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 1

Lovepool2004.11.13
조회500

정말 오랜만이지요?^^;;

 

절 기억하시는 분이 있긴 있으실려나..?

 

안온다고 해놓고 이렇게 또 찾아왔습니다!!

 

 

 

 

 

 



*안단테(Andante) - 1













-프롤로그-









우리들은 같은 해,같은 날,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피가 다른 세 쌍둥이라 불리웠다.

우린 다 같은 동네에서 살고 우리 셋의 아버지는 전부 해병대 출신이며 나이까지 같으시다.

심지어 술을 많이 드시면 해병대 자랑을 마구 늘어놓는 술버릇 까지 같으시다.

물론 그 이유는 세 분이 어렸을적 시절 부터 친한 친구사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우리들은 어머니의 성이 전부 김씨이며,어머니들 전부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하신다.

대단하지 않은가?어딜 가봐도 이만큼 특출난 인연도 없을 것이다.



그런 부모들의 밑에서 태어난 우리인 만큼,우리들의 우정 역시 남달랐다.

피는 다르지만 어렸을 적 부터 항상 같이 붙어다녔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세 가족은 여행도 함께 다녔는데

그럴때 우리들은 같은 풍경,같은 향기,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항상 붙어다니던 우리던지라 다툼도 꽤 많았다.

아니,서로가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시작했을때 부터 늘 싸움질이였다.-_-;

애들 싸움이라고 얕보지 말라.

싸움 도중..피까지 튀길 정도였으니 애들의 싸움으로 보기엔 도를 지나쳤다.

난 그 이유를 우리 셋 전부가 자존심과 고집이 유난히 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항상 똑같이 살고,똑같은 생각을 하고,똑같이 커간다 라는 생각이 깨지기 시작한건..

우리 셋 중 한명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나서 부터였다.

녀석은 우리들 중에 가장 덩치가 작고 곱상하게 생긴 녀석이였는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 하는 것이다.

하루는 녀석에게 물었다.



"어버버버." (통역:왜 머리카락 길러?)



당시 말 한마디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나이 였으므로 이해해달라;

하여튼 녀석은 대답했다.


"아부바바!!" (통역:너랑 내가 같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같지가 않다면 틀릴껀 또 뭐가 있는가?

그 미스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려 갔다.



우리들은 항상 서서 소변을 보는데 녀석은 항상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는 몰래 소변을 보는 것이다.-_-;;

그때서야 난 깨닫게 되었다.

녀석은 고추가-_- 달리지 않은..여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같은 유치원,같은 초등학교..

심지어 같은 교회까지 다녔다가 같이 탈퇴한 우리.-_-;(먹을것에 혹 해서;)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

모든 것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그 시절..

서로의 눈빛만 봐도 장난끼가 발동하고 순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예전의 그 골목길을 걷다가 벽에 쓰여진 한 낙서를 보고는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승우♡은혜 -진주가 절대 안썼음-















-투표-










"진주야.진주야."



난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목소리.



"진주야.어서 일어나야지?진주야~~"



난 지금 나의 이름이 원망스럽다.

나의 이름이 진주가 아니라 진추이길 바랬다;;

그렇다면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계속 잠을 잘 수 있었을테니까.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 버린채 눈을 꼬옥 감아버렸다.

그러자 나의 이름을 부르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곧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진주야.어서 일어나.학교 가야지?"


난 자는척 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다시 들려온다.


"이새끼.좋게 말할때 일어나지?"


순간 번쩍 정신을 차리며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머니는 요리를 하고 계셨던지,식칼을 들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계셨다.-_-;


"너 이새끼.니가 언제까지 유치원생 인줄 알아?

너도 오늘부터 초등학생이란 말이야!좀 달라져야지?"





그렇다.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 하는 날이였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니 승우와 은혜가 우리집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날 발견한 승우가 환한 미소를 짓더니 나에게 돌멩이를 집어던졌다.

돌멩이는 다행히도 나의 볼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승우는 분했는지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내가 어제 분명히 그랬지?일찍 일어나라고!

이게 뭐야?입학식 첫날 부터 지각이잖아!!"


승우는 다시 땅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주으려 했고 은혜는 그런 승우를 말리고 있었다.

난 그런 승우를 가짢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고,은혜는 그런 날 보며 소리를 질렀다.


"너 뭐해?승우한테 맞고 싶니?어서 도망쳐!"

"으,응."



난 그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은혜 말대로 승우한테 잘못 걸렸다간 죽사발-_-; 날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내가 유치원을 다니기 전 까진 승우 보다 덩치도 컸고 쌈박질도 더 잘했는데,

유치원을 다니면서 부터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승우의 발바닥에 터보가 달렸는지;이 녀석의 키가 정신 없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결국 승우와 나는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누가 더 강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승우 앞에서 실제로나 심적으로나 작아지기 시작했던 것도 바로 그때부터 였을꺼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승우는 나보다 외모도 뛰어나고,머리도 좋고,운동신경도 좋고,우리집보다 훨씬 잘 살고..

내가 녀석보다 나은게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엔 난 그 당시 너무 어렸다.-_-;







그렇게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 끝나고 우린 반 배정을 받게 되었다.

혹시 경찰 서장이신 승우 아버지의 부탁이 있었던 것일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우린 다 같은 반이 되었다.

그것도 6학년때까지 쭈욱 말이다.;




이제 여기서 승우의 얘기를 해보자면

승우는 1학년 2학기때부터 반장을 맡기 시작해서 5학년때까지 반장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럼 6학년때는 무엇이였는가?

전교 회장이였다.-_-;;

반장 겸 전교회장은 하기 힘들다는 담임의 배려로 인해 승우는 반장의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니까 순정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운동까지 잘하는 그런 빌어먹을 녀석이 승우였다.


승우는 엄격한 아버지의 성격 때문인지 항상 선생님,어른들 앞에서 깍듯하고 예의가 발랐으며

내 앞에서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쌍욕을 퍼붓는 그런 이중 성격을 지닌 새끼였다.-_-;

하지만 난 승우의 그런 성격이 좋았다.

우리 앞에서 만큼은 그 무엇도 숨기지 않았고,솔직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반에서 남학생 인기 투표를 했었다.

교탁 앞에 선 승우가 학생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표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승우는 교탁앞에 놓여진 쪽지 한장을 펼치며 소리쳤다.


"한승우 한표."


훗.그건 시작에 불과 했다.


"한승우 한표.한승우 한표.한승우 한표.한승우 한표.하,한승우...한표.."


"한승우 한표."라는 그 말에 많은 남학생들이 경악의 표정을 짓고 있었고 심기가 몹시 불편해 보였다.

물론 그 많은 남학생들의 무리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_-;

승우의 얼굴은 종이 쪽지를 개봉할때마다 점점 더 빨개져만 갔다.

여학생들은 그런 승우의 얼굴에 대리만족을 느끼는건지 지들이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표가 승우에게로 올인 되고 딱 한장 남은 종이 쪽지.

우리반 남학생들은 그 종이 한장에 남자들의 자존심을 기대하는 표정이였다.

종이 쪽지를 개봉하던 승우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곽진주 한표."





순간 교실은 적막하고도 침울했고,약간의 살기 마저 돌았다.

나조차도 믿을수가 없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승우에게로 향하던 남학생들의 원망스런 눈길들이 갑자기 나에게로 쏠리는게 아닌가?

그러던 바로 그때 내 뒤에 있던 학생이 나의 뒷통수를 때리며 말했다.


"뭐야.씹새끼야?"

"뭐?나도 몰라-_-;;"


그러자 여기 저기서 불만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여학생들은 나와 승우의 얼굴을 비교해가며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때 교탁앞에 서 있던 승우가 단 한마디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제압했다.


"투표 내가 개봉했으니까 불만 있는 사람은 전부 나한테 말해!"


딱 벌어진 어깨.강렬한 눈 빛.그리고 꽉 쥐어진 주먹.

과연 그런 승우에게 덤빌 녀석이 몇명이나 될 것인가?

교실안은 쥐 죽은듯이 조용해졌다.

마치 마법에 걸린 기분이였다.



그날 우리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난 승우와 은혜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야.그래도 나 대단하지 않냐?우리 반에서 승우 다음으로 인기 많다는 뜻이잖아?"


그러자 승우와 은혜는 날 쳐다보며 피식 웃는다.

좋게 말해서 피식 웃는거지 나쁘게 말하면 대놓고 비웃는거나 마찬가지였다-_-;

승우와 은혜는 나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도 없었는지 조용히 걷기만 걸었고 ..얼마나 걸었을까?

승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은혜지?"


승우가 은혜를 쳐다보며 그렇게 묻고 있었다.

그러자 은혜는 깜짝 놀라며 승우를 쳐다보았다.


"무,무슨 소리야?"


승우는 다 알고 있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주 한테 한표 던진 사람 은혜 너지?"


난 승우의 그말에 귀가 솔깃해졌지만 재빨리 이어지는 은혜의 강력한 반발-_-;


"내가 미쳤니?아냐!난 기권 했어.기권!"

".........."



젠장.날 찍은게 아니면 아닌거지.그 심한 부정은 뭐냐-_-;



우린 그렇게 다시 침묵속에 길을 걷다가 은혜의 집 앞에 섰다.



"먼저 들어 갈께.내일 보자."

"응.들어가."


그렇게 은혜를 보내고 난 뒤 우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걸었을까?어느새 우린 승우네 집 앞에 도착해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승우가 날 쳐다보며 말했다.


"진주야."

"응?"

"오늘 투표한 여학생 23명.

날 투표한 사람 21명.널 투표한 사람 1명.기권자 1명."



난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은혜가 기권한거 맞네?"



승우는 나의 그말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칠판에 투표 상황을 적는 부반장이 기권.내가 봤거든.

들어가라.내일 보자."

"응."






난 승우가 집에 들어가버린 다음 그 자리에 한참동안 서 있다가 난데 없이 피식 웃었다.




짜식..

승우에게 표가 전부 다 갈줄 알고 날 일부러 찍어준거구나.










-비밀-











승우와 달리 은혜는 나 처럼 평범한 여학생이였는데 ..

남학생 들에게 인기가 많기로는 승우 못지 않았다.

얼굴이 예뻐서 인기가 많은 여학생들이 있다면 ..

은혜는 초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차분하고 생각이 깊어 많은 남학생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다른 여학생들보다 유난히 볼륨 있는 그것도 그 이유중에 하나였다-_-;;



은혜도 승우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선 차분한척 생각이 깊은척 하고 다녔지만;

승우와 내 앞에선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뀐다든지-_-;

바퀴벌레를 맨손으로 때려 잡는다든지 따위의 행동을 서슴치 않게 하던 녀석이였다.

그랬기에 승우와 나는 은혜를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은혜랑 지내다 보면 가끔씩 놀랄때가 있다.

셋이서 붙어 다니는 시간이 워낙 많다보니 어딜 가든지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데..

가끔씩 화장실을 들어 가거나 목욕탕을 가는 경우엔 은혜가 참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_-;




한번은 승우와 내가 은혜의 성 정체성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_-;

천원을 준다는 약속하에 친구 한 명을 꼬셔 은혜의 바지를 벗기고 튀는;;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친구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은혜에게 다가갔다.


"안녕?"


그네를 타던 은혜는 친구의 말을 못 들었는지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그네만 타고 있었다.-_-

친구는 언성을 높혔다.


"안녕???"


그네를 타던 은혜는 그때서야 그네를 멈추고는 그 친구를 멀뚱 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놀이터 뒤에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는 미친듯이 웃어 제끼고 있었다.

친구는 은혜의 바지를 벗기기 위해 조심스레 은혜에게 접근했다.

우리는 그 광경을 보며 침을 꼴딱 꼴딱 삼키고 있었다.

친구의 손이 은혜의 허리춤으로 달려 가려던 바로 그때!!

은혜가 친구의 오른손을 덥썩 잡더니 친구에게 말했다.



"우리 소꼽놀이 하자!!"

"으,응?;;"

"내가 남편할테니까 니가 부인해!어때?재밌겠지??"

"으,응;"




놀이터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승우가 나의 멱살을 잡더니 소리쳤다.


"시발.내 천원!!!"






그리고 이 얘긴 승우한테 한번도 말한적이 없지만

내가 아주 어렸을때 은혜와의 은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이건 은혜와 나 둘만의 비밀인지라 아무한테 말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을 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어렸을적 승우와 나 은혜..이렇게 셋이서 숨박꼭질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술레가 승우 였다.

승우는 벽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숫자를 세고 있었고,

은혜와 나는 승우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졸라 튀었다.

마치 도망자 신세가 된 것 처럼 진짜 실감나게 도망쳤다.

승우는 머리가 좋아서 왠만한 곳에 숨어선 들켜버릴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이 놀이터에 있는 모래였다.

난 은혜에게 말했다.


"우리 모래를 파내서 저 안에 들어가 숨는게 어때?"


나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은혜는 모래를 한웅큼 집어 나의 얼굴에다 집어던졌고-_-;

나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더니 큰 쓰레기통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켰다.

난 어이가 없어 말을 더듬었고,은혜는 나의 의견은 필요 없다는듯

온 힘을 다해 날 쓰레기통 안에 쳐 넣었다-_-

그리곤 자신도 쓰레기통 안으로 쏙 들어왔다.



난 지독한 냄새에 구역질을 하려고 했고 그때마다 은혜가 나의 멱살을 꼬옥 쥐고 있었다.

그 어둠속에서 난 은혜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은혜는 곧 나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참고로 그때까지만 해도 은혜의 힘이 나보다 더 강할때였다.-_-



곧 승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딨니?얘들아~~"


"진주야~ 은혜야~ 어딨어?"



우리가 미치지 않은 이상 숨어있는 곳을 가르쳐줄 이유가 없었다.-_-;

쓰레기통 그 안은 은혜와 나의 몸은 무지 밀착해 있는 상태였고,

서로의 숨소리가 다 들릴정도로 어둡고 조용했다.

그런 찰나에 은혜가 입을 열었다.



"여기 숨길 잘했지?"

"응."

"여긴 절대 못 찾아낼꺼야."

"응."




10분 정도 숨어있다가 쓰레기통 안에서 나와도 됐을법 한데-_-;

우린쓰레기통 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승우가 술레를 하고 우리가 숨어있으면 녀석은 항상 단 3분만에 우리를 찾아냈던 것이

은혜와 나는 참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것이다.-_-



그렇게 좁고 불편한 자세로 쪼그려 있기를 30분째;여기서 사건은 발생했다.

목이 너무 뻐근해서 고개를 흔들다가 나의 입술이 뭔가에 닿아버렸던 것이다.

잠깐 스친것 치곤 묘한 감촉이 아주 강했다.-_-;

난 그것이 은혜의 입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은혜도 분명히 느꼈을법한데 아무 말도 없었다.



".............."



은혜가 화를 내지 않고 뭐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

나도 굳이 방금 그 사건을 들춰내서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나의 입술에서 좀 전의 그 묘한 감촉이 다시 느껴졌다.

난 깜짝 놀라며 이상한 소릴 낼뻔 했지만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내 앞에 있던 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야지."

"............."



그리고 어색한 침묵속에 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은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만 나가자."

"응."

"아참.너."

"응?"

"이거 비밀이다."

"응."



그렇게 생기게 된 은혜와 나 둘만의 비밀.

우린 그 일이 있은 후로도 아무렇지 않게 지냈지만..

그 비밀 얘기는 장난으로라도 입밖에 꺼내지 않앗다.

누구에게 함부러 발설 할 만한 얘기도 아니였고,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굳이 은혜와의 약속 때문만은 아니였다.



그냥 지키고 싶었다.

은밀하면서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묘한 추억.

이 추억 만큼은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서만 간직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밤 창문을 열고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있는데

항상 다른 별보다 유난히 빛나던 별이 보이질 않았다.

뭐 구름이 가렸겠거니 생각하며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채 창문을 닫고는 잠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유난히 빛나던 그 별은 나의 꿈속에서 유성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