서는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신선들이 사용하는 축지술이라 하시더군요.”
“그래?........” 대답은 하였으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서 그 일이 일어났으니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효연은 천무관에 벼리의 존재를 알리게 되었다. 자신의 적전제자로 받아들였음을......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부선인의 존재를 믿었기에 벼리를 진심으로 받아 들였다.
효연은 이후 보름동안 두문불출하며 자부선인이 전한 책자를 파고들었다. 심지어는 먹지도 자지도 않고 미친 듯이 몰두하는 것이었다. 수십 권의 책을 더 구하여 같이 보는 모양이었다. 보름이 지난 후 효연이 서재에서 나올 때에는 전과 다르게 효연의 모습에서 무공하는 사람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평범한 서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변모하였으니 모두가 놀라운 눈으로 효연을 바라보았다.
“음..... 정말 심오한 내용이 담겨있어 깨치기 쉽지 않았소.”
“그럼 전부를 깨치신 것인가요?” 유선이 참지 못하고 먼저 물었다.
“겨우 내용을 깨치기는 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수련하여야 할지......”
“그렇게 힘든 것인가요?”
“그럴 것 같아. 현옥과 현음은 천부무경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어. 청말 천외천(天外天)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무학의 길이 이렇게 끝이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조치 못해봤는데.....”
“그래도 축하드려야겠네요. 우선 몸에서 피어오르던 예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얻으신 것 아닌가요?”
“그래요? 아! 그럼 내가 어느새......음...... 정말 신묘한 심법이군.” 말을 마친 효연이 잠시 내력을 모으려하니 주변의 공기까지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음......” 모두들 돌연한 변화에 놀라는 빛이 역력하였다.
아직까지 효연이 이런 경지를 보이지 않았는데 불과 보름사이에 그 기파가 강력하게 주위에 전달되기 까지 하니....
효연 자신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없이 급격하게 팽창되고 주변의 기운까지 자신에게 끌려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허! 이건........”
단지 천부무경에서 이르는 대로 진기를 운용하려했을 뿐인데 그 변화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현현자의 무공만으로도 강호를 뒤흔들었었는데 효연은 천부의 무경을 더 얻어 익히게 되었으니......
모두가 효연의 변화에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다. 특히 원주는 눈물까지 보이며 기뻐하고 있었다.
자부선인의 등장이 효연에게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효연의 뇌리 속에는 홍익인간이란 말이 강하게 각인되어 자신의 생활이념으로 깊게 새겨 넣는다.
효연에게 이런 변화가 있을 때 아미산 근처에 유혼교의 잔당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효연은 먼저 청룡단원을 아미로 급파하고 자신은 열흘쯤 후에 도착해 있을 것이니 최대한 빨리 아미까지 가라하였다.
영충은 자신의 분신인 아기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이 급하니 서둘러 출발하였다.
소림에도 급하게 전서구를 날려 아미의 상황을 전하고 원주에게는 모든 문파에 통문을 돌리도록 부탁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급하게 처리한 후에 천부무경의 수련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벼리의 내공 수련을 위한 기초적인 심법을 전수시키려니 아예 자신의 곁에 기거하게 하며 가르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자신의 방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어제 제사를 지내느라 새벽 세시에야 잠들어 결국 회사에 지각을 했습니다.
조금 늦게 올리게 되어 정밀 죄송합니다. 스스로의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 하는것을 제가 게을러...ㅠ.ㅠ
오늘도 주말에 대비해서 한편더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빌면서...*^.^*
醜面游龍 (117)
아직 궁금한 게 많았지만 너무 한꺼번에 묻게 되면 아이가 어려워할 것 같아서 효연은 소년에게 “그만 들어가자.” 하며 내당에 들어섰다. 내당에 들어서니 청청이 먼저 다가온다. “어서 오세요.”
“음.... 고생이 많소.”
“고생은요. 아침 드셔야지요? 어서 앉아서 잠시 기다리세요.”
“음....” 효연이 소년에게서 유빈을 안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소년에게 “너도 어서 앉으렴.” 하자 소년도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유빈이는 아직 잠이 깨지 않았는지 자기 손가락을 빨며 옹알거리고 있었다.
“이제 네 이름을 말할 수 있겠느냐?”
“예, 제이름은 성이 유고 이름은 벼리라 합니다.
“유벼리? 음.... 생소한 이름이구나. 부르기도 쉽지 않고.....”
“제가 자란 곳에서는 이곳과 다른 말을 쓰는데 부르기 편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대 이곳에서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는 그냥 벼리라고 하자.”
“예.” 청청이 먼저 약간의 다과를 가져와 내려놓았다. 효연은 청청에게 “잠시 유빈이를 안고 계시겠소?”
“예” 유빈을 청청에게 건넨 효연은 벼리를 가까이 오게 하여 근골과 맥을 살펴보았다.
“흠..... 태양체로군..... 나와 비슷한 체질이고.... 또 나와 비슷한 환경이니..... 이것도 인연인가?” 효연은 혼잣말처럼 말을 하며 벼리의 전신근골을 짚어보았다. 효연이 하는 것을 지켜보던 청청이 궁금하여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음.... 이 아이의 근골을 확인 해 보는 건데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군요. 아! 그리고 이아이의 이름이 벼리이고 말을 못 하는 게 아니고 그동안 말을 안 하고 있었어요.”
“음.. 그래요? 너 정말 말을 할 수 있니?”
“예.”
“그런대 어째서 말을 못하는 척 했지?”
“........ 우리 사부님이 아무나 하고 말하지 말라 하셨어요.” 벼리의 말투를 들어보니 듣기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족이 아닌 듯 하였다.
“그랬구나.” 청청이 다시 유빈을 효연에게 건네고는 밖으로 나가 상을 차려 들어왔다.
벼리는 먹는 양이 엄청나 어른들이 먹는 양을 먹어댔다. “허! 그 참 대단한 녀석이야.”
벼리는 효연을 바라보며 씩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었다.
백호단주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유빈이는 벼리가 혼자서 돌보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의식이 진행될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깔깔 웃기도하여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데......
유선은 처음자신이 주관하여 처리하는 일이지만 매끄럽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아미의 장문인 자원 역시 흐뭇한 얼굴로 자신의 속가제자가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을 기뻐하였다. 의식이 끝나고 연회가 벌어졌을 때에 의외의 손님이 천무장을 찾아왔으니......
벼리의 스승님이라던 자부선인이라 하였다. 효연이 얼른 나서서 직접 맞이하여 빈석으로 모셨다.
벼리가 유빈을 안고 날아갈 듯 뛰어와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하며 인사를 하였다.
“음....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좀 돕다보니 늦었구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전 주효연이라고 합니다.” 효연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흠.... 네가 그럼 정풍의 제자로구나?”
“예? 어찌 제 사부님을....?”
“정풍이 육십년이 넘게 소식이 없어서 이상하다 했었는데 두 달 전 에야 전갈을 받았는데 네 이야기를 하였다.”
“그럼 저희 사부님과는....”
“정풍이 내게는 음..... 따지자면 사제 뻘이라고 할까?”
“그러셨군요.”
“네 사부가 혹 천부 이야기 안하더냐?”
“천부!”
“그래, 천부의 무공이 현현자에게 전해진 것이니....”
“그럼......천부가 실제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럼 현현자의 무공이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느냐?”
“음.......그럼 천부는 어디에.....”
“굳이 알고 싶다면 저기 벼리가 살던 곳이니 나중에 벼리와 한번 다녀가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효연은 자부선인이 천부의 위치를 알리기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자 말문을 닫았다.
이미 벼리로부터 장백이란 말을 들었으니 그 위치를 알고 있는 셈이었다.
연회가 끝날 무렵 자부선인은 효연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중원을 주유하는 동안 자네가 벼리를 돌보아 주게. 그리고 기왕 자네를 보았으니 천부의 무공을 일부 전수할 것이니 익힌 후에 벼리에게 계승시키도록 하게.”
“아! 감사합니다.”
“내게 감사할 것은 없어. 자네 사부가 자네의 무공이 현현자의 경지를 넘나들 것이라 하더군. 하지만 현현자의 무공에는 한 가지 빈곳이 있어 그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네게 천부의 무공을 전수시켜 그 맥을 잇게 하려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번에 자네가 많은 난민을 긍휼히 여겨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천부의 무공을 자네에게 전수치 않았을 걸쎄. 다행히 자네가 덕과 의를 중시하는 것을 보았기에 전수하는 것이니 그리 알고 앞으로도 억조창생의 편에서 의를 행하여 주기 바랄뿐이네. 그리고 항시 홍익인간의 근본을 잊지 말기를 바랄뿐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효연이 경건한 자세로 대답을 하자 종이로 된 얇은 책자를 한권 건네주며 “익히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소각하여 비인부전(非人不傳)의 원칙을 지키도록 해라.” 하였다.
“벼리야 이리 오너라.”
“예” 벼리가 자부선인에게 가까이 오자
“내가 지금까지 너를 정식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오늘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네 사부는 여기 있는 이분이 바로 너의 스승이다. 앞으로 네 스승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헤아려 의를 행함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알았습니다.”
“그럼 내가 보는 앞에서 구배지례로 인사를 올리거라.” 자부선인의 말이 떨어지자 벼리는 효연에게 세 번씩 세번 절을 하여 정식 입문 하였다는 의식을 행하였다.
효연도 의연한 자세로 자신의 적전 제자를 받아들이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이니......
“허허허...... 사제간이 아주 어울리는군......” 자부선인은 일어서더니 “그럼 나는 먼저 가네.” 말소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마치 환영 같은 모습만 남기고 사라졌다.
“어! 효연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자신이 아무리 경신술이 뛰어났다 해도 이런 경지를 보일 수는 없는 아니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움직임이나 공기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는 경신술이 존재한다는 자체를 믿을 수 없었으니.... 벼리가 효연의 놀란 모습을 보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사부님. 이것은 경신술이 아닙니다. 자부선인께서 땅을 줄여 움직이신 것입니다. 실제로 순간이동 하시는 것이지요.”
“음....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천부에서는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신선들이 사용하는 축지술이라 하시더군요.”
“그래?........” 대답은 하였으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서 그 일이 일어났으니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효연은 천무관에 벼리의 존재를 알리게 되었다. 자신의 적전제자로 받아들였음을......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부선인의 존재를 믿었기에 벼리를 진심으로 받아 들였다.
효연은 이후 보름동안 두문불출하며 자부선인이 전한 책자를 파고들었다. 심지어는 먹지도 자지도 않고 미친 듯이 몰두하는 것이었다. 수십 권의 책을 더 구하여 같이 보는 모양이었다. 보름이 지난 후 효연이 서재에서 나올 때에는 전과 다르게 효연의 모습에서 무공하는 사람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평범한 서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변모하였으니 모두가 놀라운 눈으로 효연을 바라보았다.
“음..... 정말 심오한 내용이 담겨있어 깨치기 쉽지 않았소.”
“그럼 전부를 깨치신 것인가요?” 유선이 참지 못하고 먼저 물었다.
“겨우 내용을 깨치기는 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수련하여야 할지......”
“그렇게 힘든 것인가요?”
“그럴 것 같아. 현옥과 현음은 천부무경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어. 청말 천외천(天外天)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무학의 길이 이렇게 끝이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조치 못해봤는데.....”
“그래도 축하드려야겠네요. 우선 몸에서 피어오르던 예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얻으신 것 아닌가요?”
“그래요? 아! 그럼 내가 어느새......음...... 정말 신묘한 심법이군.” 말을 마친 효연이 잠시 내력을 모으려하니 주변의 공기까지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음......” 모두들 돌연한 변화에 놀라는 빛이 역력하였다.
아직까지 효연이 이런 경지를 보이지 않았는데 불과 보름사이에 그 기파가 강력하게 주위에 전달되기 까지 하니....
효연 자신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없이 급격하게 팽창되고 주변의 기운까지 자신에게 끌려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허! 이건........”
단지 천부무경에서 이르는 대로 진기를 운용하려했을 뿐인데 그 변화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현현자의 무공만으로도 강호를 뒤흔들었었는데 효연은 천부의 무경을 더 얻어 익히게 되었으니......
모두가 효연의 변화에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다. 특히 원주는 눈물까지 보이며 기뻐하고 있었다.
자부선인의 등장이 효연에게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효연의 뇌리 속에는 홍익인간이란 말이 강하게 각인되어 자신의 생활이념으로 깊게 새겨 넣는다.
효연에게 이런 변화가 있을 때 아미산 근처에 유혼교의 잔당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효연은 먼저 청룡단원을 아미로 급파하고 자신은 열흘쯤 후에 도착해 있을 것이니 최대한 빨리 아미까지 가라하였다.
영충은 자신의 분신인 아기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이 급하니 서둘러 출발하였다.
효연은 진천장에 기거하시던 자신의 장인을 천무장의 내당으로 모셔오고 나노사에게 천무장을 부탁하였다.
소림에도 급하게 전서구를 날려 아미의 상황을 전하고 원주에게는 모든 문파에 통문을 돌리도록 부탁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급하게 처리한 후에 천부무경의 수련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벼리의 내공 수련을 위한 기초적인 심법을 전수시키려니 아예 자신의 곁에 기거하게 하며 가르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자신의 방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어제 제사를 지내느라 새벽 세시에야 잠들어 결국 회사에 지각을 했습니다.
조금 늦게 올리게 되어 정밀 죄송합니다. 스스로의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 하는것을 제가 게을러...ㅠ.ㅠ
오늘도 주말에 대비해서 한편더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