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는 대견하였지만 겉으로는 더 엄격하게 대하며 따로 유선에게는 더 따뜻하게 대하여 가족의 느낌이 들도록 해주라 부탁하였다. 유선은 이런 효연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더 느끼는 것이었다. 냉혹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인지라..... 효연은 유선에게 끌려가 강제로 목욕을 하게 되었고 옷도 깨끗하게 갈아입을 수 있었다.
가족이 있는 사람의 편안함을 피부로 느끼니 한동안 돌아다니며 묵은 때를 한꺼번에 벗겨내는 시원함에 느긋해지는 마음이었다.
효연은 영충이 천무장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을 되돌아보면 더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하지만 영충은 지금까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올 때에만 효연이 간다고 하니까 따라 나섰을뿐.... 효연은 되도록이면 영충이 잔류하여 장원을 관리하도록 하여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효연이 아무런 말도 않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느낀 유선은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심각한 표정 이예요?”
“으..으음.... 사실 이번에 영충형이 처음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말을 하였소.”
“그야 당연하지요. 지금 아이가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그렇겠지? 나도 유빈이가 항상 눈앞에 아른거리니.....”
“뭔가 대책이 있어야겠군요?”
“그래서 말인데....... 영충형을 천무장의 총관형태로 하여 잔류시켜 관리토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요. 그게 좋을 것 같군요.”
“내가 외부에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영충형이어서......”
“그야 또 ......”
“그게 그리 쉬운 일이어야 말이지.....영충형 같은 사람이 그리 흔하지 않으니.....”
“그렇긴 하지요.”
“능풍의 능력이 조금만 더 되어도 걱정이 없을 터인데..... 아직 좀 모자란 듯하니.......게다가 신혼중이라.....”
“어짜피 전부 그렇게 될 상황이 아닌가요?”
“그래, 그러니 문제지......”
“그럼 빨리 후계자를 양성하도록 지시 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그들 둘에게 확실하게 이야기 해 두어야겠어. 그리고 이번에 귀도에 갈 때 이모님과 같이 가야겠어. 그래야 그곳의 상황도 아실 것이고 특히 정노인에 대하여 이모님이 잘 아셔야 할 것 같으니.”
“그럼 그리 하시면 되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내일은 또 황궁에 가야하니......
효연이 아침부터 벼리를 불러 운공요령과 기경팔맥의 주요한 쓰임새와 활용을 설명하며 운공 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다시 일깨우고 완벽하게 심득하도록 구결을 암송시키니 완벽하게 암송을 하며 효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특하기도 하고..... ‘흠..... 이만하면 크게 쓰일 재목이 맞지?’ “잘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틀림없이 나를 능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니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린 벼리였지만 대답하는 어조에서는 강한 기운을 내비치고 있었다.
효연은 전부 모여 식사를 하고나서 즉시 황궁으로 갔다.
효연이 황궁의 뜰에 내려섰지만 아무도 효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후란의 처소에 갈 수 있었다. 후란의 처소에 가니 후란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서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시비가 효연을 발견하고는 얼른 인사를 한다. 효연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들어서자 후란이 효연을 발견하고 “일찍 오시는 군요.”
“음.... 예상보다 일을 빨리 끝내었소. 그래 그동안 편히 지내셨소?”
“그럼요, 잘 지냈지만 빨리 우리집으로 가고 싶네요.”
“하하하.... 그래요?”
“아무리 편해도 내 집과는 다르지요.”
“음..... 그럼 어서 황제를 배알하고 가도록 합시다.”
“알았어요. 제가 준비를 하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며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것 같았다.
효연은 잠시 뜰에 나와서 눈 덮힌 화원을 보며 싸늘한 겨울 날씨를 몸으로 느껴본다.
“추운데 왜 밖에서 그렇게.....”
“음..... 그냥 조금 생각할 것이 있어서 그랬소. 자, 어서 갑시다.” 공주는 화려한 궁장을 차려 입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흠.... 그냥도 예쁜데 궁장을 하니 더 아름답군....”
“후훗...... 그냥 하시는 소리로 알겠으니 어서 가시기나 하시지요.”
“그래요. 그런대 너무 일찍 간다는 소리나 안 들으려는지.....?”
“뭐 매일같이 저와 함께 있었는데요. 그리고 또 오면 되는데 무슨?”
“그렇게 하시면 다행이고..”
황제는 며칠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며 잡으려 하였지만 후란이 자꾸 그러면 나중에 못 오게 될지도 모른다며 황제를 설득하였다. 결국 황제는 효연에게 자주 와야 한다는 약조를 받아내고 이들의 귀가를 허락하였다.
원주의 선물에 대한 답례는 뒤따라 보낼 것이니 꼭 원주에게 안부를 전하고 언제 한번 자리를 같이 하자는 말을 전하라 하였다.
효연은 황제에게 금비를 보이고 싶었기에 황궁의 뜰에 금비를 불렀고 모든 사람이 금비의 자태에 넋을 잃었다.
효연은 후란을 먼저 금비에 타운후 황제에게 다가가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옥체 보중하시고 성군의 길을 걸어 주십시오. 황제폐하 만세.” 하며 배례를 드렸다.
“음.... 그래 이 새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말 이렸다.”
“그렇습니다.” 황제는 금비의 깃을 한번 쓸어 보았다. 금비의 깃은 마치 철사처럼 강인하였고 털은 양털처럼 부드러웠으니.....“흠.... 정말 영물이로구나. 이렇듯 훌륭한 새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폐하께서 혼자 가신다면 제가 한번 천무장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 백관들이 난리가 날 테니. 그럼 어서 가보게.”
“알겠습니다.” 효연이 공주의 뒤에 앉으니 금비가 훌쩍 날아오르기 시작하였고 황제의 상공에서 한바퀴 선회를 한 후에 남으로 비행하였다.
후란을 천무장에 내려놓은 효연은 잠시 소림에 들러 중수공사의 진척상황을 들었고 무당의 지원자들과 만나 격려를 하고나서 원종대사에게 자신이 기술한 역근경 주해서와 소림삼검의 변초식을 전하며 모두가 빨리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다. 사실 너무 난해한 부분이 많아서 익히기 힘든 무공이었는데 효연이 알기 쉽게 주석을 달아 놓았기 때문에 가르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았으니 원종은 한편으로는 소림의 무예가 타인에 의하여 다시 소림에 전수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자괴감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기에 그냥 고맙게 받아들일 뿐이었다.
효연은 우진자에게 전해 달라며 무당 양의검결 주해서와 태극양의 심법을 함께 넣은 상자를 원종대사에게 전하며 최대한 많은 제자들이 이를 배울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말도 전해 주십사하였고..... 귀도의 일이 급하여 빨리 가야하니 “아미타불..... 주대협의 공덕이 너무 커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이젠 그런 말씀 그만하셔도 됩니다. 자꾸 그러시니 제가 부끄럽습니다.”
“알겠소이다. 견성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미타불.....”
“그럼 안녕히....” 효연은 급한 마음에 몸을 날려 산문을 벗어나자마자 금비를 불러 타고 귀도를 향했다.
섬 전체가 온통 공사장이었다. 어디서 불러들였는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수십 개의 불을 피워놓고 언 손을 녹여가며 일을 하는 모양이 장관이었다. 거대한 재목이 다듬어져 전각의 지붕을 바치는 들보로 올라앉고 한쪽에서는 연신 창과 문을 제작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벌써 지붕재료인 기와를 올리는 곳도 있었다.
섬주위의 절벽에는 사람들이 함부로 붙어 설 수 없도록 면을 다듬고 여러 가지 공격용 기관까지 설치하는 등 일부 임시 숙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도 다시 전각을 올릴 준비를 하니......
“그동안 정말 힘드셨겠습니다.”
“아니오. 나야 뭐 힘든 일이 없었지만 청룡단원들은 정말 대단히 힘들었을 것이오. 그 사람들이 전부 장사라 한사람이 보통 인부들 서너 곱의 힘을 쓰니 공사가 정말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소이다.”
“그랬습니까?” 효연이 없는 사이에 청룡단원들이 전부 공사에 달라 들어 일을 하였는지 정노인의 칭찬이 대단 하였다. 커다란 힘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일에는 시키지 않아도 청룡단원이 달라 들었고 그렇게 하다보니 일반인부들 까지 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 없어 예상보다 더 빠른 공정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효연은 주방에 일러 오늘 저녁에는 돼지 몇 마리를 통째로 요리하여 일꾼들을 대접하라고 말을 하였다.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귀도는 천험지에 사람의 손을 더하여 완벽하게 가꾸어 지고 있었기에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정노인은 작은 부분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재시공하는 등 자신의 집이라도 이렇게 공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열성을 보였다.
정노인이 대전의 바닥에 서서 효연에게 발로 이곳을 한번 눌러보라 하며 비켜주었다. 석판에는 비천하는 용이 새겨져있었는데 여의주 부분을 누르라 하였던 것이다. 효연이 여의주를 발로 누르자 “그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문이 열리며 계단이 보였다. 정노인과 계단을 내려가자 정노인이 화섭자에 불을 붙였고 시야가 넓어지자 몇 개의 돌기둥이 보였고 꽤 넓은 공간이 있었으며 여러 개의 석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 공간은 금방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시설로 보였다.
“음..... 이곳은 언제......?”
“이곳은 제가 오래전에 발견했던 것인데 여기를 중심으로 대전을 세웠고 아직 이곳에 대하여는 아는 사람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없는 곳이외다. 그러니 요긴하게 쓰일 장소가 될 것이요.”
“흠.... 정말 훌륭하군요. 제가 야명주만 좀 가져다 빛을 주고 불만 밝히게 되면......”
“그럴 필요가 없소. 이리 오시지요.”
효연을 이끌고 한곳으로 가더니 그 자리에 자신이 들고 있던 횃불을 꽂았다. 순간 빛의 행렬이 이어지는 듯했는데 석실 전체가 환해지는 것이 아닌가? 천정 구석구석에 면경이 있어 그 빛을 반사시켜 횃불하나로 전체가 밝아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정말 신묘한 장치가 아닌가?
“오!..... 정말 이럴 수가!.......”
이뿐만 아니라 석실의 문을 열고 보니 석실 또한 밝아져 있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있었다.
“내가 이곳을 발견한 후에 지금까지도 안 들어가 본 곳이 한군데 있소. 그곳은 나중에 여기가 완공되고 사람들이 전부 돌아간 후 그때 가보도록 합시다.”
“네? 아직 안가보신 곳까지 있다는 말이십니까?”
“그렇소. 그곳은 나중에 가 보기로 하고...... 이만하면 쓸만한 곳이 아닌지?”
“쓸만하다 뿐입니까? 이곳이 완공되면 수천 금이 들었다 해도 아깝지 않을 곳입니다.”
“허허허..... 그렇게 이야기하니 내 정말 기쁘오.”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이...이건.....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내가 제법 쓸 만 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시겠소?”
“전 이미 저희 이모님이신 원주님에게 어르신에 대하여 말씀드렸고 앞으로는 저희 천무장의 모든 시설에 대한 책임자로 영입하리라 어르신말씀도 안 들었지만 내심 결정을 하였습니다.”
“허허허..... 이거 내가 생전 처음 감투를 쓰는 기분이오.”
당분간 독자여러분의 양해를 구하여야겠습니다.
제가 사무실을 옮겨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며칠동안은 올려드리지 못하겠기에 오늘 이렇게 한편 마저 올리오니 넓은 아량으러 이해하여 주시고 사무실이 안정되는데로 빨리 재개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있으시길 바랍니다. *^.^*
醜面游龍 (125)
속으로는 대견하였지만 겉으로는 더 엄격하게 대하며 따로 유선에게는 더 따뜻하게 대하여 가족의 느낌이 들도록 해주라 부탁하였다. 유선은 이런 효연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더 느끼는 것이었다. 냉혹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인지라..... 효연은 유선에게 끌려가 강제로 목욕을 하게 되었고 옷도 깨끗하게 갈아입을 수 있었다.
가족이 있는 사람의 편안함을 피부로 느끼니 한동안 돌아다니며 묵은 때를 한꺼번에 벗겨내는 시원함에 느긋해지는 마음이었다.
효연은 영충이 천무장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을 되돌아보면 더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하지만 영충은 지금까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올 때에만 효연이 간다고 하니까 따라 나섰을뿐.... 효연은 되도록이면 영충이 잔류하여 장원을 관리하도록 하여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효연이 아무런 말도 않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느낀 유선은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심각한 표정 이예요?”
“으..으음.... 사실 이번에 영충형이 처음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말을 하였소.”
“그야 당연하지요. 지금 아이가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그렇겠지? 나도 유빈이가 항상 눈앞에 아른거리니.....”
“뭔가 대책이 있어야겠군요?”
“그래서 말인데....... 영충형을 천무장의 총관형태로 하여 잔류시켜 관리토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요. 그게 좋을 것 같군요.”
“내가 외부에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영충형이어서......”
“그야 또 ......”
“그게 그리 쉬운 일이어야 말이지.....영충형 같은 사람이 그리 흔하지 않으니.....”
“그렇긴 하지요.”
“능풍의 능력이 조금만 더 되어도 걱정이 없을 터인데..... 아직 좀 모자란 듯하니.......게다가 신혼중이라.....”
“어짜피 전부 그렇게 될 상황이 아닌가요?”
“그래, 그러니 문제지......”
“그럼 빨리 후계자를 양성하도록 지시 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그들 둘에게 확실하게 이야기 해 두어야겠어. 그리고 이번에 귀도에 갈 때 이모님과 같이 가야겠어. 그래야 그곳의 상황도 아실 것이고 특히 정노인에 대하여 이모님이 잘 아셔야 할 것 같으니.”
“그럼 그리 하시면 되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내일은 또 황궁에 가야하니......
효연이 아침부터 벼리를 불러 운공요령과 기경팔맥의 주요한 쓰임새와 활용을 설명하며 운공 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다시 일깨우고 완벽하게 심득하도록 구결을 암송시키니 완벽하게 암송을 하며 효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특하기도 하고..... ‘흠..... 이만하면 크게 쓰일 재목이 맞지?’ “잘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틀림없이 나를 능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니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린 벼리였지만 대답하는 어조에서는 강한 기운을 내비치고 있었다.
효연은 전부 모여 식사를 하고나서 즉시 황궁으로 갔다.
효연이 황궁의 뜰에 내려섰지만 아무도 효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후란의 처소에 갈 수 있었다. 후란의 처소에 가니 후란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서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시비가 효연을 발견하고는 얼른 인사를 한다. 효연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들어서자 후란이 효연을 발견하고 “일찍 오시는 군요.”
“음.... 예상보다 일을 빨리 끝내었소. 그래 그동안 편히 지내셨소?”
“그럼요, 잘 지냈지만 빨리 우리집으로 가고 싶네요.”
“하하하.... 그래요?”
“아무리 편해도 내 집과는 다르지요.”
“음..... 그럼 어서 황제를 배알하고 가도록 합시다.”
“알았어요. 제가 준비를 하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며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것 같았다.
효연은 잠시 뜰에 나와서 눈 덮힌 화원을 보며 싸늘한 겨울 날씨를 몸으로 느껴본다.
“추운데 왜 밖에서 그렇게.....”
“음..... 그냥 조금 생각할 것이 있어서 그랬소. 자, 어서 갑시다.” 공주는 화려한 궁장을 차려 입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흠.... 그냥도 예쁜데 궁장을 하니 더 아름답군....”
“후훗...... 그냥 하시는 소리로 알겠으니 어서 가시기나 하시지요.”
“그래요. 그런대 너무 일찍 간다는 소리나 안 들으려는지.....?”
“뭐 매일같이 저와 함께 있었는데요. 그리고 또 오면 되는데 무슨?”
“그렇게 하시면 다행이고..”
황제는 며칠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며 잡으려 하였지만 후란이 자꾸 그러면 나중에 못 오게 될지도 모른다며 황제를 설득하였다. 결국 황제는 효연에게 자주 와야 한다는 약조를 받아내고 이들의 귀가를 허락하였다.
원주의 선물에 대한 답례는 뒤따라 보낼 것이니 꼭 원주에게 안부를 전하고 언제 한번 자리를 같이 하자는 말을 전하라 하였다.
효연은 황제에게 금비를 보이고 싶었기에 황궁의 뜰에 금비를 불렀고 모든 사람이 금비의 자태에 넋을 잃었다.
효연은 후란을 먼저 금비에 타운후 황제에게 다가가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옥체 보중하시고 성군의 길을 걸어 주십시오. 황제폐하 만세.” 하며 배례를 드렸다.
“음.... 그래 이 새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말 이렸다.”
“그렇습니다.” 황제는 금비의 깃을 한번 쓸어 보았다. 금비의 깃은 마치 철사처럼 강인하였고 털은 양털처럼 부드러웠으니.....“흠.... 정말 영물이로구나. 이렇듯 훌륭한 새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폐하께서 혼자 가신다면 제가 한번 천무장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 백관들이 난리가 날 테니. 그럼 어서 가보게.”
“알겠습니다.” 효연이 공주의 뒤에 앉으니 금비가 훌쩍 날아오르기 시작하였고 황제의 상공에서 한바퀴 선회를 한 후에 남으로 비행하였다.
후란을 천무장에 내려놓은 효연은 잠시 소림에 들러 중수공사의 진척상황을 들었고 무당의 지원자들과 만나 격려를 하고나서 원종대사에게 자신이 기술한 역근경 주해서와 소림삼검의 변초식을 전하며 모두가 빨리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다. 사실 너무 난해한 부분이 많아서 익히기 힘든 무공이었는데 효연이 알기 쉽게 주석을 달아 놓았기 때문에 가르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았으니 원종은 한편으로는 소림의 무예가 타인에 의하여 다시 소림에 전수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자괴감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기에 그냥 고맙게 받아들일 뿐이었다.
효연은 우진자에게 전해 달라며 무당 양의검결 주해서와 태극양의 심법을 함께 넣은 상자를 원종대사에게 전하며 최대한 많은 제자들이 이를 배울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말도 전해 주십사하였고..... 귀도의 일이 급하여 빨리 가야하니 “아미타불..... 주대협의 공덕이 너무 커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이젠 그런 말씀 그만하셔도 됩니다. 자꾸 그러시니 제가 부끄럽습니다.”
“알겠소이다. 견성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미타불.....”
“그럼 안녕히....” 효연은 급한 마음에 몸을 날려 산문을 벗어나자마자 금비를 불러 타고 귀도를 향했다.
섬 전체가 온통 공사장이었다. 어디서 불러들였는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수십 개의 불을 피워놓고 언 손을 녹여가며 일을 하는 모양이 장관이었다. 거대한 재목이 다듬어져 전각의 지붕을 바치는 들보로 올라앉고 한쪽에서는 연신 창과 문을 제작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벌써 지붕재료인 기와를 올리는 곳도 있었다.
섬주위의 절벽에는 사람들이 함부로 붙어 설 수 없도록 면을 다듬고 여러 가지 공격용 기관까지 설치하는 등 일부 임시 숙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도 다시 전각을 올릴 준비를 하니......
“그동안 정말 힘드셨겠습니다.”
“아니오. 나야 뭐 힘든 일이 없었지만 청룡단원들은 정말 대단히 힘들었을 것이오. 그 사람들이 전부 장사라 한사람이 보통 인부들 서너 곱의 힘을 쓰니 공사가 정말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소이다.”
“그랬습니까?” 효연이 없는 사이에 청룡단원들이 전부 공사에 달라 들어 일을 하였는지 정노인의 칭찬이 대단 하였다. 커다란 힘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일에는 시키지 않아도 청룡단원이 달라 들었고 그렇게 하다보니 일반인부들 까지 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 없어 예상보다 더 빠른 공정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효연은 주방에 일러 오늘 저녁에는 돼지 몇 마리를 통째로 요리하여 일꾼들을 대접하라고 말을 하였다.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귀도는 천험지에 사람의 손을 더하여 완벽하게 가꾸어 지고 있었기에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정노인은 작은 부분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재시공하는 등 자신의 집이라도 이렇게 공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열성을 보였다.
정노인이 대전의 바닥에 서서 효연에게 발로 이곳을 한번 눌러보라 하며 비켜주었다. 석판에는 비천하는 용이 새겨져있었는데 여의주 부분을 누르라 하였던 것이다. 효연이 여의주를 발로 누르자 “그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문이 열리며 계단이 보였다. 정노인과 계단을 내려가자 정노인이 화섭자에 불을 붙였고 시야가 넓어지자 몇 개의 돌기둥이 보였고 꽤 넓은 공간이 있었으며 여러 개의 석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 공간은 금방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시설로 보였다.
“음..... 이곳은 언제......?”
“이곳은 제가 오래전에 발견했던 것인데 여기를 중심으로 대전을 세웠고 아직 이곳에 대하여는 아는 사람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없는 곳이외다. 그러니 요긴하게 쓰일 장소가 될 것이요.”
“흠.... 정말 훌륭하군요. 제가 야명주만 좀 가져다 빛을 주고 불만 밝히게 되면......”
“그럴 필요가 없소. 이리 오시지요.”
효연을 이끌고 한곳으로 가더니 그 자리에 자신이 들고 있던 횃불을 꽂았다. 순간 빛의 행렬이 이어지는 듯했는데 석실 전체가 환해지는 것이 아닌가? 천정 구석구석에 면경이 있어 그 빛을 반사시켜 횃불하나로 전체가 밝아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정말 신묘한 장치가 아닌가?
“오!..... 정말 이럴 수가!.......”
이뿐만 아니라 석실의 문을 열고 보니 석실 또한 밝아져 있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있었다.
“내가 이곳을 발견한 후에 지금까지도 안 들어가 본 곳이 한군데 있소. 그곳은 나중에 여기가 완공되고 사람들이 전부 돌아간 후 그때 가보도록 합시다.”
“네? 아직 안가보신 곳까지 있다는 말이십니까?”
“그렇소. 그곳은 나중에 가 보기로 하고...... 이만하면 쓸만한 곳이 아닌지?”
“쓸만하다 뿐입니까? 이곳이 완공되면 수천 금이 들었다 해도 아깝지 않을 곳입니다.”
“허허허..... 그렇게 이야기하니 내 정말 기쁘오.”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이...이건.....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내가 제법 쓸 만 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시겠소?”
“전 이미 저희 이모님이신 원주님에게 어르신에 대하여 말씀드렸고 앞으로는 저희 천무장의 모든 시설에 대한 책임자로 영입하리라 어르신말씀도 안 들었지만 내심 결정을 하였습니다.”
“허허허..... 이거 내가 생전 처음 감투를 쓰는 기분이오.”
당분간 독자여러분의 양해를 구하여야겠습니다.
제가 사무실을 옮겨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며칠동안은 올려드리지 못하겠기에 오늘 이렇게 한편 마저 올리오니 넓은 아량으러 이해하여 주시고 사무실이 안정되는데로 빨리 재개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있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