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가 식탁에서 샐리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내리자 동시에 식사 분위기는 싸늘함으로 접어들었다.
"누구랑 하겠다고?"
태준 또한 이 황당한 발언에 먹던 밥알이 일제히 기립을 하는 통에 급히 물부터 들이키고 태민을 추궁했다.
"샐리."
"노스텔지어의 샐리?"
"어,"
"내 전 약혼녀?"
"그게 뭐 어때서 둘이 아무일도 없었잖아!"
"허허..."
태준은 이미 동생 태민이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약혼하고 파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노스텔지어 사장님께 누가 되는 일이었다. 그 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메이플 레스토랑 하나를 통째로 최고급 라인으로 잡아 노스텔지어에 만들어드리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태준의 동생인 태민이 샐리와 결혼하겠다면 그 사람좋은 사장님도 뒤돌아 앉을 일이었다.
"형의 전 약혼녀랑 결혼하겠다니, 니가 지금 제 정신이냐?"
"형이 이상한거죠! 망에도 없는 사람이랑 대체 약혼을 한 게 잘못인거죠. 전 잘못없어요. 샐리가 유부녀라도 되요?"
어머니의 책망에 태민이 눈에 불을 튀기며 소리를 쳤다.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태민은 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집안 식구들이 자시 말이라면 그래도 껌뻑 죽을거라고 순진한 착각 속에 빠져있었었다. 지금 그 현실의 벽이 처음으로 태민에게 부딪히고 있었다.
"아주 너희들이 집안을 말아먹기로 작정을 했구나."
그래도 침착하게 젓가락을 놀리던 아버지까지 젓가락을 내려놓자 태준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아버지의 식사는 절반도 채 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태민의 여파가 상당히 강력해보였다.
"저... 큰 사장님..."
그 때 살짝 태준의 뒤로 다가온 가정부 아줌마가 신문을 하나 내밀었다. 식사 도중에 갑자기 어인 신문인가 싶어서 태준이 받아들어서 첫면을 펼치는 순간, 태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뭔데 그래?"
태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태민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태준의 뒤로 다가가 신문을 들여다.
"... Shit!"
"......"
천재 수학자 김태민 & 노스텔지어 샐리의 전격 결혼 계획 발표.
게이인 태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형의 약혼녀를 위로하다 시동생을 사랑하게된 세기의 러브 스토리 탄생! 메이플 레스토랑 사장인 김태준은 사실 동성애자였다.
태준은 자신이 게이라는 증거로 첨부된 자료 사진에 할 말을 잊었다. 그 사진은 다름아닌 이틀전 한지석 매니저와 같이 꼬냑을 마셨던 바로 그 날의 사진이었다. 지석이 태준을 부축했던 상황의 각도를 기묘하게 편집해서 그 둘의 애정행각으로 짐작할만한 컷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형..."
"이 신문사 어디야? 당장 전화 넣어. 이 기자새끼 명예 훼손죄로 고소해버리겠어!"
태준의 눈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 어처구니 없는 기사로 지금부터 일어날 일들을 대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진단 말인가!
* * * * *
"자네..."
"죄송합니다...."
태준은 갑작스런 일에 아무말도 못하고 한지석을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이란 말인가?"
"죄송합니다..."
지석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태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한지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차마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던 태준이었다. 고소를 하겠다고 윽박을 지르는 태준에게 기자는 한지석이 확실한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게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런 지석과 그런 포즈의 사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충분한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 하나로 태준의 전국에 있는 메이플 레스토랑 체인은 일제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토록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사실을 처음 느끼게 되는 태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족들의 외식장소를 컨셉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메이플의 사장과 그 바로 아래직원의 애정행각에 대해 저급한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어느 누가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게 메이플을 찾겠는가. 태준은 허탈한 한숨을 몰아쉬었다.
"죄송할 것은 없는 문제지... 이 사회가 이상한거지..."
"제가 물러나서 해결되길 바랍니다."
한지석은 태준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 태준은 끝도없이 착찹한 심정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믿고 신뢰하는 오른팔과 같은 한지석의 사표를 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었다. 메이플 레스토랑의 주식이 곤두박질을 치자 주주들은 일제히 태준의 경영퇴진을 논하기 시작했다. 어처구니 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죄로 메이플을 만든 창업주인 태준이 물러나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었다.
"자네만 물러난다고 해결이 되겠는가..."
태준이 낙심한 표정으로 힘없는 미소를 지석에게 지어보였다. 고고하고 청아한 학과 같은 이미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외부인의 방문을 차단하고 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태민은 연일 따라다니는 기자들 때문에 현재 학업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노스텔지어의 사장은 노발대발을 하며 샐리를 호텔 방안에 가두어버렸다는 소문이었다.
유리알갱이 - 41
"안된다."
"어머니!"
태민가 식탁에서 샐리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내리자 동시에 식사 분위기는 싸늘함으로 접어들었다.
"누구랑 하겠다고?"
태준 또한 이 황당한 발언에 먹던 밥알이 일제히 기립을 하는 통에 급히 물부터 들이키고 태민을 추궁했다.
"샐리."
"노스텔지어의 샐리?"
"어,"
"내 전 약혼녀?"
"그게 뭐 어때서 둘이 아무일도 없었잖아!"
"허허..."
태준은 이미 동생 태민이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약혼하고 파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노스텔지어 사장님께 누가 되는 일이었다. 그 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메이플 레스토랑 하나를 통째로 최고급 라인으로 잡아 노스텔지어에 만들어드리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태준의 동생인 태민이 샐리와 결혼하겠다면 그 사람좋은 사장님도 뒤돌아 앉을 일이었다.
"형의 전 약혼녀랑 결혼하겠다니, 니가 지금 제 정신이냐?"
"형이 이상한거죠! 망에도 없는 사람이랑 대체 약혼을 한 게 잘못인거죠. 전 잘못없어요. 샐리가 유부녀라도 되요?"
어머니의 책망에 태민이 눈에 불을 튀기며 소리를 쳤다.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태민은 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집안 식구들이 자시 말이라면 그래도 껌뻑 죽을거라고 순진한 착각 속에 빠져있었었다. 지금 그 현실의 벽이 처음으로 태민에게 부딪히고 있었다.
"아주 너희들이 집안을 말아먹기로 작정을 했구나."
그래도 침착하게 젓가락을 놀리던 아버지까지 젓가락을 내려놓자 태준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아버지의 식사는 절반도 채 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태민의 여파가 상당히 강력해보였다.
"저... 큰 사장님..."
그 때 살짝 태준의 뒤로 다가온 가정부 아줌마가 신문을 하나 내밀었다. 식사 도중에 갑자기 어인 신문인가 싶어서 태준이 받아들어서 첫면을 펼치는 순간, 태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뭔데 그래?"
태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태민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태준의 뒤로 다가가 신문을 들여다.
"... Shit!"
"......"
천재 수학자 김태민 & 노스텔지어 샐리의 전격 결혼 계획 발표.
게이인 태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형의 약혼녀를 위로하다 시동생을 사랑하게된 세기의 러브 스토리 탄생! 메이플 레스토랑 사장인 김태준은 사실 동성애자였다.
태준은 자신이 게이라는 증거로 첨부된 자료 사진에 할 말을 잊었다. 그 사진은 다름아닌 이틀전 한지석 매니저와 같이 꼬냑을 마셨던 바로 그 날의 사진이었다. 지석이 태준을 부축했던 상황의 각도를 기묘하게 편집해서 그 둘의 애정행각으로 짐작할만한 컷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형..."
"이 신문사 어디야? 당장 전화 넣어. 이 기자새끼 명예 훼손죄로 고소해버리겠어!"
태준의 눈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 어처구니 없는 기사로 지금부터 일어날 일들을 대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진단 말인가!
* * * * *
"자네..."
"죄송합니다...."
태준은 갑작스런 일에 아무말도 못하고 한지석을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이란 말인가?"
"죄송합니다..."
지석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태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한지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차마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던 태준이었다. 고소를 하겠다고 윽박을 지르는 태준에게 기자는 한지석이 확실한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게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런 지석과 그런 포즈의 사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충분한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 하나로 태준의 전국에 있는 메이플 레스토랑 체인은 일제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토록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사실을 처음 느끼게 되는 태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족들의 외식장소를 컨셉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메이플의 사장과 그 바로 아래직원의 애정행각에 대해 저급한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어느 누가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게 메이플을 찾겠는가. 태준은 허탈한 한숨을 몰아쉬었다.
"죄송할 것은 없는 문제지... 이 사회가 이상한거지..."
"제가 물러나서 해결되길 바랍니다."
한지석은 태준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 태준은 끝도없이 착찹한 심정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믿고 신뢰하는 오른팔과 같은 한지석의 사표를 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었다. 메이플 레스토랑의 주식이 곤두박질을 치자 주주들은 일제히 태준의 경영퇴진을 논하기 시작했다. 어처구니 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죄로 메이플을 만든 창업주인 태준이 물러나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었다.
"자네만 물러난다고 해결이 되겠는가..."
태준이 낙심한 표정으로 힘없는 미소를 지석에게 지어보였다. 고고하고 청아한 학과 같은 이미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외부인의 방문을 차단하고 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태민은 연일 따라다니는 기자들 때문에 현재 학업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노스텔지어의 사장은 노발대발을 하며 샐리를 호텔 방안에 가두어버렸다는 소문이었다.
김태준의 승승장구의 일생에 있어서 지금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