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나쁜 놈들..

그냥..2004.11.12
조회359

남친이 공무원 준비 중이지요.

급수가 조금 높아.. 이번 파업과는 관련이 없지만, 파업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짜른다길래 농담으로 그랬습니다.

다 짤라 버리고~ 오빠나 뽑아가라~ 하구요.

 

그런 얘기들을 하다... 이번 파업에 대해 토론(?) 아닌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둘다 같은 입장인지라 토론이란게 성립은 안됐지만, 암튼.. 얘기는 나누었지요.

 

남친 말에 의하면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는 학설에서도 팽팽히 대립되어 있답니다.

찬성과 반대로.

그에 대한 이유도 명확해서 학설로만 보면 어느 쪽을 지지하기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 그쪽으로 공부하지 않아 학설이 어쩐지는 잘 모르겠구요.

사설이 길었는데.. 암튼 그런것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시민이 보는 저의 관점은 이렇습니다.

 

일단 공무원의 사용자는 정부/지자체가 아닌 국민이라는 겁니다.

급여.. 정부에서 나가지만, 정부에서 땅 파서 주는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모두 시민들이 힘들게 번 돈에서 일정액을 세금으로 내고, 그 세금으로 공무원들 급여 주고 있는겁니다.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고 그 이익에서 급여를 주는 일반 사기업의 노동자들과,

국민들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은 엄연히 지위(?)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공무원을 노동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원문에 달리 리플들을 보니 공무원도 좋은거 하나 없다, 힘들다, 박봉이다.. 등등의 옹호글들이 보이더군요.

아마 직업이 공무원인 분들이 적으셨거나, 그들의 가족 등 측근이 쓴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그저 쉽게만 일하는건 아닐겁니다.

그들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공무원 박봉인거 모르고 들어가신 분 있나요?

공무원 지원하면서 박봉인거 알면서도 그걸 감안하고 들어간거 아닙니까?

더군다나.. 박봉이라는 기준이, 대기업 수준에서 볼때 박봉이라는거지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해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거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전에 9급 검찰직 공무원의 초봉을 듣고 생각보다 많아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박봉이다 박봉이다 해서 엄청 적은줄 알았는데, 제 기준에 의하면 그다지 적은 금액은 아니더라구요.

 

게다가 공무원도 별거 좋을거 없으면 그만 두고 더 좋은 대기업으로 옮기시죠?

나쁘다 나쁘다 하면서 굳이 그 밥통 끌어안고 갈 필요 없는거잖아요.

또한 공무원이 별거 없으면 지금 청년실업자 중 많은 수가 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일반 사기업에 비해 학력제한이나 면접의 압박이 적어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은,

그 보다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현재로써는 가장 매력적이니 그리들 매달리는 거겠죠.

 

아는 후배녀석 중에 수도권 중에서도 대도시라고 불리우는 어느 '시'의 구청에서 알바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 직원이 그러더랍니다.

너도 공부 열심히 해서 공무원 되라고~ 너도 일해보니까 알겠지만 얼마나 편하냐고.. 요즘 경쟁률이 세서 들어오기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들어만 오면 넘 좋다고 말했다네요.

그래서 실제로.. 구청에서 일해본 그 후배.. 공무원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직원의 말도 그렇구, 자기도 일해보니 너무 편하고 월급 척척 나오고.. 박봉이라고 할지 몰라도 솔직히 일하는거에 비하면 그리 적은 것만도 아니라면서..

이만하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더군다나.. 요즘같은 불안정한 때에 정년보장.. 이게 어딘가요?

대기업에 비해 박봉이라 칩시다.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기를 써서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 정년보장 때문이 아닌가요?

 

이런저런... 여러 특혜들... 대기업에서도 다 하니까 공무원이 딱히 좋은 이유는 아니라고 해보자구요.

(물론 공무원의 봉급을 대주는 대부분의 소시민은 대기업에서 근무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근데.. 그렇게 비교해서 우리는 걔들보다도 못한데 뭘.. 그러는 바로 그 비교대상 대기업에서 정년보장 해주던가요?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어 버린 지금.. 정년보장이라는 것처럼 가장 큰 메리트가 어딨습니까?

 

언제 구조조정 될지...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몰라 맘 졸이고 걱정하는 소시민들이 보기엔 다른 혜택은 하나도 안부러워도 정년 보장만큼은 정말 부럽습니다.

저같으면 지금이라도 능력만 되면 당장.. 월급 적더라도 공무원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공무원의 사용자는 국민들.. (그 중에 대부분이 소시민이죠) 입니다.

그런 국민들이 저렇게 안정적으로 살아봤음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하고 우러러 보는 직업이 공무원입니다.

 

그런 그들이 뭐가 모자라서 자기들이 노동자라고 주장하며 파업을 해대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