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길을 잃다.

꾸리꾸리200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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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학 졸업하고 유통관련 대기업에 합격하고도 그런데는 일이 힘들다는 소리에 포기하고 컴퓨터 학원에서 프로그래밍 6개월 배워가지고 조그만 IT회사에 입사.

 

2003년.

사회생활 3년 동안 직장을 3번(단기 계약 포함하면 4번) 옮김.

2번은 회사가 망했고, 마지막은 월급이 4개월 이상 밀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공무원시험.

비록 늦은 나이지만 열심히해서 합격만 한다면 지금까지 손해본 거 다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표쓰고 노량진 생활 시작.

 

2004년.

1년간 공부하면서 열심히 했던적도 있고, 방황하며 놀았던 적도 있었지만 어찌됐건 시험이 끝났다.

발표까지는 한달이 남았기에 용돈이나 벌어볼라고 1년만에 구직사이트를 뒤져서 한달짜리 계약직  자리를 구했다.

다행히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일하는 곳이 모 대기업의 본사.

비슷한 연배의 대기업 직원들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하청업체 사람들을 대할때 은연중에 묻어나오는 그들의 자부심들을 보며 현재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진다.

 

운이 좋아 시험에 합격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무얼 해야하나...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꽉막혀버린 인생.

답이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