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라쿠 침대를 아시나요?

2004.11.05
조회1,132

라쿠라쿠 침대를 아시나요?

TV에서 요즘 선전하고 있죠?전 처음엔 그것이 무엇일까 했습니다.

시아버지를 뵈러 시댁으로 내려 갔을 때 일입니다.

심야 버스를 타고 포항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새벽 5시더군요.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아버님 혼자 사시고 계신 집 앞입니다.

이번엔 또 어떤 일이 일어 날까?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 섰습니다.

된장 찌게 냄새가 나더군요.

아버님이 우리 주시려구 손수 끓여 놓으셨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어요.

이른 아침을 먹고 상을 치우고 앉았어요.

TV를 보고 있자니 우리 신랑 피곤한지 자더군요.

아버님 살며시 절 부르십니다.

``이사간 집은 어떠냐? 방은 몇개나 있니?``

가끔 저희 사시는거 물으실때 전 여러 가지 생각듭니다.

사실 저희 결혼식도 못하구 살고 있습니다.

당시 혼인신고도 안한 그런 사이였구요.그래두 저 아버님한테 생활비 보내 드리고,병절때 내려가서 제사 다 지내구 그랬습니다.(형님 안 와서 혼자 음식 다 장만 한적두 있답니다.)

신랑한테는 형님 한분 누님 한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를 살펴 드려야 할 며느리(형)는 나 몰라라 입니다.

우리 아버님도 그렇지.우리만 가면 이것 저것 주문하십니다.

그날 도....

``내가 실 없는 소리 하나 할란다.침대 사줘라.방에 누워만 있으니깐 엉덩이가 베긴다.``

말씀 중 내미신 작고 누렇게 바랜 종이 쪽지엔~ 라쿠라쿠 침대:1인용-? . ?X12개월, 2인용?  ?X12개월~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을 드십니다.

식사도 잘 안하시고 술만 드십니다.

그래서 기운이 없구 때문에 누워서 계신겁니다.

아직64세이니 정정 하살 연세십니다.작은 아들 장가도 못 보내신 부모님께서 아들 어찌 사는 지 한번 둘러도 안보신 분께서 어떻게 그런 말씀은 하시는 지......

전 기가 막혔습니다.일딴 알았다구 했지요.

이건 시작에 불과 했습니다.

제가 항상 가면 장을 좀 봐 놓곤 하지요.그날도 혼자 드시기 편하라고 불고기 양념해서 조금씩 나누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구,즉석국 시중에 나와 있는거 사다 놓구 밑 반찬 좀 넣어 놓구 했습니다.

 절 불러서 라쿠 라쿠 침대 사달라구 하시면서 한말씀 더 하십니다.

냉장고에 맥주가 한변 있을거다.슈퍼가서 맥주 사다가 꽉 체워 놓거라.

신랑이랑 술 사러 나가던 중 신랑이

``담배는 있으세요? ``

``니가 사 오구 싶으면 사오구.``

정말 기막히더군요.막 문을 열고 나오는데 방문 앞에서 한마디 더 하시네요.

``사오려거든 2,000원짜리 담배로 사와라 아들 덕에 비산 걸루 한번 피워 보자구나``

정말 정 떨어지더군요.

저 결심했답니다.형님네 한테 라쿠라쿠 침대에 대해서 설명 드리구 아버님께 전화 드리라구요.

우린 할 만큼 하고 잇다구 그정도는 해 드려야 되는거 아니냐구.

지난번  운동기구(자전거 페달)두 우리가 180,000원 이나 주고 사다 드렸는데-그건 누나가 일 저지르고 우리한테 전화해서 카드로 긁으려는데 한도 미달이라구 우리 카드 빌려 달라구 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돈 물었답니다.해 드리고도 기분  찜찜 했지만서도요.

그렇게 해서 라쿠라쿠 침대건은 해결 되엇답니다.

전 요즘도 TV에서 라쿠라쿠 침대 선전 나오면 얼른 다른 체널로 돌립니다.그때 일이 생각나서요. 

그리고, 또 다음번에 형님댁과 함께 내려 갔을때 일입니다.

겨울-설날때 였던것 같네요.

우리 그때 500만원에22만원짜리 옥탑 월세에 살고 있엇답니다.아버님 말씀이

``여기까지 왔는데 회라도 먹구 가야지.내가 사주마..``

우린 고모님께서 일하고 계신 죽도 시장의 한 회집으로 갔습니다.

회는 정말로 싱싱하구 맛있엇습니다.싸고 양도 많구요.

다 먹구 일어나는데 아버님 말씀이 지갑을 안가져 나왔다구 하시더군요.

우리 신랑 얼른가서 대신 내려구 했습니다.

되엇다구 나중에 계산 하실거라구 호통 치시더군요.

정말 뒤통수 따가웠지만 나올 수 밖에요.

그리곤 시장을 둘러 보시던 아버님 형님네 친정 부모님께 대게를 선물로 보내 신다구 하면서

우리 신랑을 부르십니다.

돈 달라구 ,아니 큰아들 있는데 왜 우리를 부릅니까?

우리집에 보내 는것두 아닌데.

어찌 되었던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님 우리 신랑한테 돈을 주시려 합니다.

그돈 우리가 내려가서 방금 전에 드렸던 생활비입니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받아서 옵니까?

 정말 화가 나더이다. 한 두시간 후에 다들 밥 먹구 치우고 난뒤,우리 신랑만 살짝 부르시는 아버님,

뭐라 뭐라 하셨는지,우리신랑 저 한테 와서 어렵게 말 꺼내더군요.

 ``돈 좀 남았냐?아버지 빌려 쓴돈 있단다.``

그날 우린 지갑체로 다 털려서 딸랑 차비만 남기고 다 드리고 왔습니다.

한 돈백만원 가까이 쓴것 같더군요.

우린 그 당시 짜장면 한그릇도 외식 안하구 살던 때 입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눈물나던 시절 이었습니다.

요즘 전 아버님께 한달에 한번 꼴로 전화드립니다.

돈 보냈다구 잘계시냐구....

솔직히 별로 정이 안갑니다.

잘해 드리면 밤에 술 드시고 저한테 전화해서 주정하십니다.

몇번 그런일을 겪고 나니깐 전화두 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러고 지낸 지 이제 6개월 마음은 안 편합니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지내라구 하더군요.

신랑이 다 알아서 한다구 시댁쪽 누구라도 전화오면 다 자기한테 돌리라구 하더라구요.

저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잇답니다.

그런데  가슴 한쪽이 허전한 건 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