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쪽과 광장 쪽은 아직 이상 없다. 붉은 모자와 스미스 김으로 보이는 자는 보이지 않는다.“
상황보고에 따른 장태훈의 명령이 바로 전달되었다.
“여기서 놈들이 눈치 챈다면 더 이상 놈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전 대원은 들어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곧 놈들이 만날 시간이 다되어간다. 긴장하고 있도록!“
그와 동시에 장태훈이 강민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민우 팀장! 자네만이 스미스 김이란 놈의 얼굴을 알고 있다. 이 번 작전은 자네의 몫이 크다 잘 알고 있겠지?“
“예. 걱정 마십시오.”
강민우는 미우라의 정보를 듣고 붉은 모자와 스미스 김의 접선 장소에 나와 있는 것이다.
붉은 모자에 대한 정보는 더 이상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하에서 스미스 김과 만나 얼굴을 알고 있는 강민우 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스미스 김을 ?는다면 붉은 모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 무모한 모험이었다.
스미스 김은 이미 미우라가 정보원에 잡혀 있는 줄 알기 때문에 이곳 접선 장소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만일 그가 나오지 않는다면 붉은 모자를 알아 볼 수 없으니 작전은 물거품이 된다.
그렇지만 장태훈 정보과장은 이 작전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미우라는 더 이상 알고 있는 정보를 주지 않고 약물과다로 죽은 것이다.
그에게서 유일하게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번 테러에 사용될 악마의 심장은 여태 보지 못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미우라 스스로도 어떤 바이스러인지는 몰랐다.
단지, 치사율 99%의 완벽한 악마의 선물이라고 미우라는 말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을 ?다 몰살당한 정보원 1팀이 당한 것도 이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에 사용될 바이러스는 저번에 사용한 것에 수 십 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완벽한 살상 무기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한 번 퍼지면 어느 정도로 번져 가는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강민우는 뿌연 서울의 전경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스미스 김이 올까? 이미 미우라가 노출된 것을 알면서 위험을 감수할까?’
강민우는 잠시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이미 5시 4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전망대 안의 곳곳에 요원들이 배치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모두 위장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일반 구경꾼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스미스 김과 붉은 모자가 오기만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6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스미스 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민우는 스미스김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 볼 것을 대비하여 약간 변장을 하고 주위를 계속 살폈지만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볼 수 없다.
장태훈의 긴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치~
“강팀장 스미스 김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보이지 않나?”
“예.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태훈의 목소리를 들은 강민우는 그가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테러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미우라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여기서 실마리를 놓친다면 언제 서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언제 퍼질지 모르니 그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강민우도 시간이 갈수록 손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그 또한 이번 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곳에서 어떤 실마리를 잡아내지 못하면 서울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대부분이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강민우는 전망대을 돌며 혹시라도 자신이 놓친 것이 있지 않나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러나 어디에도 스미스 김은 보이지 않는다.
설사 그가 변장을 했다해도 강민우는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싸우면서 느꼈던 느낌은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계는 이미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끝내는 안오는가...그렇겠지 뻔히 호랑이 굴인 것을 알면서도 온다는 것은 말이 안돼!”
강민우는 중얼거렸지만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실망과 허탈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변해갔다.
그것은 이곳에 있는 모든 요원들의 마음과 같았다.
장태훈 정보과장도 초초한지 계속 그를 다구 쳤지만 없는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 낸다 말인가!
시계는 이미 6시2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 끝내는.... 붉은 모자의 인상착의만 알았다면...스미스 김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붉은 모자....붉은 모자!! 왜 붉은 모자라고 했을까?‘
강민우는 붉은 모자를 생각하며 내부를 보았지만 붉은 모자를 쓴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렇겠지! 멍청하지 않고 붉은 모자를 쓰고 나오지는 않겠지....’
강민우가 그렇게 생각할 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어? 저거!”
긴 생머리에 검은 선그라스를 쓴 여인이 그의 앞을 지나가는데 그녀의 손에든 핸드폰을 본 것이다.
그 핸드폰 끈에는 조그맣고 앙증스럽게 생긴 인형이 붉은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그를 지나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고 있었다.
강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천천히 ?아가며 자신이 처음 전망대에 들어 올 때 부터 지금까지의 전경을 머릿속에 그려 넣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긴 생머리 여자의 흔적을 읽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가 움직이자 주위에 있던 요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때 와이어폰으로 장태훈 정보과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강팀장! 어디 가는가? 스미스 김을 찾았나?”
“아닙니다. 스미스 김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모른다. 스미스 김을 찾지 못하면 안된다. 위치를 지켜라!”
“과장님! 스미스 김은 아니지만 붉은 모자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느낌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앞 쪽의 긴 생머리에 검은 선그라스를 낀 여자가 붉은 모자 같습니다.“
강민우의 말에 장태훈이 벌컥 화를 냈다.
“뭐야? 느낌? 느낌으로 테러리스트를 ?는단 말인가? 당장 제 위치로 돌아가게!”
그러나 강민우는 앞의 여자를 ?아가면서 점점 그 느낌이 더욱 커졌다.
‘그래! 왜 저 여자를 빼먹었을까? 스미스 김이란 거친 사내만 생각하다보니 저렇게 요염하게 생긴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군! 후후...맞아 저 여자 내가 전망대에 들어온 후 얼마 되지않아 혼자 왔다. 그리고 내내 초초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었어. 그리고 지금은 6시 30분이 넘어서야 전망대를 나서고 있고...더구나...저 인형의 모자 붉은 모자! 맞아 저 여자야! 분명해! 우리는 왜 붉은 모자가 남자라고 단정 지었지?‘
강민우는 자신의 예감이 점점 확신에 찼다.
그러나 장태훈 정보과장은 계속해서 그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지시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조금 있음 여자는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오지도 않을 스미스 김을 기다린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때론 느낌으로 승부를 걸 때도 있는 거야.‘
강민우는 마음을 크게 먹고 무거운 목소리로 장태훈 정보과장을 불렀다.
“과장님! 절 한번만 믿어주시겠습니까?”
“무슨 소린가? 빨리 원 위치로 돌아가게!”
“과장님! 이미 스미스 김은 오지 않습니다. 저는 저 여인이 붉은 모자라고 생각됩니다. 한번만 제 예감을 믿고 맡겨주십시오.“
“무슨 근거로 저 여자가 붉은 모자란 말인가?”
장태훈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순간,
딩동!
맑은 소리가 들리며 엘리베이터가 섰다.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강민우는 장태훈의 말에 대답 없이 바로 그녀를 ?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강민우는 뒤쪽에 서서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기대처럼 특별한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너무 평범한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혹! 그냥 흔한 악세사리를 핸드폰에 달고 다니는 보통 여자가 아닐까?’
순간 강민우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예감이 빗나간다면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자신이 해임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더 이상의 단서를 찾지 못하는 한 테러는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강민우는 초초했다.
자신의 느낌을 믿고 막상 여자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기는 했지만 막연히 자신의 느낌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도 힘들었다.
‘할 수 없다. 어차피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는...’
장태훈 정보과장은 강민우의 움직임에 할 수 없이 나머지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치~
“3조는 현위치를 지키고 2조는 강민우 팀장을 따른다. 광장의 요원들은 강민우 팀장의 위치를 확보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기 바란다.“
그의 지시에 따라 2조는 강민우의 뒤를 조용히 쫒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사람들이 터진 뚝의 물처럼 흘러나왔다.
그 속에는 강민우와 긴 생머리 여자도 끼어있었다.
여자는 곧 바로 타워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뒤를 강민우가 조용히 뒤 ?았다.
여자는 아직 강민우가 뒤 쫒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듯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 뒤를 강민우와 2조의 요원들이 뒤를 ?았다.
그녀의 뒤를 쫒으며 강민우는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갈수록 더욱 희박해져 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자의 뒤를 계속 ?을 수밖에 없는 것이 씁쓸했다.
곳곳에 요원들의 모습이 보였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강민우의 움직임에 따라 요원들의 위치가 일사분란하게 바뀌고 있었다.
강민우는 머리 속으로 계속 상황을 정리하며 여자를 뒤 쫒았다.
‘붉은 모자! 왜 붉은 모자일까? 정말 저 여자가 붉은 모자 일까?’
그가 얼핏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꼬마하나가 그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어이쿠! 괜찮아? 미안하네.”
강민우가 빠르게 꼬마를 부축해서 일으키며 고개를 들었다.
“이런! 제장!”
이미 그의 시야에서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놀란 그가 사람들을 헤쳐가며 여자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강민우가 주위 요원을 불렀다.
“붉은 모자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 같다. 주위 요원들은 붉은 모자로 보이는 여자가 보이나?“
그가 진땀을 흘리며 찾고 있을 때, 심운중 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
“붉은 모자로 보이는 여자가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저희 요원들이 뒤 ?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계속 그녀를 놓이지 말고 쫒아라. 곧 내가 그 쪽으로 이동하겠다.”
강민우가 다급하게 주차장 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막 주차장에 도착하며 앞 쪽을 보자 긴 생머리 여자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순간, 강민우는 여자가 만나는 사람을 보고 무엇인가 머릿속을 강하게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미스 김!”
그랬다.
비록 거리가 있어 사내의 얼굴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이상하게 ‘스미스 김’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강민우가 스미스 김임을 느끼며 확인하기 위해 다가 갈 때 그 사내도 무엇인가 눈치를 채고 이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잠깐 동안 사내의 눈과 강민우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혔고, 순간적으로 사내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강민우는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나 총소리가 들린 곳은 사내 쪽 보다 강민우의 양 옆쪽이었다.
미리 붉은 모자라 생각된 여자를 쫒고 있던 요원들이 스미스 김이 권총을 뽑아드는 것을 보고 총을 쏜 것이다.
탕! 탕! 탕!
날타로운 총성이 울리자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스미스 김이 붉은 모자를 옆으로 밀며 요원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 탕!
총 소리에 사람들이 놀라 소리치며 도망가는 모습이 들어왔고 곧 주위에 퍼져있던 요원들이 황급히 오는 모습도 보였다.
강민우는 자신의 예감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이 기뻐서 히죽 웃으며 권총을 뽑아들고 스미스 김 쪽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 때,
콰....쾅!! 쾅!!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며 바닥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사방으로 돌과 흙 그리고 나무 조각 같은 것이 튀었다.
요원들이 숨어 있던 건물이 폭발한 것이다.
스미스 김이란 놈은 이미 이곳에 만일을 대비해 폭탄을 설치해 두고 폭파 시킨 것이다.
일어나려했던 강민우는 기겁을 하고 다시 바닥에 엎드렸고 폭발 물 옆 쪽에 숨어있던 요원 둘은 피투성이가 된 체 쓰러졌다.
화가 난 강민우의 눈에 스미스 김과 붉은 모자가 차에 올라타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탄 차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 하자 강민우가 앞으로 튀어나가 총을 쐈다.
탕! 탕! 탕!
그의 사격 솜씨는 정보원 안에서도 알아주는 1급에 속했다.
위험을 무릎 쓰고 앞에서 쏟아대는 그의 총에 차 앞 유리창이 박살이 나자 붉은 모자가 핸들 꺽었다.
끼~익!
급하게 밟는 브레이크소리와 함께 차가 다른 차를 박으며 멈추어 섰다.
쿵!!
끽~!!!!
그 모습을 보고 강민우가 차 쪽으로 달려갔다.
그때,
차 밖으로 스미스 김이 고개를 내놓고 강민우을 향해 총을 쏴댔다.
탕! 탕!
놀란 강민우가 옆으로 몸을 날렸다.
그 짧은 사이 스미스 김의 차는 다시 움직여 주차장 밖으로 빠져 나가려 했다.
아차! 한 강민우가 뛰쳐나와 총을 쐈지만 이미 차의 뒤편에 쏘는 형국이 되어서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런! 젠장!”
강민우는 투덜대며 스미스 김의 차를 뒤 ?아 달렸다.
힘겹게 스미스 김의 찾을 ?았지만 차를 멈춰서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미스 김의 차는 주차장을 빠져 나가고 얼마 못가서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주차장을 나오자 바로 수 십 명의 요원들이 총을 겨누며 차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힘겹게 뒤에서 달려오던 강민우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하하, 이제 끝났어!”
이미 앞은 차량들로 막혀 있고 수 십 명의 요원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에 스미스 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장태훈 정보과장이 바리게이트 뒤 쪽에서 소리쳤다.
“이미 이곳은 모두 우리 요원들에 의해 차단되었다. 스미스 김! 포기해라!”
그의 외침에 차안에 있는 스미스 김이나 붉은 모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다시 한번 장태훈 정보과장이 소리쳤다.
“순순히 포기하고 무기를 바닥에 던지고 나와라!”
그의 두 번째 외침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장태훈 정보과장은 요원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전 요원 들어라! 죽이 지마라! 저들은 생포를 해야한다. 다시 말한. 죽이지 말고 생포하기 바란다.“
그의 말에 요원들은 일사 분란하게 스미스 김의 차를 포위하듯 옆으로 총을 들고 가다기 들었다.
뒤 쪽에서 그 모습을 살피던 강민우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요원들이 스미스 김의 차 쪽으로 다가들 때였다.
쾅!!~콰~앙!!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며 다시 바닥이 흔들렸다.
그 소리에 기겁을 한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렸다.
강민우도 놀라며 바닥에 엎드려서 폭발이 난 곳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
“헛! 저곳은 식물원이 있던 곳인데...저 곳에는 아직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있을 텐데.”
거대한 폭팔음이 울린 곳은 식물원 쪽이었다.
사람들은 폭발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식물원 쪽으로 보고 모두 놀랐다.
그와 동시에 차안에서 스미스 김의 말이 들려왔다.
“이곳! 남산공원 곳곳에 폭발물이 설치 되어있다. 식물원은 그 곳 중 한 곳이다. 계속 내 앞을 막는다면 연쇄적인 폭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시민이 다 칠 것인데 당신이 책임 질 수 있나?“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사색이 되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스미스 김의 말이 계속 들려왔다.
“앞으로 30초를 주겠다. 30초 내에 바리게이트를 열고 우리를 내보내 주지 않으면 저 서울 타워를 비롯하여 남산 일대 일 곱 군데가 동시 다발 적으로 폭발할 것이다.“
장태훈 정보과장은 진땀을 흘리며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그의 머릿속은 정돈이 되지 않았다.
‘이곳에서 저들은 놓치면 끝이다. 그러나 이 곳 남산에 있는 모든 시민들이 인질이 되었으니 이 또한 어떻한다 말인가? 어차피 저들을 이곳에 붙잡아 놓아도 테러는 계속 진행 될 것이다. 일단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갔지만 생각하고 결정을 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미스 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15초 남았다.”
그는 소리침과 동시에 작은 리모콘 같은 것을 차 창밖으로 내밀며 흔들었다.
여차하면 바로 스위치를 누를 것 같은 모습이었다.
진땀을 흘리던 장태훈 정보과장은 소리쳤다.
“아...알았다! 전 요원은 바리게이트를 열어라.”
그때 다시 스미스 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이곳을 벗어난 후 당신들이 바로 나를 추적할 것을 대비해 뒤 쪽의 당신 요원 한 명을 인질로 데려가야겠다.“
장태훈이 뒤 쪽에 있던 강민우를 보고 놀라며 소리쳤다.
“무슨 소린가? 인질이라니...”
스미스 김이 힐끗 강민우를 보며 말했다.
“저 친구와 난 아직 못다 한 일이 있거든.”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이 단호히 소리쳤다.
“그건 용납할 수 없다.”
“그래?”
스미스 김은 히죽 웃으며 리모콘을 다시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정말 그런가?”
강민우는 스미스 김의 말을 듣고 철렁 가슴이 내려앉았다.
만일 자신이 놈의 인질이 된다면 살아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이곳에서 버틴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그는 순간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스쳐가며 한 숨을 쉬었다.
그의 눈에 장태훈 정보과장의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
차마 자신의 입으로 부하요원을 사지로 떠밀 수 없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모습은 강민우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강민우는 더 지체하지 않고 스미스 김의 차량으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좋다! 내가 인질이 되어주마! 대신 너도 약속을 지켜라! 폭탄을 터트리지 않겠다는 것!”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이 안타까운 듯 소리쳤다.
“강팀장!!”
2조의 요원들도 자신의 팀장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팀장님!!”
그들을 보며 강민우는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스미스 김이 그런 모습을 보고 히죽 웃으며 말했다.
“오! 이거! 감동적인데! 강민우라고 했나? 영웅이 탄생했군!”
그의 비아냥거림에 강민우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마! 넌 언제고 내 손에 죽는다!”
스미스 김은 갑자기 통쾌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크하하하. 그래? 두고 보겠어.”
크게 웃던 스미스 김이 갑자기 차갑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웬만하면 저 저격수들은 좀 치우지.... 내 목숨을 한 번에 끊을 수 없다면 여기 모든 것이 다 날아갈거야...후후후“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손을 흔들어 주위에 숨어있던 저격수들을 물렀다.
스미스 김이 말했다.
“자! 타지!”
강민우는 뒷자리에 올라탔다.
뒷자리에 같이 앉은 스미스 김이 말했다.
“그만 출발하지!”
그의 말에 붉은 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차는 바로 움직여서 바리게이트를 자나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치~
“잠자리는 스미스 김의 차를 쫒아라.”
장태훈 정보과장 옆에 있던 심운중이 말했다.
“과장님 경찰들을 총 동원해서 쫒아야 될 것 아닙니까?”
“멍청한 소리! 강팀장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상황파악을 못한 경찰이 함부로 쫒다가는 모든 일을 망친다. 일단은 우리 요원들이 뒤 ?는다. 움직여!!“
그가 소리치며 막 차에 올라탈 때였다.
쾅!! 쾅!!
요원들이 채 빠져나가기 전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순식간에 요원들을 덮쳤다.
“으아악!! 뭐야?”
거대한 폭발에 놀란 요원들이 바닥에 엎드리며 숨었다.
그러나 폭발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쾅!! 쾅!!
또다시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며 남산 공원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바닥에 엎드려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장태훈 정보과장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개~애~새끼!! 우릴 속였어! 폭발물을 작동시키지 않는다고 해 놓구선.”
그의 말에 끝남과 동시에 또다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쾅! 쾅!! 콰~쾅!!“
동시 다발적으로 울려 퍼지는 거대한 폭발음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뒤 쪽에 엎드려 있던 심운중이 경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과...과장님! 저...저기!!”
그의 목소리에 놀라 뒤 돌아 본 장태훈은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와 동시에,
가아아아앙!! 쾅!! 쿵!!
하며 굉음이 울려 퍼져 왔다.
그들이 본 것은 두 동강이 나서 천천히 쓰러지고 있는 서울 타워의 모습이었다.
서울 타워는 마치 거대한 거인이 쓰러지듯 괴상한 소리를 내며 두 동강이 나서 바닥에 넘어지고 있었다.
가....아아아앙..~!!!! 끼....이이익~!!!
타워 주위를 감싸고 있던 유리창은 산산 조각이 나서 마치 우박이 쏟다지듯 아래로 부셔져 내렸다.
그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은 쏟아지는 유리 파편에 놀라서 도망 가기 바빴다.
그러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유리에 머리를 맞고 머리 반쪽이 잘려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지옥을 보는 듯 했다.
도망가지 못하고 남아있던 수 많은 사람들이 두 동강이 난 타워 아래로 깔리고 폭발에 몸이 날아가서 그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타워 아래에 깔려서 죽어가며 사방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살려줘!”
“엄마~앙!”
“아악! 내 다리 내 다리!!”
수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남산 공원에 울려 퍼졌다.
그들의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흡사 폭격맞은 전쟁터 처럼 사람들은 피투성이로 소리치며 우왕좌왕 했다.
엄마 잃은 아이들은 울부짖었고,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간 사람은 고통에 소리쳤다.
"아....악!! 살려줘요!!"
서울 타워 근처만이 아니었다.
전시관과 식물원 등 공원 곳곳에서 폭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며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악마의 심장 -5
4. 붉은 모자
8월17일 오후 5시 30분
강민우는 남산타워의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뿌연 매연 속에 자리 잡은 회색빛 건물들이 음침하다.
그곳은 웃음과 행복 그리고 슬픔이 존재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와 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이지만 언제나 낯설고 외로운 곳.
잠시 생각에 빠졌던 강민우의 귓속 와이어폰으로 상황이 흘러나왔다.
치~
“입구 쪽과 광장 쪽은 아직 이상 없다. 붉은 모자와 스미스 김으로 보이는 자는
보이지 않는다.“
상황보고에 따른 장태훈의 명령이 바로 전달되었다.
“여기서 놈들이 눈치 챈다면 더 이상 놈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전 대원은 들어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곧 놈들이 만날
시간이 다되어간다. 긴장하고 있도록!“
그와 동시에 장태훈이 강민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민우 팀장! 자네만이 스미스 김이란 놈의 얼굴을 알고 있다. 이 번 작전은 자네의
몫이 크다 잘 알고 있겠지?“
“예. 걱정 마십시오.”
강민우는 미우라의 정보를 듣고 붉은 모자와 스미스 김의 접선 장소에 나와 있는 것이다.
붉은 모자에 대한 정보는 더 이상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하에서 스미스 김과 만나 얼굴을 알고 있는 강민우 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스미스 김을 ?는다면 붉은 모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 무모한 모험이었다.
스미스 김은 이미 미우라가 정보원에 잡혀 있는 줄 알기 때문에
이곳 접선 장소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만일 그가 나오지 않는다면 붉은 모자를 알아 볼 수 없으니 작전은 물거품이 된다.
그렇지만 장태훈 정보과장은 이 작전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미우라는 더 이상 알고 있는 정보를 주지 않고 약물과다로 죽은 것이다.
그에게서 유일하게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번 테러에 사용될 악마의 심장은
여태 보지 못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미우라 스스로도 어떤 바이스러인지는 몰랐다.
단지, 치사율 99%의 완벽한 악마의 선물이라고 미우라는 말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을 ?다 몰살당한 정보원 1팀이 당한 것도 이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에 사용될 바이러스는 저번에 사용한 것에 수 십 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완벽한 살상 무기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한 번 퍼지면 어느 정도로 번져 가는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강민우는 뿌연 서울의 전경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스미스 김이 올까? 이미 미우라가 노출된 것을 알면서 위험을 감수할까?’
강민우는 잠시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이미 5시 4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전망대 안의 곳곳에 요원들이 배치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모두 위장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일반 구경꾼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스미스 김과 붉은 모자가 오기만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6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스미스 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민우는 스미스김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 볼 것을 대비하여 약간 변장을 하고
주위를 계속 살폈지만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볼 수 없다.
장태훈의 긴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치~
“강팀장 스미스 김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보이지 않나?”
“예.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태훈의 목소리를 들은 강민우는 그가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테러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미우라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여기서 실마리를 놓친다면 언제 서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언제 퍼질지 모르니 그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강민우도 시간이 갈수록 손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그 또한 이번 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곳에서 어떤 실마리를 잡아내지 못하면 서울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대부분이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강민우는 전망대을 돌며 혹시라도 자신이 놓친 것이 있지 않나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러나 어디에도 스미스 김은 보이지 않는다.
설사 그가 변장을 했다해도 강민우는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싸우면서 느꼈던 느낌은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계는 이미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끝내는 안오는가...그렇겠지 뻔히 호랑이 굴인 것을 알면서도 온다는 것은 말이 안돼!”
강민우는 중얼거렸지만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실망과 허탈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변해갔다.
그것은 이곳에 있는 모든 요원들의 마음과 같았다.
장태훈 정보과장도 초초한지 계속 그를 다구 쳤지만 없는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
낸다 말인가!
시계는 이미 6시2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 끝내는.... 붉은 모자의 인상착의만 알았다면...스미스 김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붉은 모자....붉은 모자!! 왜 붉은 모자라고 했을까?‘
강민우는 붉은 모자를 생각하며 내부를 보았지만 붉은 모자를 쓴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렇겠지! 멍청하지 않고 붉은 모자를 쓰고 나오지는 않겠지....’
강민우가 그렇게 생각할 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어? 저거!”
긴 생머리에 검은 선그라스를 쓴 여인이 그의 앞을 지나가는데 그녀의 손에든
핸드폰을 본 것이다.
그 핸드폰 끈에는 조그맣고 앙증스럽게 생긴 인형이 붉은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그를 지나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고 있었다.
강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천천히 ?아가며 자신이 처음 전망대에
들어 올 때 부터 지금까지의 전경을 머릿속에 그려 넣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긴 생머리 여자의 흔적을 읽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가 움직이자 주위에 있던 요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때 와이어폰으로 장태훈 정보과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강팀장! 어디 가는가? 스미스 김을 찾았나?”
“아닙니다. 스미스 김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모른다. 스미스 김을 찾지 못하면 안된다. 위치를 지켜라!”
“과장님! 스미스 김은 아니지만 붉은 모자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느낌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앞 쪽의 긴 생머리에 검은 선그라스를 낀 여자가
붉은 모자 같습니다.“
강민우의 말에 장태훈이 벌컥 화를 냈다.
“뭐야? 느낌? 느낌으로 테러리스트를 ?는단 말인가? 당장 제 위치로 돌아가게!”
그러나 강민우는 앞의 여자를 ?아가면서 점점 그 느낌이 더욱 커졌다.
‘그래! 왜 저 여자를 빼먹었을까? 스미스 김이란 거친 사내만 생각하다보니 저렇게
요염하게 생긴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군! 후후...맞아 저 여자 내가 전망대에
들어온 후 얼마 되지않아 혼자 왔다. 그리고 내내 초초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었어.
그리고 지금은 6시 30분이 넘어서야 전망대를 나서고 있고...더구나...저 인형의 모자
붉은 모자! 맞아 저 여자야! 분명해! 우리는 왜 붉은 모자가 남자라고 단정 지었지?‘
강민우는 자신의 예감이 점점 확신에 찼다.
그러나 장태훈 정보과장은 계속해서 그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지시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조금 있음 여자는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오지도 않을
스미스 김을 기다린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때론 느낌으로 승부를 걸 때도
있는 거야.‘
강민우는 마음을 크게 먹고 무거운 목소리로 장태훈 정보과장을 불렀다.
“과장님! 절 한번만 믿어주시겠습니까?”
“무슨 소린가? 빨리 원 위치로 돌아가게!”
“과장님! 이미 스미스 김은 오지 않습니다. 저는 저 여인이 붉은 모자라고
생각됩니다. 한번만 제 예감을 믿고 맡겨주십시오.“
“무슨 근거로 저 여자가 붉은 모자란 말인가?”
장태훈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순간,
딩동!
맑은 소리가 들리며 엘리베이터가 섰다.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강민우는 장태훈의 말에 대답 없이 바로 그녀를 ?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강민우는 뒤쪽에 서서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기대처럼 특별한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너무 평범한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혹! 그냥 흔한 악세사리를 핸드폰에 달고 다니는 보통 여자가 아닐까?’
순간 강민우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예감이 빗나간다면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자신이 해임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더 이상의 단서를 찾지 못하는 한 테러는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강민우는 초초했다.
자신의 느낌을 믿고 막상 여자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기는 했지만
막연히 자신의 느낌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도 힘들었다.
‘할 수 없다. 어차피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는...’
장태훈 정보과장은 강민우의 움직임에 할 수 없이 나머지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치~
“3조는 현위치를 지키고 2조는 강민우 팀장을 따른다. 광장의 요원들은 강민우 팀장의
위치를 확보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기 바란다.“
그의 지시에 따라 2조는 강민우의 뒤를 조용히 쫒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사람들이 터진 뚝의 물처럼 흘러나왔다.
그 속에는 강민우와 긴 생머리 여자도 끼어있었다.
여자는 곧 바로 타워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뒤를 강민우가 조용히 뒤 ?았다.
여자는 아직 강민우가 뒤 쫒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듯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 뒤를 강민우와 2조의 요원들이 뒤를 ?았다.
그녀의 뒤를 쫒으며 강민우는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갈수록 더욱 희박해져 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자의 뒤를 계속 ?을 수밖에 없는 것이 씁쓸했다.
곳곳에 요원들의 모습이 보였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강민우의 움직임에 따라 요원들의 위치가 일사분란하게 바뀌고 있었다.
강민우는 머리 속으로 계속 상황을 정리하며 여자를 뒤 쫒았다.
‘붉은 모자! 왜 붉은 모자일까? 정말 저 여자가 붉은 모자 일까?’
그가 얼핏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꼬마하나가 그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어이쿠! 괜찮아? 미안하네.”
강민우가 빠르게 꼬마를 부축해서 일으키며 고개를 들었다.
“이런! 제장!”
이미 그의 시야에서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놀란 그가 사람들을 헤쳐가며 여자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강민우가 주위 요원을 불렀다.
“붉은 모자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 같다. 주위 요원들은 붉은 모자로 보이는
여자가 보이나?“
그가 진땀을 흘리며 찾고 있을 때, 심운중 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
“붉은 모자로 보이는 여자가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저희 요원들이
뒤 ?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계속 그녀를 놓이지 말고 쫒아라. 곧 내가 그 쪽으로 이동하겠다.”
강민우가 다급하게 주차장 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막 주차장에 도착하며 앞 쪽을 보자 긴 생머리 여자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순간, 강민우는 여자가 만나는 사람을 보고 무엇인가 머릿속을 강하게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미스 김!”
그랬다.
비록 거리가 있어 사내의 얼굴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이상하게 ‘스미스 김’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강민우가 스미스 김임을 느끼며 확인하기 위해 다가 갈 때 그 사내도 무엇인가
눈치를 채고 이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잠깐 동안 사내의 눈과 강민우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혔고, 순간적으로 사내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강민우는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나 총소리가 들린 곳은 사내 쪽 보다 강민우의 양 옆쪽이었다.
미리 붉은 모자라 생각된 여자를 쫒고 있던 요원들이 스미스 김이 권총을
뽑아드는 것을 보고 총을 쏜 것이다.
탕! 탕! 탕!
날타로운 총성이 울리자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스미스 김이 붉은 모자를 옆으로 밀며 요원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 탕!
총 소리에 사람들이 놀라 소리치며 도망가는 모습이 들어왔고 곧 주위에 퍼져있던
요원들이 황급히 오는 모습도 보였다.
강민우는 자신의 예감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이 기뻐서 히죽 웃으며 권총을
뽑아들고 스미스 김 쪽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 때,
콰....쾅!! 쾅!!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며 바닥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사방으로 돌과 흙 그리고 나무 조각 같은 것이 튀었다.
요원들이 숨어 있던 건물이 폭발한 것이다.
스미스 김이란 놈은 이미 이곳에 만일을 대비해 폭탄을 설치해 두고 폭파 시킨 것이다.
일어나려했던 강민우는 기겁을 하고 다시 바닥에 엎드렸고 폭발 물 옆 쪽에 숨어있던
요원 둘은 피투성이가 된 체 쓰러졌다.
화가 난 강민우의 눈에 스미스 김과 붉은 모자가 차에 올라타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탄 차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 하자 강민우가 앞으로 튀어나가 총을 쐈다.
탕! 탕! 탕!
그의 사격 솜씨는 정보원 안에서도 알아주는 1급에 속했다.
위험을 무릎 쓰고 앞에서 쏟아대는 그의 총에 차 앞 유리창이 박살이 나자
붉은 모자가 핸들 꺽었다.
끼~익!
급하게 밟는 브레이크소리와 함께 차가 다른 차를 박으며 멈추어 섰다.
쿵!!
끽~!!!!
그 모습을 보고 강민우가 차 쪽으로 달려갔다.
그때,
차 밖으로 스미스 김이 고개를 내놓고 강민우을 향해 총을 쏴댔다.
탕! 탕!
놀란 강민우가 옆으로 몸을 날렸다.
그 짧은 사이 스미스 김의 차는 다시 움직여 주차장 밖으로 빠져 나가려 했다.
아차! 한 강민우가 뛰쳐나와 총을 쐈지만 이미 차의 뒤편에 쏘는 형국이 되어서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런! 젠장!”
강민우는 투덜대며 스미스 김의 차를 뒤 ?아 달렸다.
힘겹게 스미스 김의 찾을 ?았지만 차를 멈춰서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미스 김의 차는 주차장을 빠져 나가고 얼마 못가서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주차장을 나오자 바로 수 십 명의 요원들이 총을 겨누며 차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힘겹게 뒤에서 달려오던 강민우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하하, 이제 끝났어!”
이미 앞은 차량들로 막혀 있고 수 십 명의 요원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에
스미스 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장태훈 정보과장이 바리게이트 뒤 쪽에서 소리쳤다.
“이미 이곳은 모두 우리 요원들에 의해 차단되었다. 스미스 김! 포기해라!”
그의 외침에 차안에 있는 스미스 김이나 붉은 모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다시 한번 장태훈 정보과장이 소리쳤다.
“순순히 포기하고 무기를 바닥에 던지고 나와라!”
그의 두 번째 외침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장태훈 정보과장은 요원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전 요원 들어라! 죽이 지마라! 저들은 생포를 해야한다. 다시 말한. 죽이지 말고
생포하기 바란다.“
그의 말에 요원들은 일사 분란하게 스미스 김의 차를 포위하듯 옆으로 총을 들고
가다기 들었다.
뒤 쪽에서 그 모습을 살피던 강민우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요원들이 스미스 김의 차 쪽으로 다가들 때였다.
쾅!!~콰~앙!!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며 다시 바닥이 흔들렸다.
그 소리에 기겁을 한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렸다.
강민우도 놀라며 바닥에 엎드려서 폭발이 난 곳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
“헛! 저곳은 식물원이 있던 곳인데...저 곳에는 아직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있을 텐데.”
거대한 폭팔음이 울린 곳은 식물원 쪽이었다.
사람들은 폭발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식물원 쪽으로 보고 모두 놀랐다.
그와 동시에 차안에서 스미스 김의 말이 들려왔다.
“이곳! 남산공원 곳곳에 폭발물이 설치 되어있다. 식물원은 그 곳 중 한 곳이다.
계속 내 앞을 막는다면 연쇄적인 폭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시민이
다 칠 것인데 당신이 책임 질 수 있나?“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사색이 되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스미스 김의 말이 계속 들려왔다.
“앞으로 30초를 주겠다. 30초 내에 바리게이트를 열고 우리를 내보내 주지 않으면
저 서울 타워를 비롯하여 남산 일대 일 곱 군데가 동시 다발 적으로 폭발할 것이다.“
장태훈 정보과장은 진땀을 흘리며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그의 머릿속은 정돈이 되지 않았다.
‘이곳에서 저들은 놓치면 끝이다. 그러나 이 곳 남산에 있는 모든 시민들이 인질이
되었으니 이 또한 어떻한다 말인가? 어차피 저들을 이곳에 붙잡아 놓아도 테러는
계속 진행 될 것이다. 일단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갔지만 생각하고 결정을 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미스 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15초 남았다.”
그는 소리침과 동시에 작은 리모콘 같은 것을 차 창밖으로 내밀며 흔들었다.
여차하면 바로 스위치를 누를 것 같은 모습이었다.
진땀을 흘리던 장태훈 정보과장은 소리쳤다.
“아...알았다! 전 요원은 바리게이트를 열어라.”
그때 다시 스미스 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이곳을 벗어난 후 당신들이 바로 나를 추적할 것을 대비해 뒤 쪽의 당신
요원 한 명을 인질로 데려가야겠다.“
장태훈이 뒤 쪽에 있던 강민우를 보고 놀라며 소리쳤다.
“무슨 소린가? 인질이라니...”
스미스 김이 힐끗 강민우를 보며 말했다.
“저 친구와 난 아직 못다 한 일이 있거든.”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이 단호히 소리쳤다.
“그건 용납할 수 없다.”
“그래?”
스미스 김은 히죽 웃으며 리모콘을 다시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정말 그런가?”
강민우는 스미스 김의 말을 듣고 철렁 가슴이 내려앉았다.
만일 자신이 놈의 인질이 된다면 살아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이곳에서 버틴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그는 순간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스쳐가며 한 숨을 쉬었다.
그의 눈에 장태훈 정보과장의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
차마 자신의 입으로 부하요원을 사지로 떠밀 수 없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모습은 강민우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강민우는 더 지체하지 않고 스미스 김의 차량으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좋다! 내가 인질이 되어주마! 대신 너도 약속을 지켜라! 폭탄을 터트리지 않겠다는 것!”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이 안타까운 듯 소리쳤다.
“강팀장!!”
2조의 요원들도 자신의 팀장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팀장님!!”
그들을 보며 강민우는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스미스 김이 그런 모습을 보고 히죽 웃으며 말했다.
“오! 이거! 감동적인데! 강민우라고 했나? 영웅이 탄생했군!”
그의 비아냥거림에 강민우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마! 넌 언제고 내 손에 죽는다!”
스미스 김은 갑자기 통쾌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크하하하. 그래? 두고 보겠어.”
크게 웃던 스미스 김이 갑자기 차갑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웬만하면 저 저격수들은 좀 치우지.... 내 목숨을 한 번에 끊을 수 없다면 여기
모든 것이 다 날아갈거야...후후후“
그의 말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손을 흔들어 주위에 숨어있던 저격수들을 물렀다.
스미스 김이 말했다.
“자! 타지!”
강민우는 뒷자리에 올라탔다.
뒷자리에 같이 앉은 스미스 김이 말했다.
“그만 출발하지!”
그의 말에 붉은 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차는 바로 움직여서 바리게이트를 자나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장태훈 정보과장은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치~
“잠자리는 스미스 김의 차를 쫒아라.”
장태훈 정보과장 옆에 있던 심운중이 말했다.
“과장님 경찰들을 총 동원해서 쫒아야 될 것 아닙니까?”
“멍청한 소리! 강팀장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상황파악을 못한 경찰이 함부로
쫒다가는 모든 일을 망친다. 일단은 우리 요원들이 뒤 ?는다. 움직여!!“
그가 소리치며 막 차에 올라탈 때였다.
쾅!! 쾅!!
요원들이 채 빠져나가기 전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순식간에 요원들을 덮쳤다.
“으아악!! 뭐야?”
거대한 폭발에 놀란 요원들이 바닥에 엎드리며 숨었다.
그러나 폭발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쾅!! 쾅!!
또다시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며 남산 공원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바닥에 엎드려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장태훈 정보과장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개~애~새끼!! 우릴 속였어! 폭발물을 작동시키지 않는다고 해 놓구선.”
그의 말에 끝남과 동시에 또다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쾅! 쾅!! 콰~쾅!!“
동시 다발적으로 울려 퍼지는 거대한 폭발음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뒤 쪽에 엎드려 있던 심운중이 경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과...과장님! 저...저기!!”
그의 목소리에 놀라 뒤 돌아 본 장태훈은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와 동시에,
가아아아앙!! 쾅!! 쿵!!
하며 굉음이 울려 퍼져 왔다.
그들이 본 것은 두 동강이 나서 천천히 쓰러지고 있는 서울 타워의 모습이었다.
서울 타워는 마치 거대한 거인이 쓰러지듯 괴상한 소리를 내며 두 동강이 나서
바닥에 넘어지고 있었다.
가....아아아앙..~!!!! 끼....이이익~!!!
타워 주위를 감싸고 있던 유리창은 산산 조각이 나서 마치 우박이 쏟다지듯
아래로 부셔져 내렸다.
그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은 쏟아지는 유리 파편에 놀라서 도망 가기 바빴다.
그러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유리에 머리를 맞고 머리 반쪽이 잘려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지옥을 보는 듯 했다.
도망가지 못하고 남아있던 수 많은 사람들이 두 동강이 난 타워 아래로 깔리고 폭발에
몸이 날아가서 그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타워 아래에 깔려서 죽어가며 사방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살려줘!”
“엄마~앙!”
“아악! 내 다리 내 다리!!”
수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남산 공원에 울려 퍼졌다.
그들의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흡사 폭격맞은 전쟁터 처럼 사람들은 피투성이로 소리치며 우왕좌왕 했다.
엄마 잃은 아이들은 울부짖었고,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간 사람은 고통에 소리쳤다.
"아....악!! 살려줘요!!"
서울 타워 근처만이 아니었다.
전시관과 식물원 등 공원 곳곳에서 폭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며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그리고
너무 끔찍했다.
마치 종말이온 듯 지옥의 문이 열린듯 온 갖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서울 하늘에
울려 퍼졌다.
핵폭탄 맞은 듯 반쪽이 날아가 버린 남산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검은 연기는 하늘 높이 올라가 퍼지며 서울을 천천히 뒤 덮기 시작했다.
맑고 푸르던 하늘은 없어시고 검은 먹구름 만이 가득 차올랐다.
그렇게 악마의 전주곡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