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무너질 수 있는 천일간의 사랑..

유랑2004.11.09
조회63,037

2001년 12월 24일부터 만나기 시작해

2004년 10월 1일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 집 사정이 좀 안 좋아서..

영화비, 밥값 거의 제가 다 냈어도

1000일동안 집에 데려다 준 적이 손에 꼽힐 정도였지만

남자친구네 사정 뻔히 아니까

커플링을 해달라고도..뭐 좋은 거 사달라고도 한번 해본적 없지만

그냥 같이 있는게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학교 방송국원인데..

제가 그 날 학교로 놀러갔었죠

아무도 없는 동방에서 둘이 놀다가

점심 시간 쯤 되서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방송 때문에 바쁘다고..

먹긴 먹을테니까 먼저 가라고..

너 먼저 보내고 난 후에 자기는 먹을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나오면서도

배고프면 도시락 사다줄까? 이렇게 전화까지 제가 했습니다

근데도 끝끝내 됐다고 하더니..

그 때 방송국에 단 둘이 있던 다른 여자와 점심을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 원래..친구 좋아합니다

특히나 여자도 원래 좋아하구요

여자친구 배 고픈 건 안 보이고 걔 배고픈 건 보이냐고 화는 냈지만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몇 일 후에 남자친구 싸이에 가 보니..

다른 방송국 동기가 그러더군요

그냥 장난식으로 "XX씨~ XX(방송국에 남아있었다던 그 여자 동기) 조심하세요~ 호호"

이 글 보고 열 안날 여자 있습니까

제 남자친구는 그 동기가 장난친거라고 끝까지 그러더라구

만약에..여기서 제 남자친구가 미안하다 한 마디 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텐데

끝까지 동기편만 들길래 헤어졌습니다

 

원래 제 남자친구..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항상 친구를 우선시 했었거든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저는 계속 남자친구 그리워하고..

다른 남자가 다가와도 손 한 번 안 잡았습니다

1000일 사귀었던 남자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어쩌다 남자친구의 친구 싸이에 들어갔더니..

2주전에 벌써 그 동기와 사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그 동기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벅벅 우기더니..사귀더군요....

 

예..상관 없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누구와 사귀던 상관없습니다..

하지만..저에게 그랬습니다

저와 정말 헤어지기 싫었다고..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고..

헤어지는 그 날 까지도 절 불 같이 사랑했다고..

그런데..겨우 2주..

2주만에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구요

 

제가 남자친구와 쓰던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에 쓴 제글 지우러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제 글을 남자친구가 지워버리고

똑같은 게시판, 똑같은 주소에 그 여자와 새로 글을 쓰고 있더라구요

참..어이가 없었습니다

 

보아 하니..

저와 헤어진지 2주만에..그 여자와 사귄지 3일만에..

벌써 그 여자 몸도 만졌더라구요

저는 생각이 좀 보수적이라 사귀면서도..

남녀간의 이런 스킨쉽은 어려운 일이고..

정말 믿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다 했었는데..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도 다른 남자 손 한번 못 잡고 있었는데..

절 불 같이 사랑했다던 남자친구는 그 새 다른 여자 몸을 만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그 여자에게는..

자기 사실 예전 여자친구 사귀면서도 너 좋아했었다고..

그 전전날..저에게는..

아직도 절 사랑하고 있는 자기가 싫다고 했으면서..

 

1000일동안..저의 24시간은 모조리 제 남자친구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문자로 아침인사를 하고..

하루 종일 남자친구 생각하고..

점심에 밥 먹었냐는 안부..

저녁엔 피곤하지는 않느냐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는 안부..

헤어지고 나니..

세상에 저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기분이더라구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할 게 없는 거예요

 

그렇게 믿었는데..

뼛 속까지 믿었는데..

이렇게 철저하게 배신당한..남자친구이건만..

저는 왜 한달이 지나고 또 열흘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못 잊는 걸까요..

왜.......이렇게 못 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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