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신부의 신혼일기-7

아리엄마2004.11.11
조회22,159

오랜만에 올리네요^^;;

그동안 이것저것 바쁜일들 땜에 네이트에 통 신경을 못썻습니다.

안부 궁금해하셔서  쪽지, 메일, 네이트온 친구 신청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그럼 모처럼 올라가는 신혼일기~~

 

1. 아리아빠의 태교법

 

울 곰팅은 아리랑 참으로 잘 놉니다.

첨에는 아들아들 하더니 정작 딸이라니깐 우리 공주님~ 하면서 더 이뻐하지요.

불뚝 튀어나온 제 배를 확 뒤집어 까놓고 배에 입을 가까이 대고 항상 머라고 중얼거립니다.

"아리야~ 으유~~ 이쁜 우리 아리~~~ 아빠 말 들려?

아리야~~앙~~~ 들리면 한 번 뻐어어엉~ 차봐~~

왜 안쳐~~잉~~~."

이러고 잘도 놉니다.

우리 아리는 태어나면 아마도 나보다 아빠를 더 좋아할 겁니다.

내가 아리에게 하는 유일한 태담이라곤..

"가만이좀있어! 이 기지배야~!"

평소에 이종격투기경기같은 걸 무척 좋아해서 집에서 심심하면 그 방송을 보며 태교를 했더니

(울 곰팅은 험한 세상에 딸을 키울라면 그런 걸로 태교해야 된다고 우깁니다)

요 기지배가 태동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리 퍽 저리 퍽 뱃 속을 긁어 놓기도 하고 어쩔땐 오줌통을 차면 죽지요.

나; 자기야 이러다가 영 딸같지 않은 애 나옴 어떡하지?

곰팅; 딸같지 않은 애라니?

나; 그 있자나... 저번에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금메달 채간 짱개같은 애 나옴 어떡해

곰팅; 허억...

곰팅은 그 이후로 절대 이종격투기같은 건 못보게 하드라구요.

울 곰팅은 아리에게 책도 잘 읽어 줍니다.

곰팅; 나비가 훠~~월 훨~~ 날아다녀요~

나; 그렇게 터프한 목소리 나비가 어딨냐..

곰팅; (간드러지게..) 나비가`~ 헐~~~ 캐....캑.....

나; 안되는 걸 머하러 한다고...

곰팅; 아리야~ 엄마 말을 신경꺼~ 아빠는 내일이면 또 내려가는 구나~

         그동안 엄마랑 잘 지내~~~

         엄마가 성격이 좀 독특하단다~~ 아리가 이해하렴~~

         어머~~~ 엄마 배에 털있네~~

         아빠가 여태 몰랐네.............왜 몰랐을까.....................

나; 헉..원래 거기 사람들 잔털 있고 쫌 그래~! ㅡ.ㅡ;;;;;;;;;;;;;;;;;

 

요새들어 사람들한테도 아리자랑으로 입이 가만 쉴 지 모르는 울 곰팅..

"울 아리가 말이야~ 어찌나 잘 움직이는지~ 힘도 세서 쑤욱 하고 발을 내밀면~

뱃속에서 에어리언 튀어나오는 거처럼 보여~( ㅡ.ㅡ;;;; 저걸 자랑이라고....바보..)"

그래도 딸내미 사랑하는 아빠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2. 전화통화

 

부부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전화통화내용.

그냥 우리 부부가 평소에 어떤 통화하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어제 통화했던 내용 생각나는 데로 써봅니다^^

 

나; 여봉~~ 나양~~~

곰팅; 우리 공주님~~

나; 웅 여봉~! 모하고 있오?

곰팅; 울 공주님 생각하고 있었지~

나; 아잉 몰라~

곰팅; 울 아리는 어때?

나; 하도 퍽 퍽 차대서 정신이 없어

곰팅; 아유 우리 아리 또 엄마 괴롭히는구나! 아리 아빠 말 들리지!!!!

         엄마 괴롭히지마~! 나오기전부터 불효하네 요것이!!

나; ㅋ 바보같애..

곰팅; 울 공주 밥은 먹었어?

나; 아뉘~ 아직 귀찮아서

곰팅; 밥도 안 먹고 여태 머했어? 너 그러다 아리가 영양실조 걸려서 어디하나 부족한애 나옴 어떡할래?

         애가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래가지고 엄마 하겠어?

나; 잔소리 대마왕같으니라고...

곰팅; 공부는 했어?!

나; 할꼬야..

곰팅; 할꼬야가 머야 할꼬야가! 너 그러다 우리 아리도 혀 짧아서 나옴 어떡할래?

         아빠. 어마. 하라부지. 함머니 따랑해~ 하면 어떡할래?

나; 할꺼야....ㅡ.ㅡ;;;;

곰팅; 그래 그렇게 똑바로 말해야지.

나; 그런 의미에서 노래좀 불러줘.

곰팅; 그런 의미? 무슨 의미?

나; 있어. 그런 의미.

곰팅; 맨날 지 멋대로야

나; 얼렁~

 

회사에서 가르친 메들리를 부르는 오빠.

대충 내용이 이런 메들리다

" 세계로 미래로 xx!! 어쩌구 저쩌구 찌든때까지 쏙쏙빼는 xx세탁기~ 어쩌구 저쩌구 청소기~

싸랑싸랑해요 xx!!어쩌구 저쩌구 해가 떠도 xx!! 달이 떠도 xx!! ~~ "

암튼 무지하게 길고 유치한 노래다.

 

전화로 율동을추는지 상당히 분주한 소리도 들린다.

노래만 시키면 자동적으로 회사 메들리와 율동을 하게되는 오빠가 쫌 불쌍하다.

 

3. 병원에서

이제 벌써 8개월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기를 슬슬날때가 되니깐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아진 곰팅

병원가면 참 질문도 많다.

애기머리가 몇 센티냐.

양수는 몇키로냐

배가 뭉치는 건 괜찮은거냐.

조산방지약 먹어도 애한테 괜찮은 거냐.

암튼 임신한 당사자가 물어야 할 질문을 쉬지않고 의사한테 쏟아낸다.

요새는 분만법에 대한 고민이 많나보다.

참 여러가지 분만법이 많은데..

수중분만에 관심이 가는 울 곰팅

곰팅; 수중분만 어때?

나; 진통도 적고 괜찮대.

곰팅; 그것 뿐이야?

나; 밑에도 안찢어도 된대(원래 애날때 밑을 좀 칼로 째는데 수중분만은 그런 수술을 안한다고 하네요)

곰팅; 또?

나; 애도 편하대

곰팅; 그럼 그거 하자^^

나; 근데 그거 어케 하는지 알어?

곰팅; 응..아는데 너랑 나랑 물속에 들어가야 되잖어. 근데....

나; 근데 머?

곰팅; 만약에..니가 애낳다가 넘 힘줘버려서 똥나오면 어떡해?

         그럼 아리 똥물에 낳으면 똥독 오르자나

나; 원래 미리 관장해..ㅡ.ㅡ;;

곰팅; 아아~~~~^^ 아..근데..

나; 또 머

곰팅; 우리 거기 들어가서 적어도 두시간이상은 물에 들어가 있을꺼아냐

         그럼 몸이 불어서 때라도 나옴 어떡해?

         그럼 아리 땟국물에낳아야 되잖아

나; 미리 목욕하고 가야지..바보..ㅡ.ㅡ;;;;;

곰팅; 아아....근데 아무리 깨끗이 해도 그렇게 오래 물속에 있으면 때가 좀 나올걸?

나;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봐라

곰팅; 아 그럼 되겠다^^

 

아가날때 같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울 곰팅 은근히 참 설래나 봅니다.

병원에서 틀어주는 방송에서 아빠가 탯줄자르고 목욕시키는 방송을 참 진지하게 지켜보는모습이

믿음직스럽더라구요.

 

한동안 조산끼가 있다 그래서 러브러브도 안했던 울 부부

요즘은 안정도 됐고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러브러브를 합니다.

그때마다 다정하게 아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울 곰팅

"아리야~~ 아빠 들어간다~~ 안녕~~ 반가워~~~"

ㅡ.ㅡ;;;;

바보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