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혈단신으로 독도 정상에 태극기를 꽂은 이가 있다. '엽기 한자'를 통해 인터넷을 들썩거리게 만든 한메산씨(35).
'엽기 한자'는 획이나 부수가 코믹하게 변형돼 새로운 의미를 지니는 신종 한자어다.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는 다툴 경(競)의 설 립(立)을 오노 액션 모양으로 바꿔 '반칙할 반'자로 만들었고, 섬 도(島) 위에는 태극기를 달고 '독도 독'자라 불렀다.
이밖에는 혀 설(舌)자 밑에 작은 동그라미를 넣어 '피어싱 싱'으로, 사람 인(人)자를 여러개 겹쳐놓고 하나만 따로 떼놓아 '왕따 따'를 만드는 등 보고 있으면 그 기발함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씨가 '엽기 한자'를 처음 만든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한문시간에 잠자다 깬 그는 흐릿한 눈으로 교과서를 보니 한자 부수들이 겹쳐 보였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99년 <화장실 대학>이라는 대학가 유머책을 내면서 '엽기 한자'를 처음 세상에 알렸고, 올해 4월에는 '엽기 한자'를 업데이트해 인터넷에 올렸다.
그중에서 '독도 독'자가 일본 극우인사의 망언이나 독도 영역 침해 해프닝 때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엽기 한자'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 뒤 KBS 신지식 전달 프로그램 <스펀지>에 방영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슈검색어 선정 등 세인에 알려지면서 새삼 한자에 대한 관심이 늘기 시작해 신종 한자어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씨는 네티즌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미 만들어 놓은 24개 외에 새롭게 40여개를 만들어 책으로 낼 계획이다. 또 앞으로 캐릭터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인데 특히 '독도 독'자는 티셔츠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제2의 '비 더 레즈' 선풍을 기대하고 있다.
한씨는 "이모티콘이나 축약어와 같은 통신언어가 표준어를 파괴한다는 비난처럼 '엽기 한자' 역시 문제가 될까 싶어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반대로 한문 선생님들이 엽기 한자를 수업시간에 애용하고 있는 중이다. 딱딱한 한자어를 학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중·고생부터 한자세대인 중장년층까지, 그리고 일선 학교 교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엽기 한자'를 만드는 비결에 대해 "잠에서 깼을 때처럼 평소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라"며 껄껄 웃었다.
엽기한자
한자가 기가막혀… '엽기한자' 제작 화제
[굿데이 2004-06-09 11:25]
혈혈단신으로 독도 정상에 태극기를 꽂은 이가 있다. '엽기 한자'를 통해 인터넷을 들썩거리게 만든 한메산씨(35).
'엽기 한자'는 획이나 부수가 코믹하게 변형돼 새로운 의미를 지니는 신종 한자어다.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는 다툴 경(競)의 설 립(立)을 오노 액션 모양으로 바꿔 '반칙할 반'자로 만들었고, 섬 도(島) 위에는 태극기를 달고 '독도 독'자라 불렀다.
이밖에는 혀 설(舌)자 밑에 작은 동그라미를 넣어 '피어싱 싱'으로, 사람 인(人)자를 여러개 겹쳐놓고 하나만 따로 떼놓아 '왕따 따'를 만드는 등 보고 있으면 그 기발함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씨가 '엽기 한자'를 처음 만든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한문시간에 잠자다 깬 그는 흐릿한 눈으로 교과서를 보니 한자 부수들이 겹쳐 보였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99년 <화장실 대학>이라는 대학가 유머책을 내면서 '엽기 한자'를 처음 세상에 알렸고, 올해 4월에는 '엽기 한자'를 업데이트해 인터넷에 올렸다.
그중에서 '독도 독'자가 일본 극우인사의 망언이나 독도 영역 침해 해프닝 때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엽기 한자'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 뒤 KBS 신지식 전달 프로그램 <스펀지>에 방영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슈검색어 선정 등 세인에 알려지면서 새삼 한자에 대한 관심이 늘기 시작해 신종 한자어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씨는 네티즌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미 만들어 놓은 24개 외에 새롭게 40여개를 만들어 책으로 낼 계획이다. 또 앞으로 캐릭터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인데 특히 '독도 독'자는 티셔츠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제2의 '비 더 레즈' 선풍을 기대하고 있다.
한씨는 "이모티콘이나 축약어와 같은 통신언어가 표준어를 파괴한다는 비난처럼 '엽기 한자' 역시 문제가 될까 싶어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반대로 한문 선생님들이 엽기 한자를 수업시간에 애용하고 있는 중이다. 딱딱한 한자어를 학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중·고생부터 한자세대인 중장년층까지, 그리고 일선 학교 교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엽기 한자'를 만드는 비결에 대해 "잠에서 깼을 때처럼 평소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라"며 껄껄 웃었다.
☞ 최성호 기자 boody@hot.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