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와 같이 살고싶습니다.

행복한여자2004.11.30
조회42,328

오빠랑 처음 만나건 3년전 제가 22살때였습니다..

오빤 저희 회사 신입사원이였고.. 전 입사2년차였지요..

한참 제가 잘나갈때였지요..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정말 귀찮을 정도였습니다...ㅋㅋ

참고로 저희 회사 총 인원이 5백명정도에 중소기업인데..

남자사원이 사장님을 포함해 팀장, 과장 다 합해도 백명도 안됩니다..

그 많은 여자들중 제가 한 인기했죠..

얼굴이 특출나게 이뻐서라기보다..

입만 닫고있으면 그렇게 참해보인다고 하드라구요..

근데 입만 열면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말도 많고 목소리도 엄청 큽니다.

저희 고모께서 제가 어린시절 이런말을 했드랬죠..

제가 물에 빠지면 발만 물어뜰꺼라고..

물고기랑 이야기한다고..

근데 사람들이 참 좋아하드라구요..

말이 많으면서 행동까지 웃낀다고..

그러던 어느날 지금의 우리 오빠가 입사를 했죠..

처음에 정말 밥맛이였죠..

제 스타일 아니였으니..

근데 이 남자.. 아주 작은눈으로 저를 뚜러져라 쳐다보는 거예요..

정말 뚤리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 남자.. 그냥 인사만 꾸벅 할뿐 접근을 안하드라구요..

이때까지 보통 남자들이 먼저 말을 걸거나..좋아한다고.. 한번 만나자고 하는데..

도통 이 남자는 말이없는겁니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고..

제가 성격이 좀 급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먼저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때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저녁에 머하세요? 혹시 시간있으세요?'

이 문자를 지웠다 다시 섰다가..암튼 보냈습니다..

근데 대답이 없는거예요..

얼마나 자존심 상하던지..

할수없이 친구들을 만나 엄청많이 마셨습니다..

술에 얼큰이 취하니 더 화가나서 참을수없어서..

전화를 했죠..(경상도입니당..)

" 저기예.. **팀 ***인데예.."

오빠 " 아~~예.."

"와 내 문자 씹습니꺼?"

"아인데예.. 답장 보냈는데예.. 쪼매 늦게 끝나니깐 기다려 달라꼬예..전화도 했는데 안받드마.."

"지 한테 관심있지예? 사실대로 말해보이소.."

" 관심예? 상당히 많지예.."
"우리 한번 만납시더.."

이렇게 제가 먼저 대쉬아닌 대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완전 저 속은거였습니다..

오빠 알아주는 바람둥이였던거죠..

세상에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들.. 선배들.. 전부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하덥니다..

" 또 바꿨나?"

처음에 정말 화나고 자존심 상했는데..

저한테 하는 행동을 보고..친구들이 전부 한마디 하더라구요..

" 니한테 이런면도 있었나?"
제가 생각해도 저한테 잘합니다..

저도 물론 잘하지만요..

저희 회사 사람들은 제가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하는줄 압니다..

오빠가 사람들 앞에서 어찌나 내숭을 까는지..

둘이있을땐 저 몸살납니다..

뽀뽀해달라 안아달라..

그리고 말은 어찌나 많은지..

저도 한 말빨하는데.. 오빠앞에선 말안합니다..

애교는 저보다 더많습니다.. 장난도 얼마나 심한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개그맨 다 따라합니다..

누가 경상도 남자는 과묵하다고 했는지..

우리 오빠 자랑을 좀 하자면..

제가 약간 코맹맹이 소리로..

" 오빠야 방좀 닦아주라~"

" 싫다 "

"앙~~ 내가 뽀뽀해줄께.."

"안할끼다"

"죽고싶나?"

아무말없이 걸래 들고 갑니다..

내가 따라가서 엉덩이 두드리면서..

"우구.. 우리새끼 착하다..."

우리오빠 실 쪼개면서 "하지마라"하면서 앙칼부립니다..

밥먹을때도 혼자 먹는거 싫어해서 항상 제가 옆에서 지키고있습니다..

그럼 밥한번 떠먹고 나한번 쳐다보고 그럽니다..ㅋㅋ

밥 다먹으면 저보고 설거지 하라고 할까봐 먼저 방에 들어와서 잠잘 준비하고..

"자기가 먹은건 자기가 씻어야 착한 남편이징.."

"우리엄마한테 다 말할끼다..나 맨날 부려먹는다고.."그러면서 합니다..

제가 잠이 많아서 먼저 잠들면 깰까봐 스탠드 켜놓고 제 발톱깍아줍니다..

제가 월래 발톱을 잘 안깍아서 잘 때 오빠 다리에 상처를 낸적이 있거든요..

근데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화도 안내고.. 조용히 깍아줍니다..

우리오빠 술은 좋아라하는데.. 술주정은 전혀 없습니다..

많이 취하면 실실 웃으면서 제 얼굴 만지면서 고맙다고..

자기한테 잘해줘서 고맙고 자기 부모님한테 잘해줘서 고맙다고..

3년동안 저한테 큰소리 한번 낸적없습니다..

저는 성격이 좀 더러워서 화도 잘내고 짜증도 잘냅니다..

그럼 우리오빠 "계속 까불면 혼난다.."

그럼 저 "웃끼시네.."그러면서 더 땍땍 거리죠..

담배값 아깝다고 몇번 화냈더니 고등학교때 부터 피던 담배 끊었습니다..

전 정말 우리오빠없이는 못살것같습니다..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것도 아니지만..

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입니다..

제눈에 안경이지만..^^

전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랑 같이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