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북극성맘2004.11.11
조회1,706

P{margin-top:2px;margin-bottom:2px;} 아~이 글을 쓰면서도 정말 무지 부끄러워 몇번이나 망설이다 글을 올리네여 ㅠㅠ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다덜 저의 행동이 넘 엽기적이더라두 넘 흉보지 마시구 그냥 웃어넘기시길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사건은 11월 8일 저의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둔 저녁이었더랬져...

울랑이 신혼여행때부터

"우~와 우리 결혼기념일은 외우기 정말 좋다~119잖아~꼬~옥 결혼 1주년 되는날에 다시

태국에 여행오자"

며 서로 철썩 같이 약속 했었는데...다덜 아시져...

결혼하구나면 그게 어디 쉽나여 십원짜리 한푼두 아쉬운 마당에...

더더군다나 7개월짜리(ㅎㅎㅎ속도위반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젖먹이까지 딸린 부부가 어딜간답니까...요 근처 마트두 겨우 가는데...

그러기에 미안했던지 울랑이가 낮부터 전화해서 은근슬쩍..

"뭐 먹구 싶은거 없나..."

 나 알면서 입은 헤죽 벌어져서리...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음따"

"뭐 갖구 싶은건 없나..."

입이 더 벌어져서리...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음따"

"그럼 울엄마랑 밖에서 외식이나 할까..."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이기이기 미칬나...어디서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릴하구있노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저 결혼 준비하면서 울 셤니랑 엄청시리 안좋은 추억이 있기에...

결혼기념일에서 울셤니에 대한 기억을 싸그리 잊구잡은데 이노므 랑탱이는 제 엄니랍시구

그따위 소릴하는 겁니다....세상에나...역시 효자아들 며느리 노릇은...힘들어여...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저 최대한 애교스럽게^^

"자갸~요즘에 결혼기념일을 누가 셤니랑 같이 보낸다구 그래~ 둘이 오붓하게 보내는 거양"

잠시 망설이던 랑탱이...

"그라믄 엄마한테 미안하니까 ...내일 나 회사마치구 서면나가서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하구 기념으로 사진 찍구 케익 사들구 집에가서 엄마랑 같이 놀자...엉~"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우짭니까...자기딴엔 억~수로 심사숙고 해서 나온 결론인데 끝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엉~알았다...자갸~빨랑와~맛있는 저녁 해놓을께~홍홍" 했져...

그때까진 내일을 기대하며 얼마나 들떠 있었는지...

근데 저녁을 준비하려니깐 반찬이 먹을 만한게 없는 겁니다...

짱구를 열~씨미 굴렸져...

최~대한 반찬이 없이두 셤니한테 눈치 안보이면서(저희 셤니랑 같이 삽니다ㅠㅠ)맛나게 먹을 만한게 없을까...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콩나물밥!!!!!!'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요즘 분들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터인데..왜 있잖아여...

그냥 밥 할때 콩나물 얹어서 간장에 비벼 먹는...

저 입이 촌스러워 그런거 무지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룰루랄라 반찬가게 뛰어갔더랬져...

울 새언니한테 울 콩나물밥 해먹는다구 자랑하며 콩나물 이천원치 샀더니 한봉다리 가~득 담아주시던 반찬가게 아짐 하시는 말씀^^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이렇게 이쁜 사람두 콩나물밥을 먹는가베"

당근...손님에 대한 접대성 발언인줄 알면서두...

저...입이 귀에 걸려 울랑이랑 셤니에게 자랑자랑 했더랬져 ㅋㄷㅋㄷ

대략 표정들은 아시겠져 ㅎㅎㅎ

저 최상으로 기분 업되어서 콩나물밥이 어찌그리 맛있더지...

셋이먹다 셋다 죽어두 모르겠더라구여 ㅎㅎㅎ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그래서 두 그릇이나 깨끗이 먹어치웠는데...

사건의 전말...이노므 랑탱이가 장인어르신(울 아빠)이 주신 오가피주를 꺼내는 겁니다...

울랑탱이 저희 집에서 엄청시리 사랑 받습니다...

몸에 좋다구 직접 기르신 오가피 나무로 보약에 오가피 씨로 만든 오가피주까지 바리바리 싸주시지여...(울랑이가 친정에 엄청 자라 하기도 하구여^^ 자랑~)

근데 그노므 오가피주가 내 뒷통수를 칠 줄이야 ㅠㅠ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오가피 씨로 담은 술은 갈수록 레드와인 처럼 색이 짙고 이뻐지면서 맛도 와인 맛이 나는것이..그날따라 어찌그리 맛있던지...

랑탱이까지 가세해서...평소엔 술을 적당히 먹던 랑탱이가...

자기두  저녁 12시(기념일)에 분위기를 함 잡아볼려구 그러는지~부끄부끄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홀짝홀짝 먹어대는 거에여...

전 정말 랑탱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낼 출근은 해야잖아여^^*) 조금씩 뺏어 먹다보니...

...

...

...

목이 말라 눈을 떠보니 새벽5시더군여...

아,글쎄 침대에 있어야할 제가 방바닥...

울 아들 별이의 잠자리인 옥장판 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여...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더더군다나 울랑이는 속옷차림이 아닌(저흰 잠옷 안입어여 ㅎㅎ)

외출복 바지에 패딩잠바에 양말까지 신고 방바닥 구석에 웅크리구 자구 있구...

울 별이는 울다 지쳤는지...훌쩍이며 자구 있구여...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침대를 보니 침대 시트며 이불이 하나두 없는거에여...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랑탱이를 살짝 흔들어 깨웠더니...

절 잡아 먹을듯이 째려 보는 겁니다...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자갸~ 무슨일 있었나...왜이라구 있는데~?"

"니는 니가 무슨일을 저질렀는지 하나두 기억이 안나나?"

울랑이 폭발 일보직전 이더라구여...

그때까지두 사태파악이 안된 나...

"도대체 와그라는데!!!"

도리어 큰소리쳤더랬져...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울랑탱이 조용히 캠코더를 들고와서 들이밀더군여....

세!상!에!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캠코더에 찍힌 침대의 모습이란...(정말 지금 생각해두 부끄럽습니다...ㅠㅠ )

찌짐이(서울말루 부침개(?) )가 두장 합쳐 놓은 모양으로 침대를 뒤덮고 있더군여...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더군다나 침대 옆쪽 벽엔 극심한(?) 분사(?)의 흔적으로 울랑탱이 말로는 벽화(?)까지 ...

제 얼굴 바로 사색으로 변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전 기억이 하나두 나지 않는데 확고 부동한 그 증거물들에...

울랑탱이 캠코더로 찍으면서 울 아들 별이보고 하는 말~

"별아 너 크면 이거 꼬~옥 보여줄께~!!!"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여러분 다덜 아시져 제가 그날 저녁에 먹은 메뉴를...

맞습니다...ㅠㅠ 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저 콩나물밥을 두 그릇이나 먹어치운 겁니다...ㅠㅠ

울랑탱이 왈 "어찌나 그노므 콩나물 대가리가 많던지..."

제 무덤을 저 스스로 판겁니다...ㅠㅠ

정말 쥐구멍에라두 숨고 싶은 심정이었더랬져...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울랑이랑 전 서로 앞에서 부끄러워 방귀도 안뀌는데...그런 대형사고(?)를 저질렀으니!!!

여하튼 울랑탱이의 리얼한 재연에 의하면...

문제의 8일 저녁...

저녁상을 물리고도 랑탱이와 저의 술상은 계속이어졌져...

제가 홀짝홀짝 자기 술을 뺏어 먹더니 급기야는 오가피주를 맛있다며...

쥬스컵에다 부어 먹더랍니다...ㅠㅠ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먼저 잠자리에 드신 셤니가 주방으로 나오셔서 시끄러우니 빨리 자라구 재촉하시는 바람에 랑탱이는 먼저 침대에 가서 분위기 잡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답디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저는 술상을 치우고 들어 올 줄 알고 기다리구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자기두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는군여...

아마...그 사이에도 저는 맛있다구 식탁에 혼자 앉아 오가피주를 들이키구 있었나봐여 ㅠㅠ

랑탱이가 별이가 배고프다구 죽어라 우는 소리에 깨어보니 (울 별이 새벽에 몇번이나 젖 먹거든여...)

제가 별이 옆에 '대'자로 뻗어서 코를 드르렁 골며 자고 있더랍니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별이 운다...빨랑 젖 먹여라!!!"

"안할란다...별이 내 새끼 아이다~" 술에 취해 혀 꼬인 소리로 대답하구 잠만 자더랍니다...

별이는 배고프다구 죽~어라 울어대구...(울 별이 젖만 먹구 분유통을 빨줄 모르거든여 ㅠㅠ)

마누라는 술에 째려서 잠이나 퍼질러자구...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랑이 패딩잠바에 별이를 싸매 안구 그 새벽에 차안에서 1시간 넘게 벌벌 떨다 들어 왔답니다...

방문을 열러구 하는데 안에서

"퉤!퉤!"

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디다...

불길한 마음에 문을 열어보니...

벌써 찌짐 한판을 다 구워 놓구...리모콘 보관함다 침을 뱉고 있는 절 보구는 망연자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이를 어쩌나...넋을 놓구 있다가...

버릇 고쳐준다구 현장을 고스란히 보존해서 캠코더로 찍었답니다...

저 깨어날 때까지 치우지두 않으려다가 인생이 불쌍해서 치워줬답니다...

거기다 마누라 자기 엄니한테 혼날까봐 셤니 몰래 새벽 3시에 침대위의 증거물(?)들을 세탁기에 넣어 마구마구 돌렸다더군여...ㅠㅠ

랑탱이의 눈물겨운 사투(?)에도 불구하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깬 셤니가 이게 왠일이냐며 묻자 랑이 제가 저녁에 먹은 콩나물밥이 체했는지 자다가 토했다구 둘러댔답니다...

울랑이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고맙구 사랑스러운지...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져...

하지만!!!

그 사건 전말을 다 알고 난 후 전 결혼기념일 아침부터 하루 종~일 변기를 부여잡구...얼마나 토를 해댔는지...지금두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입니다...ㅠㅠ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당근!!!

저희가 계획했던 기념일 일정들은 다 물거품이 되버리구...

전 거의 폐인이 되서 방바닥을 기어 다녔져...

아침에 새벽기도 다녀오신 셤니 제가 변기 부여잡구 토하구 있자...

"둘이 술마셔 쌌더니...꼬시다...그라구 음식 꼭꼭 씹어 먹어야 안 체하지...쯧쯧..."

하시면서 등두드려 주시구...

울랑이가 깨끗하게 처리 못한 이불 빨래들 다시 다~깨끗하게 빨아 널어 주셨답니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여태까지 셤니에게 안 좋은 감정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하구...이제부터 셤니께 잘해 드려야겠다...다짐했져 ㅠㅠ

울셤니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걱정하시며 빨리 마치고 울꾸마 하시며 출근하시더군여...

울랑이두 출근 하려다 제가 넘 불쌍했는지...

"그래서 너 별이 혼자 볼 수 있겠나...새 언니 불러 줄까?"

"엉~자갸...나 죽을 것 같다..."

띠리띠리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울랑이 울친정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저 아파서 다 죽어 간다구 좀 와달라구 부탁을 하더군여...

다행히 울 친정오빠 유학마치구 담달부터 회사들어가기에 새언니랑 둘다 백조백수(?) 커플...

울랑이 출근 못할까...동생이 얼마나 아픈가 걱정이 돼서 그 출근길 정체 시간에 한달음에 달려와서는...

자초지종을 아무것도 모르는오빠네 커플...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방바닥을 긁고 있는 절 보구 놀랬는지...구급차라도 부를 태세였져ㅠㅠ

전 그냥 "괜찮다...괜찮다...쫌 있으면 괜찮아 진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소리만 해대구...

보다못한 랑탱이가 전날 저의 만행을 폭로해 버렸답니다...ㅠㅠ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새언니랑 오빠 웃기다구 데굴데굴 구르고 난리두 아니었답니다...

전 그렇게 만행을 저질러 놓구두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아마두 울랑탱이랑 셤니가 그냥 웃어넘겨줘서 그렇겠져^^*)

나중에 랑탱이랑 울오빠 부부랑 저 다 같이 데굴데굴 굴렀져...ㅎㅎㅎ

거기다 새언니랑 오빤 난장판이 된 집을 사돈께 제가 흠이라도 잡힐세라 정말 깨~끗하게 대청소까지 해주구 죽까지 끓여주더군여....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울 친정오빠  저 엄청 혼낼줄 알았는데...

"동생아 다시는 이러지마라...보기 안 좋다..." 좋게 타일러주구...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언니...절 엄청 챙겨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결혼 1주년 기념일은 그렇게 허무하게 지나갔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가진 것 같아 지금 전 눈물이 나도록 행복하답니다...

제 허물을 따뜻하게 덮어 준 울 사랑하는 랑이...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여태까지 미워하며 거리를 뒀던 셤니의 따뜻한 보살핌...

그리구 형제가 오빠랑 저 달랑 둘이어서  무척 외로웠는데...

결혼한지 일년도 되지 않아 서먹했던  새언니의 세심한 배려로 마치 친언니를 한명 더 얻은 것 같아 무지 좋았답니다...

정말 결혼기념일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여러분 그리구...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집에서 담는 과실주에 들어가는 소주는 30도 짜리랍니다...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그냥 소주는 24도라던가...그러구여....

다덜 과실주 첨엔 술취하는 줄도 모르고 맛있다구 먹어대다가 저처럼 한방(?)에 간답니다...ㅠㅠ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구~과실주 조심하세여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저 하루~종일 폐인으로 지내다 부활해서 글을 적다 보니...평~생 잊지못할 결혼 1주년 기념일 ㅠㅠ

무지 긴 글이 되구 말았네여... 읽어주신다구 넘 수고들 하셨구여~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