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심장-19

바람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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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멸종

 


제임스 칼튼 박사는 눈을 감더니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물질의 효과는 여러분들도 보았다시피 엄청난 거였소. 사람의 이성을 파괴하고

잔혹한 본능만 남게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였던 거요. 그 물질에 전염되면 빠르게는

몇 분 늦게는 하루 안에 이성이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까지도 죽이게

되는 거요. 미국 정부는 그것을 이용하여 무기화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거요.

그런데 무기화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소. 그것은 이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염성도 없었던 거요. 정부는 처음부터 이 물질이 전염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 그러면서도 그들이

내게 이것을 가져와 연구를 부탁한 것은 최근 내가 연구하고 있는 B6-illusion

프로젝트 때문 이였던 거였소.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뇌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연구하여 뇌기능 장애나 마약 등에 중독 되었을 때 금방 해독 시킬 수 있는 물질을

만들고자하는 연구였소. 어느 정도 효과도 보고 있었고, 인간의 뇌에 미치는

몇 가지 화학물질을 혼합하여 L1이라는 독특한 물질을 개발해 내서 실험에 착수하고

있던 중이었소. L1은 정신박약아등 인간의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의 뇌를 극도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물질이었소.

이 물질은 마치 어린아이 때 멈추어 버린 뇌를 다시 자라게 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었소. 그런데 L1에 있는 화학물질 중 몇 가지가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물질과 무척이나 흡사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거요. 정부는 내 연구와

판도라의 상자를 통해 얻은 b-alt7을 결합시키면 충분히 무기와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한 거요. L1의 성분이면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극소량의 물질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거요. 그리고 그 연구를 내게 부탁했소.“

 

진진하게 듣고 있던 강민아가 말했다.

 

“그럼 지금의 악마의 심장는 L1이라는 성분과 b-alt7을 결합 시킨 건가요?”

 

그녀의 말에 제임스 칼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지금 악마의 심장은 또 다른 물질의 혼합체요.”

 

“그럼?”

 

제임스 칼튼은 괴로운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실험을 할수록 무서웠소. 처음 실험은 동물 실험이었지만 비밀리에 인체

실험까지 자행되었소. 난 몇 번이나 포기하려 했지만 정부에서는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소. 내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했소. 그러나 난 도저히 내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서 실험을 포기하고 탈출했소. 그 결과 내 가족은 무참히 살해당했고

나는 다시 그들에게 잡혀 와야 했소. 가족을 잃고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라고

하는 정부가 미웠소. 아니, 인간들의 추악함이 싫었소. 겉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서로 자신의 이득권을 챙기기 위해 엄청난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인간들의

욕심이 싫었소. 권력과 부에 집착해서 자신에게 대항하는 것을 무엇이든 죽이려는

인간들의 더러운 본성에 난 진저리가 쳐졌소. 그때, ‘빛과 그림자’의 교주인

아담스를 만났소. 그리고 그와 뜻이 맞아 난 이 더러운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

시키려 계획한 거요. 그래서 난 실험실에 있는 모든 자료를 없애버리고 탈출했소.

그리고 지금의 악마의 심장을 개발 해 낸 거요.“ 


제임스 칼튼의 말을 듣던 강민우가 물었다.

 

“그럼 도대체 악마의 심장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요?”

 

그의 물음에 제임스 칼튼은 다시 깊은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b-alt7은 전염성이 없어서 L1의 성분과 결합시켰소. 그래서 생겨난 성분이

b-alt6이었는데 이 성분 또한 전염성이 떨어졌소. 대신 대량 생산은 가능했지.

그러나 암담스와 나의 계획에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필요했소. 난 연구 끝에 판도라의 상자에서 발견된 소량의

염바이라스가 엄청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소.

그런데 문제는 그 염바이러스는 소량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양의 악마의 심장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소.

그래서 아담스는 악마의 심장을 세 곳에 나누어 퍼트리기로 한거요. 그 결과,

미국의 뉴욕과 영국의 런던에서 악마의 심장이 터졌고 한국에서도 터진 거요.“

 

제임스 칼튼이 말하는 중에 강민우가 잘라 말했다.

 

“아니요! 한국에서는 실패 했습니다. 악마의 심장이 터지지 않았다고요.”

 

그러나 제임스 칼튼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그렇지 않소. 한국에서 악마의 심장이 터지지 않았다면 위의 신도들은 왜 저렇게

미쳐있겠소? 이미 악마의 심장이 터졌기 때문에 저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요.“

 

그의 말에 강민우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무슨 소리 입니까? 그럼 위에 있던 사람들은 한국에서 터진 악마의 심장에 의해

감염되었다는 말입니까? 난 분명 스미스 김이 정착한 악마의 심장이 터지지 않는 것을

확인 했는데....믿을 수 없습니다.“

 

그때, 정웅기가 손뼉을 탁! 치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이제야 알겠어요.”

 

그의 외침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갑자기 자신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약간 어색해 하며 정웅기가 말했다.

 

“아까도 잠시 말했지만 전 요 며칠사이 이유모를 살인사건이 갑자기 많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들의 공통점을 밝견 했는데 그들의 증상이

모두 위에 신도들처럼 미친 듯이 사람들 공격하고 그 인육을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잠시 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원래 악마의 심장을 터트리기로 한 날짜가

8월19일 이었다고 한 것 같은데 맞지요?“

 

그의 물음에 민장호 대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소. 아까 말한 대로 8월19일 오후 3시 "

 

그는 시계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군! 원래 계획은 오늘이었군.그런데 아까 전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어제 밤에 정보원들의 제지에 의해 우리 신도들이 모두 죽었다고 들었었소.“

 

정웅기는 그의 대답을 들은 후 강민우를 보며 말했다.

 

“강민우씨라고 했던가요? 어제 강민우씨가 빛과 그림자의 테러를 막은 분이시죠?”

 

그의 물음에 고개를 강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때 악마의 심장은 터지지 않고 우리가 수거해서 연구실에 있습니다.”

 

강민우의 말을 들은 정웅기는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말이 안되는게....제가 조사한 살인 사건들은 모두 8월15일에서

8월17사이에 있었던 일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들의 증세가 악마의 심장에

전염된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된 거죠? 테러가 일어나기도

전에 악마의 심장이 퍼졌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의 말에 강민우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그냥 비슷한 증상을 보일 뿐. 악마의 심장과 상관없는 것은 아닐까요?”

 

그의 말에 강민아가 끼어들며 말했다.

 

“아니예요. 저도 정웅기씨와 같이 조사를 해서 아는데...그들은 분명 위에 신도들과

같은 증상이었어요. 푸른 눈에 괴상한 치아구조...그리고...잔인한 본성까지...또한..“

 

강민아는 갑자기 생각난 듯이 제임스 칼튼에게 물었다.

 

“박사님! 혹시 악마의 심장에 전염된 사람들의 뒷목에 푸른 반점이 생기지 않나요?”

 

그녀의 물음에 제임스 칼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가씨가 어떻게 알지?”

 

“정웅기씨와 제가 조사한 그들은 모두 목뒤에 푸른 반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강민우는 정웅기와 강민아의 말을 듣자 스미스 김이 마지막에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악마의 심장은 이미 터진 거야!’

 

강민우가 굳은 얼굴로 제임스 칼튼을 향해 물었다.

 

“그럼 혹시! 8월15일에 악마의 심장을 퍼지게 한 것이 아닙니까?”

 

제임스 칼튼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오! 그렇지는 않을 것이오!”

 

그의 대답에 강민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럼, 이상한 일이군요! 8월15에 미우라가 입국했을 때 우리 요원들이

그를 잡기위해 건물 안으로 침입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 악마의 심장에

전염된 것 같은 증세를 보이며 정신이상을 일으켰는데..미우라가 악마의

심장을 스미스 김에게 전달하기도 전이이었는데....어떻게 된 거죠?“

 

그의 말에 제임스 칼튼은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때 요원들이 보인 증세는 악마의 심장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오.

그것은 아마도 b-alt6이었을 것이오. 그것은 악마의 심장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전염성이 없어서 당시에 직접 접촉이 없었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오.“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녹음하고 작은 수첩에 적느라 정신없던 정웅기가

제임스 칼튼을 향해 물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거죠? 악마의 심장이 한국에 퍼지기 시작했다면....최소

8월15일 이전에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소린데....어떻게 막죠?“

 

제임스 칼튼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내가 한국에 입국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소. 원래 악마의 심장은

호흡기를 통해 일차 전염되고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이차 전염되는 거였소.

사람 많은 곳에 한번 퍼지지 시작하면 전염된 사람들을 격리시키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순식간에 한국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퍼질 수 있었소.

그래서 그에 대한 해독제도 만들어서 빛과 그림자의 신도들에게 모두 주사를

해놓고 있었던 것이오. 그런데 문제가 생겼소.“

 

강민아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문제라니요?”

 

제임스 칼튼이 말을 이었다.

 

“악마의 심장이 변이를 시작했소.”

 

“변이라니요?”

 

“난 처음 판도라의 상자에서 채취한 염 바이러스를 L1의 화학구조와 결합

시켜서 지금의 악마의 심장을 탄생시킨 것이었소. 그런데 초반에 내가 연구한

염 바이러스와 L1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 거요.

처음엔 나도 몰랐소. 그래서 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갖춘 해독제만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뉴욕에서 터진 악마의 심장 바이러스가 몇 분 되지도 않아서

시애틀과 LA 쪽에서도 퍼진다는 보고를 받고 난 놀랐소. 염 바이러스가 변이를

하여 전혀 새로운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 밖에 없었소. 그런데 전염경로를

알아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소. 새로 변이된 모체 바이러스는 인간의 뇌파 즉,

텔레파시로 통해 전이되는 것이었소.“

 

그의 말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민우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게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바이러스가 텔레파시를 통하다니요? 말도 안돼요!!”

 

그러나 제임스 칼튼은 한숨을 쉬며 계속 말을 이었다.

 

“원래 개발된 L1이나 염 바이러스는 인간의 뇌를 자극하여 이성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았었소. 그런데 새로 변이된 모체 바이러스는 그 성분이

기존의 몇 십 배달하는 화학물인 것이요. 이 물질에 의해 인간의 뇌는 비이상적으로

변하고 발달되게 되는 거요. 특히, 전두엽과 시상하부가 급격하게 발달 되면서

텔레파시 같은 정신감응 현상이 가능하고, 얼굴이나 눈의 색깔까지 이상하게

변하는 거요. 문제는 이 모체 바이러스가 특이하게 텔레파시를 통해 다른

인간의 뇌에 침입하여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를 형성한다는 것이요.

이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가 형성된 인간의 뇌는 똑같이 악마의 심장에

중독된 것과 같이 사람이 변하며 텔레파시 기능까지 같이 전이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똑 같이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를 전염 시키는 것이오.

그런 식으로 시작하면 마치 곱에 곱을 곱하는 형식으로 기아급수 적으로 악마의 심장이

전염된다는 말이 되는 거요. 그렇게 되면 이 지구상에는 악마의 심장에

전염되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되는 거요. 설사 섬으로 도망간다 해도 텔레파시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것이오. 아주 무서운 악마가 깨어난

것과 같은거요.“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다.

강민우가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럼! 치료할 수는 있겠죠?

 

제임스 칼튼은 두려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확실하지는 않소. 내가 한국에 온 것은 모체 바이러스의 뿌리가 퍼지기 전에

막으려는 목적으로 들어온 것이었소. 그러나 이미 예정시간 보다 먼저

바이러스가 퍼진 거요.“

 

강민아가 물었다.

 

“한국에 퍼진 모체 바이러스만 제거 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 퍼진 것도 없앨 수

있다는 말인가요?“

 

제임스 칼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내 이론은 이렇소. 런던이나 뉴욕에 퍼진 악마의 심장은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일 뿐이기 때문에 서울에 가져온 모체 바이러스의 뿌리를 제거한다면

가능 할 것이라 생각되오. 쉽게 설명하면, 악마의 심장인 모체 바이러스의 뿌리는

최초에 한 유기체 즉 인간의 뇌에 잠식되었을 거요.

모체 바이러스는 그 인간의 뇌 깊숙이 자리 잡고 전두엽과 시상하부의

기능을 발달시키면서 정신적 능력을 강화시키게 되는 거요.

그리고 그 인간의 뇌에 잠재된 파괴 본능을 뇌파 즉, 텔레파시를 통해 다른 인간의

뇌에 전이 시키게 되는 거요. 그럼, 그 텔레파시를 받은 사람은 모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기형적으로 뇌기능이 발달되면서 똑 같이 텔레파시 같은 정신능력을

이어받게 되는 거요. 그렇게 여러 사람의 뇌를 통해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는

전이되는 거요. 그러나 그 뿌리는 최초의 유기체에 자리 잡고 있는 모체 바이러스요.

즉, 나무와 같다고 보면 되는 거요. 나무가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로 나가듯이

악마의 심장은 퍼져나가는 것이오. 그러니 더 이상 가지와 줄기가 자라게

하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그 뿌리.... 최초 유기체에 잠입한 모체 바이러스

뿌리에 백신을 투여한다면 이 백신은 줄기를 타고 가지까지 가서 감염된

모든 것을 치료하게 되는 거요.“

 

그의 이론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좀 밝아졌다.

어쨌든 해결 방법은 있다는 말이니까.

강민아가 의문스런 얼굴로 물었다.

 

“그렇다면 모체 바이러스 뿌리에 감염된 최초의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 사람을 어디서 찾나요? 누군지 알고? 지금 이 악마의 심장에 감염된

사람만도 수 백명이 넘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요. 그리고 시간도 없고...”

 

“무슨 소리죠? 시간이라뇨?”

 

“지금 악마의 심장은 계속 주기적으로 변이를 하고 있소.

이 변이를 나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생긴 것이요.

그 변이 주기가 유기체에 침입 후 7일이요.

7일 안에 모체 바이러스 뿌리가 또 다른 형태로 변이되기 전에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는 말이오. 그런데 저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최소 8월15일이나

16일 정도에 악마의 심장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말인데 따져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이틀에서 삼일 쯤 밖에 없다는 말이 되오.“

 

“만약 7일이 지난 후 백신을 투입하면 어떻게 되죠?”

 

“내 생각으로는 모체 바이러스의 줄기로 형성된 악마의 심장들은 그들 자체적인

또 다른 모체 바이러스 뿌리로 자리 잡을 확률이 많소. 즉, 나무에서 열매를

맺어 떨어져 새로운 나무로 자라듯이.... 최초 모체 바이러스를

잡아봤자 그 한 사람만 영향을 미칠 뿐, 다른 사람들은 계속 감염된다는 말이

되는 거요. 아니 더욱 빠르고 강화되어서 퍼지겠지. 그때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막을 수 없게 되는 거요. 우리는 멸종되는 거요.“

 

그들이 제임스 칼튼의 말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안쪽을 살피러 갔던

심운중으로 부터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팀장님!! 여기 뉴스 좀 보세요.”

 

그의 외침에 사람들이 심운중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심운중이 있는 곳은 또 다른 조만만 방이었는데 방안 가득 모니터와

전자 장비들이 가득 찬 것이 이곳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연결 시켜놓은 것 같았다.

심운중이 다급하게 부르고 있었던 것은 그 방안의 모니터들 중 왼 쪽 벽에

자리 잡고 있는 모니터들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뉴스들은 위성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라 세계 곳곳의 주요 뉴스가 각각의

모니터 마다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악마의 심장이 세계 각지로 퍼지는 것을 체크하기 위해 빛과 그림자의

신도들이 설치해 놓았던 것 같았다.

심운중이 다급하게 소리 친 것은 뉴스가 흘러나오는 채널의 모니터를 보고서였다.

강민우와 사람들은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긴급뉴스를 발표하는 것을 보며

점점 얼굴이 어두워져 갔다.

아나운서가 계속 심각하게 떠들어댔다.

 

“여기는 시청 앞 광장 입니다. 오늘 아침 이곳에서 집회를 열기위해

모였던 백여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폭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경찰이 나섰지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가 말하는 뒤 쪽으로 시청 앞 광장이 보였다.

그곳에는 백 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다.

기물을 파괴하기도 하고 서로 치고 받기도 하고 경찰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아나운서는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해 폭동이라고 말했지만 화면에 보이는

사람들은 폭동 수준을 넘어 이제는 서로 죽이는 불상사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카메라로 상황을 찍으며 열심히 방송하던 아나운서는 사람들의 행동이

갑자기 급변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지자 놀라며 말했다.

 

“이상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미친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카메라 앞에서 열심히 방송을 하던 아나운서는 갑자기 덤벼드는 사람에게 놀라서

옆으로 피하며 도망 다녔다. 그 모습을 카메라맨이 계속 잡고 있었는데 얼핏 보면

상당히 우스꽝스런 장면이었지만 그 아나운서를 좆는 사람 손에 시퍼런 칼이

들려있었기 때문에 결코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침에 방송되는 생방송이라 그 장면이 여과 없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전해져 들어왔다.

아나운서는 겁을 먹고 도망 다니면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들은 이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카메라맨이 뛰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화면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가 다가가기 전에 아나운서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를 좆던 사람은 야수처럼 아나운서에게 덮쳐들었다.

순식간에, 핏물이 튀었고 고통에 찬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아악!!!!”

 

달려가던 카메라맨은 그 광경에 놀라 발음 멈추었다.

그가 놀라서 멈추며 카메라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아나운서를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생생하게 화면에 전달되고 있었다.

강민우와 사람들은 그 처참한 장면을 보며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그들뿐만 아니라 방송국에서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사태에 놀랐는지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장면을 갑자기 끊었다.

곧 정장한 아나운서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화면에 나타나며 말하기 시작했다.

 

“어...흠! 방금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시청 쪽으로는 나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나운서도 무척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며 말하고 있었다.

빌이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 뿐만이 아닙니다. 보세요! 저기는 미국의 CNN 방송이고 여기는

영국의 BBC 그리고 독일의 ZDF ... 중국, 이탈리아의 RAI 방송까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 똑 같습니다.

저기는 뉴욕인데....뉴욕거리가 온통 황폐화되고 말았다니...“

 

빌은 CNN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뉴욕 거리의 화면을 보며 두려움이 밀려왔다.

밝은 웃음으로 거리를 걷던 시민들은 사라지고 붉은 피투성이에 푸른 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아우성 치고 있는 모습은 흡사 지옥을

보는 듯 했다. 거리 곳곳에는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는데 온전한 모습을 갖춘

시체들은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에 잡힌 거리에는 이미 경찰들마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나운서로 보이는 금발의 사내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케메라 앞에서

계속 무슨 말인가 떠들고 있었다.

뉴욕의 상황은 다른 나라의 뉴스에서도 똑같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같은 영화 한 편을 세계 곳곳의 유명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 곳곳 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는 결코 영화도 아니고,

같은 장면을 녹화 했다 틀어주는 것도 아니었다.

모두가 생방송으로 현재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민우와 사람들은 수많은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모습을 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모든 모니터에서 차가운 푸른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날카롭게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뉴스를 보고 있던 심중운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빛과 그림자의 간부들이

갇힌 곳으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본 강민우가 바로 뒤 좆아가며 불렀다.

 

“야! 운중아 갑자기 왜 그래?”

 

그의 부름에 대답 없이 심운중은 유리벽 앞에 서더니 갑자기 품에서 권총을

뽑아들었다.

 

“죽여 버리겠어!!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 때문에 세상이 지옥으로 변했어.

다 죽여 버릴꺼야!“

 

분노에 찬 심운중의 말을 듣고 강민우가 놀라서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임마! 총 내려놔!”

 

유리벽 안에 갇혀 있던 마집법사와  민장호 대법사는 심운중이 총을 겨냥하며

소리치자 자리에설 벌떡 일어나 빌었다.

 

“자...잠깐!! 우리는 그저 상부의 지시대로 했을 뿐이오. 원흉은 저 칼튼 박사요.”

 

그들의 말에 제임스 칼튼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내게 모든 잘못이 있지. 이봐! 저 사람들 보다 날 죽이는 것이 더 좋을 거야.”

 

심운중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걱정마! 모두 죽여 줄 테니...”

 

그 모습을 본 강민우가 소리쳤다.

 

“심운중!! 총 내려놔! 아직 희망은 있다. 칼튼 박사를 죽이면 누가 악마의 심장을

막을 수 있냐? 더 늦게 전에 악마의 심장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잖아!“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럼, 이대로 모두 죽어? 빨리 대책을 세워서 막아야지.”

 

강민우의 말에 심운중은 한숨을 쉬더니 총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제임스 칼튼 박사! 당신이 만약 악마의 심장을 막지 못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알겠어?“

 

어느새 다가온 사람들이 상황이 진정되자 다행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때,

 

쿵! 쿵! 쿵!!!!

 

거칠게 문을 두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그 소리에 놀라 모두 계단실로 직접 통하는 문을 바라봤다.

심운중이 부서질 듯 휘청거리는 문짝을 보며 외쳤다.

 

“문이...부셔지겠어요!”

 

 

이번 편은 내용이 좀 복잡하죠? ^^

천천히 읽다보면 대충 아실 겁니다.....ㅎㅎ

말만 복잡하게 써 놓은 거니깐........이제 이 악마의 심장도 거의 종반에

접어들었네요....계속 재미있게 보아주세요....

그리고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