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욕은 하지 맙시다. -.-

사루비아2004.11.12
조회1,332

제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식이고 좀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전 그다지 사교성이 없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새댁입니다.

복도식이라  가끔 짜증나는 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술먹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이 미워서인지 문을 안열어주는 호가 있는데

이 남편이라는 사람이 문을 발로차고 난리도 아닙니다.  무지 시끄럽죠.

아마 우리층만 아니라 위층 아래층에도 들릴거에요.

또 어떤 호는 애들이 맨날 복도에서 놉니다. 이 아이들이 복도 이 끝에서 저끝까지

뛰고 악쓰고 애들자동차(?) 끌고 시끄럽게 합니다. 정말 정신사납죠.

다행히도 다른 호는 조용하고 이 두 집만 좀 시끄럽습니다. 자주... -.-;

근데 뭐...그럴수다 있다 생각하며 별 신경안쓰고 사는데...

그런데...

이 두 집보다는 아주아주 가끔인데도 저의 신경을 자극하며 짜증나게 하는 호가

있습니다. 요즘들어서인데,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녀석에게

무쟈~~게 욕을 해대며 나무라는 이웃이 있습니다.

근데 꼭 아들을 문밖에 세워놓고 그 엄마는 문 열어놓고 안에서 악을악을 씁니다.

집 안에서 야단을 친다면 이렇게까지 큰 소리는 아닐텐데

문 열어놓고 앞에서 악을 써대니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으며... 말 한마디가 매 수십대 맞는것보다

더 상처받을것 같더군요.

애가 아무래도 엄마 지갑에 손을 댄 모양인데 니가 인간새끼나 개새끼냐

해 가면서 정말 X Y Z 별 욕을 다..... (차마 적기 민망함. -.- )

임신 8개월째인 전 이때 인터넷에서 태어날 울애기를 위해 뭘 준비해야 하나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제 가슴이 다 울렁거리더군요.

저번에도 비슷한 욕설을 소프라노로 악을 쓰셔서 아파트가 울리게 만드시더니..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은 '남편복도 없고 애새끼까지 날 미치게 한다' 는 말..

아무래도 그 아들녀석이 좀 속을 썩이는 것 같던데 저렇게 욕을 잘하는

엄마라면 솔직히 그 엄마도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혼해서 남편이 미우면 시댁도 미워지고 시댁이 미우면 남편도 미워진다던데

여기에 더해서 남편이 미우면 애도 미워지는건지...

근데...저 아이가 잘못을 했으니 야단을 치는건 당연하지만  남편에게

얻은 짜증을 아이에게 풀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무래도 저 아인 더 삐뚤어질것

같은 예감이... 게다가 그 살벌한 욕설들...

아이 키우는 엄마들...야단을 치더라도 말은 가려가며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머리에 스팀 돌듯이 열을 받더라도 말입니다. 신랑 말 한마디 시어머니 말 한마디에도

얼마나 상처를 받는데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더 그럴것 같습니다.

 

울 사촌언니...대책없고 거기다 폭력까지 쓰는 남편과 살다 못견뎌 이혼했는데

그 남자가 언니몰래 재산(다 언니가 모음) 다 빼돌려 자기엄마랑 사라져 버렸습니다.

홀시어머니의 황당한 갈굼을 다 참아내고 마마보이 남편에게 시달리던 터라

차라리 혼자가 되서 더 낫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이 언니의 아이가 참 불쌍합니다.

애가 어려도 이제 말귀는 알아들을텐데 꼭 애한테 멍청한 새끼라고 부릅니다.

황폐해져 버린 언니의 모습에도 놀랐지만  아버지란 인간도 저를 버리고

엄마라는 사람도 애보고 웬수다 뭐다 해가며 짜증을 내니 애가 참 불쌍합니다.

저 어린것이 무슨 죄겠습니까..  하도 자기를 따라다니며 결혼해달라고 하고

착해보여 결혼했더니 평소엔 착하다가 술만 먹으면 주먹을 날리는 남편에,

며느리가 무슨 자기남자를 가로챈 여자로 여기는듯한 황당한 시어머니가

있는 집에 시집간 울 사촌언니가 죄가 크죠. 사실 언니가 젤 불쌍하긴 하지만.

문제는 이 애가 계속 언니의 욕이나 짜증을 받아내다간 아무래도 삐뚤어질것

같습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아이에겐 욕하지 맙시다.

저도 곧 아이엄마가 될 사람으로써 제 스스로에게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