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의 사랑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좋았다.
혹여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리라.
침묵은 멋있었다.
쓸데없는 말로서 변명하지 않아도 되니까.
냉정한 사람이라서 편했다.
광기는 그 얼마나 피곤하던가.
담배 연기를 깊숙이 빨아들이자
눈물 한방울이 떼구르르 구른다.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없는
사랑의 원죄와 거리 앞에서
토하는 신음은 참회록이던가.
그가 화장실 간 사이에
혼자서 태우는 담배 맛처럼
황홀하게 실종되다......
사랑이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다가
엇갈린 미소를 짓는 것은 아닐진대.
- 붓꽃아씨 -
Leonard Cohen - Ten New Songs
- 02 - A Thousand Kisses Deep
담배 한 개비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