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님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오만과 편견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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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도 기사라 하루종일 운전하는 고통은 심하게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하루종일 허리 못펴고 이런 저런 성격의 사람들 태우고 다니시느라
고생이 심하시겠죠.
그래도 한번씩 마주치는 까칠한 기사님들..정말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여기서 어제, 오늘 불쾌하신 두 분만 언급합니다.

첫번째,역 앞에 대기하시는 기사님.
물론 긴 대기시간에 장거리 손님을 받고 싶은 심정도 알겠습니다.
그래도 늘 그런 손님만 받을수는 없지 않습니까?
얼마전 감기든 애기를 들쳐업은 언니랑 제가 역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웠고 이십분 걸리는 집까지 어린 아이를 들쳐업고 도저히
걸어가기 힘든 상황에다가 짐도 많아 버스도 타기 버거웠습니다.
집까지 기본 요금이라고 타면서 부터 인상을 쓰며 투덜대시더니
한시간을 기다려 겨우 이런 손님 받는다며 웬만하면 걸어다니지하고
눈미러로 우릴 째려보시더군요.
그래도 뭐 그럴수 있다싶어 애가 있어서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해도 양심이 있니 없니 시작부터 재수가 없다는 둥 온갖 소릴 다 하시더군요.
낯색이 새파래진 언니를 보며 제가 열받아 수첩을 꺼내 "언니야,택시 번호
몇번이던데?"하니 화들짝 놀라시더군요.
"왜 그러냐?"는 아저씨한테 "시청에 신고하려구요,불친절에 승차거부로."했더니
그제야 너무 피곤해서 그랬다며 젊은 여자가 성격 불같네하며 우릴 내려주시더라구요.
물론 생계업이신 분이라 진짜로 신고는 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마세요,기사님.택시라는게 원래 편하자고 타는건데 소비자인 손님을 골라 태우는건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그러시려면 택시 하질 마셔야죠.

두번째 시장 앞에서 택시 탔는데..냄새 난다고 면박주시는 분..
엄마랑 생선과 젓갈류를 사고 택시 탔는데..연세많은 우리 엄마에게
"아줌마,물 흐르는거 아니에요?아 신발..,세차 했는데 냄새 다 배겠네."이러셨던 기사분..
"아저씨 말씀이 좀 심하신거 아니세요?"란 제 말에 "자기 차 아니라고 꼬랑내나는 거 갖고 탄다,여자들이 못되 쳐먹었다."그러더군요.
한참 실갱이하는데 엄마가 참으라며 말리시더군요.우리가 내리고 나서도 차를 세우고 나를 노려보며 "신발 X.젊은 X이 싸가지가 없다."이러는데 그 자리에서 경찰 부르려다 엄마의 만류로 참았습니다.
평생 저 심보로 살아봤자 자기만 손해니 상대말라는 엄마때문에 말이죠.

하루종일 일하다 보면 짜증도 나시겠죠.
제가 말하는 기사님 당신들 보다 더 희안한 손님들도 만나 생고생도 하겠죠.
술취한 손님,쌩떼 부리는 손님..적은 수입등등..고충도 많으실겁니다.
그래도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자기일에 보람을 갖고 일하시는 착한 기사님들
전체가 욕먹습니다.
그렇게 럭셔리한 손님만 받고 싶으시면 어디 부잣집 개인기사를 하시던가요.
타다 보면 으레히 기본요금 만큼의 거리를 가는 분도 허다할거고 시장앞에 타는 손님은 음식 냄새나는 봉지를 가지고 타는 것도 당연한 일일겁니다.서민이 버스보다 비싼 택시를 탈때는 그런것을 다 가만해서 요금을 지불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살기 팍팍합니다.
그럴때 한번씩 기분좋게 웃으시며 친절하신 택시 기사님 만나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습니다.이왕 하시는 일이 힘들더라도 손님을 돈 받고 목적지까지 실어나르는 짐짝이다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 택시에 탄 손님이 편하고 기쁠수 있게 배려하는 진정한 서비스맨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웃으면 손님도 웃고 세상도 웃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