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이름은 시아오펑이다 우리집에서 일하는 아이였다 심천으로 이사온지 1달쯤 지나서인가...바오무꽁쓰-이를테면 직업소개소에 가서 내가 직접 찾아온 아이다 난 위로 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청소등 집안일들을 시킬겸 해서 나이가 어린 아가씨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15살 밖에 안되어서 망설이는 내게 성격이 활달해서 아이들을 무지 좋아하고 아이들도 그 아이를 참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에 망설임없이 데려왔다 15살... 한참 집에서 부모님께 어리광부리며 친구들과 어울려 재밌게 학교나 다닐 나이다 초등학교를 나와서 바로 집을 뛰쳐나와 이렇게 외지로 돌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중국의 농촌아이들... 하여간 안쓰럽기도 하고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려니...앞으로 잘대해주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다 시아오펑은 정말 성격이 쾌활했다 아무일에나 까르르 잘 웃고 15살이라는 나이답지않게 적당히 아줌마틱하면서 여간해서는 절대 기죽지 않는 잡초같은 아이였다 옷가지 하나 가져오지 않아서 옷가지도 너뎃벌 사주어도 고맙단 말 대신 자기가 입고 있는 옷도 전에 있던 집에서 사준 옷이란다... 자기가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고 전주인이 자기를 계속 데리고 있고 싶어했는데 멀리 이사가는 바람에 못따라갔노라고 은근히 자기자랑을 한다 이미 남의 집살이 3년정도를 지나오며 스스로 터득한 삶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아이가 온지 며칠되지 않아서... 튀김기름을 다른 병에 담아놓으라고 시켰다 다음날 다시 튀김할일이 생겨서 기름을 찾았더니 이게 왠일? 후라이팬 가득이던 기름을 따라놓으라고 했는데 작은 피트병에 10센티도 차있지 않는거다 혹시 깔대기사용을 몰라서 그러나 싶어서 어떻게 기름을 따라부었냐고 물어봤다 자기말로는 하나도 안흘리고 잘 따라부었단다 네말대로 하나도 안흘렸다면 그 많은 기름이 어떻게 이렇게 조금이냐고 물었더니 그아이왈...자기가 봐도 그게 이상하단다...--; 난 그저 흘렸으면 흘렸다...담부턴 조심하겠다...이러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그러면서 기름병을 계속 보면서 이상하네...이상하네..이런다...--;; 그렇게 그 아이와 나와의 소리없는 전쟁은 시작되었다 늘 그런 식이었다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 사실 별 것도 아닌 것에도 내가 속이 뒤집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거짓변명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청소는 다했니? 물론 다했죠...큰소리로 대답하고 내가 가서 보면 한 흔적이 없다 정말 다 했니? 사실은 아까 ···해서 지금부터 할꺼다..이런다 한번은 냉동실을 열어보니 아까 씻으라고 한 사과가 버젓이 냉동실에 들어있다 깜짝 놀라서 왜 사과를 냉동실에 넣었냐니까 그게 냉동실인줄 몰랐단다 우리집에 온지 1달이 넘어서 아직 냉동실을 몰랐다는게 너무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워낙에 시아오펑의 기가막힌 변명에는 도가 튼 나 ...다시 한번 차근차근 물었다 여기 얼음 있는거 너도 아니? 우리 늘 얼음은 여기서 꺼내지? 끄덕 끄덕... 얼음 넣어두는 곳이 냉동실 아니니? 그건 내 잘못아니다. 얼음 있는건 알았지만 그게 냉동실인지..사과도 넣어두면 어는줄 몰랐단다... 시아오펑이 장보는 돈에 손을 데는걸 알게된건 그로부터 멀지 않아서이다 하루하루 일원까지 맞춰보면서 가게부를 쓰는 내게 시장다녀오면 야채값을 부르는 폼이 약간 수상쩍었다 대충 계산을 해보면 늘 많지도 않게 1-2원이 비었다 정말 많지도 않게... 우리집에 올때 한푼도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그애가 머리핀이며 군것질거리를 사들고오는 것이었다 참 이런 일은 또 첨이라 대략 난감했다 그저 난 돌려서 네가 혹시 필요하면 돈 빌려줄게 이렇게 말하고만 말았다 그러고는 늘 영수증이 나오는 슈퍼로만 보내버렸다 문제는 내가 집에 있으면서 가장 믿고 싶은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늘 그애가 하는 말은 정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가 힘든거...그거 나한테는 충분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난 사람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다 직장생활하면서도 아랫직원들 칼같이 훈련시켜서 대접받아 먹을줄도 모르고 다해주고 퍼주면서 어쩌다 싫은소리 하면 그거 서운하다는 애들 또 달래줘야 하는 그런 바보다 하지만 난 다행히 인복은 있어서인지 좋은사람 많이 만나서 전에 데리고 있던 아가씨들은 내 동생마냥 아껴주고 내자식 입에 하나 들어가면 그애들 입에도 하나 넣어주며 정말 식구처럼 살았었다 근데 그게 이 아이한테만은 참 어렵다... 다만 내맘에 안들뿐이지 다른집에 가면 또 모르지않나...미워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다른집에 보내지 내 집에서 구박하지 말자 생각하면서 아무리 예뻐하고 사랑하려고 해도 정말 번번히 내 다짐이 무색해지게 그 아이의 엽기적인 거짓말에 나의 의지는 점점 지쳐만 갔다 더 나를 힘들게 하는건 아이들이었다 엄마 언니가 또 거짓말해... 아이눈에 조차 그게 보이는 모양인지 우리아이들이 시아오펑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대는 나도 더 이상 방범이 없는지라 3개월 계약을 끝으로 신문을 스크렙해서 열댓군데의 소개소에 전화해서 5-6군데를 직접가보고 한 아가씨를 다시 찾게되었다 시아오펑이 가기 전날 그래도 밥한끼라도 먹여야겠다고 데리고 나가서 밥사주고 비싸진 않지만 속옷하나 선물로 건네주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했다 미운 정이 고운 정보다 더 하다더니 그래도 막상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그렇게 안될 수가 없다 내가 진심으로 그 아이한테 미안한 것은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없었다는 거...다른 애들한테 해준것만큼 잘해주지 못했기에 -아니 난 이애를 미워했던거 같다...- 정말이지 너무 가슴이 아팠다 사실 나도 내가 이런맘이 들줄은 몰랐다... 그래서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하여간 시아오펑을 그애 회사로 데려다 주던 날 짐을 끌고 집에서 나오는 그애를 보며 또 한번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도 머가 미안한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마음이 아파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더러 제발 미안하다고 하지 말란다 자기가 남의 집에 있으면서 자기한테 이렇게 잘해준 집은 이집이 처음이라고...-사실 중국사람들은 중국사람을 부릴때 인간적으로 안대해준다는거 나도 익히 들어알고 있어서 거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바보같은 기집애다 그럼 좀만 더 잘할 것이지...그 눈에 보이는 거짓말만 안해도 내가 이런맘 먹지는 안했을텐데.. 그애한테 맘을 못줘서 맘껏 사랑해주지 못해서 난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떠나면서 그런말을 남기는 시아오펑이 너무 안되어보였다 하긴 맘에 맞는 사람만나서 더 잘 지낼수도 있다...사실 그러길 바란다 그래도 우리집에 있어면서 살림이 늘어서 큰가방을 두개를 들고 나가는 모습에 그나마 좀 기분이 나아졌다... 난 이래서 사람 사귀는게 싫다 좋은 인연이면 헤어질때 힘들고 나쁜 인연이면 그 헤어짐이 더 빨라져서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야할 사람이라면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좋은모습으로 지내다가 아름답게 헤어지고 싶다 시아오펑과의 인연은 글쎄...그리 좋은 인연이 아니었을지라도 이제는 그아이를 기억함에는 좋은마음으로 기억하고 싶다 어딜 가든지 더 행복하기를...15살의 그 소녀의 행복을 빌어본다...
늙은학생중국생활기 - 미운정 고운정!
그 아이의 이름은 시아오펑이다
우리집에서 일하는 아이였다
심천으로 이사온지 1달쯤 지나서인가...바오무꽁쓰-이를테면 직업소개소에 가서
내가 직접 찾아온 아이다
난 위로 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청소등 집안일들을 시킬겸 해서 나이가 어린 아가씨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15살 밖에 안되어서 망설이는 내게 성격이 활달해서 아이들을 무지 좋아하고 아이들도 그 아이를 참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에 망설임없이 데려왔다
15살...
한참 집에서 부모님께 어리광부리며 친구들과 어울려 재밌게 학교나 다닐 나이다
초등학교를 나와서 바로 집을 뛰쳐나와 이렇게 외지로 돌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중국의 농촌아이들...
하여간 안쓰럽기도 하고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려니...앞으로 잘대해주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다
시아오펑은 정말 성격이 쾌활했다
아무일에나 까르르 잘 웃고 15살이라는 나이답지않게 적당히 아줌마틱하면서
여간해서는 절대 기죽지 않는 잡초같은 아이였다
옷가지 하나 가져오지 않아서 옷가지도 너뎃벌 사주어도 고맙단 말 대신 자기가 입고 있는 옷도 전에 있던 집에서 사준 옷이란다...
자기가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고 전주인이 자기를 계속 데리고 있고 싶어했는데 멀리 이사가는 바람에 못따라갔노라고 은근히 자기자랑을 한다
이미 남의 집살이 3년정도를 지나오며 스스로 터득한 삶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아이가 온지 며칠되지 않아서... 튀김기름을 다른 병에 담아놓으라고 시켰다
다음날 다시 튀김할일이 생겨서 기름을 찾았더니
이게 왠일? 후라이팬 가득이던 기름을 따라놓으라고 했는데 작은 피트병에 10센티도 차있지 않는거다
혹시 깔대기사용을 몰라서 그러나 싶어서 어떻게 기름을 따라부었냐고 물어봤다
자기말로는 하나도 안흘리고 잘 따라부었단다
네말대로 하나도 안흘렸다면 그 많은 기름이 어떻게 이렇게 조금이냐고 물었더니 그아이왈...자기가 봐도 그게 이상하단다...--;
난 그저 흘렸으면 흘렸다...담부턴 조심하겠다...이러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그러면서 기름병을 계속 보면서 이상하네...이상하네..이런다...--;;
그렇게 그 아이와 나와의 소리없는 전쟁은 시작되었다
늘 그런 식이었다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 사실 별 것도 아닌 것에도 내가 속이 뒤집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거짓변명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청소는 다했니?
물론 다했죠...큰소리로 대답하고 내가 가서 보면 한 흔적이 없다
정말 다 했니? 사실은 아까 ···해서 지금부터 할꺼다..이런다
한번은 냉동실을 열어보니 아까 씻으라고 한 사과가 버젓이 냉동실에 들어있다
깜짝 놀라서 왜 사과를 냉동실에 넣었냐니까 그게 냉동실인줄 몰랐단다
우리집에 온지 1달이 넘어서 아직 냉동실을 몰랐다는게 너무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워낙에 시아오펑의 기가막힌 변명에는 도가 튼 나 ...다시 한번 차근차근 물었다
여기 얼음 있는거 너도 아니? 우리 늘 얼음은 여기서 꺼내지? 끄덕 끄덕...
얼음 넣어두는 곳이 냉동실 아니니?
그건 내 잘못아니다.
얼음 있는건 알았지만 그게 냉동실인지..사과도 넣어두면 어는줄 몰랐단다...
시아오펑이 장보는 돈에 손을 데는걸 알게된건 그로부터 멀지 않아서이다
하루하루 일원까지 맞춰보면서 가게부를 쓰는 내게
시장다녀오면 야채값을 부르는 폼이 약간 수상쩍었다
대충 계산을 해보면 늘 많지도 않게 1-2원이 비었다
정말 많지도 않게...
우리집에 올때 한푼도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그애가
머리핀이며 군것질거리를 사들고오는 것이었다
참 이런 일은 또 첨이라 대략 난감했다
그저 난 돌려서 네가 혹시 필요하면 돈 빌려줄게 이렇게 말하고만 말았다
그러고는 늘 영수증이 나오는 슈퍼로만 보내버렸다
문제는 내가 집에 있으면서 가장 믿고 싶은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늘 그애가 하는 말은 정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가 힘든거...그거 나한테는 충분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난 사람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다
직장생활하면서도 아랫직원들 칼같이 훈련시켜서 대접받아 먹을줄도 모르고
다해주고 퍼주면서 어쩌다 싫은소리 하면 그거 서운하다는 애들 또 달래줘야 하는 그런 바보다
하지만 난 다행히 인복은 있어서인지 좋은사람 많이 만나서
전에 데리고 있던 아가씨들은 내 동생마냥 아껴주고
내자식 입에 하나 들어가면 그애들 입에도 하나 넣어주며 정말 식구처럼 살았었다
근데 그게 이 아이한테만은 참 어렵다...
다만 내맘에 안들뿐이지 다른집에 가면 또 모르지않나...미워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다른집에 보내지 내 집에서 구박하지 말자 생각하면서
아무리 예뻐하고 사랑하려고 해도 정말 번번히 내 다짐이 무색해지게
그 아이의 엽기적인 거짓말에 나의 의지는 점점 지쳐만 갔다
더 나를 힘들게 하는건 아이들이었다
엄마 언니가 또 거짓말해... 아이눈에 조차 그게 보이는 모양인지
우리아이들이 시아오펑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대는 나도 더 이상 방범이 없는지라 3개월 계약을 끝으로 신문을 스크렙해서 열댓군데의 소개소에 전화해서 5-6군데를 직접가보고 한 아가씨를 다시 찾게되었다
시아오펑이 가기 전날 그래도 밥한끼라도 먹여야겠다고 데리고 나가서 밥사주고
비싸진 않지만 속옷하나 선물로 건네주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했다
미운 정이 고운 정보다 더 하다더니
그래도 막상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그렇게 안될 수가 없다
내가 진심으로 그 아이한테 미안한 것은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없었다는 거...다른 애들한테 해준것만큼 잘해주지 못했기에
-아니 난 이애를 미워했던거 같다...- 정말이지 너무 가슴이 아팠다
사실 나도 내가 이런맘이 들줄은 몰랐다...
그래서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하여간 시아오펑을 그애 회사로 데려다 주던 날
짐을 끌고 집에서 나오는 그애를 보며 또 한번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도 머가 미안한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마음이 아파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더러 제발 미안하다고 하지 말란다
자기가 남의 집에 있으면서 자기한테 이렇게 잘해준 집은 이집이 처음이라고...-사실 중국사람들은 중국사람을 부릴때 인간적으로 안대해준다는거 나도 익히 들어알고 있어서 거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바보같은 기집애다
그럼 좀만 더 잘할 것이지...그 눈에 보이는 거짓말만 안해도 내가 이런맘 먹지는 안했을텐데..
그애한테 맘을 못줘서 맘껏 사랑해주지 못해서 난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떠나면서 그런말을 남기는 시아오펑이 너무 안되어보였다
하긴 맘에 맞는 사람만나서 더 잘 지낼수도 있다...사실 그러길 바란다
그래도 우리집에 있어면서 살림이 늘어서
큰가방을 두개를 들고 나가는 모습에 그나마 좀 기분이 나아졌다...
난 이래서 사람 사귀는게 싫다
좋은 인연이면 헤어질때 힘들고
나쁜 인연이면 그 헤어짐이 더 빨라져서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야할 사람이라면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좋은모습으로 지내다가 아름답게 헤어지고 싶다
시아오펑과의 인연은 글쎄...그리 좋은 인연이 아니었을지라도 이제는
그아이를 기억함에는 좋은마음으로 기억하고 싶다
어딜 가든지 더 행복하기를...15살의 그 소녀의 행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