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만 행복하자!!!!

제비꽃2004.11.09
조회421

결혼을 앞두고 시부모님, 자식이라고는 애지중지 울신랑 하나뿐... 쫌 걱정을 했드랬죠~

울집도 홀어머니에 언니1명뿐 양가집이 넘 단촐해서 시집챙기랴, 친정챙기랴, 닥치지도 않은일 혼자 앞서가서 고민하고, 갈등했지만 그놈의 정땜에(연애5년^^) 양가집에 서로 잘하기로 손가락 꼬~옥 걸고 약속하고 시작했습니다.

 

맞벌이하면서 일정액의적금, 일정액의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하구 터치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사람이 관리해야 돈도 더 마니 모으고, 계획성있게 지출한다는건 잘 알지만 제 월급의 반을 꼬박꼬박 친정빚 상환용(대출이있는데 엄마버는건 혼자 생활비정도라 내가벌일때 빚만은 정리해주려구요)으로 보내기 땜에 신랑월급을 제가 다 관리하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신랑도 어차피 적금 넣고 하니까 나머진 자기가 허튼데 안쓰고 알아서 한다고 하구...(제가 알기로 총각때쓰던 현금써비스, 자동차할부금, 주택부금. 시댁에이것저것..결혼한딴칭구들보다 쪼금 여유로운정도..)

각자 능력 한도내에서 양가집 알게 모르게 챙기고, 그럼 어른들은 같이 해주는걸로 아시니까 고맙다고 덩달아 인사도 받고 ^^  용돈드리는셈 치고, 눈치 보지않고, 각자집 챙겨주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애생길때까지만 이러기로 했으니까 얼마 남지는 않았네요~

 

이제 1년 6개월정도~ 친정빚도 반정도 갚고, 우리적금도 꼬박꼬박 들어가고...

딴주머니를 차서 그런가 "내가 쏘께~ 니가 쏴라"함시로 연애때랑 똑같고 아니 더 조으네요 ㅎㅎ

선배님들의 세발의 피밖에 안살았지만 지금 마니 행복합니다.

아부지그늘도 정도 못받고 자라서 부모복없으면 신랑복,자식복없다느니, 엄마팔자 닮는다느니 이런말에 제발절리고, 내심 걱정도 되고 했는데 참 좋은 신랑을 만난것같아 한숨 놓입니다.

 

신랑 혼자 자라서 자기밖에 모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은 또 얼마나 깊은지...

한번은 저녁한다고 부엌에 있는데 신랑핸펀 울리더라구요. 시어머니 전화같은데 왜? 왜? 지금 바쁘다 내한테 얘기해라~  이러더라구요.. 끊고나서 나 찾으시는것 같은데 왜 안바꿔주냐고 머라고 하시냐고 물어보니 신랑 한다는 말이 "니한테 전화 바꿔주면 니 쫌 불편하잖어~ 그냥 내 통화하는김에 물어보면 되지머~ ㅎㅎ 김치 담가놨다고 가져가래~ 내일 퇴근하고 가져오께 " 하면서 씩 웃더라구요

내가 언제 전화받을때 표정이 뚱했나? 그런적도 없는데 싶어서 왜 시키지도 않은일 했냐고 물어보니..뜸들이다가 하는말이 제가 친정엄마랑 통화하는걸 저번에 들었대요...

아마 그때 친정엄마가 신랑 있으면 바꿔봐라~ 그래서 얼굴본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중요한 일도 아니라 샤워중이라 못받는다고 내가 전해주께 그러고 말았거든요. 그때 신랑 TV보면서 그말 듣고 좀 느꼈대요~~ 장모님이 싫은건 아닌데 그래도 전화받으면 쪼금 긴장되고, 불편하고...그런데 중간에서 내가 그래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입장바꿔 내 입장도 이해가 되더래요.

그렇다고 울엄마랑 신랑이랑 서먹한관계는 아니거든요. 쇼핑가도 전 혼자가고 신랑이랑 엄마랑 둘이 말동무하면서 가고, 울엄마랑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잘 놀아요.. 좋은것도 한두번이라고, 엄마딴에는 편하다고 하는데 그게 신랑한테는 때로는 부담이 될거같아 제가 끊어줄때는 끊어주거든요..

 그런걸 신랑이 알아주니까 참 고맙고 기특하더라구요 ^^

 

맞벌이 하느라, 자주는 못찾아뵙고 특별한 일 없으면 일주일에 한번 가서 저녁먹구 옵니다. (30분거리)

퇴근하고 가서  밥먹구, 설겆이하구 나면 8시 정도 길어야 1~2시간 앉아있다 오는셈이니까 부담이 없죠..  어른들한테 1~2시간은 넘 짧은것 같아서 하루는 일부러 담날 출근부담없는날로 잡아서 놀러갔더랬죠. 오랜만에 점수좀 따고 올라고 ㅎㅎ  어른들도 눈치는 빠르시지~ 낼 출근안하니까 오늘 늦게까지 놀다가 늦으면 자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맘먹고 갔기에 네~하고 말았는데 9시쫌 넘으니까 신랑이 피곤하다면서 집에가서 쉬고 싶다 하네요.

제가 시간 얼마안됐다고, 더 놀다 가자고 해도 옷챙겨들고 나서니까 어른들 당근 빨리가서 쉬어라 하시네요~  차타고 집에 오면서 진짜 피곤하냐고? 물어보니 "난 울집이라서 앉았다일어났다 뒹굴뒹굴 맘대로 하는데 넌 불편하잖어. 저녁먹고, 얼굴봤으면 됐지머~  우리둘다 편한 우리집(신혼집)에나 빨랑 가자" 이러내요. 신랑이 이러니까 제가 괜히 어른들보기 죄송스럽고, 그래서 더 챙기게 되네요 ^^

 

한가지 더~ 울신랑 결혼하고 지금까지 매주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하는일이 있습니다.

일욜 아침 6시만 되면 혼자서 시댁에 가는것이죠~ 세분이서 아침먹구, 목욕탕 가구, 산책도 하고...

총각때는 그냥 띄엄띄엄 별일 없으면 그렇게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비가오나 눈이오나 출석도장을 찍습니다. 결혼하고 첨에는 부모님들께서 저도 왔으면 하셨는데 "세분이서 오붓하게 데이트하세요~ 전 자는게 더 좋아요~" 이러니까 그래라 하시고 (한편으론 좋아하세요 세분이서 하실 말씀도 있을거고. 저가 있을때랑 또 느낌이 틀리잖아요) 신랑도 아침에 나가면서 자기올때까정 푸~욱 자라면서 나가고 ㅎㅎ

신혼초에는 일욜아침 같이 있고 싶은데 벌떡 일어나 나가는 신랑이 야속하고 밉더라구요~ 그래서 더자라면서 꼭 껴안고 놔주지 않고, 비온다고 하루 쉬어라 그러고, 투정도 부렸는데 인제는 압니다.

자기라고 왜 일욜날 늦잠 안자고 싶겠어요? 다 나를 위해서 일요일의 여유와 느긋함을 저에게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걸.... 신랑이 그렇게 주일마다 어른들 보러 가니까 주말에 오라가라 하실일  없고, 어른들도 결혼해서 아들 뺐겼다 이런 느낌 안받으시니까 저 안미워하시고 ㅎㅎ

 

신랑의 맘 씀씀이 보면서 이렇게 키워주신 시부모님한테 감사하고, 한번씩 스트레스 주셔도 (안 준다면 거짓말이겠죠 ^^) 신랑이 이쁘니까 그런것도 넘어가게 되네요  울신랑 넘 고단수죠? ㅋㅋ

신랑을 안지 10년... 옆에서 변함없는 성실한 모습 지켜봤기에 지금처럼만 서로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앞으로도 쭈~욱 행복할거라고 믿습니다.

첨 외동이란 선입견땜에 결혼을 망설인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그때 놓쳤으면 어쩔뻔했나~ 다행입니다.  우리신랑 참 이쁘죠? 오늘 울 이쁜신랑 키워주신 부모님께 전화 한통 날려야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