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가 살아계실 때 엄마 무료하실까 싶어 남편과 함께 엄마 모시고 친정의 어른들댁을 제법 찾아다녔습니다 그 중 고모님댁을 더 자주 찾았는데, 고모부께서 집에 사람 드나드는걸 매우 좋아하시는데다 내 형제들 중에서도 유독 날 귀여워 하셨단 얘길 남편이 듣고 더 편하게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일부러 틈내어 갈 이유가 없어진데다 이런저런 사는 일로 분주해 여러해 고모님댁에 가는걸 잊고 살았는데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해 낯이 껄끄럽다며 남편이 먼저 이끌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이 연로해지신 고모, 고모부셨지만 여전히 반갑게 맞아 주셨고 자연히 돌아가신 엄마가 화제가 되어 얘기 하던중 고모부께서 "말 나온김에 느이 엄마 모습이나 보자"시며 고모부의 회갑연 때 찍은 비디오 테입을 돌려주셨습니다 여러 집안 어른들의 틈에 엄마가 한 참 동안 잡혀 있어서 엄마가 생각 나면 언제고 와서 보라는 말씀을 들으며 건강하셨던 때의 엄마의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런데, 무엄하게도 엄마의 모습보다 더 반갑게 남편과 내 눈을 끄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내 아들요.. 남매를 두어서 당연 딸애도 찍혀 있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엄마의 모습도 아닌 딸애의 모습도 아닌 아들 녀석의 모습에 온통 정신을 팔았습니다 엄청 개구장이였던 녀석은 자라는 동안 무척 많은 즐거움을 우리 부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지금 고2의 신분으로 학교 기숙사에 기거하는 터라 우리 부부의 녀석에 대한 화제는 거의 녀석의 어렸을 때의 것인데 그 테입엔 녀석의 다섯 살 때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우리는 거의 흥분하다시피 했습니다 녀석의 어릴 때의 모습은 아무리 곱씹어도 우리에겐 질리질 않는데 그 귀여움의 절정기인 다섯 살 때의 모습을 다시 본다는건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아.. 이런 느낌일줄 알았음 캠코더 장만해서 다 찍어둘건데.." 이건 우리가 이구동성으로 뱉은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감격해하며 녀석의 모습을 보고 기쁜맘으로 고모님댁을 나서서 집으로 오는 내내 우리는 녀석을 키우던 얘길 하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도 우린 녀석이 어릴 때 즐거웠던 애길 하며 입안이 까칠함에도 불구하고 식사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남편을 내보내고 "부부" 를 생각해봅니다 중매로 만나 결혼해 별 애틋한 감정 멊이 아이 낳아 기르며 여전히 별 감정 없이 무난히 삶의 동반자로 동지로 그렇다고 딱히 의지한다는 생각도 없이 이십여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아이들 거의 다 자라 부부가 힘 합칠 일이 별로 없어진 요즈음 오히려 부부에겐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거 같습니다 그 것이 대화라는 이름으로 불릴게 아니더라도 오늘 아침같은 일이 점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땜에 분주했던 아주 오래전 보다 오히려 더.. 부부는, 같은 대상을 더 할 수 없이 지극한 맘으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런 느낌 없이도 얼마든지 서로에게 아주 커다란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거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부부로 사는 사람들의 사랑의 모습일런지...
부부란.. 짧은 생각
내 엄마가 살아계실 때 엄마 무료하실까 싶어
남편과 함께 엄마 모시고 친정의 어른들댁을 제법 찾아다녔습니다
그 중 고모님댁을 더 자주 찾았는데,
고모부께서 집에 사람 드나드는걸 매우 좋아하시는데다
내 형제들 중에서도 유독 날 귀여워 하셨단 얘길 남편이 듣고 더 편하게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일부러 틈내어 갈 이유가 없어진데다
이런저런 사는 일로 분주해 여러해 고모님댁에 가는걸 잊고 살았는데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해 낯이 껄끄럽다며 남편이 먼저 이끌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이 연로해지신 고모, 고모부셨지만 여전히 반갑게 맞아 주셨고
자연히 돌아가신 엄마가 화제가 되어 얘기 하던중
고모부께서 "말 나온김에 느이 엄마 모습이나 보자"시며
고모부의 회갑연 때 찍은 비디오 테입을 돌려주셨습니다
여러 집안 어른들의 틈에 엄마가 한 참 동안 잡혀 있어서
엄마가 생각 나면 언제고 와서 보라는 말씀을 들으며 건강하셨던 때의 엄마의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런데, 무엄하게도 엄마의 모습보다 더 반갑게 남편과 내 눈을 끄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내 아들요..
남매를 두어서 당연 딸애도 찍혀 있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엄마의 모습도 아닌 딸애의 모습도 아닌 아들 녀석의 모습에 온통 정신을 팔았습니다
엄청 개구장이였던 녀석은 자라는 동안 무척 많은 즐거움을 우리 부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지금 고2의 신분으로 학교 기숙사에 기거하는 터라
우리 부부의 녀석에 대한 화제는 거의 녀석의 어렸을 때의 것인데
그 테입엔 녀석의 다섯 살 때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우리는 거의 흥분하다시피 했습니다
녀석의 어릴 때의 모습은 아무리 곱씹어도 우리에겐 질리질 않는데
그 귀여움의 절정기인 다섯 살 때의 모습을 다시 본다는건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아.. 이런 느낌일줄 알았음 캠코더 장만해서 다 찍어둘건데.."
이건 우리가 이구동성으로 뱉은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감격해하며 녀석의 모습을 보고 기쁜맘으로 고모님댁을 나서서 집으로 오는 내내
우리는 녀석을 키우던 얘길 하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도
우린 녀석이 어릴 때 즐거웠던 애길 하며 입안이 까칠함에도 불구하고 식사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남편을 내보내고 "부부" 를 생각해봅니다
중매로 만나 결혼해
별 애틋한 감정 멊이 아이 낳아 기르며 여전히 별 감정 없이 무난히 삶의 동반자로 동지로
그렇다고 딱히 의지한다는 생각도 없이 이십여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아이들 거의 다 자라 부부가 힘 합칠 일이 별로 없어진 요즈음
오히려 부부에겐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거 같습니다
그 것이 대화라는 이름으로 불릴게 아니더라도
오늘 아침같은 일이 점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땜에 분주했던 아주 오래전 보다 오히려 더..
부부는, 같은 대상을 더 할 수 없이 지극한 맘으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런 느낌 없이도 얼마든지
서로에게 아주 커다란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거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부부로 사는 사람들의 사랑의 모습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