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기사]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차별성은?

아지라엘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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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기사]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차별성은?[연예인기사]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차별성은?

[연예인기사]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차별성은?

 

분명 근래에 보기 드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김태희의 매력적인 이미지와 김래원의 한결 자연스러워진 연기, 그리고 이정진의 차갑지만 지적인 몸 사위가 한껏 풍기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대한 평가는 대개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이렇게 힘든 시기에 수 십 억원을 들여서 꼭 하버드라는 테마공간에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할까 의문이다. 어떠한 당위성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드라마가 인기 있는 것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극적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라는 공간의 제한성은 드라마의 제한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즘 드라마의 인기는 어떠한 곳보다는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는가에 달려 있다.

두 번째, 법대생들의 생활은 그동안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루어져 왔는데 그 차별성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더구나 젊은이들의 다양한 삶보다는 새삼 법대생의 생활, 사랑과 성공학을 보여주는 것은 다소 식상할 수 있다. 한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버드에 왔다는 설정도 구체적인 이유가 없는 바에야 그의 계층적 위치를 볼 때 작위적이다.

세 번째, 악명 높은 교수의 강의를 부각하는 것은 극적 구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하버드의 커리큘럼 내용이 아니라 지독한 교수를 부각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법대생의 어려운 공부가 한 교수의 문제일 수는 없다. 구체적인 각 과목의 내용이 없이 손쉽게 처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네 번째, 하버드에서 이루어지는 드라마의 전개상 한 회당 많은 분량의 영어 대사를 들어야 한다. 한국 배우들이 영어구사를 할 때 발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 배우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자막 처리로 계속 보아야 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다섯 번째, 하버드라는 공간에 그렇게 한국인, 한국인 계열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어리둥절하게 한다. 겉으로는 기분 좋은 일일 수 있지만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여섯 번째, 김태희는 메디컬 스쿨에 다니면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의대를 다닐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더구나 첫회에서 김태희에 대한 지나친 '스트리트걸' 같은 이미지의 설정은 편협한 여성 이미지다.

일곱 번째,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인물이자, 상위층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성공에 대한 선망이라는 욕망의 탈주를 그리려고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평범하면서 가난한 젊은이들이 부와 사회적 지위만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성공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 때 더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

글·김헌식(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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