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걱정하시는 분들께

모두힘내요2004.11.08
조회577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어왔다가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저도.. 남친이랑 관계를 가졌는데.. 그 날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하는 바람에..

치마에 묻을까봐 남친이 질외사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기를 가지게 되었던 거 같아요.

물론.. 생리를 하지 않았죠.. 불안한 마음에 약국가서 검사하는거 사다가 해봤는데..

해보신 분들은 아시죠??

양쪽에 선명하게 선이 나타나더라구요.. 정말 그때는 눈앞에 깜깜했어요..

그 날 남친이랑 상의하고 바로 같이 병원에 갔어요.

임신이 맞더라구요..

의사는 담담하게 "지금 수술하실래요? 5분정도면 끝나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 남친이랑 병원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 수술 경험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수술복으로 갈아입고..그 의자에 앉았어요..

간호사 언니가 링거꽂더라구요.

그렇게 좀 맞다가 링거에 마취약 넣기 시작했어요.

그때 진짜 팔 좀 뻐근하게 마취약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팔은 땡기면서 아픈데 눈이 막 감기더라구요..

저는 사실 마취 중간에 아파서 깼었어요. 물론 다시 무거운 눈에 잠이 들었지만..

그 기계가 들어와있는 느낌은.. 솔직히 좀 나쁘더라구요..

눈뜨니까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옆에 남친이 제 손을 잡고 있었어요.

영양링거맞고 정신 좀 차리니까 진료실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근데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의사랑 면담하려고 일어섰는데 속이 미식미식거리더니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언니 그리고 남친앞에서 다 토했습니다.

비위 약하신 분들이 자주 그런대요..

그래서 영양링거 더 맞고.. 좀 쉬다가 의사랑 면담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전 수술끝나면 바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틀동안 배가 아파서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어요.

저녁에만 잠깐 남친이랑 바깥공기좀 쐬면서 걸었구요.

수술끝마치고 남친이랑 울었습니다.

그 아기는 여자애였을까.. 남자애였을까..

눈,코,입은 너와 나 중에 누굴 닮았었을까..

너무 너무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일주일동안은 매일 병원가서 치료받았구요..

그 다음주는 격일로 치료를 받았어요..

물론 모두 남친과 함께였어요.

혼자였으면 너무 너무 힘들었을 과정입니다.

만일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남친과 꼭 함께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과정입니다..

 

여기보니까 안좋게 보시는 분들 계신거 같은데..

저도 남친이랑 사귀기 전에, 그리고 관계를 가지기 전에는 솔직히 그런 시각이었어요.

..

하지만 그게 아니에요..

모두 사랑해서 생긴 일들입니다.

무책임하다고, 혹은 가볍다고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러지 마세요.

관계를 갖고.. 어쩌다가 아기를 가져서 낳을 수 없는 상황이라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그 당사자들은 모두 힘든 일입니다.

가볍게 손가락질하지 말아주세요..

 

 

여기 와서 저도 많이 힘얻고 갑니다.

요즘은 계속해서 너무너무 힘든 일만 일어나네요.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일어서기 힘들어서 주저앉아 울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금 이 순간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도록..

그날을 위해서 우리 모두 힘을 내요.

제 글이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우리 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