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파서~

속상한 며느리2004.11.19
조회1,733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 한자 적어봅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몰랐던 `시`자만 들어가면 시금치도 안먹는다는 그얘기를 지금은 이해할것 같습니다..

저는 살고 있던 곳을 떠나 전혀 새로운 곳으로 결혼을 해서 갔습니다..

당연히 모든게 낯설고..

결혼해서 첨에는 정말 어른들 잘해주셨습니다..

제일 첨에는 직장을 다녔거든요..

반찬도 해주시고 생일때 용돈도 주시고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어른들 하시는 일을 거들어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살림이 서툴러서 시댁들어가면 식사준비할때 어머니 옆에서 거들고 설거지나 도와주고 그랬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잘하셔서 손대기가 머하더라구요..

그래도 청소나 여름에 장사할때나 도와 드릴수 있는건 도와 드렸습니다..

임신해서 만삭이 되었는데도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장사하는거 다 거드려 드렸으니깐요..

그렇게 제가 잘은 못하지만 노력은 많이 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

어른들 생각에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하여튼 애기 가지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애기를 보게 됐습니다..

근데 어른들이 한번씩 아기를 데리고 며칠씩 시댁에 데리고 가는겁니다..

저는 놔두고 ..

제일 첨에는 아침에 데리고 갔다가 저녁에 데리고 오시더니 그 다음부터는 당연히 어른들 별일 없으시면 며칠씩 데리고 있다가 데리고 오곤 하셨습니다.

심할때는 거의  일주일에 2~3번은 데리고 가십니다..

그것도 느닷없이 불쑥 찾아오셔서 당신들이 애기 보고 싶으면 갑자기 찾아오셔서 애기 데리러 왔다고 하십니다..

저도 별일 없으면 그냥 어른들이 애기 보고 싶어하시니깐 보내 드리고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날 왔다가 그날 오면 괜찮은데 며칠씩 있다가 오면 솔직히 저 많이 속상했습니다..

엄마랑 애기랑 정 떼어놓는것도 아니고 그것도 사전에 아무 양해없이 오셔서 덥썩 애기만 데리고 가고..

그것도 사전에 연락도 없이 ..

촌어른들이라서 무지 부지런하십니다..

아침8시도 안돼서 오실때도 있고 낮에 오실때도 있고 대중없이 어른들 하실일 없고 쉬시면 손자를 데리러 오십니다..

얼마나 그랬으면 차소리만 나면 베란다로 나가서 살펴봤겠습니까?

그정도로 노이로제 걸릴만큼 그랬습니다..

그리고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애기만 보고 있는데 오셔서 애기 데리고 가셔서 며칠씩 안데리고 오면 정말 마음이 안좋습니다..

그냥 나만 남겨두고 아기만 데리고 가시고 ..

엄마랑 정떼는 것도 아니고 ..

할아버지가 애기를 잘봐주시니깐 애기도 저보다 할아버지를 더 따르고 ..

집에 데리고 오는데 할아버지한테서 안 떨어질려고 울고 ..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별일 없으면 어른들 애기 데리고 갈때 별말없이 아기 보냈습니다..

근데 문제는 ..

삼주전 목요일이었습니다

아기 감기주사 맞힐려고 아침부터 목욕시켜서 우유 먹이고 있는데 어른들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독감주사 맞히고 그리고 그날 저녁에 어디 놀러가서 1박2일 갔다올거라고 얘기해서 그냥 어른들 보냈습니다..

조금은 섭섭하셨겠지만..

무슨일 있는지 미리 전화라도 하시고 오셨으면 그렇게 헛걸음 안하셔도 됐을텐데..

하여튼 그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그리고 그주 일요일에 신랑회사에 가족동반체육대회가 있어서 거기도 애기 데리고 갈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님 토요일날 전화하셔서 애기데리러 갈거니깐 준비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내일 체육대회가 있어서 거기 데리고 갈건데요 라고 말했습니다..

많이 섭섭하신 목소리였습니다..

저도 조금은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체육대회 끝나고 데리고 가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어른이 많이 섭섭하셨는지 ..

도련님이 전화가 와서 애기 지금 데리러 가면 안되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근데 저는 내일 체육대회에 데리고 갈거라고 했습니다..

근데 전화기 뒤로 들리는 아버님소리..

'내일 체육대회 간다잖아 치워라'라는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뒤이어서 신랑의 전화 ..

'도대체 뭐라고 했는데 아버님이 노발대발이시냐고'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 체육대회 있어서 애기 못데리고 간다고 그말 했다고 했습니다..

정말 별일도 아니었는데..

그냥 섭섭하고 말일이었는데 그렇게 노발대발하시다니..

그렇게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조금 지나니깐 아버님전화가 왔습니다..

'말안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니가 우리집에 와서 도대체 한게 뭐가 있냐?

어른들 안부전화를 제대로 해봤나? 엄마가 아프다는데 전화도 한통안하고 ..

니가 이뻐서 애기 데리고 간줄 아나 ?

니 생각해서 그런건데..

도대체 니가 한게 뭐가 있냐라고 다른집 며느리들은 얼마나 잘하는줄 아냐고 '

그래서 제가 잘못했다라고 얘기하는데 집어치워라는 고함을 치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뛰었는지?그렇게 잘한것은 없지만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렇게 까지 얘기할만큼 그렇게 욕얻어먹을 만큼 잘못한건 없는데..

사람이 멍해지면서 계속 눈물만 났습니다.

신랑 일찍 퇴근해서 그까짓 체육대회가 뭔데 어른들 애 보고 싶어서 데리고 가는데 보내주지라고 저보고 혼냅니다..

솔직히 애기데리고 별로 놀러도 못다니는데 거기라도 가면 또래 엄마들도 만나고 운동장에서 아이도 쫓아다니고 하면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건데..

그게 머 잘못됐습니까?

그렇게 욕 먹을만큼 잘못한겁니까?

그전주에는 어른이 아이를 4일이나 데리고 있었으면서 ..

그다음날 또 전화가 왔습니다..

시댁으로 들어오라고..

들어가서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니는 남편 얼굴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 니가 와서 한게 뭐가 있냐고..엄마가 아파도 전화한통없다고 .. 니가 얼마나 아는게 많은지 모르지만 아는척한다고 애기는 내가 더 잘안다고 니가 뭘안다고 얘기하냐고...니가 음식 못하는거 아는데 한번이라도 음식 만들어서 먹어보라고 그래봤냐고..정성이 부족하다느니..

그런식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일주일에 2~3번은 오시는데 무슨 안부전화가 필요합니까?

아직 살림에 서툴러서 어머니 하시는데 옆에서 보고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그것도 이해못하시고..

음식은 안만들어도 청소하고 다른거 도울것 있으면 도와드리고 그러는데..

배불러서도 장사하는거 다 도와드리고 가게얻을때 돈도 천만원이나 보태고 무슨날 되면 조그만 선물이라도 해드리고 ..마트가서도 꼭 어른들 드실것 사다드리고 그랬는데..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불쑥 오셔서 애기 데리고 가셔서 며칠씩 있는 어른들은 잘못하신거 아닙니까?

애기 일주일동안 입원해 있을때 멀다는 이유로 한번도 병문안 안오신 어른들은 뭐 잘하셨습니까?

애기 돌잔치 전날 애기 데리고 가서 머리 빡빡 밀어서 데리고 온 어른들은 잘하셨냐고 ?

이런저런 얘기들이 목을 치고 있었지만 꾹 참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속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것도 시아버지한테 혼나서 ..별로 잘못한것도 없는데 이제 겨우 2년 좀 넘었는데..

시어머니한테 혼났으면 이해를 합니다..

같은 여자니깐 어머니가 얘기 하셨으면 제가 항변이라도 하지..

이건 시아버지가 시시콜콜 ..

넘어갈수도 있는 문제를..

아직 서툴러서 그러려니 할수 있는 문제들을...

그렇게 다 트집잡고 나오면 솔직히 안 혼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잘한일들은 하나도 없고 완전히 저만 나쁜 며느리 됐습니다..

지금은 친정에 와 있는데 친정오기전에도 아버님 전화 안했다고 혼내셨습니다..

그전날 친정간다고 전화하고 어머니안부물었는데..

그다음날 어머니 편찮다는데 전화 안했다고 야단을 치십니다..

그렇게 혼난지 얼마됐는데 아직도 그런식으로 하냐고 우리가 미워도 겉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저 친정 도착하면 전화할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전날 전화드렸는데 아침에 전화 안했다고 그것도 시아버지가 벼른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완전히 찍힌 며느리됐습니다..

솔직히 집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그렇게 못한거 없습니다..

그렇게 혼나고도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 들어갔고 빼빼로 데이라고 빼빼로도 사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주중에 안부전화도 드리고..

어떻게 시아버지가 며느리한테 그렇게 혼내고도 또 그렇게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신랑도 별로 위로도 안해주고 오면 매일 게임만 하고 ..

정말 밉습니다..

신랑 하나만 보고 멀리 이렇게 왔는데 .. 아는 사람도 없고 너무 외롭고 ..

앞으로 시어른이 얼마나 더 심하게 할까요?

그것도 걱정되고 앞으로 치뤄야 되는 많은 일들이 있는데 정말 두렵습니다..

신랑이라도 위로 해주면 덜 할텐데..

말을 하고 또 해도 풀리지가 않습니다..

제가 표현력이 약해서 그때 당한만큼 얘기가 안되는것 같아서 다른분들이 이해를 못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

라는 생각과 함께 ..

솔직히 신랑 저보다 조금 딸립니다..

학벌도 딸리고 키도 많이 작고..

연애할때는 자상해 보였는데 .. 완전히 경상도 남자입니다 그리고 불뚝 성질도 있고..

얘기를 해도 들어주지도 않고 귀찮아합니다..

정말 제가 이런 대접을 받을 만큼 하찮은 존재인지..

그래도 신랑 저보고 더 잘하랍니다..

정말 신경질나서..

그렇게 못한것도 없는데..

 

 

너무 길게 쓴것 같아서 눈 아프시죠 죄송해요.. 너무 답답해서.. 정말 같이 안살고 싶을만큼 지금 심정이 그렇거든요..

위로의 글도 좋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글도 좋고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