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조건 하나는 예전에 상근예비역들이 많았더래서, 흔히 말하는 꼬인군번과 풀린군번의 차가 아주 극심한 곳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상급부대에 근무했기 때문에, 육본처럼 원스타도 대충 경례하고 다닐정도는 아니었지만, 널린게 소령 중령이었던건 사실입니다. 가끔 사령관이 헬기 타고 와 서 피해 다닐때 제외하곤, 왠만한 대위 소령 정도는 가볍게 대충 경례합니다. 중령이나 대령 정도 되야, 조금 절도있게 해주곤 했습니다.
간부들 교육하는 곳이라, 일명 쏘가리부터 하사 찌끄레기(저흰 이렇게 불렀습니다) 들이 많이 오는데, 뭐 나이도 비슷하거나 어린경우도 있고, 알고보면 실제 짬빱도 안되는 넘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 같을때 우르르 지나가는 교육간부 (하사,소위..)들은 웬만하면 경례 안하고 씹습니다. 정 눈치보이면 옆에 이등병시 켜서 경례 시킵니다. 그래도 뭐라 안합니다. '지들이 어쩔껀데~? 짬빱도 안되는것 들이..' 이게 기본적 생각이라 왕무시하죠. 가끔 행정병들 근무하는 처부에 소위 하사들이 들어올때가 있습니다.
'충성! 소위 OOO 외 1명 OO장교님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 라며 잔뜩얼어서 들어오니, 이등병 취급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저건 훈련소에서 교육 받은건데. .하고 웃어넘기는데, 기간간부들도 인정합니다. '야..재는 무슨 이등병 같냐?.' '그러게 말입니다..뭐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그렇게 서로 대화가 오가곤 합니다.
그래도 가끔 즐거울때가 있습니다. 바로 여군들이죠, 뭐 그래봤자 거의 없지만 아주가끔 기수별로 우르르 들어올때가 있습니다. 아니 무슨 전투병과에 여군인가 싶지만 가끔은 있습니다. 그래봤자 대개 군인답게 장군감들이었지만.. 사실 여군들어올때는 여러모로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꼭 복장이 너무 야하다며? 흰색 어깨없는(겨드랑이털 보이는..) 런닝은 못입고 북방색 런닝만 입게 합니다. 꼭 그런 소원수리하는 여군이 있습니다.
여군은 진짜 어리버리 할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뭐 특별히 비하하고자 하는 말은 아닌데, 남자들만 우글우글한 곳에 있다보니 긴장이 많이 되나 봅니다. 말년에 견장을 달았었습니다. 분대장이었죠. CP내에 휴식공간이 있는데 말년인지 라 자유롭게 그곳에서 담배도 피고 커피도 마시고 그럽니다. 커피자판기가 있거든 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시설은 훌륭한 편입니다.
그날도, 그냥 잠깐 쉬려고 구름다리(그렇게 불렀죠..)에서 담배피면서 앉아있는데 때마침 소위들 교육이 끝나서 휴식시간인지 우르르 몰려옵니다. 여느때처럼 걍 못 본척하고 있었습니다. 경례하는게 원칙이나 서로가 그냥 묵인하는듯?합니다. 근데 어디서 '낭낭한 목소리로, '충성'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라..여자 목소린데.?' 하며 고개를 위로 올렸는데, 멀뚱멀뚱 어쩔줄 몰라하며, 저에게 경례를 하고 있는 여군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도 당황했지만, 그 여군도 당황했는지.. 처음엔 얼어서 경례했나본데, 뻘쭘하게 손을 내리더니, 옆으로 살짝 피하더군요..주위에 있던 남자 소위들 '너 왜그래?..' 속으로 한편으론 우끼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걸 경례를 하면 내가 받아주는 꼴이니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 는 생각도 잠시들었다가.. 그냥 웃어줬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는데, 전투 병과에서 정말 보기드물게 예쁜 얼굴이었는데, 저걸 작업을 걸어 말어..하며 주저 하다 시간이 다 가더군요.
그리고 한 보름 지나서였을겁니다. 갑자기 전기를 아낀다며, CP내의 모든 복도 의 등을 소등시켜버렸습니다. 뭐 보이긴 합니다만 조금 불편하긴 하죠. 그날도 굳이 밑에 애들 시켜도 될일을 굳이 제가 하겠다고 나서서 복도밖을 걸어가고 있 었습니다. 근데 저쪽 끝에 여군이 보이더군요. 뭐 불빛은 없지만, 걸음걸이만 봐 도 계급과 성별이 보입니다. '헛 여군이네..' 하고 걸어가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 더군요.. 사람이 북적대면 걍 넘어가는데 1:1로 마주치는데 경례를 할까 말까 하 며 걷고 있는데, 대략 10미터 전방에서 부터 충성! 구호를 붙이며 저에게 다가옵 니다. 정말 황당했죠. 그래도 한번 경험?이 있던지라 당황했지만 눈이 마주칠 때 쯤 한번 씩~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마땅히 경례를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랬죠. 자 기도 당황했는지 그냥 멋쩍어하며 가더군요.
그렇게 두번이나 여군소위한테 경례를 받아봤습니다. 처음엔 견장 덕분인것 같 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싶은 생각도 들곤 하네요
뭐 재밌는 추억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군대 지원해서,(뭐 물론 그냥 직업으로서 안전한 편이니까 지원한 경우가 많겠지만..) 열심히 복무하고 있는 여군들 보면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가끔 여군들중에 자신의 병과와 상관없이 얼굴 좀 예쁘면, 장성급의 부관(비서..) 으로 데려가서 커피 끌이고 전화받게 하는 한심한 별들을 봤었는데, 참 황당한 놈 들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복무중인 군인들을.. 데려다 고작 하는일이란..
- 생각나서 써봅니다.. 요즘따라 군대시절 꿈을 많이 꾸네요..
------------------------------------------------------------------------------ PRINTER/CAPTURE를 OFF 하시고 [ENTER] 를 누르십시오.
군대시절 여군의 추억
제 목:군대시절 여군의 추억.. 관련자료:없음 [49227]
보낸이:김미은 (seo1114 ) 2003-06-11 03:39 조회:3105 추천:78
유승준 때문에 오랫만에 군대예기를 쓰는군요
제 군대시절에 떠오르는 예기를 잠깐 써볼까 합니다.
제가 있던곳은 상무대입니다. 후반기 교육하고 간부들 교육하는곳이라, 뭐 시설때
문에 불편한 기억은 없습니다.
최악의 조건 하나는 예전에 상근예비역들이 많았더래서, 흔히 말하는 꼬인군번과
풀린군번의 차가 아주 극심한 곳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상급부대에 근무했기 때문에, 육본처럼 원스타도 대충 경례하고 다닐정도는
아니었지만, 널린게 소령 중령이었던건 사실입니다. 가끔 사령관이 헬기 타고 와
서 피해 다닐때 제외하곤, 왠만한 대위 소령 정도는 가볍게 대충 경례합니다.
중령이나 대령 정도 되야, 조금 절도있게 해주곤 했습니다.
간부들 교육하는 곳이라, 일명 쏘가리부터 하사 찌끄레기(저흰 이렇게 불렀습니다)
들이 많이 오는데, 뭐 나이도 비슷하거나 어린경우도 있고, 알고보면 실제 짬빱도
안되는 넘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 같을때 우르르 지나가는 교육간부
(하사,소위..)들은 웬만하면 경례 안하고 씹습니다. 정 눈치보이면 옆에 이등병시
켜서 경례 시킵니다. 그래도 뭐라 안합니다. '지들이 어쩔껀데~? 짬빱도 안되는것
들이..' 이게 기본적 생각이라 왕무시하죠. 가끔 행정병들 근무하는 처부에 소위
하사들이 들어올때가 있습니다.
'충성! 소위 OOO 외 1명 OO장교님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 라며 잔뜩얼어서
들어오니, 이등병 취급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저건 훈련소에서 교육 받은건데.
.하고 웃어넘기는데, 기간간부들도 인정합니다. '야..재는 무슨 이등병 같냐?.'
'그러게 말입니다..뭐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그렇게 서로 대화가 오가곤 합니다.
그래도 가끔 즐거울때가 있습니다. 바로 여군들이죠, 뭐 그래봤자 거의 없지만
아주가끔 기수별로 우르르 들어올때가 있습니다. 아니 무슨 전투병과에 여군인가
싶지만 가끔은 있습니다. 그래봤자 대개 군인답게 장군감들이었지만..
사실 여군들어올때는 여러모로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꼭 복장이 너무 야하다며? 흰색 어깨없는(겨드랑이털 보이는..) 런닝은
못입고 북방색 런닝만 입게 합니다. 꼭 그런 소원수리하는 여군이 있습니다.
여군은 진짜 어리버리 할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뭐 특별히 비하하고자 하는 말은
아닌데, 남자들만 우글우글한 곳에 있다보니 긴장이 많이 되나 봅니다.
말년에 견장을 달았었습니다. 분대장이었죠. CP내에 휴식공간이 있는데 말년인지
라 자유롭게 그곳에서 담배도 피고 커피도 마시고 그럽니다. 커피자판기가 있거든
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시설은 훌륭한 편입니다.
그날도, 그냥 잠깐 쉬려고 구름다리(그렇게 불렀죠..)에서 담배피면서 앉아있는데
때마침 소위들 교육이 끝나서 휴식시간인지 우르르 몰려옵니다. 여느때처럼 걍 못
본척하고 있었습니다. 경례하는게 원칙이나 서로가 그냥 묵인하는듯?합니다.
근데 어디서 '낭낭한 목소리로, '충성'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라..여자 목소린데.?' 하며 고개를 위로 올렸는데, 멀뚱멀뚱 어쩔줄 몰라하며,
저에게 경례를 하고 있는 여군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도 당황했지만, 그 여군도
당황했는지.. 처음엔 얼어서 경례했나본데, 뻘쭘하게 손을 내리더니, 옆으로 살짝
피하더군요..주위에 있던 남자 소위들 '너 왜그래?..' 속으로 한편으론 우끼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걸 경례를 하면 내가 받아주는 꼴이니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
는 생각도 잠시들었다가.. 그냥 웃어줬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는데, 전투
병과에서 정말 보기드물게 예쁜 얼굴이었는데, 저걸 작업을 걸어 말어..하며 주저
하다 시간이 다 가더군요.
왜 나한테 경례를 했나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견장때문이었습니다. 고개는 숙
이고 모자는 벗어던져놓고, 허리를 숙이고 있으니, 가슴의 계급장은 안보이고 어
깨의 반짝이는 녹색견장만 보였던거죠..아 말년의 위대함?이란..
그리고 한 보름 지나서였을겁니다. 갑자기 전기를 아낀다며, CP내의 모든 복도
의 등을 소등시켜버렸습니다. 뭐 보이긴 합니다만 조금 불편하긴 하죠. 그날도
굳이 밑에 애들 시켜도 될일을 굳이 제가 하겠다고 나서서 복도밖을 걸어가고 있
었습니다. 근데 저쪽 끝에 여군이 보이더군요. 뭐 불빛은 없지만, 걸음걸이만 봐
도 계급과 성별이 보입니다. '헛 여군이네..' 하고 걸어가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
더군요.. 사람이 북적대면 걍 넘어가는데 1:1로 마주치는데 경례를 할까 말까 하
며 걷고 있는데, 대략 10미터 전방에서 부터 충성! 구호를 붙이며 저에게 다가옵
니다. 정말 황당했죠. 그래도 한번 경험?이 있던지라 당황했지만 눈이 마주칠 때
쯤 한번 씩~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마땅히 경례를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랬죠. 자
기도 당황했는지 그냥 멋쩍어하며 가더군요.
그렇게 두번이나 여군소위한테 경례를 받아봤습니다. 처음엔 견장 덕분인것 같
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싶은 생각도 들곤 하네요
뭐 재밌는 추억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군대 지원해서,(뭐 물론
그냥 직업으로서 안전한 편이니까 지원한 경우가 많겠지만..) 열심히 복무하고
있는 여군들 보면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가끔 여군들중에 자신의 병과와 상관없이 얼굴 좀 예쁘면, 장성급의 부관(비서..)
으로 데려가서 커피 끌이고 전화받게 하는 한심한 별들을 봤었는데, 참 황당한 놈
들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복무중인 군인들을.. 데려다 고작 하는일이란..
- 생각나서 써봅니다.. 요즘따라 군대시절 꿈을 많이 꾸네요..
------------------------------------------------------------------------------
PRINTER/CAPTURE를 OFF 하시고
[ENTER] 를 누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