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다보니 입술이 마르고 혓바닥이 갈라지는 것 같았고 속은 이미 새까맣게 탄 것 같았다.
왜 자기만 그곳에 못 오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답답하다 못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고.......
“주공! 계십니까?”
“그...그래 여기 있어요.”
“빨리 오시라 합니다.”
“그...그래요?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화살처럼 쏘아져 제마원 앞으로 갔다.
“응아~” 아이울음 소리가 서로 다르게 들렸다.
“어서 오세요.” 유선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그래, 산모들은 어떻소?”
“두 분 다 멀쩡해요. 청청언니가 너무 고생을 해서 탈진했을 뿐.....”
“휴~ 다행이야. 난 속이 다타버려 숯만 남았는데 이제야.....”
“들어가면 잘 위로 해주어요.”
“알았어.”
“같이 들어가요.”
“그러지.......” 유선과 안으로 들어가니 여자들이 더운물로 아이를 닦는 등 부산스럽게 움직였고 휘장으로 드리워진 침상이 나란히 두개가 있어 어느 쪽을 먼저 가야할지......?
유선이 눈치 빠르게 양쪽 휘장을 가운데로 걷어 올리니 두 사람 다 보였다.
“고생들 많았소.” 양손으로 한사람씩 손을 꼭 잡아주니.......
청청은 눈물을 흘리고 후란은 상큼한 웃음을 보였다.
“아니 한쪽은 울고 한쪽은 웃고 난 어떤 쪽에 맞추어야 하나..?......” 하하하......웃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요?” 청청이 먼저 말을 하였다.
“내가 기다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너무 힘이 들어 탈진하였다고 하니 내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소.”
“전 안 기다렸어요?” 후란이 웃으며 말하였다.
“무슨 소리..... 기다리다 후란이 먼저 낳았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데......”
“그나저나 먼저 진통을 하고 나중에 낳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소?” 하며 안쓰러운 눈으로 청청을 바라보았다.
청청의 입술은 새까만 피딱지가 앉아있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신의가 다가오며 “애를 뱃속에서 그렇게 키워놨으니 힘이 들 밖에........”
“예?”
“애가 거의 두 배는 될 것 같아.”
“예~?”
“아기 둘 다 한번 보려나? 이리 데려 오시오.” 하니 두 여자가 아이를 하나씩 데려와 침상에 있는 청청과 후란에게 하나씩 안겨 주는데........
“오~!” 정말 청청의 아기가 후란이 낳은 아기보다 많이 더 컷 다.
“둘 다 아들이네. 첫딸을 낳고 쌍둥이로 아들을 낳은 셈이로군.”
“그렇게 됐군요,”
청청과 후란 모두 아이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니.......
속을 태우며 기다리던 효연은 이제 안심이 되자 전신의 맥이 탁 풀려버려 듯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신의가 이것을 보고는 “여기 힘썼던 산모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군....”
“아! 예~ 제가 뭘.....”
“자, 이제 여긴 남자가 필요 없으니 이만 다들 나가고 별일이 없으면 우릴 찾지 말게.”
신의는 효연을 끌고나와 방으로 가서 술상을 차려놓고 같이 마시자 하였다. 그러고 보니 거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다렸었던 것 같았다. 강한 술이 한잔 들어가지 전신이 짜릿한 게 금방 취기가 오를 것 같았다.
술 몇 잔을 마시고 나자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어쩐지 어깨에 많은 짐이 지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 갑자기 말이 없어졌나?”
“아! 제가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했나봅니다.”
“그래? 천무장 주변이 많이 소란해졌어.”
“예, 귀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전부 이주하겠다고 해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음...... 그 사람들 다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
“정 총대의 말에 의하면 오히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 그럼 오히려 재산을 늘릴 수 있다는 말이니 잘되었군......”
“이쪽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우리가 미리 대비해서 계획성 있게 마을을 조성하면 동정호와 연계하여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음...... 번거로운 일이 없어야 할 터인데.....”
“그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거리를 확보해야지요.”
“그래,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동정호의 비선도는 잠정적으로 폐쇄하여 최소인원이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래? 그럼 폐쇄하지 말고 우리 제마원이 그리로 가면 안될까?”
“예? 제마원이 그리로....?”
“그렇지, 우리 제마원이야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필요 없고 지하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니까 조용할 것 같으니 내가 그리로 가고 이곳은 왕주무가 맡으면 될 것 같네.”
“그럼 번거로워 질까봐 그리 가시겠다는 건가요?”
“나야 원래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 내가 하려는 대로 좀 해주게나.” 하긴 원래부터 은거하시던 분이 세상에 나와 있는 자체로도 자신의 많은 걸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되셨을 것이니 십분 이해가 되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럼 비선도에 제마원을 따로 지어서 기거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짓지 말고 그냥 약당과 처소만 짓도록 하게.”
“예.” 신의가 비선도에 있음으로 해서 자연히 비선도의 경계가 필요 없어지니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었다.
귀도에서 힘들었기에 좀 쉬었다 오라했으니 그들은 하루만 쉬었을 뿐 전부들 먼저오기로 내기라도 한 듯 도착하여 자신들이 살집을 지정한 자리에 짓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일에 재미를 들였는지 조를 이루어 지어나가기 시작하니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의 집까지 지어나갔고 이를 보던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집도 지어달라고 하는 등 정총대가 이야기한대로 집을 지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객점과 주점 등을 지으려하는 사람도 나타나 주문을 하니 꽤나 많은 수요자가 생기고...
효연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각종 물자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하여야 했다.
원주 역시 각지에 통보하여 목재와 석재 그리고 집기와 피륙 등 생필품까지 될 수 있는 한 많이 사들여 보내라 하니 하나의 거대한 상원이 형성되어 밀려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부분이 현실화되어 많은 주문량을 확보하고 보니 정 총대가 예측한 대로 큰 사업으로 되어갔으니........ 천무장의 모든 식구들이 점점 더 바쁘게 움직여야 겨우 처리할 정도가 되어 무척이나 활기 띤 모습들이다.
이제는 어린 벼리마저 나서서 도와야 할 정도가 되어 천무장의 누구라도 한두 가지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게 되었다.
이렇게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되니 모두들 지칠 법 했지만 사람들은 전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더 열심히 일을 하니....... 보름동안 거의 거처할 집들이 완성되고 스스로 조를 편성하여 주문받은 집과 점포를 세우기 시작한다.
천무장 주변으로 이어지는 마차의 행렬이 매일같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많은 곡물과 생필품도 늘어나 이를 정리하고 하역할 장소까지 만들어야 했다.
바쁜 중에도 자주 제마원에 들러 아내들과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이 또 다른 활력소가 되었고 특히 유빈이는 아예 아기들 옆에서 움직이려하지 않을 정도여서 모두들 웃어야했다.
효연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었고 정 총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천무장에 모여 자신들이 편성한 조별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주문되었던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식솔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천무장 내부의 보수와 비선도로 제마원을 옮기는 작업에 투입되고 결국 천무장을 중심으로 십여 리 밖에 이백여 호의 가옥들이 들어서 커다란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으니.........
이곳의 상황이 급변하게되자 부득이 효연은 귀도에 가서 정 총대를 모셔올 수밖에 없어 총대까지 천무장에 합류하게 되었고 정 총대는 천무장 인근의 가옥을 둘러보며 일부를 개조하기도하여 반듯하게 마을을 다듬었고 효연에게 주청하여 여러 곳에 우물을 만들고 사람들이 쓰기 좋게 지붕까지 씌우는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가지를 처리하니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역시 정총대의 생각은 치밀하여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하여 세심하게 배려를 하였다.
이를 지원하고 있는 효연도 덩달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자기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인근에는 천무장에 대한 평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정 총대는 자신들의 인원을 편성하여 각처의 천무장 건물을 다시 짓도록 하였고 이렇게 보낸 인원들이 인근의 건물을 주문받아 짓게 되니 총대가 예견했던 대로 많은 재물이 각처에서 몰려들게 되고 이들의 가족들 모두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재원이 되고 있었다.
한 달 이상을 이렇게 바쁘게 보내며 겨우 안정이 되었으나 효연은 항시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니........
결국 원주와 상의한 후 단신으로 사천을 향한다.
귀도에 들러 무철과 소수인원을 차출하여 초산으로 먼저 보내고 자신은 금비를 타고 높은 하늘에서 유혼교의 장원을 감시하고 있었다.
무철과 여섯 명의 인원이 장원 인근에 도착하여 효연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로 하여 은신하고 있었고 효연이 금비에서 내려 장원에 먼저 잠입하였다.
장원에는 많은 유혼교도들이 있었으나 외부경계가 없었고 효연이 잠입하여 움직였으나 내부도 허술하여 움직이기가 용이하였다. 우선은 유혼나찰들이 기거하던 곳에 잠입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즉시 천정에 올라 접근하였다. 몇 번 다니던 길이라 별 어려움 없이 접근하는데 내부가 약간 소란스러웠으니..... 여자들만 있던 이곳에 웬 남자들이 이라 많이 모여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니 유혼대제가 독안마제인 듯 하였다. 강시와 섭심술에 능한 것이 독안마제였고 이들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으나 그들의 후예가 공공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에는 모습을 드러낼 징후가 보였다.
이들 간에도 어떤 알력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어머니를 해쳤다는 색혈마제의 수하 중 우도머리 일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잔혈마제와 수혈마제는 동참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독안마제와 색혈마제의 수하들은 이미 강호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잔혈과 수혈마제는 아직 수하들조차 모습이 안보이니......이들 간에는 무언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보이긴 하였지만 외부에 보일 정도는 아니었고 서로기 경계를 하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들은 옛 유혼교주의 수하들을 완전히 제압하여 자신들에게 복속시키고 유혼나찰들마저 자신들의 성적노리개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고 그리하여 아주 이곳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청청이 계속 이곳에 있었다면 생각만하여도 끔찍한 일이 아니던가? 피붙이는 아니지만 청청의 동생들이 불쌍하기도 하여...... 이들을 언젠가는 구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 모여 있는 자들이 실제로 유혼교를 장악하고 있는 실세인 것이 분명하였기에 이들의 이목을 속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어 조심스럽게 움직여야했다.
醜面游龍 (141)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저녁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다보니 입술이 마르고 혓바닥이 갈라지는 것 같았고 속은 이미 새까맣게 탄 것 같았다.
왜 자기만 그곳에 못 오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답답하다 못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고.......
“주공! 계십니까?”
“그...그래 여기 있어요.”
“빨리 오시라 합니다.”
“그...그래요?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화살처럼 쏘아져 제마원 앞으로 갔다.
“응아~” 아이울음 소리가 서로 다르게 들렸다.
“어서 오세요.” 유선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그래, 산모들은 어떻소?”
“두 분 다 멀쩡해요. 청청언니가 너무 고생을 해서 탈진했을 뿐.....”
“휴~ 다행이야. 난 속이 다타버려 숯만 남았는데 이제야.....”
“들어가면 잘 위로 해주어요.”
“알았어.”
“같이 들어가요.”
“그러지.......” 유선과 안으로 들어가니 여자들이 더운물로 아이를 닦는 등 부산스럽게 움직였고 휘장으로 드리워진 침상이 나란히 두개가 있어 어느 쪽을 먼저 가야할지......?
유선이 눈치 빠르게 양쪽 휘장을 가운데로 걷어 올리니 두 사람 다 보였다.
“고생들 많았소.” 양손으로 한사람씩 손을 꼭 잡아주니.......
청청은 눈물을 흘리고 후란은 상큼한 웃음을 보였다.
“아니 한쪽은 울고 한쪽은 웃고 난 어떤 쪽에 맞추어야 하나..?......” 하하하......웃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요?” 청청이 먼저 말을 하였다.
“내가 기다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너무 힘이 들어 탈진하였다고 하니 내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소.”
“전 안 기다렸어요?” 후란이 웃으며 말하였다.
“무슨 소리..... 기다리다 후란이 먼저 낳았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데......”
“그나저나 먼저 진통을 하고 나중에 낳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소?” 하며 안쓰러운 눈으로 청청을 바라보았다.
청청의 입술은 새까만 피딱지가 앉아있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신의가 다가오며 “애를 뱃속에서 그렇게 키워놨으니 힘이 들 밖에........”
“예?”
“애가 거의 두 배는 될 것 같아.”
“예~?”
“아기 둘 다 한번 보려나? 이리 데려 오시오.” 하니 두 여자가 아이를 하나씩 데려와 침상에 있는 청청과 후란에게 하나씩 안겨 주는데........
“오~!” 정말 청청의 아기가 후란이 낳은 아기보다 많이 더 컷 다.
“둘 다 아들이네. 첫딸을 낳고 쌍둥이로 아들을 낳은 셈이로군.”
“그렇게 됐군요,”
청청과 후란 모두 아이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니.......
속을 태우며 기다리던 효연은 이제 안심이 되자 전신의 맥이 탁 풀려버려 듯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신의가 이것을 보고는 “여기 힘썼던 산모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군....”
“아! 예~ 제가 뭘.....”
“자, 이제 여긴 남자가 필요 없으니 이만 다들 나가고 별일이 없으면 우릴 찾지 말게.”
신의는 효연을 끌고나와 방으로 가서 술상을 차려놓고 같이 마시자 하였다. 그러고 보니 거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다렸었던 것 같았다. 강한 술이 한잔 들어가지 전신이 짜릿한 게 금방 취기가 오를 것 같았다.
술 몇 잔을 마시고 나자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어쩐지 어깨에 많은 짐이 지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 갑자기 말이 없어졌나?”
“아! 제가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했나봅니다.”
“그래? 천무장 주변이 많이 소란해졌어.”
“예, 귀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전부 이주하겠다고 해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음...... 그 사람들 다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
“정 총대의 말에 의하면 오히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 그럼 오히려 재산을 늘릴 수 있다는 말이니 잘되었군......”
“이쪽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우리가 미리 대비해서 계획성 있게 마을을 조성하면 동정호와 연계하여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음...... 번거로운 일이 없어야 할 터인데.....”
“그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거리를 확보해야지요.”
“그래,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동정호의 비선도는 잠정적으로 폐쇄하여 최소인원이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래? 그럼 폐쇄하지 말고 우리 제마원이 그리로 가면 안될까?”
“예? 제마원이 그리로....?”
“그렇지, 우리 제마원이야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필요 없고 지하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니까 조용할 것 같으니 내가 그리로 가고 이곳은 왕주무가 맡으면 될 것 같네.”
“그럼 번거로워 질까봐 그리 가시겠다는 건가요?”
“나야 원래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 내가 하려는 대로 좀 해주게나.” 하긴 원래부터 은거하시던 분이 세상에 나와 있는 자체로도 자신의 많은 걸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되셨을 것이니 십분 이해가 되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럼 비선도에 제마원을 따로 지어서 기거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짓지 말고 그냥 약당과 처소만 짓도록 하게.”
“예.” 신의가 비선도에 있음으로 해서 자연히 비선도의 경계가 필요 없어지니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었다.
귀도에서 힘들었기에 좀 쉬었다 오라했으니 그들은 하루만 쉬었을 뿐 전부들 먼저오기로 내기라도 한 듯 도착하여 자신들이 살집을 지정한 자리에 짓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일에 재미를 들였는지 조를 이루어 지어나가기 시작하니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의 집까지 지어나갔고 이를 보던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집도 지어달라고 하는 등 정총대가 이야기한대로 집을 지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객점과 주점 등을 지으려하는 사람도 나타나 주문을 하니 꽤나 많은 수요자가 생기고...
효연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각종 물자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하여야 했다.
원주 역시 각지에 통보하여 목재와 석재 그리고 집기와 피륙 등 생필품까지 될 수 있는 한 많이 사들여 보내라 하니 하나의 거대한 상원이 형성되어 밀려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부분이 현실화되어 많은 주문량을 확보하고 보니 정 총대가 예측한 대로 큰 사업으로 되어갔으니........ 천무장의 모든 식구들이 점점 더 바쁘게 움직여야 겨우 처리할 정도가 되어 무척이나 활기 띤 모습들이다.
이제는 어린 벼리마저 나서서 도와야 할 정도가 되어 천무장의 누구라도 한두 가지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게 되었다.
이렇게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되니 모두들 지칠 법 했지만 사람들은 전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더 열심히 일을 하니....... 보름동안 거의 거처할 집들이 완성되고 스스로 조를 편성하여 주문받은 집과 점포를 세우기 시작한다.
천무장 주변으로 이어지는 마차의 행렬이 매일같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많은 곡물과 생필품도 늘어나 이를 정리하고 하역할 장소까지 만들어야 했다.
바쁜 중에도 자주 제마원에 들러 아내들과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이 또 다른 활력소가 되었고 특히 유빈이는 아예 아기들 옆에서 움직이려하지 않을 정도여서 모두들 웃어야했다.
효연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었고 정 총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천무장에 모여 자신들이 편성한 조별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주문되었던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식솔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천무장 내부의 보수와 비선도로 제마원을 옮기는 작업에 투입되고 결국 천무장을 중심으로 십여 리 밖에 이백여 호의 가옥들이 들어서 커다란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으니.........
이곳의 상황이 급변하게되자 부득이 효연은 귀도에 가서 정 총대를 모셔올 수밖에 없어 총대까지 천무장에 합류하게 되었고 정 총대는 천무장 인근의 가옥을 둘러보며 일부를 개조하기도하여 반듯하게 마을을 다듬었고 효연에게 주청하여 여러 곳에 우물을 만들고 사람들이 쓰기 좋게 지붕까지 씌우는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가지를 처리하니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역시 정총대의 생각은 치밀하여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하여 세심하게 배려를 하였다.
이를 지원하고 있는 효연도 덩달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자기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인근에는 천무장에 대한 평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정 총대는 자신들의 인원을 편성하여 각처의 천무장 건물을 다시 짓도록 하였고 이렇게 보낸 인원들이 인근의 건물을 주문받아 짓게 되니 총대가 예견했던 대로 많은 재물이 각처에서 몰려들게 되고 이들의 가족들 모두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재원이 되고 있었다.
한 달 이상을 이렇게 바쁘게 보내며 겨우 안정이 되었으나 효연은 항시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니........
결국 원주와 상의한 후 단신으로 사천을 향한다.
귀도에 들러 무철과 소수인원을 차출하여 초산으로 먼저 보내고 자신은 금비를 타고 높은 하늘에서 유혼교의 장원을 감시하고 있었다.
무철과 여섯 명의 인원이 장원 인근에 도착하여 효연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로 하여 은신하고 있었고 효연이 금비에서 내려 장원에 먼저 잠입하였다.
장원에는 많은 유혼교도들이 있었으나 외부경계가 없었고 효연이 잠입하여 움직였으나 내부도 허술하여 움직이기가 용이하였다. 우선은 유혼나찰들이 기거하던 곳에 잠입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즉시 천정에 올라 접근하였다. 몇 번 다니던 길이라 별 어려움 없이 접근하는데 내부가 약간 소란스러웠으니..... 여자들만 있던 이곳에 웬 남자들이 이라 많이 모여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니 유혼대제가 독안마제인 듯 하였다. 강시와 섭심술에 능한 것이 독안마제였고 이들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으나 그들의 후예가 공공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에는 모습을 드러낼 징후가 보였다.
이들 간에도 어떤 알력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어머니를 해쳤다는 색혈마제의 수하 중 우도머리 일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잔혈마제와 수혈마제는 동참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독안마제와 색혈마제의 수하들은 이미 강호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잔혈과 수혈마제는 아직 수하들조차 모습이 안보이니......이들 간에는 무언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보이긴 하였지만 외부에 보일 정도는 아니었고 서로기 경계를 하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들은 옛 유혼교주의 수하들을 완전히 제압하여 자신들에게 복속시키고 유혼나찰들마저 자신들의 성적노리개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고 그리하여 아주 이곳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청청이 계속 이곳에 있었다면 생각만하여도 끔찍한 일이 아니던가? 피붙이는 아니지만 청청의 동생들이 불쌍하기도 하여...... 이들을 언젠가는 구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 모여 있는 자들이 실제로 유혼교를 장악하고 있는 실세인 것이 분명하였기에 이들의 이목을 속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어 조심스럽게 움직여야했다.
외부일을 하느라 지금에야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약속을 어긴것 같아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한편 올려드리니 즐겁게 읽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